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시작
몇일간 벽작업을 끝내고, 바닥작업이 시작되었다.
“예,
이거 바닥을 하는데 아무래도 다시 잡고 해야 할거 같아서요.
.
.
네 알겠습니다.
.
예, 지금 현장이예요.
예.”
첫날 오자마자 작은형님이 바닥상태를 보며,
걱정하셨었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크게 걸리시는지
결국 현장책임자분에게 전화를 걸어 호출하셨다.
큰형님은 작은형님이 통화하는 도중에도,
계속 바닥상태를 이곳저곳 체크하고 계셨다.
“형님, 보통 하는것처럼 바닥이 꺼져있는곳은
밥을 좀 더 주고 붙이면 안되는건가요?”
“이건 박판타일 이잖아, 바닥이 평평하게 잘 나와야돼.
밥 많이주고 붙이고 하는게 아니야.”
“네.”
역시 박판타일은 일반타일과는 다르다.
그냥 일반타일이였으면 이럴필요도없이 그냥 이가 굵은 고데를 쓰거나해서,
압착시멘트를 조절해 붙일텐데..
예, 어디가 잘못됐죠?
다들 바닥 상태를 확인하는 도중,
현장책임자분이 오셨다.
“여기보시면…”
작은형님이 현장책임자분께 잘못된 부분을 말씀드렸다.
“그럼 붙일때 밥을 좀더 놓고 붙이면 안되는거예요?”
나와 똑같은 말을 하셨다.
그러자 작은형님께서 박판타일 시공시 주의해야 할사항이나,
위험요소등을 설명하시면서 왜 미장작업이 중요한지 다시한번 말씀드렸다.
“예…
알겠어요.
잠깐만 미장하시는분이 지금…”
역시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그렇게 현장책임자분께 보고를 드리니,
미장기술자가 오셔서 바로 작업을 하셨다.
미장기술자는 어떻게 바닥을 잡나 봤는데,
별다른거 없었다.
그냥 내가 평소에 하던데로 높은곳 보이면 바닥을 까고,
다시 그부분을 평평하게 채운다.
‘역시, 별다를것 없구나..’
물론 지금 이부분은 땜빵이라 똑같겠지만,
아마도 신축현장에서 미장작업을 한다고 하면
분명 일반 타일공들이 하는 미장과는 다를것이라 생각된다.
좀 더 디테일하게 체계적으로 작업하겠지.
노가다중에 미장이 가장 힘들어
형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이차가 크게 나지 않아서 그런지,
이런저런 공감대도 생기고,
농담도 하게되고 진심어린 이야기도 자주하게 된다.
“형님, 저는 이쪽 노가다판에서 제일 빡센게 돌 아니면 유리같아요.
맨처음에 타일들어오기전에 알아볼때는
「타일하면 허리가 나가네, 무릎이 나가네, 타일이 가장 빡세네 」
했는데,
돌 저번에 한번 들어보니까 오우 진짜 장난 아니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또 유리.
으아~ 진짜 무겁더라고요.
저번에 한번 유리 들어봤는데,
오우 진짜. 엄청 무겁더라고요.
게다가 그거 막 철근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작업들 하던데,
와.. 전 진짜 못해요 그거.”
“타일도 우리 지금 인테리어쪽은 편한편이지,
신축현장에 간혹보면 곰방만 시키고 하는곳 보면 진짜 빡세.
나도 처음배울때 장난 아니였어.
그땐 또 떠발이들 많이 하니까,
사모래 개고. ㅎㅎ
전에 한번 몇 루베 개고 올리고..
우와, 그때 진짜 힘들었어.”
“그러셨었군요.”
“그리고 돌같은 경우는 혼자 안들고,
둘이서 하나들고 그러니까 낫지.
이쪽에서 가장 빡센건 미장이야.”
“아… 미장이요?”
“어, 미장은 사모래나 시멘트 계속 날라야 되잖아.
진짜 죽어 미장.”
형님들은 타일이 아니라 돌도 해보셨고,
미장도 해보신거 같은데,
돌보다도 미장이 힘들다고 하시는거 보니,
미장도 보통이 아닌거 같다.
나는 전에 어떤현장에서 일하는데,
미장 조공하는사람이 나 일하는거 보더니.
우와… 타일데모도 진짜 빡세네요.
하며 혀를 둘러차던데..
뭐 어떤일도 쉬운일이 없지만, 중요한건 어떤환경에서 일하느냐가 인거 같다.
