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치지 마라
긴말 않겠다.
143, 171 장난 치지마라.
저러고도 너네가 정녕 파란버스냐?
특히 143은…
그래도 내가 타는건 아니라 크게 신경 안쓰지만,
타는사람 애타게시리..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아야지
(*JTBC 뉴스룸의 화면을 캡쳐하였습니다. 저작권 침해시 삭제 하겟습니다.)
전에 회사다닐때는 프로젝트가 빡세게 돌아가더라도,
지하철 안에서 뉴스헤드라인 이라던지,
스포츠 뉴스등은 빠지지 않고,
하이라이트나 큰 이슈거리는 챙겨봤는데,
이 일 하고나서는 그다지 쳐다 보지 않는다.
왠지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이 일은 집에오면 정말 Free 해지는데,
되려 정신적으로 힘들고 집에와서도 일해야 하는
회사생활때 보다도 최신 뉴스, 유행등과 더 멀어진다.
육체적으로 피곤해져서 집에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밥먹고 씻고 자고 싶어서 그런가.
그래도 지금 가장 큰 대통령 탄핵관련된 이슈들은 챙겨봐야지.
나같이 정치나 경제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잘 좀해, 새끼들아!”
라고 크게 한마디 해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있어
신뢰할수 있고 솔직하게 보도하는 언론사가 생겨,
되도록이면 이 언론사의 뉴스보도는 챙겨보려한다.
비록 하루하루 피곤하고 힘들지만,
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살아야지.
오늘부터 새롭게 합류한 녀석
최근에 타일공구로 유명한 신용타일공구 본점을 다녀왔다.
거기서 고데들과 T자등 여러가지 샀는데,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될 녀석
이 스폰지가 꾀 비싸서 조금 놀라웠다.
저거 한 개에 2000원 하는데,
스폰지가 원래 이렇게 값이 나가는거 였나?
다른 타일공 얘기 들어보면,
쓰레기장에서 낡은 쇼파 뜯어내서
안에있는 스폰지 쓴다고 하던데,
이런거에 2000원이나 주고 샀다니…
뭐.. 잘 쓰면 되지.
근데 되게 탄력이 좋다.
여태까지 쓰던 스폰지들은 쥐면 탄력없이 그냥 숨이 죽어 버리는데,
이녀석은 팽! 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특별히 좋은 원료로 만든 스폰지인가…
다시 사온 평탄클립
어제 일하다가 평탄클립이 다 떨어져서, 여기 세장정도를 그냥 붙이고,
오늘은 다시 평탄클립을 이용해 작업하기로 하셨다.
“오우야, 이거 금방 없어지네.
우리 몇장 붙이지도 않았잖아?”
“네, 선생님.
그거 얼마나 사오셨었어요?”
“노란거(웻지)랑 하얀거(스페이서클립) 둘다 한 봉지 사왔었지.
근데 그거 3층이랑 1층 좀 하니까 다 떨어지네.
그래서 어제 일끝나고 가서 넉넉하게 몇봉지 사왔어.
하얀거는 생각없이 막쓰면 안되겠다. 야”
선생님에게 항상 귀에 박힐정도로 듣는말중 하나가
「자재 아껴써야 돼」 라는 말씀이다.
“타일도 함빠 쓸만한거는 테두리에 이나간거 없는지 잘 보고.
문제없으면 한곳에다 잘 두었다가, 함빠 넣을때 가져다 쓰고.”
“야! 너 쿠사비 이거 막 버리면 안돼.
이거 다 달러야,
원자재는 다 외국에서 들어오는거라고.
그렇게 생각없이 한번 썻다고 버리지말고,
다시 쓸수있는거는 쿠사비통에 다시 담아놔.
그래야 다음에 또 쓰지.”
내가 여태까지 사회 경험한바에 비추어,
대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작업할때 쓰는물건에 대해 상당한 애착감을 가진다.
그것은 단순히 값비싼 장비만이 아닌, 소모품 등에서도 말이다.
함부러 버리거나, 더럽히지 않으며, 혹여나 더러워졌다 한들
깨끗하게 닦아서 다시 사용한다.
‘저렇게 하는 시간에 힘들어가는거 하면
차라리 싼거는 그냥 다시 사는게 나아.’
라고 핀잔을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내 생각은 선생님과 같다.
