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동안 이야기 – 할머니, 작은어머니와 데이트
백령도 현장 들어가기 전 할머니 생신이였는데
못 챙겨드린걸 되게 후회,
집에 올라오자마자 할머니한테 섭섭치 않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외식을 하러가자고 했다.
“할미, 오늘 날도 좋은데 나가서 맛있는거 먹으러 갑시다.”
“됐어, 니가 무슨 돈이 있어.”
“나 가진거 돈밖에 없으니까 쓰잘대기 없는 걱정말고 일단 갑시다.
오랫만에 뭐먹으러 갈까?
아, 쌀밥 맛있게 나오는곳 있는데 거기 갑시다.
반찬도 많이 나오고 좋아할꺼야.”
처음에는 반대하더니,
내가 자신 생일 못챙겨준거 때매 그런거라는걸 알았는지
결국 외식을 하게되었다.
때마침 작은어머니도 댁에 계셔서
작은어머니와 함께 셋이서 외식하러 나가는길.
오랫만에 차타고 나가는겸,
단순히 밥만먹고 나오는게 아니라
근처에 산책도 할려고 몽촌토성근처에 있는 식당에 가려 해서
올림픽공원에 주차를 하고 나오려 했는데,
마침 무슨 전시회 같은게 있어서 구경도 했다.
내가 저걸 하는거야
“잘 만들었네.”
“그러게요. 어머니.”
“할미, 내가 저걸 하는거야.
지금 저렇게 돌 들었다 놨다하는걸,
난 타일로 하는거고.”
“그러겠지.”
“옛날에는 저렇게 돌로 바닥을 타일처럼 붙였구만…”
자재만 다를뿐이지 옛날과 지금이랑 똑같다.
현장을 담당하는 총괄담당자가 있고,
각 위치마다 곰방하는 사람, 미장하는사람, 붙이는사람, 사모래 개는사람.
그리고 한켠에서 농땡이 까는놈 ㅎㅎ.
“할미 나 요즘 타일배우러 가.”
처음 내가 할머니에게 타일한다고 말했을때,
저런 공정이 떠올랐겠지.
무거운거 들고 지저분하게 여기저기 사방에 튀고,
아슬아슬하게 어디 걸터앉거나 일어서서 물건 옮기고.
할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래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되려 회사다닐때 보다 얼굴도 훨씬 좋아졌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할머니, 가족과 시간도 더 오래갖고.
이런 내 모습을 보고 할머니도 근심이 많이 없어진거 같다.
앞으로도 할머니가 더 걱정하지 않고,
지낼수있도록 몸 다치지 않고, 잘 해야지.
우리땐 다 이렇게 옷 짜입고 그랬지
배들?
어렸을적 교과서에 나온 기구가 전시관에 놓여있는걸 보고
할머니는 잠시 서서 꼴똘히 쳐다본다.
“이거 봐봐.”
“뭐가?”
“우리때는 다 이런걸로 옷해 입었어.”
“힘들었겠구만 이걸로 하나하나 다 짜입어야 하니까.”
“요즘은 세상 좋아졌지.”
노가다판도 그렇고,
아니 그전에 IT 쪽일하면서도 항상 느끼는거지만,
과학, 기술이란 무궁무진하게 발전해 나가며 성장속도도 빠르다.
하루하루 모르게 새로운기술들이 나오며,
그 기술을 보완하는 해결책, 그리고 더욱더 향상시켜주는 버전업데이트등.
마치
쉬지말고 계속 더 새로운 기술 적용해서
편하게들 살아.너네들 편하게 살으라고
이렇게 쉴틈없이 신기술 막 나오잖아!
라고 하늘에서 명령을 내리는 느낌이 들정도로 기술의 발전속도는 거침없고 빠르다.
할머니 세대때는 저런 배들로 짜내고,
지금은 공장에서 다 기계로 뽑아내겠지만,
앞으로는 그 공장에 기계를 제어하고 계시는 관리자 조차도 필요없는 세상이 곧오겠지.
꽃보다 할망
전시관을 한바퀴 둘러보고 나와,
자연스레 식당쪽으로 가는길이 몽촌토성을 질러가야하기에,
몽촌토성 산책로를 거치게되었다.
“할미 가만 있어봐.”
떨어진 꽃잎 깨끗한걸 주워서 귀에 꽂아드렸다.
