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돌일
한 3일간 돌일을 하다 다른일정이 잡혀서,
적극오야지 현장에서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비게 되는 스케쥴.
처음이 어렵지 한번 하고나니까,
전혀 꺼리낌없이 다시 일있냐고 먼저 연락을 취한다.
역시 모든지 첫번만 눈감고 해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전혀 아무렇지않게 자연스레 무언가를 할수있다.
나이를 먹으니 이런게 뭔가 더 어려워지는거 같은데,
항상 일을 구해야하는 노동자입장에서
이런 성격은 별로 좋지 않은거 같다.
체면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는
노동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일찍 버리는게 좋다.
편한 환경
주소를 받고,
현장을 도착하니 새로짓는 큰 신축건물에 화장실공사였다.
이번에도 돌을 붙이는 공사인데,
다행히도 일전에 했던 돌보단 가볍고 작은 테라조 이기에 한시름 놓았다.
궁금해서 한장 들어보니 물론 타일과는 비교가 안되게 무겁지만,
충분히 들었다놧다 할수있어 이번에는
「참 일하기 편하겠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현장이 워낙 커서
자재 운반등은 다 직영팀에서 양중을 다 해둔상태였다.
허허..
바로 전 현장에 그 돌 곰방했던 생각하면
이 큰 현장에 혹여나
「엘레베이터나 이동장치가 제대로 작동안되서 곰방이라도 하게 되면 어쩌지..」
하고 겁났었는데, 한시름 놓았다.
자네 블로그 하나?
“오늘은 3층가서 지금 저기가시는 형님이랑 벽 붙이시면 돼요.
에폭시 작업이니까,
에폭시 개주시면서 단도리 하시다가 붙이시고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예, 사장님.”
형님이라고 가르키시는 기술자분을 뵈니,
나이가 있으신 분이셨다.
(선생님정도)
기본적인 연장
그리고 아직 전기공사가 덜된 어두운 화장실을 밝혀줄 등 등을 챙겨가며,
기술자 분과 같이 작업을 하러갔다.
“일단 에폭시 하나 개갰습니다.”
“어.
너무 많이는 개지말고,
원장 바로 붙일거는 많이 없거든,
함빠 재단 하고 또 붙여야 하니까.”
“네, 사장님.”
에폭시를 개려고 하는데,
에폭시를 떠낼 무언가가 찾기 어렵다.
“… 사장님.”
“왜?”
“이거 에폭시 개려고 하는데,
퍼낼만한 무언가가 없는데요.”
“거기 헤라 가지고 왔잖아?
그걸로 에폭시 떠서 개는거지?
뭘로 퍼?”
‘아, 헤라로 그냥 에폭서 떠서 개시는구나…’
선생님이랑했을때는 다른 작업스타일에 다소 어리둥절한 나다.
“자네, 에폭시 안해봤어?”
“아뇨.
꾀 해봤습니다.”
“근데 그걸 몰라?”
“아,
전에 오야지랑 일했을때는
타일쪼가리 잘라서 그걸로 퍼서 썻거든요.”
“아. 우린 그냥 헤라로 퍼서해.
저게 더 좋아.”
“네.”
간혹 타일공구가게 가보면 진열되어있는 넓고 긴헤라.
사실 그거 볼때마다
「저걸로 에폭시 떠서 쓰면 괜찮겠구나…」
라고는 생각했었는데, 역시 내 생각이 맞구나.
에폭시를 어느정도 다 개놓은후,
항상 하던대로 에폭시와 실리콘을 적당히 쌓은후 기술자분에게 드린다.
“사장님, 이정도면 될까요?”
“어, 됐어.
이제 에폭시 바르고 붙이고 하는건 내가할테니까,
자네는 함빠 재단해서 그 옆에다 둬.”
“네 사장님.”
에폭시를 개는방식은 다를지 몰라도, 찍어 붙이는건 여기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기술자분은 붙이고, 나는 함빠를 재단했다.
