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건 평탄클립 써야돼
“원래 이런 작업할때 평탄클립 쓰는거야.”
선생님은 요몇일 이 현장에서 일하시면서, 종종 말씀하셨다.
큰타일은 편차잡기 쉽지 않아서 이신지,
여태까지 평탄클립에 대해 딱히 언급하시지 않으셨는데,
3층 작업하시면서 확실히 평탄클립의 필요성에 대해 느끼신 모양이다.
평탄클립 이란?
평탄클립(Easy Leveling System Clip) 은
요즘 고급인테리어 쪽에서 많이 쓰이는 추세이며,
특히 요즘 큰 타일 작업시에는
거의 필수로 쓰이는듯 해보인다.
이 클립을 이용해
타일과 타일간의 사이에 단차를 없애는데 사용되며,
비교적 쉽게 사용할수 있어,
별도의 교육없이 사용 동영상만 봐도 응용해서
사용할수 있을만큼 접근하기 편하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되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해,
피해를 보는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미세한 타일과의 단차를 잡기위해 쓰이는것이지,
애초부터 바닥레벨상태를 고려하지 않은상태에서 단순히 평탄클립만 믿고 쓰는 경우 전혀 효과도 없으며,
되려 피해를 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용공구, 신광공구 등에서 구매가능 한거 같다.
선생님도 처음 써보는 평탄클립
“나도 들어만 봤지 이번에 처음쓰는거긴한데..
뭐, 어제 이거 사러 공구집가니까,
거기 직원이 이거 쓰는 동영상 보여주더라고,
그냥 해보면 될거 같아.”
그러시면서 새로산 클립들을 꺼내셨다.
노란색 끼우는거 (웻지 혹은 쿠사비),
하얀색 밑에 받쳐주는거 (스페이서 클립),
그리고 저것을 조여주는 뺀치.
이렇게 구성되어 평탄클립으로 작업하게 되었다.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첫장을 붙이고,
그리고 다음장을 붙일곳에
시멘트로 바닥에 고데질을 한후,
스페이서 클립을 지금 붙일 타일과 균형을 이룰곳에 꽂아두고,
타일을 붙인다.
그후 타일 사이에 튀어나온 타일스페이서 구멍안에 웻지를 꽂고,
균형이 맞을때까지 뺀치로 조인다.
“드르륵” 소리와 함께 웻지가 조여지고,
타일과 타일의 단차가 있나 선생님께서 확인을 하신다.
“이야, 이거 편하구만.
하하. 이러니까 사람들이 쓰는가보다.
확실히 편하네.”
선생님은 만족하신 얼굴이셨다.
픽스플러스 사의 시공 영상보기:
https://youtu.be/Yxxp7sxuQTQ
확실히 새로운 기술은 작업자들에게 편리함을 준다.
그로 인해 능률이 오르며,
더욱 더 효과적인 성과를 이뤄낼수 있다.
어떤사람들은 새로운기술을 거부하며,
기존방식을 고집하시는분들도 더럿있다.
타일만이 아닌 여러가지 분야에서 말이다.
물론 이런 모습이 나쁘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나는 되도록이면 신기술이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것을 선호하는편이다.
전에 회사에서도 이런태도로 근무를 해서,
나 역시 편해진부분도 있고,
윗사람들도 그것을 인정하고 좋게 받아주시는 편이였다.
지금 옆에서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
역시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신거 같다.
아직도 그러고 있다
선생님은 전에 조공을 하실때,
상당히 고생하셨다고 한다.
에피소드를 들어보면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중에 선생님 본인도 이해못했던 부분이
장비나, 기술적인 부분이였다.
“아니, 너 생각을 해봐라.
너 지금 나랑 일하면서 물뜨러다닐때
본드통 들고 한통, 두통 물받아가면서 대야에 물받아 본적있냐?”
“아니요.”
“그렇게 하면 일하면 밑에 일하는사람 죽어나.
일도 더디고. 하루종일 그것만 하다 시간 다 가.
봐봐.
호스하나 길게 해놓고 그냥 갖다 쓰면 빠르기도 빠르고,
일도 편하고.
얼마나 좋냐?
아직도 본드통에다 담아서 쓰는 사람 있다니까. 에휴”
맞는 말씀이시다.
난 밑에 사람 이런 불필요한 고생시킨 윗사람치고,
잘 되는사람 별로 못본거 같다.
“야! 그런 고생이 있어서
지금 베테랑의 자리에 올라설수있는거야.
요즘것들은 그저 편한것만 찾아.
그렇게 고생없이 배워놓고 경력 쌓았다고 떵떵거리지.
볼것없는 놈들..”
이런 식의 훈계하시는 사회선배, 어르신들도 계시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고생의 가치
배울때 고생해야 되는 부분은 엄연히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타일을 예로 들면
타일을 깔기전에 먼저 바닥 상태를 보고,
압착으로 두께를 많이 줘서 바닥을 떼우기보다,
다소 귀찮더라도
바닥 평탄화작업(쭈꾸미, 시다지)을 우선시 하는편이다.
