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아파트
지금 가는 현장은 가양대교 근처에 위치한 아파트 욕실과 주방시공이다.
내 블로그를 계속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생님께서는 매장쪽 바닥을 위주로 하시는 편이다.
주로 매장바닥만 하시는이유는 일하기도 좋은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돈 받을때 제일 편하다.
반대로 신축현장 화장실, 욕실등은 싫어하신다.
혹시 이글을 보시는 오야지시라면
어느정도 공감하시는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화장실은 공간도 작으면서 타일도 작은걸 쓰는편이다.
그나마 최신트렌트가 화장실에서도 큰 타일을 쓰는거라
요즘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벽은 100×300 이라던지
바닥은 200각(200×200)이라던지 작은타일을 주로 사용하는곳이 많다.
“너 니가 업자라고 생각해봐.
타일깔라고 해서 하루 죽자고 붙여봤자
화장실 조그마한거 한칸 두칸 치는거랑,
매장들어가서 30평 40평 바닥까는거랑 어느게 더 일 많이 한거 같냐?
우리 자주하는 매장들 타일붙이고 나면 결제 올릴때 웃으면서 올려.
근데 화장실 같은거 해봐라.
고작 그거 한두칸 쳐놓고 돈달라고 해봐.
쉽지 않다니까.”
사실 선생님따라 일하면서 화장실붙일때와 매장붙일때 일끝나고 보면,
화장실 붙인건 정말 성취감이 별로 없다.
“이 집가는건 기존 거래처에서 불러주는건 아니고,
개인 오더로 받은건데,
어쩔수 있냐? 먹고 살아야지. 일없으면 이런거라도 해야지 ㅎ.”
거래처와의 약속
오늘은 주간 끝나고 곧이어 야간작업을 하러 간다.
저번에 31시간 무중단 하고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체험을 했기에 오늘 출근전 충분히 집에서 잠을 자고 나왔다.
그런데 또 모르지..
일을 하다보면 빡세서 하다 지칠지…
후… 쓰러지지나 않았음 좋겠다
지난 31시간 무중단 노가다 포스트 보기 :
“일단 낮에 아파트 화장실이랑 주방하나 하고
이따가 밤에 저기 죽전 신세계가서 매장하나 할꺼야.”
“네”
사실 마음속은 「하루에 한건만 하시면 안될까요?」
라고 간절히 외치고 있지만,
일이 있는이상 무조건 해야 한다.
“일을 잘해줘도 말이지.
약속을 어기거나 자꾸 바람맞추면 짤리는거야.
매번 거래하던곳에서
「사장님, XX 일 타일 붙여주셔야 하는데 가능하세요?」
이러면 왠만해서는 다 해줘야돼.
그래야 거래가 끊기지 않고 계속 일을 하지.
「나 그건 할줄 모르는데…」
「나 그거 안해」
이렇게 나와봐. 거래처에서 짤리는거야.”
선생님은 간혹 거래처와의 약속 그리고 일정을 잘 맞춰줘야 한다고
말버릇처럼 하고는 하신다.
“저 힘들어서 그러는데, 밤에는 좀 빼주시면…”
내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건 생각도 못하지 ㅎ.
그래서 사람들이
“기술 배울때 고생많이 하게 되.”
라고 종종 말들 하지.
배우는 입장에서 이런저런 사정털어놓는다는건 말이 안된다.
마음 다시 가다듬고 일을 시작해본다.
셀프 인테리어의 한계
오늘 타일시공을 요청하신 클라이언트는
개인이 셀프 인테리어로 타일시공을 요청하시는 거라,
아무래도 업자와 일하는것에 차이가 있다.
업자와 하는경우라면,
일하기전에 어떻게어떻게 붙여주시면 된다던지.
일하는 도중에 진행상황을 보며 막히는건 없는지
예외상황이 발생할때 처리라던지
어느정도 가늠해 서로 논의하며 작업을 진행하지만,
셀프인테리어로 시공하는 경우 경험이 없고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대부분이라 되려 기술자에게 묻거나,
본인의 생각을 말해도,
“그럼 이쪽 부분은 어떻게 할꺼예요?”
“아니, 거기서 그렇게 해주라며?
그럼 이 부분이 이렇게 나올텐데,
이부분은 어떻게 해?”
“이것도 처리를 먼저 안해놓고 무조건 타일 깔라고 하면 되나.
참 ..”
“뭐? 이건 그냥 이렇게 한다고?
아니지! 그럼 너무 이상하잖아?