내 물건은 소중하게 쓰는,
여기는 마음을 가지면서 일해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나
윗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수 있고,
일하는것 역시 점점 더 세심하게 꼼꼼하게 신경쓸수 있는
마음가짐이 생긴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물론 나는 아직 일도 제대로 못하고,
그만한 지식과 인정도 받지 못하는 형편이지만,
이런 조그마한 태도와 마음가짐이
언젠가 나중에 큰 빛을 바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주차선 긋기
“여기 작업 해야 하니까,
장비들 좀 치워주세요.”
“네, 소장님”
이미 1층은 다 작업한터라
얼마 되지 않은 장비들을 2층 작업하는 쪽으로 다 올려놨다.
어떤 작업하시나 봤더니,
주차선을 그려놓으시는거였다.
처음에는 방수액으로 바닥을 맨들맨들하게 해놓고,
주차선을 먼저 계산한후 펜 비스무리한걸로 그어놓고,
그 다음에 페인트로 작업하는거 같았다.
소장님은 혹시나 주차선이 지워지거나 잘못될까봐,
꼼꼼하고 유심하게 선을 그리셨다.
“이제 여기 작업 다했으니까,
이리로 지나가면 안돼요.”
“네, 소장님”
그러시면서 통행금지 테이프로
사람들이 함부로 못오게 끔 다 쳐놨다.
저거 좋은거 같다.
통행금지 테이프
우리도 타일 밟지 말라고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저런 비스무리한걸로 티를 내야 하는데…
한번 알아봐야지.
지지는 그림빨
밥먹고 오는길에 옆집에 문패가 귀여워서 찍어봤다.
실제로 직접 키우는 애완견들인데,
지지가 말티즈? 이고, 클린이가 비싼 대형견이다.
클린이 견종이 뭐였는지 잘은 모르겠다.
여튼 내가 둘다 실제로 봤는데,
클린이는 그림이랑 거의비슷하게 이쁘고 잘생겼는데,
지지는 그림빨이다.
지지는 다시 그리자.
못알아본다. ㅎㅎㅎ
여긴 선생님방
식사를 하고 쉬는시간에 선생님은 이 방에 들어가셔서,
낮잠을 주무신다.
벽은 페인트가 아니라 도배지같은데,
파란색에 바닥은 회색 장판.
역시 멋져.
모양, 가구등이 아니라
단순히 색깔만으로도 이렇게 심플하게 멋을 낼수있다.
아마도 이 방은 젊은사람이 쓰는 개인방이겠지?
몇 사람이 이집에서 사는걸까..
괜찮으면 나도 끼워주세요 ㅎㅎ.
이 넓은곳은 내방
여긴 나의 쉼터다. ㅎㅎ
훨씬 넓지만 그만큼 이런저런 자재나 장비들을 여기에 다 놓고,
쓰고 있다.
확실히 공간이 크니까, 자재들이 있어도 충분히 쉴수 있고,
다리도 쭉피고,
이런저런 낭만있게 여유를 부릴수 있다.
살짝 페인트냄새가 나는데
뭐 이런 환경에 그 정도 냄새가 대수냐ㅎㅎ.
이거에 비하면 여긴 그야말로 천국이다.
아니, 이건 마페이!
2층에 올라가는 계단앞에 못보던 자재가 있어 보는데,
영어가 써있고 MAPEI 라는 문구가 있다.
“타일 부자재중에 아덱스랑 마페이가 알아줘.
아덱스는 독일꺼고 마페이는 이탈리아꺼야.”
“어이구, 그럼 엄청 비싸겠네요.”
“우리나라꺼랑 비교하면 훨씬 비싸지.
그래서 시공할때 아덱스나 마페이꺼 들어간곳은
고급주택이나, 되게 퀄리티 높은 시공하는곳 이라고 보면 되.”
강남반장님이 말씀하신 그 마페이가 이거였구나.
이게 그렇게 좋다고들 하던데.
우리도 쓸라나.
근데 아덱스는 포장지 보면 좀 비싸보이던데,
마페이는 왜 이렇게 싸구려틱 해보이냐.
욕 많이 먹은 만큼, 제대로 배우는거야
“선생님, 사무실가서 물 좀 떠오겠습니다.”
“어, 떠와.”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가뜩이나 더위 많이타고 갈증나는데,
더 심한거 같다.
금방 미지근해지는 물을 갈러
현장사무실에 도착해 정수기에 페트병을 대고
찬물을 따르기 시작했다.