“꽃보다 할망이구먼 ㅎㅎ.”
할머니는 개의치 않고 주변에 멋진 풍경등을 보며 산책한다.
“어머니, 이 나무 보세요.”
“어이고, 무슨 나무야 이거?”
몽촌토성에 오면 다양한 식물 동물들을 볼수있다.
할머니도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처음본 나무 꽃도 있어서 되게 신기해 하며,
산책을 즐겼다.
사모님이 사주신 진수성찬
산책까지 마친후,
식당에 와서 그간 2% 부족했던 밥상을 해소하려 푸짐하게 시켰다.
“3상 주시고 불고기도 한 2인분 주세요.”
“뭐 그렇게 많이 시켜?”
“됐어 오랫만에 나온거니까 그냥 먹어.
황태구이 맛있겠네. 이것도 시킬까?”
“안돼안돼!
그것만 시켜.”
“오늘 밥 먹는건 내가 사는게 아니라,
사모님이 고생했다고 올라가서 할머니랑 맛있는거 사드시라고
돈 주셔서 먹는거야.”
“아이고, 그래?
맛있게 잘먹겠다고 전해.”
사모님이 안주셨다해도 와서 먹겠지만,
사모님 덕분에 더 푸짐하게 많이 먹을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맛있게 푸짐한 밥한상을 거하게 먹고 돌아가는 가는길에
작은어머니가 커피 사주셔서 차안에서 커피마시면서 행복하게 쉬는날을 보냈다.
난 할머니가 저렇게 내가 운전한 뒷자석에 편하게 앉아
커피를 마시며 드라이브 즐기는모습이 가장 행복하다.
내가 할머니를 모시고 이곳저곳 같이 돌아다니면서 맛있는거 사주고 하는게,
지금 할머니에게 가장 효도를 하는모습같아서 일꺼다.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자주오도록 해야지.
분위기 있는 출근길
평소와 다름없는 새벽 종로3가 길.
비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아직 바닥이 촉촉히 젖어있고,
그 바닥에는 조명불이 빛춰져있다.
크으..
오늘 오랫만에 다시 일하러 나와서 그런가?
되게 낭만적이구만.
‘시간 좀 보자…
아직 30분이나 더 남았구만.’
나는 항상 그렇지만 일찍일어나 출근하기에,
집합장소에 도착할때쯤이면 적어도 30분 이전에는 도착한다.
이렇게 여유가 있고 낭만적인 느낌을 받을때는 어김없이,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요즘 헤이즈에 빠졌는데,
너무 좋다.
신나는 노래도 있고 분위기있는 조용한 노래도 있고,
목소리도 좋고, 외모도 너무 좋고.
그냥 아주 빠져버렸다.
당분간은 헤이즈만 들을꺼 같네.
청담동 부근의 주점
시간이 되어 선생님 차에 올라타 도착한곳은 청담동 부근의 한 주점이다.
역시 비싼동네라 그런지 주차하는게 일이다.
주차장도 따로없고 먼저 자리차지하는게 임자인데,
다행히 한자리 세울곳이 있어 우리가 먼저 세웠다.
아직 도착한사람도 없고 우리가 제일 먼저왔기에,
미리 현장에 들어가보았다.
방을 들어가보니 이미 바닥 타일이 깔려져있다.
길다란 마루타일.
이 타일 볼때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마루타일을 잘까는건 정말 어렵다.
단차잡기도 그렇고 선 맞추는것도 그렇고.
“선생님, 이거는 반장 원장(브릭패턴)이 아니네요?”
“어. 무조건 그렇게만 깔라고 하는법있냐?
이렇게 깔아도 되고 그러는거지.
위에서 시키면 원하는대로 해주는거야.
이건 또 이렇게 까는멋이 있지.”
보다 보니 그런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여튼 마루타일 붙이는건 쉽지 않다.
이렇게 현장 구경하고 밖에서 잠시 대기하니 오늘 현장에 오야지분이 오셨고,
타일 기술자분이 한분 더 오셨다.
아침밥을 먹고,
현장에 다시 도착해 선생님은 오야지(이하 주점오야지로 칭함)께 오늘 작업할 내용을 여쭤보며
작업사전지시 내용을 전달받고 일할 준비를 시작했다.
화장실 벽타일
“화장실 여기랑 저쪽방에 하나 있는거 벽 붙이면 돼.