먼저 바닥을 깔끔하게 청소한 후.
그후 레미탈을 날라 필요한 부분 적지적소에 내려놓고,
레미탈을 핀다.
그리고 도구를 이용해 레미탈을 곱게 다시 한번 핀다.
그렇게 다 피면
그 위에 조루로 물을 주며 레미탈을 굳힌다.
굳힌후 다시 한번 빗자루로 굳힌후,
바닥을 깨끗히 쓸어낸다.
(타일이 더 잘붙을수 있도록 불필요한 찌거기들을 제거하기 위해.)
나는 이런 고생은 많이 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레미탈을 들어 날르고,
거기서나오는 무수한 흙먼지들.
그렇게 한바탕 하고 나면 온몸은 땀으로 적시고,
코에서는 흙먼지로 가득하고.
하지만 이런 고생하면서
바닥의 레벨 상태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바닥평탄화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는게
기술자로 가기위한 과정중 하나이지,
수도 꼭지 앞에서 본드통으로 한통씩 받아가며 대야에 물 받아가는건,
기술자가 아닌 단순노동자로 만들어주는 생노가다다.
이런 부분을 다 아시고 조수에게 마인드를 심어주시는 선생님은
역시 훌륭하신 분이라 생각한다.
이거 안갖고 왔으면 큰일 날뻔했네
“(뺀치를 가르키시며) 어제 가게서 이거를 사라는거야?
그래서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몇만원 하더라고.
아니, 무슨 손으로 집어서 할수도 있다고 하더니만,
「저런거 하나에 몇만원이나 하나..」
하면서 일단 처음해보는거니까 속는셈치고 사봤지.
야 근데 진짜 이거 없으면 큰일날뻔했다. ㅎㅎ
어떻게 손으로 조이냐? 오우 힘들어.”
시공 영상들 보니까 손으로 웻지를 조이는 사람들도 있던데,
진짜 감탄했다.
난 저거 뺀치없이 손으로 한번 조여볼라고했는데,
절대 안되더라. ㅎㅎ
역시 전용도구가 있으면 돈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질러야 된다.
괜히 전용도구가 아니다.
1층 바닥은 괜찮네
“여기 바닥 좀 펴야겠다.
레미탈좀 갖고와서 부어.”
“네, 선생님”
1층 바닥은 2층에 비해 상당히 좋다.
1층 작업하면서 함마드릴로 땅파는 작업은 없었기에,
바닥 신경쓸거 없이 타일붙이는데에만 전념할수 있었다.
물론 밑에 부분에는
레미탈로 바닥을 조금 잡아야 할 필요는 있었지만,
저 정도는 일하다보면 항상하기에, 대소롭지 않다.
“바닥이 낮은건 상관없어,
대신 높으면 안돼.
높으면 무조건 까야돼!”
선생님은 항상 바닥타일 작업하실때,
바닥상태를 유심히 보고 일하시는 편이시다.
“아, 이건 좀 까고 해야겠는데.”
“여기는 괜찮은거 같긴한데.. 이쪽은…
아니야!
까야돼,까야돼.”
바닥타일을 전문적으로 하시는편이시다보니,
바닥 상태가 타일시공의 중요함에 있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아시기에,
바닥 평탄화작업에 있어서는 양보가 없으시다.
이런 선생님이 함마드릴은 커녕 노미도 안찾으신거 보니,
1층 미장작업은 잘 해주신거다.
근데 안타깝게 2층이.. ㅎㅎ
값 비싼 타일
작업하다보니 타일을 까야 돼서 타일을 한장, 두장 까고 있는데
깨져있는 타일이 나왔다.
반으로 쩍 하니, 아주 보기좋게(?) 깨져있다.
난 주저없이 소장님께 보고 했다.
“소장님, 저기 타일이 깨져있는데요?”
“뭐요!?”
소장님은 놀라시면서 바로 타일을 확인 하셨다.
“아! 뭐야 이거!?”
“타일 까보는데 이 타일은 깨져있더라고요.”
“아, 환장하겠네, 진짜!”
아마도 운반할때 잘못돼서 깨진거 같다.
“아우 진짜, 알았어요.
일단 이거 잘라서 써먹을수 있게,
어딘가에 잘 내비둬 주세요.”
“네.”
소장님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타일 붙이는 현장으로 돌아가셨다.
깨진 타일을 옮겨놓고,
다음장을 보는데,
또 똑같은 부분이 그대로 깨져있다.
“소장님, 이것도 똑같이 깨져있는데요.”
“아! 씨발 진짜.
뭐야 이거.
아 증말 미치겠네.”
소장님은 더는 못참겟다는 듯이,
바로 핸드폰을 꺼내들며 깨진 타일을 사진찍어두셨다.
“후~.
