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호출
어제 미용실 현장이 끝나고 잡혀진 일정이 없어,
집에서 여유있게 잠도 푹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여유있게 잔다고 해도 이미 몸이 익숙해져서 인가
쉬는날에도 나는 항상 5시가 되면 자동으로 기상하게 된다.
늦으면 5시반.
좋은 습관인거 같긴한데,
이렇게 일어나고 항상 일할때처럼 6시쯤 넘으면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
먹고나서 가만히 앉아있으면 잠이 와 결국 또 자곤 한다.
굳이 이럴려면 왜 일찍일어나는지 ㅎㅎ.
오늘은 오랫만에 웹서핑도 하면서 아침부터 꾸준히 놀기시작한다 ㅎㅎ.
9시쯤되니 뜬금없이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보통 하실말씀있으시면 카톡을 보내시는데…
“네 선생님.”
“어디냐?”
“집 입니다.”
“야, 일하러 가자.”
“언제요?”
“지금, 나와.
구로쪽에 있는 백화점이거든.”
“지금 9시가 넘었는데 가려면
한시간 반정도는 잡아야 될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빨리와.”
오늘같은날은 처음이다.
일단 급한데로 어제밤에 샤워는 했고,
머리 감고 세수하고 옷입고 바로 출근했다.
오랫만에 이렇게 늦게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준비물을 확실히
백화점 근처에 도착할때쯤 선생님께서 때맞춰 전화를 주셨다.
“어, 다왔냐?”
“예 지금 백화점 앞인데,
오늘 휴무라고 문이 닫겨져서요.”
“어 그 뒤로 주차장있어,
그리로 돌아오면 들어가는곳 있으니까 찾아와.”
“네”
“아 그리고 올때 차에 들려서 티자랑 망치도 갖고와라.
깜빡했다 야.”
“네”
주차장에 차 부터 찾고 티자랑 망치를 찾고 올라가는데
진동이 와서 보니 선생님이 문자를 보내셨다.
「압착고대 큰거, 작은거」
허허.. 기본적인 연장을 안챙기시고 바삐 올라가신 모양이다.
이것 안챙겼으면 또 내려와서 찾아갈뻔 했네.
고데도 가지고 가겠습니다요~
업무태도
화물용 엘레베이터를 타니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서비스 태도 관련 포스터가 붙여져있었다.
안돼요/ 몰라요 / 없어요
그래.
회사 다닐때 윗사람에게 하면 가장 안되는 세가지 단어였지.
문뜩 회사 생각이 나서 잠시 옛생각이 났다.
“그게 사전파악도 해보고 해야돼서,
바로 할수있는부분이 아니라 못할거 같습니다.”
“안됀다고부터들 하지마.
긍정적으로 이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부터 생각해야지.
무조건 안된다고들 하면 뭘 할수있겠어!?”
“…”
주간회의시간에 업무담당자들 다 모여서 회의하다보면
꼭 책임자분과 이런 말들이 오간다.
나를 비롯해 다른 부서직원들은 안된다고 못한다고들
분위기 내기 일색이였는데,
그때 그말을 들었던 책임자분께서는 많이 짜증 좀 나셨겠지…
그분도 위에서 하도 눌러대니까 무리인줄 알면서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셨던 거엿을텐데..
그래도 이쪽일하다 보면서 저런 경우는 맞닥들이지 않게되니까 좋은거 같다.
만약 여기서 「안돼요」 했다간 바로 짤리겠지 ㅎㅎ.
그러고 보니 디자인 되게 괜찮네.
내 주간회의 시간 얼굴은 딱 위에서 오른쪽녀석의 얼굴이였겠지.
노가다 하면서 저런얼굴 한적이 있었나…
그 밑에놈껀 몇번 한거 같은데 ㅎㅎ.
밑에껀 되려 파이팅 하는얼굴이여서 맘에 드네.