그렇게 서로 집중하며 일하는 도중 기술자분께서 물었다.
“자네 혹시 인터넷이나 블로그 같은거 하나?”
나는 뜬금없는 질문에 살짝 당황했다.
‘이렇게 경력 꾀 있으신 분도 내 블로그를 보나…’
라고 생각하며 답했다.
“아, 예..
간혹 블로그에 글쓰고는 합니다.”
“아 그렇지!?
아니 다름이 아니라,
저번에 우리 봤었던 현장에서 우리 아들이 자네 알더라고,
그때 왜 나랑 같이 옆에서 일했던 젊은애 있잖아?
걔가 내 아들이거든.”
“아, 그러셨군요.
얘기는 들었어요.
이 팀에 부자지간에 일하시는분 계시다고.
사장님 이셨군요.”
“어.
저번에 현장 일끝나고 집에가면서 말하더라고,
자네 블로그하는 사람이라고.
자네도 우리아들 좀 보면 알겠지만,
애가 워낙 숫기가 없어.
알면 가서 아는척 하면되지 ㅎㅎ.”
“그러시네요. ㅎㅎ”
지금까지 타일.. 아니 노가다를 한지 이제 2년이 다 되가는 참이다.
사실 현장 가보면 나를 알아보시는분들이 종종 계신다.
그러다 같이 일하는 현장에서 나를 알아보시는분도 계시고,
심지어 길거리에서 날 알아보시는분도 계셨다.
그런경우가 있을때마다 되게 신기한느낌이 들곤한다.
물론 알아보는 입장도 마찬가지겠지.
스타일이 다르다
그렇게 3층화장실을 같이 일한후 끝이 나,
다른층에 바닥 일을 다른사람들과 같이 일하러 갔다.
바닥을 보니 원장이 거의 다 깔려진 상태며,
함빠가 남은 상태였다.
“일단 돌좀 옆으로 좀 가져다 놓고,
압착 좀 개자.”
라고 지시하는 경력이 꾀 되어보이는 기술자분.
그리고 어느정도 기술자가 된지 조금 되어보이는 나이차가 크게 안나보이는 형님뻘
(이하 함빠장인형님으로 칭함)
정도 되는분이 계시고,
나와 비슷한 나이대에 조공으로 보이시는 분이 계셧다.
“제가 돌 나르겠습니다.”
“아 예.”
조공으로 보이시는분에게 먼저 돌나르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하여 그분은 압착개서 기술자분들에게 퍼드렸다.
그렇게 기본적인 단도리가 끝난후,
주변에 할일을 찾다 없는거 같아, 함빠를 재단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함빠를 재단하는데 함빠장인형님께서 내가 하는걸 보시곤 물었다.
“전에 오야지한테서 나오고 지금 날일다니는거라고?
적극오야지한테 들었어.
타일 한지는 얼마나 됐어?”
“아직 2년 안됐습니다.”
“아, 그래?!
잘하네.”
“예?”
“아니,
그 경력에 함빠 이렇게 자르면 잘하는거야.”
“아,네.
감사합니다.”
“근데, 잘은 하는데 속도가 느려.”
“아 예. 저도 지금 줄자로 재면서 함빠자르는걸 익숙해지고있는 단계라서,
하다보면 빨라질거 같아서요.”
“아니야.”
“네?”
“내가 함빠만 4년 했거든.
함빠는 일단 빨라야 돼.”
그러면서 본인이 함빠 자르는걸 보여주셨다.
“봐.
함빠를 자를때도 딱 대놓고 여기 딱 긋고,
바로 딱 찍고,
여기서 쓱 긋고 나오면 또 여기 값이 이렇게 나오니까..”
여태까지 이런저런 현장다니면서 기술자들 함빠 재는거 많이봐와서,
함빠장인형님이 하시는게 신기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작업하시는게 무언가 되게 명료(?)하게 척척 진행되는느낌이 들고,
결과물도 상당히 잘 나온다.
‘이 형님.. 함빠장인이네..’
