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위치한 매장 작업을 위해 하루전에 출발
어제 작업이 끝나기전에 선생님께서
“오늘 수고 많았고, 월요일에 청주에 옷가게 작업하나 해야 되거든, 청주니까 아무래도 아침새벽에 거기 가는건 힘들꺼야.
내일 일요일 8시에 천호역 근처에서 만나자.
거기서 다 만나서 차로 내려간후에 숙소에서 자고 일하러 가자고.
그게 편해.”
나와 형님은 숙지하고 인사를 드린후, 헤어졌다.
예외상황 발생
오전에 급작스레 작업했던 곳에 보수작업을 해야 한다고 문자가 와, 7시에 잠깐 일하고 가기로 했다.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작업현장을 가보니, 불도 안켜져있고 아무도 도착하지 않았다.
‘항상 내가 제일먼저 왔으니, 불키고 기다려야 겠다’
하는 마음으로 불키러 가는순간, 또 문자가 왔다.
주차장으로 가보니 선생님께서
“어, 내가 다해놨어, 그냥 와.”
“저 지금 방금 문열어 놓고 와서, 문 잠그고 오겠습니다.”
문을 잠그고, 청주까지 운전하셔야 하는 선생님을 위해 커피를 샀다.
내꺼, 선생님꺼, 형님꺼
이렇게 3캔 사서 차에 탑승했다.
형님은 조금 늦으시는지, 아직 오지 않았다.
“앞에 타, 괜찮아”
형님을 배려해 뒤로 타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셔서 그냥 앞에 탔다.
이런채로 그냥 출발하였다.
힘들어서 못하겠데
“아니, 그때는 벽 붙일때 윗부분만 하라고 해서 했더니만, 밑에도 해줘야 겠다고 말하더라고,
그나마 본드 다 때놔서 다행이지. 어우 그거 붙여놓고 정리 안한상태였으면 답안나왔다 진짜. 허허”
“그렇군요, 저도 같이 옆에서 거들어 드렸어야 했는데..”
“아니야, 그거 얼마나 한다고, 벽에 본드로 붙이는거니까 금방해.”
클라이언트가 요청할때는 벽의 윗쪽만 붙여 달라고 했는데, 작업후에 보더니 밑에쪽도 붙여달라고 선생님께 전화를 준 모양이다.
이후 업무할때 주의사항, 신경써야 할점등을 조언해주시면서, 한참 가다가 말씀하셨다.
“그 친구 있잔아, 너랑 같이 온친구”
“네”
“힘들어서 못하겠데.
아까 전화하더라고 「죄송합니다, 힘들어서 못하겠습니다.」 라고, 둘 뽑았는데, 한명이 나가게 돼버렸네.”
“네, 그렇게 되신거였군요. 안타깝네요. 저한테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정말 큰도움을 주셨는데.”
“뭐 어쩔수 없지 뭐”
선생님은 이미 많이 경험하신듯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사실 전화로 내가 문의드렸을때도,
“하다가 못하겠으면 안해도 되요. 대신 말없이 펑크내지만 말아요. 이것만 지켜주면 되요.”
이렇게 말씀하셧었는데 이 역시 힘들어서 포기하는사람들이 많다는 상황을 다 아시고, 애초에 뽑으실때 두명을 뽑은거 같다.
지난 포스팅 보기:
너가 그런걸 해봤으니까 이거에 적응하기 쉬운거야
“이렇게 됐으니 이젠 용역불러서 쓰려고 해, 구찌 작은건 너만 있으면 되고, 사람이 좀 필요하다 싶으면 데모도 불러서 하면 되는거고, 걱정 안해도 돼.”
“네, 감사합니다.”
사실 형님 처음 뵈었을때도 왜소한 체격에 시멘트 드시는거 보고 괜찮으실까 생각했었는데, 그 부분이 많이 힘드시지 않았나 싶다.
