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일어나도 무의미
오늘은 집합시간이 평소보다 이르다.
5:00에 보자고 하셨는데,
사실 항상 3:30에 일어나고 준비해서 느끼는건데,
이보다 더 빨리 기상해봤자 소용이 없다.
첫차시각은 정해져있어서
내가 이보다 더빨리 준비해 집에서 나간다 하더라도 교통수단이 없다.
간혹 이럴때마다
‘정말 차가 필요하구나.. ‘
하며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후… 차를 사야하긴 할거 같은데,
유지비네 뭐네 하며 나가는돈, 주차할곳도 마땅치 않고…
참.. 이거 이럴수도 없고 저럴수도 없네.
아쉬워하면서도 어쨋든 어렴풋이 시간을 맞춰 선생님차에 올라탄다.
기쁨의 재회
“선생님, 오늘은 상당히 이르시네요.”
“어, 오늘 현장이 멀어.
너 저번에 성남 피시방 한거
거기에 기술자로 와서 일했던 사람있지?”
“아,네. 선생님이 잘한다고 하신 그분요.”
“어, 그친구가 나한테 전화해서 그러더라고.
「사장님, 내일모레 전주에 옷매장 50평 짜리 폴리싱 바닥 까는데,
같이 붙입시다.」
그래서
지금 그 친구 일하러 가는거야.”
“오늘 안으로 다 까는건가요?”
“어. 하루안에 깔아야 한다고 하네.”
“허허, 50평…
하긴 선생님이랑 그 기술자분(이하 전주사장님 으로 칭함 )과 두분이서 하시면
충분히 하실거같아요.”
“글쎄,
들어보니까 거기도 자기 조수 온다고 했거든.
뭐 되겠지 뭐.”
“네.”
내심 엄청 기뻤다.
사실 저번 성남피시방에서 일하시는거 보고
정말 잘하시는분이라고 느꼈기에,
꼭 다시 한번 그분 일하시는모습을 뒤에서 보고 싶었다.
지난 전주사장님 첫 만남 포스트 보기 :
오늘 전주사장님 조수분도 오니까,
저번때 보다 좀 더 여유있겠지.
오늘은 사장님하시는거 제대로 봐봐야지.
체력이 중요해
「띠리리리~ 」
“네, 여보세요.
.
아,네.
가고 있어요.”
전주사장님의 전화인가보다.
“예,
아니, 우리도 지금 가는중인데,
일찍나왔는데 지금시간에도 차들이 꾀있네.
어디 까지 왔는데?
.
예.
알았어요.
우리가 먼저 도착하겠네.
예.”
“전주사장님 이신가봐요?”
“어. 어디까지 왔냐고 물어보네.
그러지말고 그냥 작업전날 그 근처에 숙소에서 자고
일하러 가는게 체력도 그렇고 좋은데.”
선생님은 일하기전 컨디션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시다.
“야, 어떻게 빈속에 일하냐?
밥 부터 먹고가자.
근처 식당없어?
그럼 편의점 가서 도시락사와.”
선생님은 하루 일 시작하기전에 반드시 조식은 거르시지 않는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식사를 해야 일을 할수 있다라는 마인드가 있으셔서,
선생님과 같이 일하다보면 굶고 일하는일은 없다.
물론 밥을 먹어야하기에 그 먹을시간이 필요해,
비교적 빨리 일을시작하는편일수도 있지만 ㅎ.
현장 도착
길고 긴 드라이브 끝에
현장에 도착하니 거진 작업을 다 마치고 계시는 도장팀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다행히 자재는 현장에 도착해 있고,
크게 현장이 어지럽혀져있거나 하지 않아,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일하게 되었다.
매장 구조를 보니
크게 매장 홀이 있고,
뒷문쪽에 창고 용도로 보이는 방이 하나 있었다.
그렇게 선생님과 나는 이곳저곳 매장의 환경을 살피며,
어떻게 해야하나 둘러보고 있던참중,
도장팀이 작업을 끝내시고 장비를 밖으로 빼고 철수하셨다.
‘오케~
오늘 일하면서 뺑끼 냄새 맡을일도 없을테고.’
