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이 좋아
저번 방이동 미용실 현장을 끝내고,
오늘 현장은 잠실에 있는 고급 아파트단지에 있는 상가다.
항상 이동네를 올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좋다.
사람들이 살기 좋은 느낌에
뭔가 내 동네에 온거 같기도 하고,
앞에 큰 롯데타워를 보면서 멋지기도 하고,
올때마다 「이 동네서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돈벌고 일해야 하는데,
지금 수준으로는 답이 없다.
오늘은 돌 붙여
일 시작하기전 어김없이 만나서 조식을 하고 작업에 들어간다.
“어제 말했듯이 오늘은 돌 붙이는거야.”
“저번에 은평뉴타운에서 문 앞에 한두장 붙인 정도가 아니라
이번엔 계단이네요.”
“어.
아~ 원래 이거 할생각이 없었거든.
근데 업체가
「대리석도 붙이시나요?」
라고 하길래
「붙일줄은 아는데, 난 안해요 그거.
그리고 붙이는것도 공사수준은 안되고,
조그마한 공정정도는 가능하지.
여기저기 대리석하는곳 알아보시고 정 없으면 연락해요 해줄께.」
라고 햇는데,
결국 나한테 연락하더라고 해달라고.
에이 그래서 별수 있나 까짓거 뭐 거래처가 해달라고 하는데 해줘야지.“
“그렇군요.”
주 거래처가 해달라고 해서 마지 못해 하게 된 대리석 시공이다.
대리석은 잘라서 나와
“어? 이미 이렇게 다 잘라져 있네요.”
“어, 대리석은 잘라서 나와.
시공하기 전에 현장조사 할때 다 치수 재서 공장에서 잘라갖고 나와.
타일도 잘라져서 나오는 경우도 있긴 한데, 드물지.”
사실 난 여태까지 대리석을 보면
타일시공과 상당히 비슷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타일과 대리석이 만들어지는 재료는 다르지만,
크게 보면 바닥과 벽에 시멘트나 접착제를 이용해
붙여서 시공하는것은 같기에,
예전부터 대리석시공쪽도 관심있어 왔다.
사모레 작업부터
“대리석은 사모레로 붙여야 하니까 일단 사모레 부터 개.”
“네.”
저번에 아파트 떠발이 시공하느라 사모레를 갰는데,
그때는 삽이 없어서 쓰레받이로 갰지만 오늘은 삽으로 갰다.
그때는 개는 양이 소량이라 그런지 몰랐는데,
오늘 삽으로 사모레를 개보니,
허리가 무지 땡긴다.
타일 신축 떠발이 데모도 하는사람들 고생한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대략 감이 왔다.
사모레 개는거에 이거를 들고 계단 곰방하는거..
보통 아니겠구만.
“갰으면 본드통에 담아다 줘.”
“네, 선생님”
타일과 비슷해
사모레를 퍼다 나르면 선생님은 타일시공과 마찬가지로
사모레를 퍼서 바닥에 바르고,
그 위에 대리석을 올린후 고무망치로 때려 붙인다.
그 후 수평대를 올려놓고,
수평을 봐가면서 기울거나 올라가 있지 않나 확인한다.
그리고 벽돌과 맞닥 들이는 부분
끝쪽은 잘라서 나와있지 않기에,
직접 그라인더 들고 재단했다.
항상 잘라왔던 타일과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자르는거야 같으니,
크게 어려워 보이는건 없었던거 같다.
다만 대리석은 준비된게 한정되어 있어서,
잘못자르면 대리석이 모자를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실은 이날 작업하면서
내가 들다가 손에 미끄러져서 대리석 하나를 깨먹었는데,
다행히도 몇개 여분이 있어서 망정이지
모잘랐으면 정말 큰일 날뻔했다.
참고로 대리석은 타일보다 비싸다.
물론 이것보다 배달 시켜야 하는 비용이 훨씬 더 크기에 문제지만.
다 잘라야 하네
위 사진에 계단쪽말고 윗쪽 평평한 부분을 붙여야 하는데,
가네가 틀어져서 대부분의 대리석들을 직접 다 잘라야만 했다.
“아 씨발, 그냥 원장 들어가면 딱 좋은데,
이거 하나하나 다 잘라야 하네.”
선생님은 어쩔수 없다면서 그라인더커터기로 잘라야 되겠다고 하셨다.
“너 차에 가서 그라인더 커터기 가져와.”
결국 주차장 가서 이 큰거 끙끙들고 와서
대리석 하나하나 일일이 다 재단 하셨다.
윗부분 절반쯤 붙이실때쯤 선생님은 나에게 메지 넣으라고 하셨다.
