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보다
노가다 시작하려고 한 이유는 타일공이 되고 싶어서 였다.
지금 가는 인력소를 처음 들어갈때도 타일공이 되고 싶어, 들어가서 타일관련 데모도나 잡부를 해보고 싶었지만, 실제 일도 그렇게 없었고
다른인력소들 역시 마찬가지로
“저희는 타일일은 없어요.”
라는 답변들 뿐이였다.
당시 한참 검색해서 유명한 카페나, SNS 등의 게시물을 보아도 딱히 타일 조공을 구한다는 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렇게 포기한채 있는데, 이번주 데마 2번 맞고
‘내가 너무 안주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해보니, 우연치 않게 조공 구한다는 글이 있어서 연락을 해보았다.
이력서 없이 8분간의 전화 면접
“인터넷에서 게시물을 보고, 저도 일을 할수 있을까 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무슨 일 해봤어요?”
“네. 저는 타일일을 배워보려고는 했지만, 아직 타일 일은 해본적 없고 현장가서 자재정리 날르는 쪽 일만 해봤습니다.”
그 후 나이 와 이름, 어디사는지 기본 프로필을 물어보셨다.
그리고는 말씀하셨다.
“하다가 못하겠으면 안해도 되요. 대신 말없이 펑크내지만 말아요. 이것만 지켜주면 되요.”
“일당은 많이는 못챙겨줘도, 일하는거 보고 잘하고 열심히 하면 더 올라가는거고요.”
“밑에 조공일을 해봐야돼요. 오야가 될라면 조공일 밑바닥부터 다 알아야 오야인거지. 타일좀 붙인다고 다 오야인건 아니예요. ”
“타일 일은 매일 있는게 아니라는거 알았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기공되서 본인이 직접 일 따고 다니면 모를까, 조공때는 이 부분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일하는게 좋아요.”
나는 모든 조언과 충고에 다 “네” 라며 처음부터 배우는 초년생의 각오로 답변했다.
“그래요. 그럼 이따 내가 문자로 주소 찍어줄테니까, 그때 봅시다.”
“네, 감사합니다.”
걱정 반 기대 반
검색창에 “타일공” 이라고만 쳐도 죽겠다, 허리 나간다, 무릎나간다,
등의 문자만봐도 빡센 기운이 느껴지는 후기와 경험담등이 무수히 많다.
사실 연락을 드린후, 드디어 타일 일쪽을 할수 있게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내가 잘 버틸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더 드는건 사실이다.
내가 이쪽 일 한다는거 자체가 놀라운거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할때 간혹 현장에서 일하는사람들 보면서
‘난 죽었다 깨어나도 저런일 못할꺼야.’
라고 했던 내가 지금 일을 찾아 다니고 있다.
그때에 비하면 난 달라졌다.
회의시간, 업무보고 시간 다음주 어떻게 일할지 노트북을 들고다니며 메모 하고, 개발 이슈거리등을 보고 하고,
그렇게 회의끝나면 사람들이랑 카페라운지가서 커피 마시면서 일 얘기나 수다를 떨며 서로 고충을 털거나 가십거리로 좀더 돈독해지고.
‘오늘은 어디갈까. 순대국밥집 새로 오픈했던데 거기갈까? 별로일거 같은데… 딴데 가봐야겠다’
‘이번달 회식 장소 어디로 정하지… 검색 좀 해보고 말씀드려야 겠다.’
이랬던 내가 지금은
유통기간 지난 알지도 모르는 회사 빵 먹으면서 맛있다고 좋아한다.
카페라운지가 아닌 흙먼지 날리는 까마득한 지하에서 사람들과 인사나누며 좀 더 친해진다.
마음만 먹으면 다 하게 되있어
이렇게 바뀐거처럼 난 새로운 장소에서 일하더라도 즐기면서 일할수 있을거라 믿으며
“마음만 먹으면 다 하게 되있어.”
라는 마인드로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기대해야 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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