생각해보니 오늘 현장은 정말 일하기 좋은 환경이다.
다 없고,
딱 타일하는사람들만 있다.
하긴 바닥 50평 하루에 치러 왔는데,
다른 작업자 있으면 안되지.
“일단 우리 연장 꺼내자.”
“네,선생님.
그런데 어떻게 꺼낼까요?
우리 현장이 아니니까. 연장을…”
“뭐..
커터기, 그라인더 압착통.. 이정도..
아니, 믹서기랑 그냥 우리 구루마도 싹다 꺼내!”
“네.”
차에가서 연장을 내리기 시작하고,
선생님은 현장 바닥상태를 이곳저곳 유심히 살펴보신다.
그러던 와중 전주사장님이 도착하셨다.
선생님은 인사를 주고 받으며,
바로 작업에 대해 이런저런 상의를 하신다.
“저기 문쪽 부터 이렇게 가나방 달고 나올꺼 잖아?”
“네, 뭐 그렇게 해야지 뭐.
저기서 부터 가나방 달고 나오면서 이렇게 반씩 그냥 나눠서 치고 가자고요.”
“근데 내가 지금 와서 보니까 저기 문쪽은 높고 이 뒷문쪽이 바닥이 죽었어(낮음).”
“그래요?”
그러면서 현장에서 나올수 있는 이슈거리를 말하며,
그 부분에 대해 서로 상의하며 작업전 미리 논의하고 조율하셨다.
“넌 일단 우리 압착부터 개.”
“어, 내껀 좀 되게 개죠.”
“예.”
전주사장님은 여전히 좀 되게 해서 붙이시는 스타일이시다.
선생님이랑 전주사장님 둘이 600각 바닥 붙이는데….
후… 두분다 물량치시는 쪽이시라 압착 죽자고 개개 생겼다. ㅎ
게다가 참고로 압착을 갤때 질게(물기가 많은)개는거보다
되게(물기가 적은)것이 당연히 더 힘들다.
타일 데모도 좀 해보신분이라면 알겠지만,
저 압착통 사이즈에 되게 가득 채우려면 허허…
압착 좀 개봤다 하는사람은 아마 알거다.
전주 사장님 스타일
신나게 압착을 개고 난후 선생님 옆에서 잠시 데모도를 하고 있는도중,
“안녕하세요.”
“예?”
딱봐도 용역으로 보이시는 반장님이 오셨다.
“아! 오셨네.
예 저기서 옷갈아입고 오시면 되요.”
전주사장님은 용역반장님에게 옷갈아 입으라고 하시고
작업을 재개 하셨다.
그것을 본 선생님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치시며 다시 타일을 붙이기 시작했다.
“허, 참나. ㅎㅎ”
“조수분은 아닌거 같은데요?”
“조수없이 일하나 보네.
참…”
“그런가 보네요.”
“아니 무슨,
저렇게 돈 많이 벌어서 어디다 쓸라고… 허허 참.”
예상치 못한 용역반장님의 등장에 나와 선생님은 잠시 쇼크를 먹었고,
그저 헛웃음으로 이 상황을 맞이 했다.
용역반장님이 옷갈아 입고 나오자,
내가 가서 할일을 전해드렸다.
“반장님, 제가 일단 압착개고 할테니까,
반장님께서 밖에 있는 타일 까서 구루마에 어느정도 쌓아주세요.
기술자 분들 본인이 구루마 끌고 다니면서 타일 붙이시게끔.”
“어, 알았어.
잠깐만, 타일 깔라면 칼.. 칼 있어?”
“예예, 여기있어요.
반장님, 이거 잊어 버리시면 안돼요!
비싼거예요 이거.”
“알았어, 알았어.”
진짜 내 장비 왠만해서는 잘 안빌려주려고 하는편이지만,
오늘같이 바쁜날에는 그런거 가릴 여유없다.
메지를 잘 못해
“잠깐, 이거 옮기고 해야 할거 같은데?”
한참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도중 전주사장님께서
뒷쪽에 있는 유리문짝을 옮겨놓은후 작업해야 할거 같다고 말씀하셨다.
