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능약을 발라보자
어제 일끝나고 밤에서야 확인한 상처.
바쁘게 일하느라 장잡도 안끼고,
그냥 맨살에 작업하다 뾰쪽한 부분에 베인모양이다.
역시 보고나니 아프고 쓰라려. 젠장
내일 일하러 가기전에 발라놓고 자면 좋을거 같아,
저번 일본여행때 사온 일본만능약이라고 불리는 오로나인 연고를 써보기로했다.
만능약이라고 할만큼
간지러울때 상처날때 뭐할때 등 다 발르면 되는거구먼.
이왕하는거 손 굳은살도 한번 해봐야지.
‘제발 좋아지기를 바라며..’
라고 기원하며, 골아 떨어진다.
망할놈의 5678도시철도
이번현장은 집이랑 가까운편이라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다.
소집시각이 6시 50분인데 6시에 도착해버려서 난감…
개찰구를 빠져나와 벤치에서 쉴라고 했더니만, 이 넓은 공간에 벤치하나 없네…
반대편으로 봐도 앉아 쉴곳은 하나도 없고…
진짜 5678도시철도 실망이야.
난 무조건 5678도시철도만 좋다고 외치는 사람인데.
에스컬레이터도 없고, 진짜…
적어도 오르막길은 에스컬레이터 달아줘야지.. 왜 이러냐
망할놈의 5678도시철도
그렇다고 다리 아픈데 일어서서 한시간가량 죽 때릴순 없고 해서 일단 나왔다.
우체국에서 노숙
주변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기다리려고 해도,
편의점들도 조그마하고 커피머신도 없어서 주변에 우체국ATM 기기옆에서 가방풀러놓고 작업복을 방석으로 쓰고 노숙했음. 허허
다리도 쭉펴고 바람도 안불고 되려 벤치보다 편하고 좋네.
근데 대리석 바닥이라 되고 차갑다.
앞으로는 괜히 빨리나오지 말고 딱 맞춰서 나오던가 해야지,
춥고 배고프고 서럽다. ㅎㅎ
이러고 눈을 감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가 7시쯤 되니,
선생님이 오셔서 타고 현장으로 갔다.
가정집에서 작업
오늘은 선생님이 업자를 통해 일감을 받은게 아니라,
지인분의 집을 부탁받아 작업하기로 했다.
“화장실에 자꾸 물이 고인다네, 그래서 오늘은 화장실 바닥만하면 돼.”
오늘은 정말 간단하게 일 끝날거 같다.
강아지가 반겨주네
문열고 들어가니 여태까지완 다르게 강아지 한마리가 꼬리흔들며
우리를 환영했다.
그리고 가정집이라 아침밥도 집밥을 얻어먹었다.
“개인 집이라 작업할때 더 조심해야돼.
시간도 지금은 너무이르니까 한 시간정도 뒤에나 작업해야 되겠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기에,
딱히 할것도 없고 해서 작업할 화장실 좀 보고, 강아지가 자꾸 나한테 앵겨 붙길래 같이 놀아줬다.
이 종을 시츄 라고 했나?
별로 안좋아하는 종인데도, 하는짓이 너무 이쁘다.
계속 꼬리 흔들면서 따라와서 안고 쓰다듬어 주니까,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ㅎㅎ
짐챙길때 이 녀석도 넣어가고 싶다.
귀여운 녀석.
이래서 애완견 기르는가보다.
오늘은 바닥만 작업
“이 위에다가 타일 붙이는거지?”
“아니요, 그래도 되기야 하는데, 깔끔하게 엎어버리고 다시 붙일라고요.
그렇게 해야 깔끔하고 더 좋을거 같아요.”
“알았어, 너가 잘해주겠지.”
나는 당연히 다 엎어내고 다시 붙이는거라고 생각했는데,
타일위에 붙여도 되긴 하나보다.
하긴 내가 살던 전집에서 내방이 결로때문에 벽에 곰팡이 엄청나게 나서
도배업자 불렀는데,
그때도 뜯어내지 않고 그냥 곰방이핀 벽지위에 더 붙였다.
물론 그렇게 했는데도 다시 곰팡이 나서 짜증이 나긴했지만…
난 뭐든지 잘못된거는 깔끔하게 드러내고 다시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자재도 얼마 안돼
오늘 작업에 총들어갈 자재의 양이다.
백시멘트 두포대에 타일 두박스에 조금더 그리고 메지용 시멘트 한봉지
게다가 지어진지 1년밖에 안된 최신 빌라 라서 엘레베이터도 당연히 있다.
오늘은 진짜 힘쓸일도 없고, 정말 편하구먼.
바닥 드러내기
바닥 드러내기전에 설치되어있는 세면대(받침대)와 좌변기를 뜯어냈다.
좌변기야 우리집도 한번 뜯어내본적 있어서,
좌변기와 바닥사이에 붙어있는 시멘트 긁어내는거를 알고 있었지만,
세면대 받침대의 경우 일체형인지 알았는데,
저것도 분리형이라서 실리콘만 칼로 긁어내면 어렵지 않게 떨어져 나가 신기했다.
분리하기전 물이 안나오게 꼭지(빨간색)를 잠가주는건 기본이다.
그리고 망치와 노리(일자 드라이버)들고 바닥에 있는 타일 다 드러냈다.
“그거 하면서 조심해야돼.
괜히 잘못했다가 벽타일 깨버리면 골치아프다. 알았지? “
“네, 선생님.”