역시 백화점 현장은 상태가 좋지 않다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선생님께서는 레미탈로 바닥을 채우신 후였다.
“물 부터 좀 받아와라.
들어오는 엘레베이터 입구쪽에 화장실있어 가서 받어와”
“네”
호스 안갖고 올라왔는데…
하며 막상가보니 이런 멋진 서비스를 ..
감사합니다.
덕분에 편하게 물받아가네요 ㅎㅎ.
바닥 상태를 보니 역시 좋지 않았다.
항상 백화점 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백화점내 매장 바닥상태는 좋은곳이 없다.
지금 이 현장의 경우는
가운데 기둥이 있는쪽이 많이 올라와 있다.
가운데가 뽈록 튀어나온 느낌.
사진으로 그게 잘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아마 타일을 하시거나 미장쪽등 관련쪽에 일하시는 분들은
사진 보자마자 바로 눈치 채셨을꺼라 생각한다.
그리고 바닥에 전기 작업을 했었던건지 어떻게 한건지,
파여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 부분 매우신거 같고.
“일단 타일 한두박스 까놓고,
그리고 여기 돌들이랑 흙들좀 치워.
어이고 정신없네.”
“네.”
일단 급한대로 타일을 세박스정도 까놓고 바닥 청소를 했다.
그리고 다한후 압착 한통 개고 선생님께 드리고.
이렇게 하면 일단 급한불은 꺼진거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어떻게 일해야할지 보면서 순차적으로 일을 한다.
‘타일을 두군데에다가 쌓아놓으셨네.’
‘보자…
여기껀 이 앞에다가 세워놓고,
저기껀 저기다가 세워놓고.
기둥이 있어 함빠를 저쪽에도 재야할테니까…’
자 생각한대로 일을 진행하자.
땜빵
이렇게 일 하다보니 인테리어담당자분께서 오셨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네.
아니 아침에 갑자기 일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
“아 죄송해요.
갑자기 한다고 한사람들이 빵꾸를 내서.”
몰랐는데, 선생님도 오늘 아침에서야 갑작스레 시공요청 전화를 받고,
나한테 전화를 하신모양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하루 일하니 나쁘지 않지 ㅎㅎ.
“그래도 이 백화점은 일하기 편해.
아이구, 다른 백화점가면 「이거해라 저거해라」 되게 참견해.
일 못해 진짜”
“하하, 그래요?”
선생님만이 그런게 아니라 다른 기술자 분들도 그러시는거 같은데,
백화점이나 1군 신축현장가면
현장소장등 관계자가 찾아와서 이것저것 잔소리하거나
현장교육을 한다거나 하는것에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거 같다.
나는 전에 회사에서 회의가 많은편이어서
처음에 백화점에서 하는 지시사항듣기나 교육등을 경험하고
‘이 정도면 되는건가..’
할정도였는데..
역시 현장과 사무실내에 일하는것은 완전히 다르다.
매장 시공시 주의점
“사장님 자재는 부족하지 않으시죠?”
“아니 내가 무슨 점쟁인가.
해봐야 알지.
보자…
레미탈도 더이상 바닥잡을때 없고…
압착도…
될거 같은데?”
“아, 그래요? ”
인테리어 담당자분은 혹시나 자재부족해서
오늘 공사에 지장있을까봐 걱정이 많으신가 보다.
여지껏 포스트 쓰면서 간간히 말했지만
자재관리의 중요성은 몇번을 말해도 지나치치 않는다.
특히 나 백화점은 더욱더 그렇다.
“매장 일하러 가잖아?
그럼 내가 한다고 한 날까지 반드시!
무슨일이 있어도 일을 끝내야돼.
안그러면 연장된만큼 영업손실비용을 물어줘야 한다고.
만에 하나 하루라도 연장되면 하루에 그 매장영업이익을
공사따낸 업체에서 다 물어줘야돼.