“저기 구석쪽에 타일 붙인곳 시간 어느정도 됐으니까,
어느정도 굳었을껄.
저쪽에 놓으면 되겠네.
놓을곳에만 메지넣고 옮겨놓지 뭐.”
“메지 시멘트가…
아 저기있네.
조수, 메지 좀 넣어?
조수보고 하라고 하면 되겠네.”
“아니, 그냥 자기가 넣는게 좋을거야.”
사실 난 아직 메지를 잘 못한다.
남들은 나와 같은경력때에 메지는 알아서 잘하는거 같던데,
난 아직 익숙치 않다.
메지 넣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인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선생님이 메지 넣으라고 하실때가 가장 불안하고 자신도 없고,
내가 일을 못하는거 같아 기분이 좀 그렇다.
“알았어. 내가 넣을께.”
전주사장님은 간단하게 문짝 놓을곳 정도에만 메지작업을 마치고
바로 돌아오셔서 타일을 마저 붙여나갔다.
씁쓸하다..
내가 해야 마땅한 일인데..
좋은 습관이네
“반장님, 이제 기술자분들 구루마에 타일놓는거는 충분하니까,
벽쪽에 타일기대서 놔주세요.
이 앞에 깔린거 보시면 대략 몇장들어가는지 나오니까,
그거 보시고 적당히만 놔주세요.”
“어, 알았어.”
용역반장님은 빈 구루마를 끌고 타일 운반에 나섰다.
전주사장님은 잠시 멈칫하시더니
“잠깐, 지금 타일 얼마나 남았어?
세봐.”
남은 타일박스를 세어 전주사장님께 잔량을 말씀드렸다.
“그래?
오늘 타일 얼마나 왔었더라…”
나는 핸드폰을 꺼내 찍어놓은 자재사진을 보고 말씀드렸다.
“잠시만요. 사장님 여기 타일 3파레트 왔었습니다.”
“3 파레트 였어?
4 파레트 아니였나?”
“아니요,
제가 오자마자 사진찍어 놨거든요.”
하며 전주사장님께 찍은사진을 보여드렸다.
“오, 맞네.
이야, 좋은 습관 들여놨네.”
그리고 사장님은 남은 타일과 자재들을 파악한후 다시 작업에 재개하셨다.
항상 말하지만 작업전 자재들을 파악하는건 데모도가 해야 할일중 하나다.
갯수로 세어놓고 어딘가에 써놔도 좋지만,
나는 무조건 자재 도착한 그 자체 사진을 남겨둔다.
이렇게 되면 굳이 어딘가 메모해두지 않고 사진을 보면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수없게 어딘가에 메모 해두었다가,
메모해둔곳이 지워지거나 하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기에 사진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여튼 조공생활하는 사람이면 아니, 기술자 혹은 오야지라도
현장도착 했을때 자재를 세어놓는 자신만의 습관을 들이는건 중요하다 생각한다.
덤으로 추가로 자재를 시켰을때는
영수증과 자재를 사진한장에 다 표현시켜 남겨놓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오야지들의 잡담
“담배 한대 피고 합시다.
아까 음료 사온거 그것좀 마시면서 하자.”
“네, 사장님.”
나는 아침에 밥먹으면서 마트에서 사온 음료를 일하시는분들께 다 나눠드렸다.
“사장님은 매장쪽만 하는거예요?”
“주로 매장이지 뭐.”
선생님과 전주사장님은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셨다.
그러면서 전주사장님은 기술자 부르는것에 고충을 토로하셨다.
“간혹 공기짧은 현장 들어오면 혼자서는 다 못하니까,
기술자를 부르는데 보면은 참 그래요.
타일붙인거 보면 품질이 기가막혀,
근데 아주 느려터졌어.
뭐 몇줄 붙이는데 한참걸려. ㅎㅎ
그리고 또 어떤애는 품질은 개판인데 속도는 잘 나와.
아~ 참나.
근데 우리사장님은 저번에 내가 같이 일하면서 속도도 잘나오고
품질도 잘 뽑아주시더라고.