맨 처음 일했던 치과현장에서
바닥 타일 엎어내다 옆에 타일 박살낸 전적이 있어서 적어도 이 부분만큼에 있어서는 선생님보다 내가 더 주의하고 조심할정도다. ㅎㅎ
그때 욕도 욕이지만, 600×600 짜리 바닥이라 두장이라 다 때내는것도 일이였다. ㅎ
비싸보이는데
지인꺼 해주셔서 그런지 바닥타일도 선생님께서 직접 을지로 타일가게 가서 사오신 모양이다.
“야, 이거 바닥이 좀 환한 색이였으면 좋겠어.”
“아니예요, 다 색에 맞는게 있는거예요.
위에는 하얀색 부터 해서 중간에 쥐색, 그리고 그거에 맞게 바닥은 어두운색.
다 이렇게 디자인이 있는거예요.
제가 좋은놈으로 맞춰서 가져왔어요.”
“그래?… 아.. 난 환했으면 해서, 하얀거 쪽으로다가”
“ㅎㅎ. 그냥 해놓을테니까 보세요.”
위의 사진보면 알겠지만 겉모양 무늬가 여태까지 만졌던 타일과는 다르게 그림이 아니라 직접 파여있다.
만져봐도
‘이거 진짜 비싸보이는데..’
하는 느낌이였다.
나중에 나도 내방이나 우리집 화장실 타일로 바꿔볼라고 하는데 이런걸로 해야지. ㅎㅎ
옥상에서 타일자르기
오늘은 옥상에서 타일을 잘랐다.
타일자를때 항상 손조심을 해야하는것도 그렇지만,
그만큼 못지 않게 중요한건 바닥 상하지 않게 하는것이다.
‘옥상이야 어차피 누가 살고 있는것도 아니니까,
바닥에 박스나 하나 깔고 그냥 그라인더 잡고 잘르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옥상은 방수작업이 되어있어서,
그라인더 돌리다가 잘못하면 바닥방수 된부분 까지 벗겨져서 누수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작업할때 박스위에 타일 두장 올려놓고 그 위에서 작업 했다.
이번 타일은 너무 좋아서 타일자르는데 두꺼워 애먹었다. ㅎ
오늘은 일찍종료
오늘은 3시 조금 넘어서 끝났다.
아무래도 작업량이 적다 보니,
내가 할일도 별로 없었고, 금방 끝났다.
그래도 화장실 작업하면서, 선생님이 바닥 잡을때 주의해야 할점 이라던지,
타일쪽이 아닌 설비쪽 관련되서도 팁을 가르쳐주셔서
여러가지로 배운게 많은 하루였다.
낙지 잡으러 간다
오늘 일시작하기 전에 선생님께서
“낙지 잡으러 갈래? 이따가?”
저번에 진주 내려가기전에 삼천포가서 낚시 했는데,
하나도 못건지셔서 속상하셧나보다.
오늘 빨리도 끝나고, 「잡을수 있겠지」 라는 마음에 따라가 보기로 했다.
한강을 넘어가는데 멋진 석양이 보여서 한컷찍었다.
역시 퇴근길은 멋져. ㅎㅎ
멋진 시화조력발전소
어두워지고 있는 도중 시화조력발전소에 도착했는데,
정말 멋졌다.
‘이젠 발전소에도 디자인을 입히는구나’
라고 할정도로.
휴게소에 들려 커피 마시면서 주변 구경하는데 스카이라운지가 눈에 띄었다.
“저기 되게 비싸더라.
저번에 한번 가봤는데, 오우 몇명이서 먹지도 안았는데 십몇만원 해서 깜짝놀랬다. ㅎㅎ”
선생님은 이미 와보셔서 식사까지 해보신 모양이다.
근데 운치가 좋으니 비싸도 먹으러 올사람은 먹으러 오겠지. ㅎㅎ
나도 할머니랑 둘이서 스카이라운지서 식사 해봐야겠다.
약 빨고 시작한다.
“약국 가서 피로회복제 3명먹을꺼 사와.”
선생님이 날잡으신 모양이다.
피로회복제까지 먹으면서 오늘 잡겠다고 하신거 보니, 밤새 잡게 생겼다. ㅎㅎ
게다가 뒤늦게 합류하신 반장님께서
“오늘 고기 다먹고 가자.”
하면서 준비해오신 박스안에
소고기, 돼지고기, 쌈야채, 과일, 라면, 음료, 과자등
무진장 많이 준비해오셨다.
얼마나 잡으시려고 이렇게까지…
노가다 일기 [낙지잡이 1일째] – 약빨고 시작한다.
“저 어떻게 들어가죠, 선생님?
그냥 안전화 신고 들어가면 될까요?”
“야. 무슨 뻘에 안전화야 ㅎㅎ.
기달려봐 너 사이즈가 몇이냐?”
“270쯤요”
“하나 밖에 없는데…
너 말장화 신고 해라. 그게 옷에도 안묻고 좋아.”
그러시면서 말장화를 꺼내셨다.
난 말장화라고 해서 발목이 길게오는 장화인줄 알았는데,
저렇게 장화에 일체형으로 입는걸 「말장화」라고 한다.
머리에 헤드라이트 키고,
손에는 목장갑 그위에 고무장갑 또다시 그위에 면장갑 이렇게 3중으로 꼈다.
옷은 작업복위에 사복 다시 껴입고 다시 작업복 윗도리, 바지는 두겹으로 입었다.
바닷가 바람이라 꾀 춥다.
오늘은 꼭 잡고 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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