여기 타일들 있으니까,
타일 종류 따로 없고, 이걸로만 붙이면 돼.”
“저 방도?
똑같이 붙이면 되는거예요?”
“어. 저기도 똑같이 하면돼.”
선생님과 주점오야지분은 작업할곳을 보면서 서로 상의하에 작업을 시작했다.
항상 그렇지만,
선생님이 오야지가 아닌 날일로 왔을때,
게다가 기술자가 선생님만이 아닌 몇명 더있을때
당연히 데모도가 해야 할일은 많아지며,
자칫 선생님쪽일만 너무 치우게 봐주는거 같아 애매할때가 있다.
“선생님, 오늘 어떻게 할까요?”
“어, 일단 이 앞에 타일 박스 몇 박스만 먼저 나 할곳 앞쪽에 까두고,
저기 기술자쪽도 가서 타일까주고 본드날라서 뚜껑따주고 해.”
“네.”
일단 선생님 자리에 있으니까,
선생님쪽 타일을 먼저 가볍게 몇박스 옮겨놓고 깐후,
바로 다른 기술자분의 자리로가 타일을 날르기 시작했다.
“여기 내쪽에 타일 어느정도 있으니까,
까놓지 말고 밖에 타일있는거 3,4 박스만 먼저 갖다놔요.”
“네, 사장님.”
“본드도 한통 더 가지고 올까요?”
“뭐.. 한통이면 될거 같은데…”
“네, 그럼 일단 타일만 놓고 중간중간 보면서 날라놓겠습니다.”
“네. 그래요.”
키가 크지는 않지만 마른 체구의 날렵한 몸매,
깔끔한 외모.
강남반장님이 말씀하시는 타일 잘하게 생긴 몸매다.
옷도 작업복을 입으셨는데, 되게 깔끔하다.
‘… 이 분 결과물 잘 봐놔야지.’
담배를 한대 물으시 며,
본드통 뚜껑을 열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셨다.
페인트 냄새는 정말..
항상 그렇지만 이 현장도 내장목수, 페인트팀 과 같이 한꺼번에 같이 일을한다.
그만큼 공기(주어진 공사기간)가 없는거겠지.
여기서는 톱질하는소리, 저기서는 신나, 페인트등 약품 냄새에,
정말 세상 짜증나는 현장요소들 여기로 다 모였다.
되게 웃긴건 각 방에,
공기청정기가 하나씩 다 있다.
방이 한 5개쯤? 되는거 같은데,
방마다 이게 다있다.
이거 그렇게 싸구려가 아닌걸로 알고있는데,
여기 업장에서쓰는건지,
아님 인테리어 업체가 이걸 준비해놓고 작업할때마다 틀어놓는건지 참. ㅎㅎ
여튼 이런게 있으면 좋지.
“이거 재준대로 15개 잘라봐.
아니다. 일단 하나만 잘라서 줘봐”
“네.
.
.
여기요.”
“어, 보자..
어, 이렇게 14개 잘라.”
모든 기술자분들이 다 그렇지는 않을거지만
기술자가 함빠 재놓고 하나 잘라오라고 할때,
왠만해서 그걸 기준삼아 커터기 날개로 고정시키는게 좋다.
“어… 안 맞춰놧는데(날개)”
“아이~ 쯧!
(다시 타일에 자를부분을 마킹하며 ) 자, 여기.”
“네.”
컨디션이 보통이거나 일이 잘풀릴때는
아무말 없이 그냥 저 정도에서 끝나지만,
재수없게 뭔가 꼬이는 날이나 컨디션이 안좋으실때는 쌍욕먹기 일쑤다.
ㅎㅎㅎ.
혹시나 조공시작한지 얼마 안되신분들
위의 경우가 왔을때
알아서,
센스있게,
잘,
소신껏,
오케?
(이거 상당히 중요한 팁임)
이렇게 옆에서 커팅하면서 데모도 하고있는데,
갑자기 페인트하시는 분이 우리작업하는 화장실문에 페인트칠을 하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잠깐 여기좀 바르고 갈께요.”
“예, 그러세요.”
페인트 뚜껑열고 칠을 하는순간 페인트 악취가 확올라오며 짜증을 유발한다.
「그래도 같은 노동일하는사람끼리 이런건 양해 해줘야지.」
라고 생각하며 참는데,
오우 진짜, 아는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페인트 냄새강한거는 답이 없다.