타일 이쁘게 다 해놓고 이쪽은 대충 그냥 페인트 자기가 칠한다고?”
되묻는 기술자의 질문이나 응답에 당황하고 어쩔줄 몰라한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다.
‘이케아 가보니까 인테리어 해놓은거 죽이던데.
우리집도 그렇게 해볼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햇었는데,
이렇게 같이 현장나와 일해보다 보면 그런 쇼룸의 환경과
실제 가정집의 환경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오늘 요청하시는 분은
인테리어쪽에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분이라 큰 문제가 있지는 않았다.
부러워 죽겠네
“이제 곧 결혼하시는구만“
“네, 그래서 이쁘게 꾸며볼라고요.”
집 주인은 곧 결혼한다고 하시는데, 이제 신혼집이겠지.
부러워 죽겟다 ㅎㅎ.
“저기 먹을거 사다놨으니까요.
혹시라도 드시고도 모자라시면 드세요. ”
“네, 감사합니다.”
일을 하는 도중 중간중간 끊임없이 참을 사주신다.
맥도날드에서도 사갖고 오시고, 편의점에서도 사갖고 오시고.
오늘 정말 배부르게? 일한다. ㅎㅎ
“잠깐만 나 좀봐요.”
“네~ 사장님”
선생님의 콜에 싱글벙글 웃으며 달려가시는 집주인분.
정말 즐거워 보이신다.
누추하고 별볼일 없던 집안 내부를 깔끔하게 새로 꾸민다는거..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곳은 집이다.
그 소중한곳을 자기 아이디어로 자신의 색을 입히고 꾸미는 재미,
이 분은 그런부분을 아주 좋아하시는거 같다.
“아, 그거요?”
“여기 변기에 들어가는 편심.
지금걸로는 안되니까 철물점 가서 좀 사와요.
편심 달라고 하면 될꺼야.”
“네. 알겠습니다.
편심, 편심”
“아, 그리고 주방쪽에 스뎅잘라 붙여야 되는데,
우리 지금 갖고있는 연마석날이 다 떨어졌네.
그거 사오는김에 그라인더 3M꺼 스뎅잘르는날 달라고 하면 알꺼예요.
그것도 좀 가져오시고.”
“예,예.
편심, 3M 그라인더 스뎅자르는거.
다녀오겟습니다.”
집주인분을 보고 뭔가 되게 부러워졌다.
집도 얻으시고, 곧 결혼도 하시고..
그러니 저렇게 심부름길도 즐거우시겠지.
아~ 나도 하고 싶다.
인기스타 되어버린 선생님
아파트단지 입구에 타일 자재들이 쌓여있는것을 보고,
주변 이웃들이 들어와 공사하는 현장을 구경한다.
“네, 어떻게 오셨어요?”
“아니요, 나 이 옆동에 사는 사람인데 구경 좀 할려고요”
“네.”
“이렇게 새로 붙이니까 이쁘네.
타일 하는거죠?”
“네.”
“이거 주방 이렇게 하는데 얼마나 들어요?”
“글쎄요. 저는 밑에서 일하는사람이고,
저기 화장실에 계시는 선생님이 도맡아서 하시는분이라
직접 여쭤보시겠어요?”
맘에 들어하는 동네이웃주민은
화장실에 계시는 선생님께 이런저런 문의를 한다.
“아저씨,
우리집 주방도 그렇고 화장실도 타일을 새로 해야할거 같은데,
한번 할라면 얼마나 들어요”
“나 화장실이런거 잘 안하는데..
이거야 일이 없어서 그냥 하러온거고…”
선생님은 약간 우물쭈물 한 태도로 말씀하신다.
“화장실이 얼만한대요?”
“이거랑 비슷해요.
근데 여기저기 깨진부분도 있고 그래서 아애 새로 할려고요.”
“나한테 물어봐서 하는것도 좋은데,
인터넷 가보면 화장실 해주는 사람들 많아요.
거기 찾아보면 이런저런 시공사진 많아요.
그사람들꺼도 보고 알아보고
정 나한테 받고 싶으시면 이 집주인 한테 연락처 알려달라고 하면 되니까요.”
선생님은 견적문의 만이 아닌
타일시공관련 등 질문도 답해주시며
질문하시는분들의 궁금중을 다 풀어드렸다.
그러시면서도 하시는 일은 멈추지 않고 진행하셨다.
타일 박스를 까 다시 선생님께 드리고,
본드를 가져다 드리고 하면서도,
다른 집 사람들이 찾아와 선생님께 문의를 한다.