여튼 내가 제일빡세다고 느끼는건 유리, 그리고 아시바.
이 두개다.
셀프레벨링
“압착이 없네.
밑에 층에 자재있는곳 모아둔곳 가서 한포만 가져와봐.”
“네.”
형님의 심부름으로 이층저층 다 돌아다니면서 자재를 찾아보는데 없었다.
그러면서 돌아다니다가 우연치 않게
자동수평몰탈로 바닥잡아둔곳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되게 반듯하게 이쁘게 되는거 같단 말이야…”
뭐. 물론 우리가 작업하는곳의 미장공과
이곳의 미장공이 다를수도 있고 하지만,
일단 이렇게 보면 잘됐나 안됐나 쉽사리 구분짓기 어렵다.
지금 양생중인 이곳에 들어가서 수평대 대볼수있는 노릇도 아니고..
이랬듯 저랬든 내가 잡는거보단 반듯하게 잘나오겠지 ㅎㅎ.
박판타일 작업시작
그렇게 여자처자 하면서
다시 미장작업을 한후 박판타일 바닥 작업이 시작되었다.
미장공이 한후에도 형님들이 다시 바닥체크해봣는데,
일부 바닥이 꺼진부분은 아애 형님들이 다시 손보셨다.
작업을 나랑 큰형님이랑
그리고 작은형님이랑 늦둥이 형님이랑.
이렇게 팀을 구성하고 한방씩 맡아서 작업을 진행했다.
“자 압착을 여기서 개고,
타일을 어디다두고 발라야 하나..”
“형님, 여기 방입구부터 붙이시니까,
이 뒷쪽에 타일들을 세워두고 그 옆에다가 발라서 드릴까요.”
“어, 그래 그렇게 해.”
기본적인 단도리서 부터 형님과 의논하고 시작한다.
흔한 600각 이나 조금 큰 대형타일정도면 그냥 대충알아서 했을텐데,
아무래도 박판타일이니까 좀 더 조심하고 신중하게 된다.
“이거 수량 없는거 알지,
아까 타일 계산해보니까 딱 3장 남더라.
우와.. 어떻게 로스를 이렇게 빡빡하게 주냐..”
“허허.. 3장…”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박판타일은 작업도중 잘못하다간 로스나기 쉽다.
그래서 커팅기로 커팅할때도 그라인더질할때도 작업시에 매우 민감하고 예민해기지 일쑤.
(형님들은 그렇게까지 심한거 같지는 않은데..
나만 유독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이고 그러는거 같음)
여튼 모든 자재는 항상 로스를 어느정도 생각하고,
시켜야 한다.
이렇게 빡빡하게 주문 하면 안된다.
박판타일은 까다로워
“야, 이거 도저히 안되겠다.
클립 한 7개는 꽂아야 겠어. 4~5개 정도로는 택도 없어.”
지금 붙이는 타일 사이즈가 대략 1000(mm)각인데,
아무래도 박판타일이다보니 단차맞추는게 여간쉽지 않으신모양이다.
그래서 결국 한면당 끼우는 클립만 7개씩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게 되니 자연스럽게 클립을 꽂고 웻지를 집어넣고 하는것만해도 큰일이 되어버린다.
“오우, 이거 되게 꽉 쪼아야 하네요.”
“어, 이빠이 쪼아.”
“네, 형님.”
“손으로 하지말고 저기 집게 있잖아?
그걸로 쫘.”
“예.”
두께가 얇다보니 손으로 웻지를 집어낼수있는 수준이 아니다.
반드시 집게로 집어야만 한다.
「따다다딱!」
“끝까지 쪼아졌어?”
“예, 형님.”
“어 그럼 됐어,
다른것도 그렇게 찝어.”
한장 붙일대마다 최소 14개의 웻지를 꽂아야 하며,
7개의 클립을 꽂아야 한다.
허허..
역시 박판타일은 대우를 해줘야 하는구만
겉마름 주의
「쓰으윽 쓰으으」
항상 그렇듯 타일뒤에 갈갈이질을 한다.
“잠깐 이거 압착 다시 돌려서 가져와야겠다.
이거 상태가 좀 되.”
“네.”
그렇게 본드통에 있던 압착을 다시 믹싱해서 형님께 가져다 드린다.
“형님, 여기요.”
“어.”
“형님, 이거 제가 아까 갤때 살짝 질게 해서 드린거 같은데,
벌써 되지네요?”