그래서 오늘 같이 하자고 한거고.”
전주사장님은 본인 레벨이 안맞으면 성에 안차시나 보다.
하… 전주사장님 성에 차시는분이 많이 있을거 같지는 않은데..
“그리고 기술자들 중에
꼭 타일 가에 쪽에 밥 안채워고 붙이는 사람들 있어.
타일 붙이고 나서 고데로 좀 채워넣어주면 되는거,
빨리빨리 붙이겠다고 무시하고 계속 붙여나가다,
타일 공사 끝나고 매장들 물건 들어오고 하다
구루마로 지나가고 무거운거에 찍히고 하면 모서리쪽 다 깨져.
그래서 일끝나도 그거 땜빵 해주느라 바쁘다니까.”
역시 오야지입장으로서 마음에 드는 기술자,
그리고 내일처럼 책임감갖고 일해주는 기술자 찾기는 정말 쉽지 않은가 보다.
특히나 전주사장님처럼 일 잘하는 스타일이시면 더욱더.
그냥 야간하고 가세요
붙이다보니 홀바닥 거진 다 붙일때쯤 이였다.
“사장님, 저 시간이 돼서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예. 아저씨 수고 많이했어요.
일당은 내가 인력소쪽에 말할께요.”
“예. 수고하세요.”
오늘 열심히 일해주신 용역반장님께서 시간이 되셔서 퇴근하셨다.
“지금 몇시나 됐냐?”
“4시 반이요 선생님.”
“너 그럼 지금 이 압착통에 시멘트가…
어, 이거 조금 남은거 바닥에 퍼주고.
연장 닦아놓고 챙겨.
슬슬 정리 하자.”
“네. 선생님.”
전주사장님은 나머지 타일 붙여야 할 부분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시더니,
선생님께 말했다.
“사장님,
이거 얼마 안남았는데,
야간하고 끝내버리죠?”
“야간?
나 힘든데.”
“에이~ 뭐 거의 다했는데 뭐.
이제 남은거 여기 창고 몇평 안되는거하고 뒷문 요기 몇줄이면 끝이네.
그 옆에 함빠 좀 있고.”
“아…”
선생님은 다소 지친 얼굴로 고개를 갸우뚱 하신다.
“… 너 야간할래?”
나에게 물으셨다.
“저야 뭐,
선생님이 하자고 하시면 하고..”
“사장님, 야간하고 가는게 낫다니까요.
어차피 지금 간다해도 고속도로 엄청 막혀요.
그 막히는시간에 일하는게 낫지.
일하고 가나,
지금 가나 얼마 차이 안나.”
“… 하고 가자.”
“네”
결국 선생님은 전주사장님에 제의 응답했다.
야간 시작
야간하기로 하자고 결정난후 전주사장님은
바로 선생님께 일을 맡겼다.
“사장님,
일단 이쪽 창고쪽 부터 먼저해주세요.
여기 홀에서 이어서 창고쪽으로 선맞춰서 이렇게 들어오시면 되요.”
“예, 알았어요.
너 일단 여기 방부터 청소 좀 해놔.
짐도 밖에 다 내놓고.”
“네, 선생님.”
창고안으로 들어가 바닥상태를 본후 똥부터 떼고,
바닥을 쓸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조명과 몇개 안되는 짐등을 밖으로 빼놓고
선생님께 준비를 다했다고 말씀드렸다.
“어 알았어.
나 압착한통 개서 주고, 커터기 갖고 와.”
“네.”
선생님은 창고에 들어가 묵묵히 일하신다.
이때쯤 되니 슬슬 팔이 저려온다.
이 매장에 들어간 압착을 나 혼자 다 갰다.
「여기 압착!」
선생님과 전주사장님이 마치 짠듯이
갔다주면 얼마 안돼서 저쪽에서 압착,
그거 개주고 또 얼마 안돼면 여기서 압착. ㅎㅎ
오늘 아주 바닥 타일 기술자들 한테 잘못걸려서 원없이 압착 개본다. ㅎㅎ
문제 발생
그렇게 선생님은 창고에 들어가 수련(?)을 하고 계시고,
전주사장님은 본인이 하시기로 하신부분 함빠까지 다 치고 나오실때쯤,
인테리어 담당자분께서 오셨다.