오늘 선생님 일하시는거 구경하러 온사람들,
견적문의 하러 오는사람들 많이 온다. ㅎㅎ
마치 팬처럼 ㅎ.
여지껏 개인주택 일하면,
혹시나 소음이나 방진때문에 옆집 눈치보고 그래서 힘들었는데,
여긴 되려 호감을 갖고들 와주시네 ㅎㅎ.
인기스타 되셨다 선생님 ㅎㅎ.
작업 종료
화장실 두칸하고 주방을 진행하고 있었다.
“사장님, 죄송한데.
여기 타일 남은거 이걸로 주방 옆에 쪽도 마저 붙여주시면 안될까요?
원래 도배로 할까했는데,
아무래도 타일이 더 이쁠거 같아서요 ㅎ.”
확실히 도배, 페인트로 벽 칠하거나 붙이는거 보다는
타일 붙이는게 더 이뻐보이는거 같다.
결국 선생님은 주방쪽 끝내고
집주인께서 요청하신 부분까지 마저 다 붙이셨다.
“사장님, 수고하셨어요.”
“네. 수고많이 하셨어요.
이것저것 심부름 하느라.
오늘 한거 와이프 될사람이 보고 맘에 들어야 할텐데 ㅎ”
오늘 시공한 타일부분이 집주인 부인분에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블로그 게재 일정에 대한 사과
일하면서 대화하다가 내가 블로그 한다고 하니까,
집 주인분께서 우리집도 블로그에 올려주는거냐고 물어보셔서
「아마도 2달 뒤쯤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 라고 했는데,
오늘이 11월7일 이니까..
3달뒤정도가 되버렸네.
죄송합니다. 한달 미뤄졌습니다.
요즘 바빠서 자주 못올리네요.
지금쯤이면 와이프분과 신혼생활 하시면서 행복 하시겠네요.
정말 너무 부럽고, 결혼 축하드립니다 ^^
뭐, 그분이 이글을 보시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사과문은 올려야지.
지옥의 신세계
“가서 밥먹고 현장 올라가자.”
가양대교근처에서 죽전에 위치한 신세계까지 거래도 있긴하지만,
차까지 막히는 바람에 시간이 꾀 걸렸다.
백화점 근처에 괜찮은 설렁탕집이 있어 거기서 저녁을 먹고 바로,
백화점 하역장에 차를 세워놓고 짐에 올린다.
짐을 올리러가는 순간 레미탈 파레트가
입구앞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오늘 하는건 바닥타일인데,
먼저 바닥잡아야 돼서, 그게 문제네.
그래도 용역불렀으니까 레미탈 들고날르고 하는건 그사람 시키면 돼.”
후~ 그사람 시키면 되긴하는데,
모르겠네 그래도 빡셀거 같은데.. ㅎㅎ
기쁘신 용역반장님
“오늘 타일 일 하러오신분 맞죠?”
“네, 사장님.”
“잠깐만요, 여기 인출기가…”
선생님은 엘레베이터 근처에 ATM 기계를 찾고
돈을 찾아 바로 용역반장님께 드린다.
“오늘 일당 받으세요.”
“어이쿠, 감사합니다. 사장님. 아직 일 시작도 안했는데..”
“뭐 일하다 보면 정신없어서 돈주는거 깜빡하는거 보단 낫죠.
새벽에 일하다가 빠지거나 그러시지 않으실거 같고”
“네, 정말 감사합니다 사장님.
진짜 오늘 열심히 하겠습니다.”
야간은 기본 두대가리니까 일당이 꾀 괜찮다.
나도 이렇게 용역나올때
「야간일하면 얼마나 좋을까」 란 생각을 잠시했다 ㅎㅎ.
백화점 영업시간이 끝나고,
당연한거지만 자재를 끌고 나르고 하는 출입구부터
매장 입구까지 미리 바닥 보양을 해놓아야 한다.
이 보양된 길을 따라가면 우리가 작업하는 현장이고.
열심히 하시네요
자재 양중해주시는분들은 따로 인테리어쪽에서 불렀고,
오늘 용역반장님은 출입문에 쌓여져있는 레미탈을 들어날라
바닥에 쏟아주면 된다.
“넌 일단 화장실가서 물좀 받아와.”
“네.”
화장실로 큰 대야를 끌고 가 물을 받으려고 보니,
망할놈의것 호스가 없다.
우리가 가져온 호스도 맞지가 않아.
일일히 통에따라서 대야에 부어야 되네.
“후~ 오늘 꼬이는구먼 그래.”
어쩔수없이 본드통에 담에 큰 대야에 물을 담았다.