“어, 아무래도 압착이 좋은거라 그런부분도 있고.”
큰형님은 그러시면서 압착시멘트의 상태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그리고 양생적인 부분에 대해도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셨다.
타일시공을 할때 가장 신경써서 해야 할 부분중 하나가
겉마름 이슈이다.
본드시공이나 압착시공에서 종종일어나는 부분인데,
하지면에 발라 놓은상태로 방치해두면 겉이 말라버리는 현상이다.
특히 벽타일 시공중 본드바리 할때 발생하는 이슈다.
우리나라 시공하는사람들 중 본드바리할때 다들 벽한면에 본드를 다 발라놓고
타일붙이는 경우들이 대다수인데,
오래 두면 겉마르기에 절대 한번에 다 발르거나 하지 않는게 좋다.
물론 겉마름이 일어나기전에 다 붙일자신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바닥시공도 마찬가지다,
바닥에 압착을 발라놓고 방치해두면
겉마름이 생기기에 미리 싹다 발라두고 붙이거나 하는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박판타일 전문시공으로 전향
“아우~ 한장붙이기 되게 빡세네.”
“그러네요 형님. ㅎㅎ”
“담배한대 피고하자.”
“예.”
아무래도 박판타일이라 평소보다 훨씬 더 신경써야 할게 많아,
옮기고 자르는부분만 아닌 붙이는거에도 훨씬 더 주의를 하니,
육체적 보다 정신적으로 힘드신거 같다.
“후~ 작은애가 이제 박판타일로 아애 빠져볼까 한다고 하던데..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이거 한장 붙이는데 이렇게 고생해서 에휴..”
“아, 이제 아애 박판타일 전문으로 하시는거세요?”
“아니 그건 아닌데, 쟤가 저렇게 하자고 하네.
지금 그래서 박판타일 커터기 그것도 직구해서 산다고 하더라고.”
“허허.. 그거 되게 비싸지 않아요?”
“어.
근데 뭐 박판타일 하려고 하면 어쩔수없이 있어야 하니까,
장비는 사야지.”
“네 그래야 될거 같더라고요.
뭐 2미터짜리 커터기 이런걸로는 못할거 같아요.”
“그리고 지금 저기 석션큰거도 박판타일하겠다고 두개 산거야.”
“어쩐지 전에는 안보였던거 같은데,
박판타일때문에 사신거였군요.
해외시공하는거보면 아애 프레임에 석션달라붙어있는 구조로 되었는거 있어서,
두세명이서 들고 가던데.”
“어, 그거 맞어.
리프트라고 해.”
“아, 리프트.
그거 사시죠 아애? ㅎㅎ”
“말도 마 ㅎㅎ.
너 그거 얼만지 아냐?”
“글쎄요.. 한 몇십만원?”
“200만원 좀 넘었던거 같은데?
저번에 직구알아보니까.”
“허허 그렇게나 비싼거예요 그게?”
“어, 근데 그거 되게 좋아.”
역시 고급시공하려면 그만한 장비에 투자해야 하는건 기본이다.
이번 현장에 형님들이 불러주셔서 이런저런 새로운것들도 알게 되고 경험하게 되보는데,
하면 할수록 느끼는거지만,
고급쪽은 어느정도 투자가 있어야 원할히 작업이 진행된다.
그라인더는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큰형님이 일하시다 연장이 더 필요하신지,
작은형님이 일하시는 옆방으로 가셨다.
“너가 저기 구석에 있는 함빠 붙여놔.
저정도는 너가 할수있잖아?”
“네 형님.”
그렇게 감사하게도 함빠 잘라서 붙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장되는 타일을 눕혀놓고,
붙이기위해 갈갈이질을 한다.
‘어.. 되게 조용하네..’
이런저런 작업소리 나야 할 옆방이 너무 조용하다.
무슨일 있나 가보니,
큰형님, 작은형님, 늦둥이형님이 한곳에 둘러쌓여 작은형님의 손을 주시하고 있다.
“왜 그러세요?”
“어.. 그라인더 질하다가 배었어.”
그러시면서 작은형님은 한손으로 검지손가락을 쥐면서 나가셨다.
“늦둥이형님, 작은형님 많이 다치셨어요?”
“어, 그라인더 작업하다가 갑자기 「아악! 」그러더라고,
뭔소린가 하면서 쳐다보니까 피가 줄줄 나는거야.