나는 비록 노가다판에서 일한지 얼마 안된 햇병아리지만,
아무래도 이쪽 계통에서 일하려면 기본적으로 어느정도의 중량이 나가는 물건을 들어올릴수 있는 힘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력소 나갈때 형님들이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우리 같이 무게 있는 자재들 들어 날르고 할라면 기본적으로 힘이 있어야 돼, 물론 요령을 알아서 들어올리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본은 힘이야.
힘이 없으면 요령도 못피워.”
백번 맞는 말이다.
“저희 첫날 작업했을때 저랑 형님이랑 시멘트랑 타일 많이 옮기고 했었는데, 그때 저도 좀 힘들긴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진짜 느낀게 인력소 나간걸 너무 다행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
“건설현장에서 4층 정도 되는 높이에서 아시바 타고 오비키, 다루끼 들었을때 생각하면 으아… 진짜 끔직하거든요.
그거에 비하면 이건 무게가 나가긴 해도 안전은 하잖아요. ㅎㅎ”
“ㅎㅎ 그래, 너가 그런걸 해봤으니까 이거에 적응하기 쉬운거야.”
지난 포스팅 보기:
습관이 생기다
타일일을 한후부터 난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화장실이나 매장, 타일이 들어가는곳을 유심히 보게 된다.
그리고 어떤 타일을 썼는지, 메지의 간격은 어떤지, 손으로 한번씩 타일과 타일사이를 문지르면서 내려간다.
이렇게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돼
모텔안에서 화장실에 쓰인 타일이 궁금해서 선생님께 여쭤보고 난후, 선생님께서
“이리와봐, 이거 봐봐. 이렇게 차이가 나면 안되는거야”
사진으로 아마 차이를 구분할수 있을꺼라 생각하는데, 앞에 나온 두개 타일과 뒤의 타일과 높이가 일정치 않다.
“이게 데코보코 인가요?”
“어.”
“다른곳도 타일보면 데코보코가 있는거 같은데, 이건 유독 눈에 띌정도로 차이가 있네요.”
“그렇지, 이건 좀 심한편이야. 이렇게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돼.”
그러시면서 다시 나를 부르셨다.
“이리와봐, 타일을 자를때도 잘 재서 해야 돼. 이건 틈이 너무 나잖아.”
역시 선생님은 내가 여쭤보면 꼼꼼하게 다 말씀해주신다.
앞으로도 궁금하거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거나 할대 선생님께 빨리 물어서 알아내야겠다.
그래야 내 자신도 발전하고, 선생님께 더 도움을 드릴수 있기 때문이다.
맛있는 저녁까지 감사합니다. 선생님
좋은 모텔에 고기까지 사주셨다.
허허, 오늘은 이렇게 또 포식을 하게 된다,
저녁을 고기구이 먹을때, 대식가로서 제일 행복하지. ㅎㅎ
이런 출장이면 매일와도 좋다. ㅎㅎㅎ
(아, 매일은 무리인가..)
Fletcher
•3년 이전
안녕하세요.
저도 품질쪽으로 13년째 일하고 있는 40살 직장인입니다.
기술배우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너무 좋은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타일공으로 일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정말 좋은 스승님과 알아서 척척 센스있는 부하는 최고조
항상 응원하고, 저도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blog-admin
•3년 이전
네 지금은 직접 현장을 맡아 일하고 있습니다.
별볼일 없는 블로그 봐주셔서 감사하고,
저와 비슷한나이대에 봐주시는 분이라 더 느낌이 남다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잘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형수
•2년 이전
타일공에 대해 알아보던 중 정말 좋은 포스팅을 찾은거 같아요. 재미나게,생생합니다. 일하신지 5년차 이신대요. 요즘 타일공추천하시는지 여쭤 봅니다.
blog-admin
•2년 이전
타일도 좋지만 다른기술들도 둘러보시는것을 두루두루 보시고 자신이 원하시는것을 하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