강남반장님과 조수
어제 잠시 서울을 다녀오고,
다시 홍성에서의 작업을 재개 했다.
처음 여기서 작업을 했을때는
나, 선생님 그리고 현장반장님이 지원해주는식으로 작업을 진행했지만,
오늘 부터는 현장반장님께서
본사팀 지원으로 인해 지원해주기가 어렵다고 해서 어떻게 하나 했는데,
때마침 강남반장님께서 와주셨다.
강남 반장님은
요 몇일 일 거리가 없어 선생님께 일거리 있냐고 제의를 주신 모양이다.
이 현장 소장님께 허락을 받고 같이 일하기로 했다.
오랫만에 강남반장님 다시 일하게 되었는데,
강남반장님만이 아닌 조수분도 같이 오셨다.
“난 원래 밑에 조수 안둬.”
라고 하셨는데,
뭔가 사연이 있나 했더니,
원래 조수분은 다른 노동쪽에서 조공으로 일하고 있는데,
밑에서 일한지 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야지가 전혀 가르쳐줄생각을 안하셨다고 한다.
그 사정을 안 강남반장님이 자신이 가르쳐주겠다고 거둬주신거다.
조공으로서 고민거리
나는 지금 일기를 쓰는 이날까지 약 6개월 가량 타일 조공으로 일하고 있다.
(아시다 시피 일기가 2달치 밀려서… )
그간 6개월간 노가다 일기 를 쓰면서 잡부로 일하러 간 경험,
현재 일하는 타일공 데모도로써 일한 경험등을 쓰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응원을 해주시는 한켠으로
한편에서는 걱정 혹은 그이상의 경고를 해주시는 분들도 더럿계신다.
“글 보면 잘해주시는거 같은데,
그래도 노가다판이 괜히 노가다판이 아닙니다.
양아치들 진짜 많아요.
게다가 사기꾼들.
임금 때먹는 놈들도 있고,
오야지랍시고 완전 노예로 부려먹고..
기술은 안갈쳐주고,
돈은 적게주고.
조심해요.”
사실 난 지금 되게 축복받은 환경에서
조공생활을 하는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재 비슷한 정도의 경력을 가진 분들은
다른생각을 할수도 있겠지만,
내 자신이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기에,
선생님에게 불만을 갖는다거나,
현재 하는 업무가 하기 싫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만약 강남반장님 조수분처럼
나도 열심히 일하는데 기술은 안가르쳐주고
단순 부려먹기만 하거나,
전혀 자기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되면 나오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간 정이나 쉽게 그만둘수 없는
뭔가의 감정이 있을수 있겠지만,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그 부분은 확실히 집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답은 내가 선택하는 길
사실 많은 분들이 문의를 주시곤한다.
“저도 이번에 조공생활을 하기로 했는데요.
몇일후부터 할껀데,
몇가지 궁금해서요….”
이렇게 시작하시면서 임금관련 문의,
팀 구성관련 문의,
일하는 현장에 관련된 문의 등이 대부분이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렇게 한다고 하시는데,
가서 일해도 괜찮을까요?”
일단 해보세요. 해보고 아니다고 판단되면 나오면 돼죠.
이렇게 많은 고민을 거듭해 내게 문의를 주신분들에게 있어,
내 대답은 되게 퉁명스러움을 넘어
어떻게 보면 싸가지 없을정도다.
혹여나 현재 이 포스트를 보시는 타일공을 준비하시는분들이 계시다면,
그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후회없는 선택은 당신이 하는것입니다.
남의 의견, 조언, 강요등에 결정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결정을 내리세요.
비록 나중에
「내가 왜 그랬지..」
하며 후회 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도 앞으로 살아가는 당신의 인생길에 있어
값진 공부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일생 일대의 기회가
타일공으로 찾아온다는 생각은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또한 훌륭한 기술자가
내게 와서 가르쳐줄 기회를 줄수있다는 바보같은 생각도 접는게 좋다.
단순히
“타일을 배우고 싶습니다.”
“타일조공 찾으신다고 하셔서 문의 드렸습니다.
꼭 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런 발언이나 문구로
당신이 원하는 기술자의 길로 가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이 나에게」 가 아닌 「내가 먼저 남에게」
타일공을 할수있는 기회는 내가 스스로 찾아야 하며,
누군가의 조언으로 시작하려고 한다면 그건 NG 다.
또한 실력좋은 훌륭한 기술자가
내게 먼저 기술을 가르쳐주려고 손을뻗지도 않는다.
그리고 조공일을 시작했다면,
의심하지 않고 스승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일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남들은 벌써 붙인다고들 하던데,
저는 아직도….’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런상황에 쳐해져 있다고 하면,
더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을 먼저 할거 같다.
“이거 여기다가 옮겨.”
“시멘트 날르고.”
“타일 여기다 놓고.”