오우. 깜짝놀랐어.
조심해야돼 진짜 그라인더.”
나는 작은형님이 농담하신줄알고 있었는데 진짜 다치신거였다.
“먼지 많이 나니까 마스크 끼고 작업해.”
“소음 크니까 귀마개끼고 작업해.”
“안전모 쓰라고 뭐라고들 하니까 안전모 벗지말고.”
“이거 스카이차 위험하니까, 안전끈 묶고 해야돼.”
왕사장님부터 형님들까지
작업하는데 있어 가장우선시 되는 안전사항 준수.
특히나 작은형님이 가장 중시하시는데,
그렇게 안전작업에 철저히 하시던 작은형님이 그라인더 작업하다 다치셨다는거에 놀랐다.
작은형님이 다시 돌아오시고, 다들 작은형님의 부상상태에 걱정이였다.
“야. 병원가봐.
이런다고 되냐.”
“괜찮어.
별로 안아파.
소독제 발랐고 밴드로 묶었으니까 이렇게 두면 낫겠지.”
“야, 그걸로 안돼.
아까 보니까 살점이 뜯겨져나갔더만,
꼬매야 되는거 아니야?”
“…
아..
작은거라 다행이지.. 큰거였음 후…”
안전이 최우선
작은형님은 내 3인치그라인더로 작업하시다가 다치시게 되었다.
“형님 어쩌다가 그렇게되셨어요?”
“타일 자르다가 자르기 어려워서,
왼쪽손에 있던 그라인더 켜져있는 상태로 오른손으로 넘기려다가 그냥 싹 나갔네.
너도 조심해.
작다고 무시하면 안되겠더라.”
“예, 형님.”
작은형님은 내게 다시한번 그라인더작업에 대해 위험부분을 상기시키셨다.
“내가 보기엔 너가 저거 조금하다고 얕본거 같아.
조금 더 주의했어야 하는데.”
“…”
이어서 큰형님은 작은형님에게 주의하라고 타이르셨다.
이렇게 한번 사고가 일어나면 다들 분위기가 가라앉고,
선뜻 작업재개하기가 어렵다.
나는 그래서 항상 강조하지만,
안전이 가장 최우선이다.
그라인더도 그렇고,
보호장비도 그렇고,
할수있는 것이라면 꼭 구비하여 착용하도록 하자.
억울한 큰형님
“여기는 이 밑에장 부터 쭉 붙이면서 가자.”
“네 형님.”
큰형님은 바닥에 압착을 붓고,
나는 타일에 붓고.
서로서로 제 할일에 집중하며 작업을 진행한다.
“아, 맞다 나도 너 블로그 봤다.”
“아, 보셨어요?
ㅎㅎ”
“야, 근데 진짜 나 그 필터는 내가 몇년전에 확실히 본거라니까.
그때 분명히
「필터를 세척해서 사용할수 있다.」
라고 써있었어!
내가 얼마나 메뉴얼을 열심히 보는데!
나 진짜 와이프한테 한소리 들어가면서 까지 다 들여다 본다니까!”
“네. ㅎㅎ”
큰형님은 매우 억울해 하시면서, 내게 호소하셨다.
혹여나 이 포스트를 보시는 분중에,
3M 방진마스크 시리즈중 필터를 세척하여 사용하신분이 있으시다거나,
필터사용설명서에
「세척 가능하다」
라고 기재된부분을 보신분께서는 덧글을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큰형님에게 큰 위로가 되며, 힘이 될것입니다.
“보니까 홍반장?
그사람한테 배운게 많나봐?”
“아, 예.
되게 감사하신분이예요.
일 없을때 어떻게 그분 현장에 가서 일하게 됐는데,
그때 진짜 많은걸 알게 됐거든요.
형님들한테 배운거 처럼 그분한테도 많이 배운거 같아요.”
“아.. 그래?
맞어.
그 전에 오야지랑은 연락해?”
“아뇨.
딱히..”
“왜?”
“그냥 지금은 연락하기 좀 그런거 같아요.
나중에 기술자 되고 나서 연락드리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큰형님도 블로그를 보시다보니
자주 언급되는 사람들을 궁금해 하시기도 하고,
근황에 대해서 묻기도 한다.
그러고보니 나도 벌써 선생님곁을 떠난지 1년이 다 되가려고 하는구나.
나는 그때랑 비교했을때 지금 어떠할까..
성장했을까..
큰형님이 또..