다 잘른 함빠를 가르키며 함빠장인형님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시며,
내게 말했다.
” 이거 봐봐. 이쁘게 잘나왔지?
일단 함빠는 우선 많이 해봐야 돼.
그렇게 하다보면
「아, 여기서 이정도길이로 나오겠구나.」
「아, 여기서 이렇게 잴때는 이쪽에서 저쪽에서 이렇게 재야겠구나.」
하면서 감이 와.”
함빠장인형님은 그외에도 내게 이것저것 팁등을 알려주셨다.
속도가 우선인 함빠장인형님
바닥일 하게 될지 모르고,
그냥 단순 작업도구만 챙겨갔는데,
아무래도 무릎이 아프다.
이튿날부터는 무릎보호대를 차고 작업을 하기로 했다.
무릎보호대 착용한
나를 본 함빠장인형님께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셨다.
“왜 그러세요?”
“아니야.
그건 차면 안돼.”
“무릎보호대요?”
“어.
나는 저거 절대 안차.”
“왜 안차세요?”
“너 쪼그려 앉아서 하는거랑,
무릎바닥에 대고 작업하는거랑 속도차이가 얼마나 나는줄 알어?
너처럼 그렇게 무릎대고
한장 붙일때 쭈그려서 하면 2~3장 더 붙여.”
“안전, 몸이 최우선이죠.
일빨라봤자, 몸이 망가지면 어떻게 해요.
그렇게 무릎굽히고 일하시다 무릎 다 나가요.”
“아니야, 무조건 빨라야 돼.”
마인드가 확실한 함빠장인형님.
내가 생각하는 마인드와는 많이 다르다.
바닥 폴리싱한다고 하면 100장은 붙여야 돼
함빠장인형님과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작업습관이나 마인드쪽으로 주제가 옮겨가게 된다.
“반장님은 기술자 라고 하면,
예를 들어 600각 바닥을 붙인다고 가정할때,
하루에 얼마나 붙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적어도 「나 600각 바닥 폴리싱 깐다」고 하면 100장은 붙여야돼.
그래야 기술자야.”
“원장기준으로요?”
“어 그렇지.”
“100장이면…
8장이 한평이니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그정도는 붙여야 돼.
원장부터 싹깔고 끝나면 함빠 잽싸게 잘라서 다 붙이고.”
“예, ”
나는 처음보는 기술자마다 묻는것중에 하나가,
타일을 붙이는 물량이다.
「7평, 8평?」
「10평은 붙여야지.」
「 12평」
물론 답변은 각각 다르다.
7평이든 12평 이든 혹은 그 이상이든 다들 기술자일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어떤환경에서 붙였냐에 따라 다르겠지.
물론 결과물도 다 다를테고.
나의 기준
나는 타일 빨리붙이는게 놀랍거나 신기하거나 하지 않다.
물론 이전 선생님따라다닐때 선생님이 빨리붙이는것도 그렇고,
그거 보다 더 빨리붙이는거도 많이 보았다.
「빨리 붙인다고 잘하는걸까?」
물론 그렇게 하시는분들도 있을거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빨리 붙이면서 내 맘에 들게 붙이시는분은…
아마 없었던거 같다.
나는 내 마음에 들게붙이는게 잘하는거라고 생각하지,
빨리붙이는건 잘하는거라고 생각치 않는다.
나 속도 잘낸다
하며 으쓱거리며 자랑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글쎄…
정말 밥을 잘 채워서 깨끗하게 라인다 살려내면서 붙일까?
날 이뻐하시는 양사장님
들어온 현장규모가 꾀 커서,
화장실 몇칸하는게 아니라, 현장의 화장실을 모두 맡아서한다.
그래서 화장실바닥작업을 하기전,
미리 바닥미장을 하게 되는데,
오늘은 전에 현장에서 같이일한 양사장님과 그리고 데모도 하는 반장님
이렇게 셋이서 레미탈로 바닥을 잡게 되었다.