호스를 이용해 물을담을때는 몰랐지만 역시 대야의 용량은 크다.
보통 우리가 쓰는 대야는 200리터 정도 담는데.
말이 200 리터지 엄청나게 많은 양이다.
이렇게 물만 담는데도 시간이 꾀 걸린다.
지금 포스트쓰면서 보니 물받는 저때부터 눈이 살짝 맛이갔구먼 ㅎㅎ
“아저씨, 여기 이렇게 일렬로 쭉 부어요.”
“네.”
용역반장님도 아마 레미탈양을 보고 살짝 당황하시지는 않았을까 한다.
매장 전체 바닥을 잡아야 하기에 레미탈 양이 꾀 많다.
물론 전에 400포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ㅎㅎ.
이전 레미탈 400포 들어간 현장 포스트 보기 :
바닥 3분의 1정도 잡을때쯤
용역반장님은 다소 힘들어보이는 얼굴이셨다.
“레미탈 들고 날르시기 힘드시죠?”
“반장님도 한번 해보세요. 후~”
거친 숨을 내쉬며 용역반장님은 조금 지쳐보이셨다.
“이제 곧 저도 나를꺼예요 ㅎㅎ.”
나는 대야를 구석에 놓고, 본격적으로 레미탈을 바닥에 붓기 시작했다.
“선생님, 지금 이쪽라인 쭉 한다음에 옆으로 넘어가시는거죠?”
“어. 거기부터 쭉 가지고와서 부어.”
“네.”
항상 하던데로 정신없이 아무생각 없이
그냥 기계처럼 레미탈 들고 바닥에 툭툭 떨어뜨린다.
그리고 일렬로 퍼져있는 레미탈 포대들 옆의 옆구리를
커터칼로 가볍게 쓱쓱 그어가며 배를 째준다.
마치 닌자처럼 ㅎㅎ.
그럼 스르륵 하는 소리와함께 자연스레 레미탈이 터진배쪽으로 흘러나온다.
그럼 터진배 반대쪽을 잡고 바닥에 퍼붓고.
이 모습을 본 용역반장님 그냥 멍하니 내모습을 본다.
나는 아직 갈길이 머니 쉴틈없이
반복적으로 계속 똑같이 레미탈을 바닥 퍼붓는다.
“반장님은 일 열심히 하시네요.”
“매일 하는일 인데요 뭐.”
“아니예요.
반장님은 일하는게 뭔가 열정있게 하는거 같아요.”
“아니예요.
이 일이 끝나야 일이 마쳐지는거니 까요.
시간이 다되면 끝나고 그러는게 아니라
일이 다 마무리안되면 집에못가잖아요 ㅎ.”
“사장님이 많이 좋아하시겠어요.”
“아뇨, 맨날 욕먹고 정신교육 받는데요? ㅎㅎ”
잠시의 잡담이 끝나고 다시 작업 재개했다.
바닥 타일 시작
“넌 이제 압착 개”
어느정도 바닥 작업이 완료 되고,
선생님께서는 본격적으로 바닥 타일 붙이기를 시작하셨다.
난 당연히 600각 바닥 타일일줄알았는데,
망할… 마루타일이다.
게다가 반장타는 brick패턴이라 더 성가시게 되었다.
“압착을 본드통에 떠다줘.”
무거운 압착통을 구루마로 끌고 다니다 보면 미장한 바닥이 망가질수있어,
본드통으로 한통씩 담아 드린다.
‘이거.. 오늘 안으로 가능할까…’
불안 해졌다.
생각보다는 붙이는 속도가 빨라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걱정이 앞선다…
선생님의 판단미스
새벽 4시쯤이 넘었을까..
매장의 절반쯤 타일이 붙여졌다.
선생님은 매우 피곤한 얼굴로
“아, 내가 생각을 잘못했다.
내가 왜 이걸한다고 했지…”
이 현장은 원래 거래했던 업체가 아니라
급작스레 땜빵으로 들어온 오더다.
“아, 꼭 이렇게 땜빵으로 오는 현장은 그지같애 아주..”
나는 피곤해서 말할 힘도 없었다.
“이거 원래 최소 기술자 두명은 붙어서 해야 하는건데…
아… 정말..
타일도 조금하니 붙이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미쳐버리겠네 진짜.”
“이거 오늘 아침까지 끝낼수있을까요?”
“….
해봐야지 뭐 어쩌겠냐..
아! 내가 왜 이걸한다고해서…”
온갖 짜증을 다내시면서 다시 고데를 잡고 압착을 바르고 계시는 선생님.