“소장님, 물좀 따라가겠습니다.”
“네네, 따라가요 따라가.”
“네, 감사합니다.”
“이 일 시작한지 얼마나 됐어요?”
“아직 얼마 안됐습니다.”
“그렇구만.
어제 타일 닦으면서 사장님한테 많이 혼나더만.”
“네, 뭐 항상 있는 일이라서요. 헤헤”
“욕 많이 먹은 만큼 제대로 배우는거예요.
배울때 확실하게 배워야 돼.”
“네, 그러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많이 가르쳐주시는데,
제가 못 따라가서 보시는던데로
늘상 깨지는게 부지기수라…”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보통 노가다판에서는 「사부」 라고 하지않나?”
“처음 뵜을때부터 「선생님」 으로 호칭했는데,
별다른 말씀 없으셔서
계속 「선생님」으로 호칭하고 있습니다.”
이 소장님도 지금 자리 올라서기까지
노가다판 밑바닥 부터 죽자살자해서 올라오셨겠지..
이 분도 스승이계셨을텐데 어떤분이셨을까.
우리 선생님처럼 옆에서 잘 지도하시고 일시키는 분이셨을까.
간혹 노가다하면서 일하는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오야지나 스승이
가르켜서 일 시킬 생각은 안하고,
노예처럼 부리고
돈 안주고 떼어먹고 하는 못된사람들도 더럿 있던데
이런걸 보면 난 정말 행운아인거 같다.
바닥 잡으면서 다시 진행
2층도 한쪽은 마무리 되었고,
이제 작업반장님이 땅 파주신 부분쪽을 작업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가나방을 다시고 바닥을 보니,
조금씩 메꾸어줘야 할 부분들이 있어 레미탈 펴고 타일을 붙였다.
여기 타일을 깔기위해
이 더운날씨에 힘들게 작업해주신 작업반장님을 생각하니,
뭔가 힘이 나는거 같아,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힘을 내 선생님과 작업을 했다.
“타일 닦아.”
새로산 스폰지를 써봤는데,
정말 좋았다.
물을 적시고 짜내는데 탄력이 좋아,
굳이 몇번을 접어서 쥐어짜주지 않아도 충분히 물기가 쭉 빠진다.
그리고 그렇게 짜낸 스폰지로 바닥에 가볍게 스윽 닦아주니
여지껏 썻던 스폰지와 비교해 훨씬 촉감좋게 잘 닦인다.
‘끝내주네.
역시 타일공구가게에서 팔아서 그런지 다르구나. ‘
스폰지 몇개 더 사놔야 되겠다. ㅎㅎ
앞으로는 이 스폰지만 써야지 .
작업종료
오늘까지 해서 2층 타일작업의 3/5 정도 해놓은거 같다.
앞으로 남은 분량보니 내일까지면 충분히 될거 같고,
빨리 끝날거 같다.
생각해보니 여기 되게 오래했다.
벌써 5일째니까..
근데 사실 첫날은 자재 안와서 오전은 허탕친듯 보내고,
그 다음날은 땅파는데 시간 다 보내고.
알고보니 타일 붙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기 보다는
선 작업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이렇게 더딘거다.
하지만 앞뒤 다 잘르고 작업일정만 들으면,
너무 오래하는거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이런데,
윗 관리자쪽에서 보면 더 그렇겠지…
뭐 어쨌든 저쨌든 선생님과
나는 땡뼡아래 빡세게 일했으니까,
죄책감은 없다.
찌는듯한 더위에는 수박이 최고지
“수박쥬스 큰거 설탕없이 주세요.”
오늘도 더우니 집에 가기전,
동네 쥬시가서 수박쥬스 큰거를 사서,
마시면서 집으로 간다.
달달하면서 조그마한 얼음알갱이가 스르르 식도로 넘어오는게,
내 몸을 차갑게 식혀주면서,
기분도 달달하게 만들어준다.
요즘에는 이런 쥬스들을 맛있고,
부담 스럽지 않은 가격에 팔아서 참 좋다.
땡뼡아래서 빡세게 일하고 난후,
집에가는길에 수박쥬스 한잔이면
언제 그렇게 더웠냐는듯 더위가 싹 가신다.
이렇게 퇴근길에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음료가 있어서
오늘 시원하고 달달하게 하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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