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함께 하다
“내일은 니 앞전에 내 조수했던 선배 올꺼다.
요즘은 그래도 여유가 있나봐.
지금 들어간곳이 되게 바쁠텐데, 내일 같이 일하겠다고 하더라고.”
“잘됐네요.
저번에 현장오셨을때도 정말 인사만 한정도라,
딱히 뭐 얘기도 못나누고 그랬는데,
내일 오시면 정말 많이 배워야겠어요.”
어제 퇴근길에 차안에서
오늘은 선배님과 같이 일한다고 선생님게서 말씀을 해주셨다.
사실 선배님은 전에 현장에 잠깐 놀러오신적이 있었다.
놀러왔다고 하기보다도 가시는길에 얼굴한번 비추신 정도.
연장닦고 있는데,
“안녕하세요.”
평범한 사복차림으로 인사하시며 들어오셔서
인테리어 업자나 다른쪽 관계자인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맞이해주시는걸 보고 선배님이였다는걸 알았다.
그게 선배님과의 실제 첫 만남이였다.
“고무장갑 끼고 해요.
시멘트물 맨손으로 만지면 안좋아요.
손 다망가져요. 일보다 몸이 먼저지”
“장갑껴도 땀으로 다 젖더라고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선배님은 다시 현장에서 나가셨다.
나는 그러하지 못했다
이후 가끔씩 선배님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채팅을 하곤 했다.
기술팁이나 근황, QnA등
실제로 일하면서, 그리고 조공으로 살아가며 어떻게 어떤방향으로 나아가는지등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들을 아낌없이 해주셨다.
‘나는 누군가에게 선배였을까…‘
선배님과 얘기하다 저런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
나는 그러하지 못했다.
학교.
나는 고등학교 1학년때 자퇴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선배라고 부를정도의 환경을 가진적이 없었다.
이전회사에서도
사실 팀안에서 내 바로밑에 있었던 사람은 없었다.
물론 같이 일하면서 나보다 아래였던 사람은 있었지만,
내가 그 사람들에게 선배님이라고 부를정도의 무언가가 있었을까?
“선배님, 고민거리가 있어요.”
“선배님, 실은 …
이러한데 전 어쩌면 좋을까요”
이러한 책, 인터넷에서 나오지 않는 경험등의 화제를 들고
나에게 찾아오는사람은 없었다.
나는 무능력했다.
나는 그 친구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거나,
내가 도움을 줄수 있는 부분이 매우 한정적이거나 했던 존재였을지 모른다.
아니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이였다.
“알아서 해라 ㅋㅋ”
“야! 뭐 하나하나 다 물으면 어쩌냐.”
“저번에 갈쳐줬잖아, 이렇게 하는거라고. 콱 그냥!
봐봐.”
난 매번 이런 반응이였었지..
예전 회사생활 생각해보니
난 여러가지로 회사에 적응을 못했던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금은 완전히 다른세계에서 일하고 있으니,
이젠 나도 선배님 소리를 들을수있게 경험등을 쌓아놓고 기록해두고,
내가 아닌 타인에게 있어,
믿음을 줄수있는 그런 선배같은 존재가 될수있도록 잘 해봐야지.
설령 일은 서툴더라도 적어도 이것만은..
선배님도 역시
그리고 선생님 밑에서 일했었던 때 경험담도 말해주시며,
그때를 그리워 하시는느낌도 들었다.
“전에 니 선배있잖아?
걔는 잘했어.
나한테 오기전에 어디서 일좀 하고 왔다고 했었는데,
내가 함빠 자르는거좀 가르켜줬지.
그리고 언제 한번 여유가 있으니까
한쪽 남겨두고 한번 붙여보라고 시켰는데,
어우 되게 잘하더라고.
그래서 땜빵같은거 나오면 나 말고 걔가 직접가서 처리하고 그랬어.”
간혹 이전얘기나 선배님얘기가 나오시면 칭찬을 종종하시곤 하셨다.
그렇게 잘했다고 하셨더라도 선배님 역시 나처럼 많이 혼나셨긴 한가보다.
물론 나만큼은 아니시겠지만 ㅎㅎ.
지금 다니는 팀은 되게 빡세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거의 선생님과 1:1로 하거나 2(기술자):1 수준이지만,
선배님 팀의 경우는 대형 매장등을 위주로 하기에,
한번 들어가면 기술자, 준기공, 데모도 등 20명이 와르르 몰려가서,
빠른시간 안에 끝내고 나오는 식으로 시공한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처럼 기술자와 1:1로 할기회는 거의없다고 토로하시곤 하셨다.
이걸 보면 나는 분명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거다.
이 혜택을 받으며 일하는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선생님 하시는거 잘보며 배워둬야지.
선생님 역시 오랫만
오늘은 선생님, 나, 선배님, 그리고 저번에 미용실에서 같이 일하셨던 스타일기공님 이렇게 4이서 일하게 되었다.