오늘 야간시공은 확실한 선생님의 판단미스 시다.
선생님도 아마 이렇게까지 오래걸릴지는 모르셨었겠지.
메지까지는 죽어도 못해
“야, 이거 안되겠다.
처음에는 메지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안되겠어 메지 아줌마 불러야지.
기달려봐. 전화가…”
새벽6시쯤 되었을까 그때쯤 선생님은 체력이 완전 방전수준이라,
타일 붙이는것도 겨우였다.
“예, 아줌마.
나 여기 죽전인데,
메지 할 아줌마 하나 보내줘.
…
어. 아침 일찍와야돼.
백화점이라 영업시간에 못하게 해.
…
알았어. 알아보고 빨리 연락줘요.”
‘제발 와라 와라.’
하며 속으로 간절히 메지아줌마 오시기를 기도했던 나다.
얼마 안있어 선생님이 전화를 받고
“어, 여기?
위치가 죽전역 앞인데 신세계 백화점 있어.
그리로 오면 되고.
…
괜찮어,괜찮어 우리 조수 불러서 데려오면 돼.”
사람이 구해졌나 보다.
“메지아줌마 이따가 온대거든 전화오면 나가서 데려와.”
“네, 선생님.”
순간 안도의 한숨이 자연스레 나오고.
메지는 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정말 꿈만같았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용역반장님은 퇴근을 하셨다.
‘아~ 나도 가고싶다.’
정말 간절하게 귀가 하고 싶었었다. ㅎㅎ
메지 아줌마 부탁해요
“야, 전화왔다 받아봐.”
“喂,你好”
아니나 다를까 중국아줌마다.
어찌된들 어떠하리 지금 당장 우리에겐 지원군이 필요하다.
중국 아줌마에겐 역앞에서 기다리라 하고,
바로 모시고 왔다.
“걱정할 필요없어.
정말 사람이 필요한 현장에는 꼭 그런상황에 맞는사람이 와.”
선생님은 종종 용역관련 얘기를 하시면 이런말씀을 하신다.
오늘도 정말 딱 들어맞게,
잘하시는 메지아줌마가 오신거 같다.
힘들어서 자세히는 못봤지만,
손놀림이나 청소하는 자세가 보통이 아닌거 같았다.
특히 메지넣는데 메지아줌마용 메지고데로
팔자로 그리면서 메지 넣는데 진짜 기가막히는 손놀림이다.
동영상 찍어놓고 싶을정도. ㅎㅎ
작업 종료
결국 오픈시간 10시를 넘겨 작업이 끝났다.
“끝.”
“선생님, 정말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너도 수고 많이했다.
야, 연장 그냥 닦지말고 챙겨만 놔.
아~ 죽겠다. 아이고 힘들어.”
“네. 저도 이제 말할 힘도 없어요.”
“내가 미쳤지.
뭔깡으로 이걸 혼자 하겠다고 이고생을.. 아우.”
드디어 작업 종료.
메지 아주머니도 금방금방 쫒아와서
우리가 작업 끝내고 연장다 챙길때쯤 메지를 다 넣으셨다.
이 타일도 작은편이라 메지 양이 많은데 실력이 좋으셔서,
금방금방 깔끔하게 끝내셨다.
꺼진불도 다시보자
장비를 차에 다 싣고 혹시나 모를까 빼놓은거 있나 다시 매장으로 가보니,
내 무릎보호대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후~ 하마터면 비싼 내 장비 놓고 갈뻔했네.’
이래서 꺼진불도 다시보자 라고 하는거다. ㅎㅎ
오늘 정말 고생을 많이 한거 같다.
특히 백화점에서 일하는게 얼마나 까다로운 일인가 다시한번 알게된 날이다.
오픈할시점되니까 공사입구에 전기줄있으면 안된다.
발털이개가 더럽다.
엄청 잔소리 해댄다 진짜.
가뜩이나 힘들고 피곤한데….
그런 제재 당할때마다 진주 갤러리아 백화점이 생각난다.
진짜 편의 많이 봐주셨는데 대박나셨으면 좋겠다.
지난 진주 갤러리아 백화점 포스트 보기 :
앞으로는 일할때 이것저것 제재 좀 덜해주셨으면 ..
그리고 이렇게 24시간 일하는것도 좀.
이렇게 일하면 진짜 내가 늙어가는구나 라고 느끼곤한다.
예전엔 몇일 밤새고 그랬는데 후… 진짜 체력이 예전같지 않구만.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