“수고 했고, 내일 보자.”
“네.”
이렇게 단순히 시키는것만 하는게 아닌,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일이 수월하게 혹은 능동적이게 일할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거나,
끝나고 내가 이 일을 배워보겠다고 보여줄수 있는 열정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즉, 내가 그사람을 감동(感動)시켜야
그 사람이 나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가르쳐줄수 있다.
이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발전이 없고,
배움이 없다고 생각할때는 여지없이 바로 그만두는게 좋다.
화장실과 베란다
엊그제 복도를 끝내고,
살짝 남은시간에 화장실에 들어갈 바닥타일 원장을 미리 붙여놨다.
그러기에 화장실은 함빠만 붙이면 된다.
여태까지 화장실 작업하면서
화장실 바닥은 거의 300각만 했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600각 짜리를 써본다.
“요즘은 화장실 바닥에다가도 600각을 쓰더라고.
뭐, 물량 죽이기 편하니까 나야 좋기야 하지. ㅎㅎ”
선생님은 화장실 작업하시는것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다.
“화장실 해달라고?
안해~
그거 재미도 없어,
하루에 기껏쳐봤자 뭐 일한거 같지도 않고.
덥고 냄새나고. 에휴 안해안해.”
하지만 이렇게 600각 짜리 바닥 인데 해달라고 하시면
선생님은 싫어하지만은 아니실거다 ㅎㅎ.
앞으로 화장실에도 600각 짜리 타일이 자주 쓰였으면 좋겠다.
그럼 화장실 공사도 자주 갈거고.
“내가 엊그제 복도 다친후에
화장실 원장치고 나왔으니까, 함빠 해놓고 나와.”
“네, 형님.”
이렇게 남은 화장실 타일은 일단 강남반장님에게 넘어갔다.
300각 베란다와 바닥작업
“우린 베란다 치자.
베란다에 쓰는 타일 가지고와.
그전에 압착 한통 개고.”
“네. 선생님”
사진을 다 못찍어놨는데,
사진에 보이는 조그마한 베란다 야외 베란다 두종류가 있다.
조금한 베란다는 한층에 3개있고,
야외 베란다는 2개가 있다.
먼저 야외 베란다 부터 시작했다.
“너 가서 수평대 가지고 와.”
수평대를 갖다 드린후 선생님께서는 수평대를 확인하시면서
물빠져 나갈수 있게 바닥 상태를 확인하면서,
붙여 나가셨다.
“야외에 있는 공간의 바닥 타일 작업은
무조건 물이 빠져 나가게끔 해야 되는거군요. 선생님”
“그럼.
비와봐. 물새고 난리 나지.
어떻게 물이 고이지 않게하느냐가 관건이야.”
생각해보면 우리가 차를 타고 다니는 차도도 그렇고,
일반 도로도 그렇고 조금씩 기울어 져있다.
그 기울어지는 끝부분에는 하수구가 설치되어있고.
타일만이 아니다.
도로등 블럭이든 바닥이라면 어떤것이든
물이 빠져 나가게끔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간혹 비가 오는 날 이면
도로변에 웅덩이가 만들어지는게 보이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그건 공사를 잘못한거다.
툭하면 전기가
「툭!」
나와 강남반장님 조수분이 같이 그라인더 작업을 하는도중,
갑자기 전원이 나가버렸다.
“뭐야, 정전인가.”
주변을 보니 등도 다 꺼지고 어두워졌다.
화장실에 일하시던 강남반장님도
갑자기 어두워진 바람에 작업 중단하고 나오셨다.
“전기 나갔나보네.
너 걔한테 전화해서 다시 켜달라고 해봐.”
현장 반장님께 전화를 드려 문의를 줬더니,
밑에서 작업하시는분들이 한번에 전력을 많이 쓰는 작업을 해서
전기가 종종 나간다고 한다.
“5층가시면 배전함에 스위치 아마 꺼져있을꺼예요.
안꺼져 있음 다시 껏다 켜주시면 되거든요.”
“네, 확인 해보겠습니다. 반장님.”
5층 내려가서 배전함의 스위치를 껏다 키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선생님, 전기 되나요?”
“어, 된다. 올라와.”
다행이다 하고 안심하고 올라가려고 하니,
전기공께서 오셔서 말씀해주셨다.
“밑에서 큰작업해서 전기가 확죽는경우가 있어요.
그럼 여기오셔서 이렇게 스위치 껏다 켜주시면 되요.
혹시나 그래도 안되시면 연락다시 주시면 제가 볼게요.”
나름 큰현장이라 전기나 물 등 이런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그만큼 여러작업자들이 일하는 만큼
전력소모량이 어마어마 한가보다.
아시는분이야 아시겠지만서도,
공사판에서 쓰는 장비들의 전력량은
일반 가정집에서 쓰는 전기제품과는 비교가 안된다. ㅎㅎ
우리 청소기만 해도 와트수가 ㅎㅎ.