슬슬 4시가 넘어가고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몇시지…
아.. 벌써 이렇게 됐네..
압착 많이 남았어?”
작은형님이 시계를 보시더니,
남은 자재를 확인하신다.
“글쎄,
아직 좀 남았는데.”
“그래?
그럼 좀 붙이고 가야겠다.
너 나가서 참거리 좀 사와.”
“예, 형님.
뭘로 사올까요?”
“뭐.. 아무거나 사와.
샌드위치 랑 쏘세지 그리고 음료 이렇게.”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랑 음료 이것저것 골라삿다.
참 드시고 하시죠
가져온 참을 풀어놓고 형님들을 불러모았다.
“내껀 어딨어?”
큰 형님이 이것저것 보시더니 고르기 시작하셨다.
“난 샌드위치는 햄들어간거 아니면 베이컨 들어간거 아님 안먹어.”
“네, 여기 그래서 베이컨 샌드위치랑 햄 무슨 샌드위치 있을거예요.”
“어 여기있네.
이거 먹을래.”
그러면서 샌드위치를 집어가셨다.
“음료가… 콜라.”
큰형님은 음료하실때 콜라, 아님 사이다만 드신다.
(참 먹을때 한해)
“형님, 햄버거도 있는데,
햄버거 드실려면 햄버거 드세요?”
“아니야, 나 햄버거 안먹어.”
“의외시네요.”
“나 닭 안먹거든.”
“아애 안드세요?”
“왠만해선 안먹어.”
“그럼 뭐 복날에 집에서 삼계탕해서 드시잖아요.
그것도 안드세요?”
“그정도는 그냥 한점 정도 먹고 말지,
왠만해서는 안먹어.”
큰형님은 시공만 고급이 아니라 입맛도 고급이시다.
메뉴얼을 중시하시는 큰형님
큰형님은 샌드위치를 드시고,
소세지바를 들고 계시더니 표지를 뚫어지게 보신다.
“형님 드세요.”
“어, 아니 이거좀 보느라고.”
“어떤거요?”
“들어간 재료.
돼지고기가 89.5% 면 좋은거야.
이건 맛없을수가 없어.”
“…”
“왜?”
“아뇨. ㅎㅎ
형님 소세지바 드시는데 그런거까지 보세요?”
“야, 봐야지.
이거 다들 보는거 아니야?
여기 소세지에 뭐가 들어가있는줄은 알고 먹어야지.
어떤건 닭고기랑 반반씩 섞어서 만든것도 있어.
그런건 맛없어.”
다시한번 언급하지만
큰형님은 메뉴얼을 반드시 보신다.
“형님 … ㅎㅎ
형수님 진짜 힘드시겠네요.”
큰형님의 메뉴얼중시 에피소드 보기 :
에폭시 메지를 해보다
아무래도 벽타일보다는 바닥타일이 좀더 수월해서 그런지
바닥타일할때는 크게 애먹거나 하지 않고 별 무리없이 진행되어
아무문제없이 작업이 완료 되었다.
그리고 메지 작업.
“아.. 에폭시메지를 하게되네.”
작은형님이 에폭시메지를 보면서 다소 씁씁한 표정을 지으신다.
“네, 여기 다른층도 그렇고 에폭시메지 넣게 하더라고요.”
“견적볼때는 에폭시메지 말 없었는데,
작업하니까 에폭시메지로 넣어달라고 하니…”
나는 적극오야지팀에서 일할때 에폭시메지를 작업해봤는데,
우리가 아는 흔한 시멘트메지랑은 작업방식도 다르고 느낌도 완전히 다르다.
시멘트 메지라면 메지를 넣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후 스폰지에 물을 적셔 닦아내 작업을 하지만,
에폭시 메지는 시멘트메지와는 다르게 메지를 넣고 방치해두면 안된다.
약간의 시간만 준후 잽싸게 닦아내야한다.
안그러면 안닦인다.
또 메지를 넣을때도 시멘트가 아닌 에폭시기에 되게 되다.
메지를 갤때도 에폭시개는 느낌 그대로 개야 하고,
넣을때도 힘 꾀나 쓰면서 메지를 넣어야 한다.
그래서 에폭시메지를 하게되면,
최소 2명이상의 인원이 있어야 원활한 작업이 가능하다.
에폭시메지는 까다로워
“이거를 반정도만 먼저 개서 넣고,
나머지 또 개서 넣고 이렇게 해야 하나..”