일단 이것도 구석에다 잘 둬두시고,
다른것도 깨진거 있나 지금 까보시면서 확인좀 해줘요.
아 진짜.”
“네, 또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타일을 까서 다 옮겨놓고 다시 선생님 작업하시는데 도우러 갔다.
“왜, 타일 로스난게 많아?”
“네, 2장이나 아애 반 짝갈라져 있더라고요.
운반할때 아무래도 문제가 있었나봐요.”
“근데 어쩔수 없어.
운반할때 그렇게 된거 별수있나.”
“이탈리아꺼라 되게 비쌀거 같은데,
게다가 크기가 엄청나잖아요.”
듣고계시던 소장님은 한숨을 푹쉬시면서 말씀하셨다.
“저거 얼마인지 알아요?
저게 한장당 십만원이 넘어요.
게다가 우리는 자주 시키는 업체니까 싸게해서 그정도라고요.
일반사람이면 저거 살라면 훨씬 비싸요.
아 미치겠다. 진짜!”
허허.
장당 십만원이 넘는다.
한 박스가 아니라.
내가 타일시켰으면 난 진짜 울고불고 난리 났을꺼다.
조경도 노가다 였구나
정원에 타일을 다 깔때쯤 조경하시는분이 오셔서,
작업하신다고 정리 해달라고 요청하셨다.
난 몰랐는데,
조경도 노가다 쪽에 속했었다.
어떤분은 인력소에 일 찾으러 갔다가 조경하러 가신적도 있다고 한다.
사실 지금 보이는 나무는 그렇게 안크지만,
간혹 굵은 통나무들 보면
엄청 무거울거 같은게 확실히 노가다쪽이 맞긴 맞는거 같다.
오비키만 봐도 대략 감이 온다. ㅎ
멋진 타일에 이렇게 이쁜 나무와 꽃들까지 더해지니까,
아직 덜 완성되었는데도 벌써 이쁘다.
작업종료
오늘은 1층 바닥타일을 깔았다.
오늘 하루에 1층 다 깔수 있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처음 평탄클립을 써서 그런건지,
평소 작업했던거보단 조금 더딘거 같다.
하지만 평탄클립을 써서
좀 더 품질은 좋아졌을거라는 생각에 기쁘고,
새로운 기술을 응용해 볼수있는 기회가 있어 여느때 보다 더 좋았다.
알고보니 이번에 쓴 평탄클립은
몰랐는데,
나중에서야 강남반장님이 가르쳐주셨는데,
이 평탄클립은 벽에 쓰이는거라고 하셨다.
하지만 내가 평탄클립을 알아본결과,
다른 해외작업한곳 결과물을 보니
우리처럼 이것으로 바닥을 까는 경우도 더럿 있었다.
그리고 작업할때 문제되는것도 없어서,
딱히 문제가 될거 같지 않다.
한옥은 저렇게 짓는구나
집으로 가는길에 우연치 않게 한옥 짓는현장이 보였다.
한옥은 아시바까진 아니고 파이프만 연결해서 짓는거 같다.
하긴 지금 보이는 한옥은 2층정도 밖에 안되니까..
그리고 굵은 통나무를 뼈대로 쓰고 따로 철근은 안들어가는거 같다.
저러면 화재에 취약할텐데..
뭐 그래도 그런거 보완할 무언가의 작업이 또 있겠지..
갓옥 만세~
다른곳도 한옥들을 짓는데 여념이 없다.
멀리 멋진 북한산을 풍경으로 한옥들이 즐비한 모습..
생각만 해도 멋지다.
나중에는 이곳에서 드라마 촬영도 하고,
영화도 촬영하겠지.
나중에 한 1년뒤면 될라나?
그때 이쪽으로 구경하러 와야지.
여담
최근에 서버가 불안정해, 자주 뻗는다.
일단 네이버쪽 블로그에는 공지로 띄웠는데,
이 글을 올릴때쯤이면
DNS가 새로 이전한 서버쪽을 잘 바라볼지 걱정이긴 하다.
그래도 봐주시는분들이 이해해주시길 바라면서
이번글 올리는데 진짜 빡셋습니다.
보통 블로그 쓰는데 빠르면 1시간 아니면 조금 더 걸리는데,
이 글은 3시간 가까워지는듯.. (아니 넘을수도)
게다가 서버 이전한거 까지 하면 허허…
내용보시면 이번 포스팅은 평탄클립에 대한 정보도 알아보고 해서,
평소보다 더 포스팅 시간도 길어지고,
잡설도 길어지고.. ㅎㅎ
그래도 항상 응원해주시고 재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 일이 바빠서 포스팅할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래도 나름 꾸준히 올리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그리고 요즘 날씨가 매우 덥습니다.
최근에 일하는 현장이 더워서 그런지 몰라도 유독 덥습니다.
몸조심들 하시고,
방심하시다가 감기 걸리지 않으시길 바라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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