인테리어 담당자분은 현장상태를 보시고 만족해 하시는거 같았다.
아무래도 하루안에 이 평수를 깔수있을지 그게 걱정되셨을거 같은데,
거의 다 해놓은걸 보시니 안심이 되셨겟지.
그렇게 안심을 하시고
인테리어 담당자분은 전주사장님과 현장상태나 일 얘기등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시고 있을때
선생님은 창고쪽 바닥을 다 치고 나오셨다.
창고쪽까지 다치고 나오니까 밖이 어두컴컴하다.
“잠깐 여기좀 와봐요.”
“예”
선생님이 와보라고 하니 전주사장님과 인테리어 담당자 분께서 같이 오셨다.
“여기 지금 힌지가 너무 낮게 되있어.
이대로 타일을 붙이면 묻 안닫혀.”
“어! 진짜네.
이야, 이거 어떻게 하지.. 큰일이네.”
인테리어 담당자분은 당황해 하셨다.
결국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다 이쪽 부분 기술자 다시 부르셔서 고치기로 하셨다.
사실 이문제만 없으면 완전 깔끔하게 일이 마무리 되는거였는데.
조금 아쉬웠다.
작업 종료
작업을 마치고 이제 슬슬 정리하려고 쭈그린 무릎을 펴고 정면을 보니,
고양이 한마리가 매장안에 들어와 타일을 밟고 있다.
“저 노무쉐끼가 콱!
타일 밞으면 안돼 임마!”
나는 웃으며 고양이한테 가 라고 소리 쳤다. ㅎㅎ
내 말귀를 알아들었는지,
슬금슬금 앞문쪽으로 나갔다.
우리 연장까지 싹다 정리하고 나서 매장을 둘러본다.
‘와~ 진짜 하루 안에 끝냈구나..’
하며 선생님과 전주사장님의 화이팅에 놀랐다.
“수고했어요.
사장님, 저기 길건너 설렁탕집 있잖아요?
거기서 저녁 먹고가죠.
나 마무리 하고 바로 갈테니까
먼저 가 계세요.”
“예.”
전주사장님과 인테리어 담당자분은 현장을 마무리하느라
우리 먼저 밥먹으러가 갔다.
“야, 처음에 타일 얼마 있었다고 했지?”
“3파레트요.”
“그럼 타일이…
우리 타일 박스 남은게 …”
선생님은 계산기를 두드리시더니
“야, 우리 지금 깔은게 타일평수로 60평이야.”
“허허, 60평..”
대단하시다.
60평 둘이서 하루.
근데 생각해보면 나도 대단하다.
이런 현장에 데모도를 하고 아직 쓰러지지 않고 멀쩡히 밥먹으러 가는걸 보니 ㅎㅎ.
“이거 메지는 내일 메지아줌마 불러서 하시는건가요?”
“아니, 내일 직접 자기가 하겠데 ㅎ.”
“아까 용역반장님한테 메지 아줌마 아는사람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하신거 같은데.”
“어, 근데 없나봐.
그래서 그냥 자기 내일 하겠대.”
전주사장님 대단하십니다.
너도 나를 좋아하는구나
밥까지 다 먹고 현장에 돌아와 차를 빼려고 보니,
아까 타일밟았던 고양이 녀석이 요염하게 차 밑에서 나를 쳐다본다.
“어! 너 아까 걔잖아? ㅎㅎ ”
짜식, 나 보려고 여기서 기다린건가 라는 혼자만의 착각도 해본다 ㅎㅎ.
그러고 이녀석도 날 좋아하는거 같다.
도둑고양이 같은데 나 보고 도망가지 않으니.
후~ 이제 동물은 좀 됐고, 날 좋아해주는 짝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럼 일할때 더 힘나고 즐거울텐데.
이렇게 기쁘면서도 약간의 아쉬움을 가진채 현장을 떠나며,
다시 전주사장님을 뵙게 될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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