작은형님이 에폭시메지를 개봉한후 어떻게 할지 고민중이셨다.
“형님, 이거 흰색이 아니라서
괜히 나눠서 개다가 나중에 색 안맞으면 큰일나니까,
아깝더라도 한번에 다 개버리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그런가..”
아무래도 메지에서 클레임되는 문제중 하나가 이색(異色)현상이기에
그 부분을 신경쓰지 않을수가 없다.
“그래. 조금 아깝더라도 한번에 다 개야겠다.”
준비된 에폭시메지도 충분하기에 한통있는거 다 개서,
큰형님, 작은형님 이 나눠서 메지를 넣고,
나와 늦둥이 형님이 메지 닦기를 맡았다.
“이야~ 진짜 에폭시메지 한국와서는 처음넣는다.
전에 호주에 있었을때 이거 넣다가 짜증나 죽는줄 알았는데 ㅎㅎ.”
“아 그러셨어요? ㅎㅎ
저도 바로 일전에 이거 해봤는데,
닦는데 오우 무슨 본드닦는거 같이 되게 뻗뻗하고 그러더라고요.”
“어, 이거 잘닦아야돼.
닦을때 제대로 안하잖아?
굳으면 답없어.
이거 에폭시야.
시멘이 아니라서 긁어내고 이런것도 안돼.”
“예. 그러겠더라고요.
메지 넣고 닦아보니까
‘정신 바싹차리고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ㅎㅎ.”
“나 호주에 있었을때,
우와~ 무슨 수영장에 에폭시메지를 넣는다고 해서,
진짜 메지만 몇일을 넣었더라.. ㅎㅎ.”
“짜증 좀 나셨겠네요.ㅎㅎ”
이렇게 옛추억을 떠올리며 에폭시 메지를 개는 큰형님 이셨다.
“이제 내가 여기서부터 라인 이렇게 넣고 나오면,
너가 이어서 바로 바로 닦으면서 나와.”
“예 형님.”
그렇게 본격적으로 에폭시 메지를 넣기 시작하시는 큰형님.
타일 한 라인을 다 넣으시는거 까지 가만히 형님 하시는거 보다가,
뒤이어 메지 닦기를 시작한다.
오우! 씨발 존나 힘드네.
오랫만에 넣으시는 에폭시메지라 그러시는지,
큰형님도 가볍게 웃으시면서 너스레를 떠신다.
스폰지 수명이 짧아지다
「쓰윽쓰윽」
스펀지에 물을 꾹짜고 조심조심히 깨끗히 메지를 닦아낸다.
“그거 물 갈때 된거 같은데.?”
“네, 형님, 저 지금 짜는것만 쓰고 바로 갈을려고요.
형님도 갈아드릴까요?”
“아니 내가 직접 갈을께.”
“아뇨. 어차피 본드통에 한통받고 반반씩 나누는거라,
두명분나오니까 갈아드릴게요.”
“어 그래.”
항상 강조하지만 메지는 넣는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게 닦는거다.
아무래도 메지를 닦으면서 닦는물의 오염수준을 보고 물을 가는것도
중요한 체크사항이기에,
닦다가 안닦이거나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들면 미련없이 물을 갈곤한다.
“땡큐.”
“예 형님.”
늦둥이형님이 스폰지를 새로 갈아온물을 다시 적셔 짜내시는데,
맘에 안들어하신다.
“야, 내 스폰지 벌써 맛이갔다.”
“어 그러네요?
상태가 뭔가 되게 안좋아보이는데요?”
“그치?
나 이거 새거 꺼내쓴건데,
벌써 이렇게 됐어.
에폭시메지를 닦아서 그런가….
스폰지 장난아니게 닳네.”
“그럴수도 있겠네요.”
“너껀 괜찮아?”
“그러고 보니 제꺼도 조금 상태가 안좋아졌는데,
좀만 더 닦고 바꿀라고요.”
지금 작업하는 타일이 1000각 짜리인데도
얼마 쓰지 않아 새스폰지가 헤이해져 못쓰게 되었다.
참… 에폭시 메지..
역시 고급자재라 그런지 한번 해보려고 하면 여간 돈이 드는게 아니다.
작업 종료
결국 이렇게 해서 벽, 바닥 타일시공이 완료 되었다.
베이지색 나는 타일에 베이지색 메지가 아주 느낌이 좋다.