양사장님과의 첫만남 포스팅 보기 :
양사장님은 나를 매우 이뻐해주신다.
물론 적극오야지팀의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잘해주고 이뻐도 해주시지만,
그중에 양사장님은 특별히 나를 더 이뻐해주신다.
“원래 양사장님옆에서 데모도 하면 보통 하루하고 다 도망가고 그래요.
근데 옆에서 잘 하고 계시네요?”
적극오야지가 양사장님과 일하다보면서
여러 데모도들의 고충을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내게 말했다.
“… 뭐. 그냥 일하는거죠”
그런 적극오야지의 물음에
나는 딱히 대소롭지 않게 답변했다.
사실 선생님이랑 일했을때 비하면 힘든것도 없다.
뭐.. 선생님이 일을 힘들게 시켰다고 하는거 보다,
이쪽일이 다 거기서 거긴거 같다.
힘들어봤자 했던거에서 조금 더 힘든거고,
편해봤자 했던거에서 조금 더 편한거고.
힘들면 힘든거고, 아님 아닌거고.
그냥 이런 마인드가 몸에 베어버린거 같다.
그러기에 지금은 누구의 데모도를 하든 딱히 뭐 크게 거슬리지 않는거 같다.
“너는 레미탈 날르고,
너는 퍼서 바라시하고,
그러면 내가 바닥 잡아갈테니까 알았지?”
“네.”
데모도하는 반장님은 레미탈들어 날라 바닥에 놓고,
나는 그 바닥에 놓여진 레미탈을 칼로 배를짼후,
바닥에 퍼 이곳저곳 골고루 바닥잡기 편하게 바라시 해준다.
그렇게 내가 바라시한곳을 뒤에서 양사장님이 전체적으로 미장을 하신다.
내가 바라시 하는모습을 보시곤 양사장님이 내게와 가르쳐주신다.
“사모레를 필때 봐봐.
너처럼 그렇게 하면 이게 편차가 커.
들쑥날쑥 해진다고.
봐 내가 하는거.
이렇게 기고대를 잡고.”
양사장님은 기고대로 자신이 바라시 하는방법을 내게 가르쳐주셨다.
“봐. 이렇게 하면 너 하는거랑 다르게 쓱 자연스럽게
이 옆과 옆사이에 편차가 덜나지?”
“네 사장님.”
“바라시는 이렇게 하는거야.
이 사람아.”
“네”
“이제 배웠으니까 기고대 들고,
배운대로 나가면서 쭉쭉 해봐.”
확실히 양사장님이 가르쳐주신대로 하니까,
일하기도 편하고 더 잘되는거 같다.
얘, 내 아들이야
“다 잡았으니까,
조루로 가면서 전체적으로 바닥에 물줘.”
“네, 사장님.”
“그리고 물 다주면 바닥 긁어내면서 시아게 하는거야.
시아게 해봤어?”
“네, 전에 오야지밑에 있을때 해봤습니다.”
“그래, 알았어.
그럼 해봐.
내가 이따와서 볼꺼야 잘하나 못하나.”
“네, 사장님.”
그리하여 양사장님과 데모도반장님은
다른 화장실바닥작업하러 다른칸으로 이동하셨다.
나는 바닥 전체적으로 물을 다 주고 어느정도 양생이 되었다 싶어,
수평대로 바닥을 긁기 시작했다.
오랫만에 해서 그런지 감을 조금 잃었지만,
그래도 전에 한두번한건 아니라 금새 감을 찾았다.
「그으윽~ 그으~」
수평을 보며 집중하며 긁어나간다.
“잠깐,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
줘봐.”
수평대를 든 양사장님이 내게 시아게 하는법을 가르쳐주셨다.
“이렇게 잡으면서 이렇게 긁어내라고.
너처럼 하면 이게 잘 안긁혀.
봐봐. 여기서 올때..”
자세 하나하나 가르쳐주시면서,
예를 보여주셨다.
“자. 봤지?
해봐.”
“네, 사장님.”