나도 모르게 팔뚝으로 코를 막고 공기청정기를 잽싸게 페인트옆쪽에 놓는다.
“이것 좀 잘라.”
“네, 잠시만요 선생님.
오우.”
선생님도 참고계시다가 내가 힘들어 하는모습을 보시곤
본인도 얼굴을 찡그리셨다.
“도장이랑 공정섞이면 이래서 힘들어.
아우, 냄새.”
“네, 아우 저번에 야구장에서도 힘들었는데,
여기도 만만치 않네요.
그거 잘르면 돼죠?
주세요.”
공기청정기를 틀어놔도 글쎄..
별효과를 못느끼겠다.
공기 탈취기? 이런건 없나?
도장하는 사람들은 진짜 이런거 갖고 다니게끔 지침이 내려지던가 해야겠다.
지난 야구장시공 페인트 악취 관련 포스트 보기 :
일을 없애는 기술자
선생님 옆에서 데모도 하다,
다시 기술자분쪽 상황을 보려 왔는데,
마침 커터기로 타일을 자르고 계셨다.
‘보자…
타일이
하나, 둘, 네 박스만 더 가져다 놓으면 되겠네.
본드도 조금 모자르니까 한통 미리 가지고 와야지.’
타일을 옮겨드리는데,
기술자분의 타일커팅작업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커터기 옆에 마대자루를 하나 펼처놓으시고,
커터기로 타일하나를 쓱 자르면 쓸거는 옆에두고,
못쓰는 타일은 옆에 마대자루안으로 휙 던져버린다.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난 이렇게 해본적이 없어서 되게 놀랬다.
그렇게 커터기로 쓰윽~
폐타일은 휙~
「쓰윽~ 휙~」
이렇게 되니 커팅후 따로 정리할 필요없이
일 하는곳 자체가 되게 깨끗하다.
일이 없어진다.
“왜? 타일 그정도면 될거 같은데?”
“아, 네.”
“한대 피고 해야겠다.
후~
.
.
에이씨, 미장을 저렇게 해놓고 에휴~.”
모르겠지만 이분..
확실히 실력있는분 같았다.
모르겠다. 실력을 떠나서,
내가 본 기술자중에 가장 일을 깔끔하게 하신다.
그렇게 기술자분의 데모도를 딱히 할게 없어
주변을 살피고 타일 박스가 흐트러저 있는거 같아서,
한곳으로 모아 쌓아두고 다시 선생님께 갔다.
이럴줄 알았으면 질를껄
그리고 선생님이 제일 밑에줄 본드 바르고 붙이라고 하셔서,
붙였다.
「이잉~ 끼이잉~」
선생님이 그라인더질 하시다가 멈추셨다.
“선생님 왜 그러세요?”
“참나~ 먼지난다고 뭐라 하네.”
난 듣자마자 순간 열이 확받았다.
내장목수들 작업하는거 봤는데, 분명 청소기나 집진기 없었으니,
자기네들도 톱밥날리니까 먼지날린다 뭐라 말 못할꺼고.
그럼 페인트쪽일텐데.
“페인트하는 애들이죠? 그거 말한놈?”
‘씨발, 우린 지네 역겨운냄새, 토할거 같은거 참아가며
꾸역꾸역 해주니까 씨발 진짜.’
너무 화가나서 당장 가서 한바탕 하려고 했는데,
선생님도 가만히계시니 어떻게 나설수도 없고, 씩씩 거리며 참았다.
“너 그냥 차에가서 청소기 갖고와.
참나 후~”
“예.”
선생님은 다른사람현장와서 연장 이것저것 내리는걸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다.
괜히 이것저것 내렸다가 연장없어지면
그만큼 골치아픈것도 없기때문이다.
결국 청소기 갖고와서 그라인더질 했다.
자재파악
“본드 다 떨어졌다.
두통 정도 더 필요할거 같은데?”
“네, 선생님.”
나는 본드찾으러 작업하는 지하에 다 뒤져봤는데도,
본드가 없었다.
“선생님,
여기 지하에 본드 새거가 없는데요?”
“그래? 큰일이네,
야, 너 저 사람쪽도 가보고 얼마나 더 부족한지 수량 파악해서
여기 인테리어 담당자한테 보고해.”
“네.”
나는 서둘리 기술자분께 달려가 물어보았다.