지난 스타일기공님 처음뵙게된 현장 포스트 보기 :
모두 현장에 도착해 일단 밥부터 먹었다.
“잘 있었냐?”
“네.”
“거긴 요즘 안바뻐?”
“바빠요.”
선배님은 계속 바쁘게 일하시다가 쉬는날이라
선생님도 볼겸해서 오늘같이 일하시는거 같았다.
“그래. 어떻게, 실력은 좀 늘었냐?”
“많이 늘었죠. ㅎㅎ”
“그래? ㅎ
이따가 하는거 보면 알지”
선배님은 선생님과 식사를 하시면서 이런저런 근황등을 주고받고 하셨다.
“블로그 보는데, 사장님이 하는말 적어놓잔아.
그거 글로 보는데도 옆에서 사장님이 말하는거 같애.
막 들려 ㅎㅎ”
“네. ㅎㅎ”
선배님은 내가 글을 올리면 한번 씩 보시는거 같다.
그렇게 블로그관련된 얘기를 하시면서,
주의점등도 말씀해주셔서 새겨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현장을 들어가기전에 마트가서
얼음 봉지를 하나 사간다.
스타일 기공님도 나와 같이 더위 많이 타시고 그러니,
오늘 얼음물병 가득채워 두면 그나마 덜 힘들겠지. ㅎㅎ
오늘도 벽타일
오늘도 샷시팀이 계속 작업을 하시기에,
벽타일위주로 작업을 진행한다.
스타일기공님은 창가쪽이 있는 기둥과 맨 모서리쪽 부분.
선배님은 숨은그림찾기(?) 놀이 하는 바로 옆에 기둥쪽.
선생님은 모자이크 타일쪽이다.
“너 애들 할수있게, 타일이랑 본드좀 들어다 놓고,
어..그리고..
일단 그거부터 해.”
오늘 일하는사람들도 좀 있고,
샷시팀도 옆에서 작업하고 그래서 선생님도 정신없으신가보다.
“아! 쟤 PT 같다 줘라.”
“예”
선배님과 스타일기공님 두분다 벽타일 높은곳까지 붙이기에,
한쪽에는 우마 한쪽에는 PT 등을 드리고, 작업에 필요한 본드를 갖다드렸다.
먼지 좀 안나게 해요
“타일 가져오기전에 여기 정리좀 하고 바닥부터 쓸어.
어우 이거 지저분해서 뭐 할수있겠냐?”
“네.”
어제 일하다가 남은 타일자재나 샷시자재등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어,
마대자루에 담아 버리고,
빗자루로 평소와 같이 바닥을 쓴다.
“아, 아저씨 먼지좀 안나게 해요.
그렇게 쓸면 다 마시지. 참”
“죄송합니다.”
최근에 거의 다른팀과 동시에 일한적이 없어서,
바닥 쓸때 먼지나는거에 대해 무감각해 졌다.
죄송함에 조루에 물 가득담아 먼지안나게 바닥에 충분히 뿌려주고,
깔끔하게 쓸어낸다.
처음 보는 모자이크 타일
“다 했으면 이리와서 먹줄좀 치자.”
바닥을 청소하고 선생님과 같이 먹줄을 친다.
“그리고 너 저기가면 박스안에 모자이크 타일있으니까
그것좀 까서 가져와봐.”
사실 모자이크 타일은 처음봤다.
물론 어디 가보면 저런식의 타일은 간혹보지만 저렇게 아애 고정이 되어있는 상태로 나왔다는게 되게 신기했다.
‘아~ 어쩐지 이런 조그마한 타일들은
메지 간격이 일정하더라.’
사진을 잘 보면 알겠지만 망사같이 타일뒤에 고정시켜주는 끈같은게 있다.
그위에 타일들이 붙여져있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모자이크 타일을 한 장 드리니 선생님께서는 벽에 대시고,
사이즈를 재시며 기준을 잡으셨다.
“여기 이쯤 자로 그어놓고 그라인더 대고 일자로 쭉 잘라.”
“네.”
역시 이 타일은 너무 작아서 커터기로 자를순 없을거 같다.
그라인더로 일일이 조그마한거 하나씩 자를라다 보니 오래걸렸다.
그사이 선생님은 벽에다가 본드를 퍼
고데질을 하셨다.
작은 타일이라 그런지,
고데질 하시는것도 평소보다 더 깔끔하게 하려고 하셨다.
“이게 본드로 붙일때 고데질을 잘해야돼.
이거 잘못하면 여기 타일 메지쪽에 본드가 다 튀어나와.
되려 붙이는거보다 본드묻힌거 정리하는게 일이 되어 버리는수가 있어.
이 모자이크 타일이라는게 아주 지랄같아.”
그럴거 같다.
생각없이 고대질하고 모자이크 타일 붙인다고 눌르면
메지사이로 본드가 튀어나올테니…
저 많은 메지골들 언제 다파냐 ㅎㅎ.
나같은 사람은 꿈도 못꿔 ㅎㅎ.