그리고 수평대를 건네받은 나는,
사장님이 하신대로 그대로 따라했다.
“옳지, 그래.
그렇게 하는거야.”
처음이라 그런지 조금 힘들고 어색했지만,
금방 따라하게되었다.
그 모습을 본 작업현장 기사가 양사장님께 물었다.
“사장님, 혹시 아드님이세요? 이분?”
얘, 내 아들이야.
몰랐어?
나는 크게 웃었다.
“하하하”
“진짜요? 왠일.
반장님, 사장님 아들이예요?”
이정도로 양사장님이 나를 이뻐해주신다.
오늘도 남아서 붙일꺼냐?
“내가 가르쳐줄게.”
양사장님은 내게 타일을 가르쳐주시겠다고 말씀하셨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남아서 붙이고 가겠다고 말씀하시면,
주의사항이나 요령등을 알려주시고 가신다.
“수평대 줘봐.”
“네.”
수평대를 벽에 대시면서 내게 수평대 보는법과 주의점을 가르쳐주셨다.
“여기서 수평 볼때 이렇게 보는거야.
이렇게 보면서 됐다 싶으면 다음장으로 넘어가고.”
“네, 사장님.”
“그리고 쿠사비를 꽂을때도 잘 꽂아야 돼.
간격틀어졌다고 일자쿠사비 무조건 꽂는게 아니야.
예를 들면 여기 와봐.”
양사장님은 수평대만이 아닌,
쿠사비를 꽂으며 메지라인을 맞추는 방법등도 알려주셨다.
“여기서 벌어지면 봐봐.
위에서 저렇게 된다고..
그치?
그러니까 꽂을때 보통 이렇게 여기서 꽂는거야.”
사실 벽에대해 잘 몰랐는데,
양사장님이 이것저것 가르쳐주셔서
이런저런 시공방식이나 팁등을 많이 알게 되었다.
“천천히 잘 해봐봐.
알았지?”
“네, 사장님.”
그렇게 작업시간이 끝나고 정리할때쯤이면,
남아서 붙일만한 장소를 찾아 남아서 붙이는게 즐거웠다.
항상 바라지만 정말 이런 현장이 걸리는게 최고다.
누가 터치 하는것도 없고,
자재도 다 준비 되있고,
소리난다고 뭐라 하는것도 없고.
저녁이 다가올때 쯤이면 얼씨구나 하며,
내 차가서 내가 쓸 연장을 꺼내와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따라하지 마세요
현장에 가다보면 다들 자신의 연장을 가져오는게 기본이지만,
적극오야지팀은 조금 다르다.
인원이 꾀 되는 터라,
될수있으면 한차에 여럿이 타서 같이오고,
연장 역시 왠만한건 서로 같이쓰고 그런다.
“그럼 저는 화장실 칸안에 있는 함빠부터 재겠습니다.”
오늘도 화장실 바닥 함빠를 재는데,
가뜩이나 조명도 없는 화장실에 칸막이까지 쳐있으니 더 어둡다.
이럴때 내 무선랜턴이 좋다.
충전식이라 자유자재로 이동하기 편하고,
배터리도 9Ah 이기때문에 빛조절을 강으로 하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사용시간이 보장된다.
(중 으로만 해도 좁은 공간에서는 충분히 밝다)
내가 무선랜턴들고 작업하는걸 본 한 기술자형님이 궁금해서 내게 묻는다.
“그거 등이야?”
“네, 랜턴입니다.”
“어…
선 없는데 어떻게 충전지로 하는거야?”
“네.
여기 배터리가 따로 있어서 이거 충전시켜서 하는거거든요.”
“아.. 그래.”
기술자 형님은 다소 마음에 들어하시는 눈빛으로
내 랜턴을 유심히 이곳저곳 보셧다.
그리고 몇일후,
티타임에 기술자형님은 내게 다가와 말씀하셨다.
“나 주문한 등와서 써봤거든,
나도 너랑 비슷한걸로 무선으로 되는 LED 등 삿거든 인터넷으로.”