‘대리석에 메지도 있었나….’
하면서 생각해보니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실리콘이 메지로 들어갔던거 같기도 하고.
메지는 레미탈로
“옆에 레미탈 그걸로 메지 개서 넣어.”
대리석에 들어가는 메지는 타일에서 쓰는 내장용 시멘트가 아니라,
레미탈로 넣는다고 하셨다.
레미탈은 바닥 잡을때만 썻었는데,
이걸로 메지를 넣으려고 생각하니 「이 굵은 알갱이 들이 메지로 들어가지나」 하며 의아해 하면서 메지를 넣었다.
확실히 레미탈로 메지를 넣으니까 메지고데로 메지를 넣는 느낌이 다르다.
내장용 메지시멘트로 넣을때는 묽게 해서 넣으면
부드럽게 기분좋은(?) 느낌이 드는데,
이건 고데로 넣을려고 하니까
그윽그윽 하면서 알갱이 긁히는 기분이 든다.
썩 기분좋지는 않지만
「이 정도 두깨의 돌덩이에 메지를 넣으려면 레미탈 정도는 되야지」
라는 마음으로 빡세게 넣어본다.
“계단 층층히 틈새 있는부분 매워가면서 넣어야된다.”
“네, 선생님”
가뜩이나 타일 메지넣을때도 벽과 바닥타일 맞부딪히는 구석이
가장 넣기 빡세던데, 계단은 그런 부분이 천지다.
가뜩이나 잘 안들어가는 레미탈 메지를
구석에 어거지로 꾹꾹 넣느라 혼났다.
메지작업 후에는 꼭
메지를 다 넣고,
스폰지로 메지 부분을 다 닦아냈다.
오늘은 비도 계속오고,
메지도 넣기 힘들고 여러모로 일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어김없이 메지 작업 후 내손은 이렇게 쭈굴 탱이가 된다.
고무장갑을 껴봤자
손에서 땀이 계속 나서 저렇게 손이 불게 된다.
피부 습진인지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뭐 보기 좋지만은 않은거 같다.
약을 발라야 되나..
작업 종료
메지까지 다 넣고 작업이 종료되었다.
근처에 사모레 개려고 폈던 비닐이라 던지 박스라던지 다 정리하고
쓰레기나 자재들도 빈건물안에 정리 해두었다.
아침에 출근할때는 비안오고 깔끔해 좋았는데,
퇴근길에는 이렇게 눅눅한 느낌이 되버렸다.
우산도 안가져와서
가방을 머리위에 뒤집어 씌고 오는바람에
옷 대부분은 비에 쫄딱 다 젖었지만,
뭐 좋게 생각하면 햇볕이 쨍쨍 내리쬣다면
비가 아닌 땀으로 옷이 다 젖었겠지.
그나마 시원한 비로 젖게 된걸 다행으로 생각하자 ㅎㅎ.
보람찬 하루
일할때 참으로 나온 크래커를 가방에 넣어두고 왔는데,
집에서 맥주안주로 먹었다.
오늘은 안주도 공짜로 받고 기분이 좋구먼.
그간 궁금해 했던 대리석일도 해보고.
집에서 돌아와 손을 보니 마른상태로 쭈글쭈글 하다.
쉬는날 피부과를 한번 다녀와보던가 해야지
이렇게 계속 있다간 손이 돌덩이가 될지도 모르겠다 ㅎㅎ.
171214 내용 수정
이 포스트를 보시던 네이버 회원님이 지적해주신후 검색 해본결과,
위의 시공한 자재는 대리석이 아닌 화강석 이라고 하는 자재입니다.
화강석은 대리석보다 강도가 세서 주로 외장에 쓰인다고 합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리며,
이 글을 보신분들께 도움이 되었을꺼라 확신합니다.
다만 이 글을 보는 분들은 돌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다고 판단하여.
본문의 내용을 전체 수정하지 않고, 일부분만 수정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석재에 관심이 있으신분은 검색해보시면 정보들이 많이 나오니 한번 보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걍걍걍
•7년 이전
여쭐게 있는데요 타일에 대해 알아보려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좀 약한 편이라 군대에서 40kg짜리 시멘트 하나 들고 옮기는거도 낑낑대면서 나를 정도면 버티기조차 힘들까요?,, 타일 일이 체력적으로 받쳐주는 사람이어야 버티기라도 할 수 있나요?
blog-admin
•7년 이전
아무래도 체력은 어느정도 되어야 일하기 수월해질거 같습니다.
운동으로 근력과 체력을 기르신후 시작하시는게 좋지 않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