만약에 우리가 타일깔다 그렇게 늦춰졌다고 쳐봐.
그럼 그렇게 물어주고 우리 공사비는 온전히 받겠어?”
선생님이 백화점이나 옷매장 시공하러 가실때 간간히 말씀하시곤 한다.
개인집 같은경우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좀 봐달라고 하면
봐주는경우가 있는거 같은데,
매장은 상황이 다르다.
더군다나 백화점은 더더욱.
깜빡했네
“커피 드시고 하세요.”
커피와 음료등을 사오신 인테리어 담당자 분께서
쉬었다 하시라고 건내주셨다.
백화점 내라서그런지 그렇게 덥지 않아 다행이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쭉 들이키며
작업 진척상황을 보니 별탈없이 제 시간에 끝날수 있을거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출근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뽑아먹는걸 깜빡했네. ㅎㅎ
메지는 내가 한다
“이제 저쪽부터 해서 메지 골 좀 파봐.”
“네.”
헤라를 들고 메지골을 쓱쓱 파본다.
메지 주변에 시멘트 묻어있는게 있으면 같이 긁어내면서 메지골도 쓱쓱.
어제 메지 오야지 한대로 나름 어깨너머 배웠다고
한쪽에는 방수빗자루 들고 한쪽에는 헤라들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메지 준비를 한다. ㅎㅎ
그렇게 하다 보니 선생님께서 타일을 다 붙이고 나오셨다.
“야, 됐고.
저기 있는 메지 한포만 개.”
“네.”
매장 크기가 넓지 않으니
비닐포장된 메지 한포만 본드통에 개서 선생님께 드린다.
“어, 이제 됐고, 너 이제 연장 챙겨.”
오늘도 그렇지만 선생님이 메지를 넣으시면
나는 연장을 정리하고 바로 차에 실어 나른다.
커터기, 청소기, 그라인더 등 이것 저것 하다보면
구루마로 몇번을 실어 나르게 된다.
사실 이것도 일이다 ㅎㅎ.
작업종료
결국 연장까지 챙기고 나올때쯤
선생님도 메지작업을 다 끝내놓으셨다.
타일 커팅하고 남은 잔여물등을 한쪽에다 정리해두고
오늘 현장 작업은 종료 되었다.
“사장님, 필요하시면 가져가도 되요.”
남은 압착시멘트가 8포를 가르키며
인테리어 담당자께서 웃으시면서 제발 가져가 달라고 애원하신다.
“아이! 우리도 놀곳 없어.
그거 차에다 실어놨다가 비맞으면 ㅎㅎ.”
“알겠습니다. 사장님. ㅎㅎ
수고하셨어요.”
항상 그렇듯 현장 나오기전에 연장을 다 싣고
다시한번 현장을 쭉둘러보고 잊은게 없나 확인하는데,
방진마스크를 깜빡할뻔했다.
후.. 이거 되게 비싼건데.
큰일날뻔했네 ㅎㅎ.
맛있는 와플
가는 방법도 잘 모르겠고 백화점이 지하도랑 연결되어 있어
자연스레 지하철을 타게됐다.
가는길에 와플집이 있어 와플하나 시켜먹었다.
단거 너무 많이 먹으면 안돼는데,
토핑메뉴보니 먹고싶어서 그냥 걱정않고 다 시켜먹었다.
아이스크림에 초코에 아몬드에
다 넣어먹어서 그런지 되게 맛있네 ㅎㅎ.
언제 한번 벨기에식 정통 와플도 먹어보고 싶은데.
쉬는날에 동생이랑 할머니 모시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야지 ㅎㅎ
똘비
•7년 이전
봉팔님이 쓰시는 마스크는 안경낄때 김 안서리나요?
blog-admin
•7년 이전
글쎄요 저 마스크로는 안경써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겟습니다.
안경 서리는게 그러시면 안경서림 방지제 등을 쓰셔서 바르시고 껴보시면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