“아? 그러세요?
그런데 제꺼도 그렇지만 이 등이라는게 배터리 엄청 먹더라고요.
왠만한 건전지나 충전지 같은걸로는 얼마 못갈텐데..”
“어. ㅋㅋ
진짜 얼마 못가더라 아…”
“네 ㅋㅋ.
그럴거예요.
제꺼도 최고 밝기로 하면 몇시간 못가요.”
“아. 그러게…”
기술자형님은 내께 좋아보였는지 덥숙 삿다가 당한(?)케이스다.
내 연장 사진 보고 문의하는분들이 꾀 계시는데,
남이 쓰는거 보고 좋아보여서 덥쑥 걸려들지(?) 말자.
잘 알아보고 사는게 좋다.
너께 좋아보여서…
그리고 기술자형님(이하 카피형님으로 칭함)은
내 손을 유심히 보시더니 물어보신다.
“함빠장인한테 들었어,
너 장갑 좋은거라매? 그거 얼마냐?”
“저도 오늘 처음 써보는거라 좋은거는 잘 모르겠고요..”
“얼만데? 말해봐.”
나는 그냥 가볍게 웃는다.
“얼마야? 어?
1500원 넘냐?”
나는 빵 터졌다.
푸하하하하하핳.
천오백원 넘냐.
아하핳ㅎ
내 반응을 본 카피형님.
갑자기 얼굴이 되게 진지해지시더니,
조심스레 묻는다.
얼… 만데… 비싸?
나는 아빠미소를 지으며 카피형님에게 답했다.
다나와 홈페이지에서 퍼온사진입니다.
(* 위법시 삭제하겠습니다.)
“형님, 이거 15000원이예요.”
형님은 순간 얼어버리셨다.
그때 잠시 스턴상태에 빠지셨던 의 카피형님의 얼굴. ㅎㅎ
글을 쓰는 지금도 잊지못한다.
아니 평생 못잊을듯 ㅎㅎ.
그리고 카피형님은 아무말씀없이 다시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셨다.
그렇게 다시 작업재개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커피마시자고 하며 티타임이 되었다.
“우와…”
카피형님은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으신듯 굳어있는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시면서
함빠장인형님에게 말했다.
“야, 너 제꺼 장갑 얘기 들었냐?”
“왜?”
“야, 저거 만 오천원이래.”
“…”
얘기를 들은 함빠장인형님도 다소 놀라신 얼굴이셨다.
“무슨 장갑을 그돈주고 사냐?”
라고들 하시지만,
사실 나도 처음에는 전혀 살생각없었지만,
싸구려 장갑쓰다보니 자주빵꾸도 나고 금방 코팅이 벗겨진다.
(왜그런지 몰라도 나는 특히 다른사람보다 더 빨리 다는거 같다.)
여튼 그래서 좋은장갑 찾아보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장갑제품도 있길래,
종류별로 다 샀다.
하필 그중에 가장좋은거 꼈을때 카피형님이 물어본거고 ㅎㅎ.
말 못합니다. 형님을 위해서예요
“오늘은 어제 바닥 타일 붙인거 메지골 청소를 해야 해요.”
“네, 알겠습니다.”
그 몇일후, 바닥타일을 붙인곳의 메지작업을 해야 하기때문에,
전작업인 메지골 청소를 해야 한다고 적극오야지가 말했다.
그래서 항상 메지작업시 사용하는 도구들을 꺼내,
작업을 시작했다.
하얀바닥타일이라 메지할때 제대로 청소안하면 더 티가날수있기에,
평소보다도 더 세밀하게 작업했다.
커피 먹고 하자
티타임이라고 저 멀리서 기술자분이 소리치신다.
‘후~ 오늘 고생좀 하는구만.’
하염없이 하얀 바닥타일들을 보니 씁쓸한 커피맛이 더 쓰게 느껴진다.
이렇게 힘이 축쳐진 내게 카피형님이 다가 오신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얼굴로 카피형님이 네게 물었다.