일전에 은평뉴타운에서 일할때도
집진기 한번 키니까 다른사람들 전기 싹다 나간걸 생각하면
대략 감이 오실거라 생각된다.
은평 뉴타운 전력괴물 포스트 보기:
대리석 작업 한창중
대리석은 오늘부터 작업하나 보다.
역시 대리석 답게 작업자 인원이 타일에 비해 더 많은거 같다.
으.. 사모레 봐라.
저거 저기서 개고,
돌 나르고…
딱봐도 빡셀거 같다.
게다가 야외라서 땡볕일텐데.. 어우…
진짜 고생많으시다.
대리석 고수들
점심 넘고나서 대리석분들 어떻게 작업하시나 보니까
이미 절반쯤을 다 진행하신거 같았다.
타일이랑 진행방식은 똑같은거 같다.
기준및 통로로 가운데 두줄먼저 깔고
양쪽 나눠서 기술자들이 붙이는거 같다.
얼마되지 않는 시간에 되게 빨리 많이 까신거 같다.
“여기 대리석 하는애들이 잘하네.
확실히 돌일 하는애들이 잘깐다니까.”
선생님께서는 이 현장을 다니시면서
대리석 깔려있는것도 유심히 보고 계셧었다.
그러시면서 대리석 시공결과를 보시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나도 대리석 보면서 대리석 기술자분옆에서
데모도하면서 까는거 한번 보고 싶다.
보고 대리석 어떻게 까는지 보고,
그것을 응용해서 타일깔때도 써먹을수 있을거 같은데,
인력소에서는 대리석데모도는 안쓰겠지 ㅎㅎ.
들어오지 마세요
우리만 타일작업하는게 아니라
다른팀도 타일작업하는 팀들이 있는데,
그 팀에서 들어오지 말라고
저렇게 타일을 잘라서 X 자로 표시해놨길래,
괜찮은거 같아서 나도 잘라서 해봤다.
없는거 보단 훨씬 낫네. ㅎㅎ
그래도 제일 좋은건 프린트 용지나,
위험 테이프 붙이는거 같은데,
돈도 많이 들을거 같고…
이부분도 어떻게 개선을 해야 하는데,
딱히 생각이 안난다.
특히나 우린 바닥이 주니까,
모른채 그냥 밟고 가기 일쑤라서 더 확실하게 알려야 하는데…
생각좀 해봐야지.
작업종료
오늘부로 7층 타일작업이 다 끝났다.
그리고 내일부터 시작할 6층 복도 조금 붙여놨다.
복도와 베란다 그리고 화장실
이렇게 붙이면 한층의 타일 작업이 종료되는거다.
선생님께서는 오늘 베란다 붙이시면서도,
이런거 기껏 해봤자 얼마 붙이지도 못해서 짜증난다고 실증을 내셨다.
내일 부터는 6층 작업을 시작한다.
이제는 현장 작업반장님이 지원을 해줄수 없으셔서,
함마드릴로 까거나 다른 기초작업을 직접 다해야 하지만,
6층은 7층에 비해 바닥상태가 양호한 편이라
크게 손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을거 같다.
게다가 강남반장님도 계시니 타일작업 진행속도도 더 빠를거 같고.
역시 강남반장님이 계시면 좋다. ㅎㅎ
피시방에서 포스팅
요즘 하도 포스트를 안써서 블로그를 써야겠다는 마음에,
숙소 옆 피시방에 왔다.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다리가 좀 아프지만,
그래도 화면도 나름 크고 키보드도…
뭐 이정도면 쓸만은 하다.
그래도 키보드 배열이 적응안되서 오타가 자주나네 ㅎㅎ.
앞으로 몇일은 더 있어야 할텐데.
간간히 포스팅 하러 피시방에 올지도 모르겠다.
아니. 와서 좀 더 자주 올려야 하는데 쉽지 않네 ㅎㅎ.
박주호
•7년 ago
여기저기 인터넷 글 읽어보니 더 심난하네요. 조공일당 8만원 주고 기술 안가르쳐주는 사람도 있다고하고. 일당 얼마받는지 여쭤보면 실례인가요???
ㅁㅁ
•7년 ago
8만원은 떠발이나 그렇게 주지 일반타일은 10이상씩은 받는 걸로 알아요
박주호
•7년 ago
저도 10이상씩은 주는걸로 알고 있는데 기술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8만원주는 사람도 있고 부려먹기만하고 기술안가르쳐주는 사람도 있고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고해서요
blog-admin
•7년 ago
본문에도 썻지만
오야지와 같이 일해보면서
알게되는 인성적인 부분이나
버릇이라던지 그런것을 보시고
일하는데 발전가능성이 없다 판단되시면
돈을 떠나서 나오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