“사장님,
지금 본드 재고 파악하고 있는데,
혹시 본드 모자르시나요?”
“글쎄… 여기는 한통?
이 정도면 오늘할거는 되고.
잠깐만, 내일 윗층해야 하니까.
아니다.
내가 올라가서 파악하고 담당자한테 말할께.
저쪽은 얼마나 필요한데?”
“두통정도 필요하시다고 하시더라고요.”
“알았어.”
항상 그렇지만 자재 파악은 데모도가 해야할일중 가장 비중이 높은것이다.
자재가 없으면 기술자는 일을 할수없다.
기술자가 현장에서 놀면
그 현장의 데모도(조공)은 일을 제대로 못하는거다.
다행히 선생님께서 미리 말씀해주셔서 한시름 놓았다.
때 맞춰 자재도착
시간이 4시에 가까워 질때쯤,
기술자분 작업하는것을 보러 갔는데,
본드가 거의 다 떨어져 작업을 일시 중단하려는 참이셨다.
주머니에 있는 담배를 꺼내시며 담배를 한대태우시는 기술자분.
나는 서둘리 인테리어 담당자분을 찾아가 여쭤봤다.
“지금 본드가 없어서 타일작업 못하고 있는데,
많이 늦을까요?”
“아뇨, 거의 다 왔다고 했는데…”
발을 동동 구르는 참에, 자재 싣고 오신 용달기사님이 오셨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이거 타일 자재죠?
본드 어디?
아! 저깄네.
저거 꺼내갈께요.”
차가 서자마자 바로 본드들고 기술자분부터 날라드리고 선생님께도 드렸다.
후~ 기술자분들이 놀지않아서 다행이다.
작업종료
그렇게 작업이 끝나고 연장정리하고 차에 올라탔다.
“빨리 타.
지금 저번에 미용실하던거 땜빵하러 가야돼.
뒤쪽에 뭔가 설치했는데 거기 주변 타일로 처리해달라네.”
“네.”
현장 마칠때는 항상 기쁘게 차에 올라탔는데,
오늘은 시간이 급하신지 그럴 여유도 안주시고 빨리 차타라고 재촉하신다.
“어느 현장인가요?”
“아~ 저번에 요근처 있잔아.
한지 얼마 안된곳.”
“아, 가로수길 쪽 말씀하시나요?”
“어어 거기.”
후~ 다행히도 가까운곳에 땜빵이라 좋다.
미용실 땜빵
현장에 도착해보니 저번에 힘들게 작업한만큼 멋진 모습으로 미용실이 영업중이였다.
여기 땅값도 비쌀테니,
머리 자르는데도 몇만원 하고 그러겠지?
“일단 그라인더질 하면 안되니까,
여기 문앞쪽에서 그라인더질 해.”
“네”
“커터기랑, 고데, 메지할꺼,
그리고 그라인더 니꺼 꺼내.
타일 이거 들고 따라와.”
이럴때 역시 내 무선 그라인더가 편하지 허허.
문을 열고 미용실에 들어가니,
멋진 미남미녀 직원들이 한참일하고 있고,
서비스 받는 손님들도 되게 이뻣었다.
땜빵하러 왔다가 눈호강하네 ㅎㅎ.
“너 가서 이거 잘라와.”
안에서 그라인더랑 커터기를 사용할수없어서,
하나 자를때마다 밖에 나갔다왔다 해서 죄송했지만,
직원분들이 양해해주셔서 최대한 빨리 정확하게 작업했다.
결국 나는 커팅하고,
선생님이 붙이시고 메지넣고 해서 땜빵작업까지 끝났다.
이제 진짜 이 미용실의 타일작업 끝났구나 하는 생각에
기쁜마음에 이곳 주차장앞에서 셀카를 한장 찍어본다. ㅎㅎ
오늘 오랫만에 일하는데 기존에 작업한 현장까지 다시와서
어떻게 타일 붙여져있나 보기도 하고,
멋진 미용실로 바뀐모습을 보니 감회도 새롭고 정말 기쁘다.
이런 멋진 미용실이 만들려고
내가 두번이나 쓰러지면서 까지 일했다는점을
이곳 미용실 근무하시는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멍청한 바램을 갖고 감사한마음으로 오늘도 현장을 떠난다. ㅎㅎ
미용실 현장에서 일하다 쓰러진 포스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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