“야… 저거 쓸만해?”
“어떤거요?”
“저거 구루마.”
“하아… 형님..”
“알어 알어,
나도 저거 비싼거 알고있어.
디월트가 원래 비싸고 좋은거잖아?
얼마야? 저거?”
“아니, 그게 아니라요.
형님..”
나는 형님을 말리고 싶었다.
“괜찮아.
말해봐.
얼마야? 비싸?”
나는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카피형님의 얼굴을 보고 답했다.
“아니요. 형님.
말 못하겠어요.
형님 또 충격받을까봐 말을 못하겠어요.”
“야, 괜찮아. 빨리 말해봐.
얼마주고 샀는데?
어?
아님 앞자리만 말해봐. 3이냐 4냐?”
“형님, 제가 보기엔 형님
아직도 그때 그 장갑의 충격에서 벗어나질못하신거 같아요.”
“아니야. 진짜 괜찮다니까.
나 안그래도 살라고 했어. 저거 진짜.
메지 아줌마들 쓰는거는 너무 낮아서 좀 그랬거든.”
위메프 홈페이지에서 퍼온사진입니다
(* 위법시 삭제하겠습니다.)
결국 카피형님에게 가격을 말씀드렸다.
“흐음… 알았어.”
이번엔 다행히 카피형님이 크게 충격받으신거 같지 않다.
저번에 장갑충격이 너무 컷는지,
아님 예상과는 크게 가격차가 나지 않아서 인지.
여튼 카피형님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란다.
타일 붙이기 싫어?
큰 홀 바닥의 미장작업을 마친후,
이제 본격적으로 타일을 붙이기로 한다.
아무래도 넓은 바닥인 만큼
작업하는 인원도 많이 투입된다.
거의 적극오야지 팀원 전체가 한 현장에 다 모여서 작업을 진행한다.
“형님이랑 형님은 여기쪽 가나방 잡아주시면서 나와주세요.
그리고 형님은 저랑 같이 저쪽 가에 돌붙이는곳쪽
다시한번 가서 어떻게 잡으면서 나가야할지 봐주셔야 할거같고요.
그리고 저쪽에 있는 인원들은 알아서 붙여주시고…
야~ 저기서 그거 가져와라.”
적극오야지는 각 인원배치를 하고,
분담하느라 바쁘다.
막 미장이 끝난터라,
단도리도 제대로 될수없어,
타일박스를 깐후 이곳저곳 단도리를 해둔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압착을 갠후 기술자들에게 나눠준다.
그렇게 일하던 모습을 보던 양사장님께서 나를 부르시면서 말씀하신다.
“너 내가 여기서 붙인쪽 다음줄을 붙이면서 나와.”
“네, 사장님.”
양사장님지시에 답하고 주변을 보니,
아직 단도리가 덜 된상황.
마음같아서야 당장이라도 고데들고 가서 타일붙이고 싶지만,
현재 상황이 그렇게 따라주질 않는다.
‘후…’
다시 타일박스들 놓여진곳 앞에가서 타일을 까놓고 단도리를 재개한다.
그렇게 타일을 날르고 들고 하는데,
양사장님이 부르신다.
“저기 가서 붙여,
왜 타일 붙이기 싫어?
싫으면 말아라”
“아뇨 붙일께요.”
주변을 보니 어느정도 단도리는 된거 같기도 하고,
조금 여유가 생긴거 같아,
본드통에 압착 담아 붙여보려, 본격적으로 시작 해보려는 찰나에,
여기와서 압착좀 나릅시다
적극오야지의 호출.
뭘좀 해보려 해도 쉽지 않다.
양사장님이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주시려고 하는데,
뜻대로 안된다.
그런걸로 마음두고 하면 조공 못합니다
“네.”
어쩔수없이 하던거 멈추고 압착 곰방을 시작한다.
등에지고 나르는데,
수입제품이라 가벼워서 좋다.