게다가 에폭시메지를 넣었으니,
오염과 메지가 빠지는문제도 염려할걱정이 없고.
마감이 이쁘게 된거 같아 기분이 좋다.
하지만 메지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새 스폰지 4개가 다닮았다는것은 다소 놀랍다.
혹시나 에폭시메지 경험해보지 못한분계시다면,
만약 에폭시메지 하게될 상황에 놓이시면 충분히 스폰지 구비해놓으시는게 좋습니다 ㅎㅎ.
처음해보는 박판타일.
해외영상으로만 보던 박판타일 시공을 내가 직접 해봤다는것에 기뻤고,
그리고 그로인해 새롭게 알게되는 시공법이나 팁등에 나 역시 성장하는거 같아 더 기뻤다.
게다가 에폭시 메지까지 같이 작업.
박판타일과 에폭시메지 정말 까다롭다 ㅎㅎ.
정말 흔치않은 경험을 이 현장에서 다 겪었다.
이로서 나도 진짜 고급타일시공 하는사람으로 한발짝 다가서는거겠지.
앞으로도 이런 경험쌓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잡담
이글을 쓰는 오늘 190202.
먼저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요즘 글을 자주써야한다는 마음보다,
여유있을때 글을 써야 된다라는 마음을 갖게되네요.
몰랐는데 지금 한달만에 글을쓰게 되는거네요 ㅎㅎ.
요즘 제 주변에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일이없습니다.
(참고로 1월달에 10대가리 했음..)
그래서 그런틈도 있겠다해서 여행도 갔습니다.
태국에 여행갔는데,
이걸 포스팅해볼까… 하곤 합니다.
그리고 요즘 포스팅들이 점점 더 분량이 많아지는거 같아.
어떻게 해야 되나 싶기도 합니다.
분량을 조절해서 올려야 할거 같긴한데,
내용 흐름상 끊기가 쉽지 않네요.
노가다일기 [타일공] 처럼 포스팅하나가 1일의 내용식으로 쓰는게 바람직하긴한데,
그건 또 그거대로 쉽지 않기도 하고.
블로그 운영에도 약간 이런저런 고민이 생깁니다.
흐음…
여튼 뭐 어떻게든 되겠죠.
이제 얼마 있으면 제가 타일시작한지 2년이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태껏있었던 2년은
타일공이 되기위한 밑거름이 되었던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부터는 기술자가 되기위한 경험을 쌓는 나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되기위해 몇가지 세워놓은 목표도 있고,
계획도 있는데.
잘 되게 올 한해 잘 보내봐야 겠습니다.
다시 한번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현장에서 만나요~
참고
기술자가 이 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낀 작업일지도
당신에게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
기술자가 쓴 작업일지 보기 :
빅슬랩타일/3T/1000×3000/이태리타일/6T/박판타일1200×2400/3T/박판/990×990/아덱스/에폭시줄눈/타일시공전문/고급타일시공전문/박판타일시공업체/대형타일시공전문
팔뚝왕
•6년 이전
안녕하세요
전 일본에서 타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보게되어서 궁금하게 있는데요.
한국에서 박판타일이라고 하는게 혹시 세라믹판넬을 말씀하시는건가요?
blog-admin
•6년 이전
세라믹판넬 이라는 자재를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다를거라 생각됩니다.
박판타일과 세라믹판넬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쉽게 구할수 없어,
제대로 된 답변을 못드리는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일하시는군요.
저도 요즘 해외에서 일할수있었으면 좋겠다 하며 간절히 바라던 참인데,
부럽습니다 ^^
화이팅 하시고,
안전작업 잊지마시고,
수고하세요 ^^
팔뚝왕
•6년 이전
네 말씀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타일 시공자 입장에서는 일본이 일하기 좋고 임금으로는 호주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이지시스템
•2년 이전
팔뚝왕님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대형타일 건식 시공 알루미늄 지지대,조정판,부속자재 생산 유통 을 하고있는데요
지진이 많은 일본에 내진테스트를 안전하게 통과한 저희 제품을 한번 수출해볼 생각으로 준비중인데 일본에서 아직 타일업을 하고 계신가요?
이지시스템
•2년 이전
팔뚝왕님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대형타일 건식 시공 알루미늄 지지대,조정판,부속자재 생산 유통 을 하고있는데요
지진이 많은 일본에 내진테스트를 안전하게 통과한 저희 제품을 한번 수출해볼 생각으로 준비중인데 일본에서 아직 타일업을 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