숨은그림 찾기
다들 서로 바쁘게 일하는중 인테리어 관계자분이 오셨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네.”
“사장님, 어제 여기 업체 쪽에서 직원 나왔잖아요?
그분이 벽보시더니 똑같은거 있다고, 3군데 있데요.
그거 갈아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아내?
나 지금 이렇게 보는데 모르겠는데?
ㅎㅎ 참~ 미치겠네 진짜 “
“그래서 저도 지금 멀리서 찾아보려고요.
아, 어디라고 말이라도 좀 해주지
그냥 있다고만 말해버리면…”
그리하여 인테리어 업자분 숨은 그림찾기 시작.
우리는 하던일 계속 했다. ㅎㅎ
다들 바쁘게 일하는도중
“어! 찾았다.
사장님 저기저기 저거 똑같네.”
“이야! 그걸 찾아내내!
ㅎㅎ.
알았어요.”
“또 보자~ 후”
죄송합니다.
앞으론 좀더 신경써서 잘 보겠습니다.
내가 좀 더 잘 신경써서 일햇으면 이런 숨은그림찾기는 안해도 됬는데.
이것도 뭔가 중복안되게 하는 노하우가 있을거 같은데…
여튼 다음번에는 더 각별히 주의해야지.
자재 양중
“야! 자재 왔댄다 가서 날라라.”
“예.”
이 현장에 붙일 바닥타일과 관련 자재가 이제 도착한모양이다.
나와 선배님은 나가서 화물차를 기다렸다.
“오우, 이정도면 사람불러서 양중시켜야되는거 아닌가.”
참고로 지금 선배님이 속해 있는 팀에는 워낙 체계화 되어있어서,
양중하는 사람들 따로,
함빠 자르는사람 따로,
메지 넣는사람들 따로,
바닥 채우는사람 따로
타일붙이는 사람들 따로 이렇게 다 분업해서 하시는거 같다.
참고로 타일붙이는것도 어떤기술자는 벽만 계속 붙이고,
어떤기술자는 바닥만 계속 붙인다고 한다.
일단 시멘트부터 구루마에 끌고 옮긴다.
“웃차”
선배님은 압착 한포씩 들고 가시고,
나는 항상하던데로 두포씩 날랐다.
“하나씩 들어, 그러다 다쳐.”
“저는 아직 젊잖아요.
힘 좀 써야죠. ㅎㅎ”
농담으로 너스레를 한번 떨으니 선배님도 질세라 두포씩 옮기셨다. ㅎㅎ
선배님 파이팅!
시멘트를 다 날르고 타일을 옮기는데,
선배님께서 타일 빠레트로 왔을경우,
어떻게 옮겨야 하는지 팁을 가르쳐주셧다.
사실 파레트채로 받아본적은 이번이 처음이였는데,
선배님덕분에 앞으로 타일이 파레트로 왔을때 어떻게 놓아야 하는지 알았다.
그렇게 선배님이랑 양중까지 다하고 나니
머리서 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샤워를 했다.
선배님의 가르침
양중이 다 되었을 무렵,
선생님께서도 벽타일 작업을 다 마치시고
바닥타일 가나방 달 준비를 하고 계셨다.
오늘은 오랫만에 선배님이 선생님 옆에서 압착 퍼주고
타일 날르는 데모도를 하고,
난 타일 박스까고 압착 개는 역할을 햇다.
“이거 좀 잘라와라.”
항상 하던대로 선생님이 마킹해주신대로 그라인더를 대고 자르는데,
내가 자르는걸 뒤에서 유심히 보시던 선배님이 팁을 가르쳐 주셨다.
“자를때 여기를 이렇게 해서 자르면 더 간단하게…”
“!”
왜 이걸 몰랐지 하는생각이 들면서도 정말 「유레카」 라는게 이런거구나 라는생각이 들정도로 번뜩였다. ㅎㅎ
“왜 저는 이생각을 못했죠? ㅎㅎ”
“다 그렇지 뭐. ㅎㅎ ”
정말 귀중한 노하우를 알았다.
가뜩이나 요즘 그라인더 작업때문에 스트레스 쌓였었는데.
선배님이 그라인더작업하시는걸 뒤에서 유심히 보면서,
어떻게 하는지 눈여겨 보았다.
작업 종료
오늘은 결국 가나방이랑 입구부분 조금까지 붙이고 작업이 종료되었다.
아마 샷시팀이 안계셨다면 더 많이 붙일수 있었는데,
많이 아쉬운 대목이였다.
그래도 오늘 선배님께 이런저런 팁이나
노하우등을 배울수있어서 너무나도 좋고,
처음으로 같이 일해봤지만
마치 예전부터 쭉 같이 일해왔던 그런느낌이 들어 정말 좋았다.
그래서 앞으로도 자주 이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선생님에게도 배우고
선배님에게도 배우고
이런 좋은 기회가 앞으로도 자주있기를 바라며 포스트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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