아무생각없이 그냥 단순하게 들었다 날랐다 하니,
딱히 일이 힘들지 않아 좋다.
“웃챠”
압착을 갤수있게,
압착통옆에 압착을 내려놓는다.
마침 옆에 계시던 기술자 분께서 말씀하신다.
“뭘 좀 해보려고 하니까,
오야지가 불러서 일시키네 그치?”
“ㅎㅎ, 네 그러게요.”
“허허 짜증 좀 나겠네.”
“ㅎㅎ 아이고~ 사장님.
그런걸로 짜증나네, 열받네 그러면 조공 못합니다.
그런걸로 마음에 두고 그랬으면 저 진작에 조공 관뒀습니다.”
“하하.”
기술자분들도 다 겪었던 현재의 내 상황.
나 역시 이런상황을 여지껏 많이 겪어봤다.
기회 라고 생각해서 좀 해보려고 하면,
누군가가 막고.
「씨발 저발 」한다 한들 나만 짜증나지.
괜히 이런걸로 「오야지가 나한테 이러네 저러네」하면
나만 피곤해지고 열받고 괴로워진다.
이런건 이미 선생님밑에서 일할때도 충분히 겪어봤기에,
뭐 굳이 새삼스럽게 열받거나 하지 않는다.
나는 조용히 씨익웃으며 다시 압착을 나르러 간다.
너 하라고 여기 남겨뒀는데…
그렇게 묵묵히 압착을 나르고
한 4시쯤 가까이 되었을까?
슬슬 하는 모습을 보신 양사장님이 내게 말하신다.
“일이 많냐?”
“뭐,…
아직 좀 더 해야 할거 같아요.”
“…그래
너 하라고 여기서부터 이렇게 남겨뒀는데…”
양사장님이 오늘 데모도만 한 내모습이 안쓰러우셨는지,
바닥 타일붙여놓으라고 남겨두신부분을 가르키시며 아쉬워하신다.
“오늘은 날이 아닌가봐요.
그냥 여기 단도리 해야할거 같아요.”
나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신 양사장님은 애써
아무말없이 그냥 자신이 하던일을 다시 하신다.
이때 참 마음이 그랬다.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안타까운 이 기분..
‘감사합니다.
그런데..
.
.
사장님이 오야지가 아니잖아요..
어쩔수 없어요..’
양사장님은 어떻게든 붙여보게 하려고 하고,
가르키려고 하고 하시는데…
남아서 하는게 속편하다
“오늘 수고들 하셨고,
저랑 형님들이랑 몇몇 인원은 괜찮으시면 남아서 야간하세요.”
5시가 다되니 슬슬 퇴근들 하고,
적극오야지, 양사장님을 비롯한 다른기술자분들과 조공들 그리고 나.
이렇게 소수 인원이 남았다.
적극 오야지와 나 그리고 데모도하는 반장님
셋이서 밖에 남은 압착 3파레트를 옮겼다.
그렇게 다 옮기고 난후,
압착을 다시 개며 기술자들에게 날라준다.
“너 오늘 정말 안 붙일꺼냐?
저기서 밑줄부터 붙이면 돼.”
양사장님이 다시 붙이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주변을 보니 아직도 잡일 할게 천지..
“전 그냥 이따 남아서 붙일께요.”
나는 아애 남아서 붙이겠다고 마음을 접고 잡일만 계속했다.
그렇게 데모도해주고 9시가 거의 다 될때쯤 다들 퇴근했다.
그리고 혼자남아 남은 부분을 붙이기 시작했다.
https://youtu.be/miLPu4DzC2w
핸드폰으로 노래도 틀면서,
눈치 안보고 내가 하고 싶은데로 수평 이것저것 따져보며 붙이는데,
남아서 혼자붙이다 보면 뭔가 느낌이 새롭다.
하다보면 막히게 될때도 있고,
그렇게 삽질하다 또 알게되면 즐겁기도 하고.
이렇게 남아서 하는게 괜히 일할때 눈치보면서 붙여보는거 보다 속 편하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