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도 급행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가는 출근길에도 급행이 있었으면 좋겠다.
급행이 있다면, 굳이 거칠필요없는 역은 패스해 좀 더 빠르게 도착할수 있으니, 경제적이다.
좀 더 빨리 도착한다는것은 일에 대해 여유있게 준비하고, 어제 했던 작업도 확인하여 자신이 하고 있는 부분을 다시 되돌이켜 볼수 있는것이다.
‘빨리빨리 배워서 내것으로 만들어야겠다.’
라고 바삐 배울생각만 하는거보다, 정말 내가 한일에 대해 자신있게 “내가했다” 고 말할수 있게 배운일에 대해 연마하고 더 파악해야 할거 같다.
요즘 내 마음이 한켠으로 싱숭생숭 해서 인지, 빨간색 급행이란 글자를 보니 뜬금없이 이런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흙먼지랑 시멘트를 많이 먹어서 머리가 이상해졌나 보다. ㅎ
아침오면 무조건 압착 개기
이젠 굳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압착 부터 개갰습니다. 선생님”
하고 오면 압착부터 갠다.
이젠 뭔가 내가 스스로 알아서 일할수 있게 된거 같아 기분이 좋다.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조제가 달라진다.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조제가 달라진다.
상황에 따라 조제하는 방법도 알아내야 하는데, 난 아직 멀은거 같다.
얼마의 비율로 더넣는지, 시멘트의 양이라던지 좀더 많이 다뤄보고 빨리 파악해야 압착시멘트 조제 를 나의 일로 만들었다고 할수 있다.
이젠 단순히 개기만 하는게 아니라, 하면서 여쭤보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
이렇게 조공으로 일하니까 물어보면서 배울수 있는것이지, 나중에 경력이 쌓이면 배울수있는 환경이 안되거나,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는건 전 직장 다니면서 이미 경험했기에, 이런 학습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안다.
아직 한참 멀었다
압착 개놓는 일 말고도, 중요한일은 선생님이 타일에 그어주신 선을 따라 카터기나 그라인더로 잘르는 일이다.
사실 카터기는 연습하니까 충분히 자를수 있게 되었다. 위험하지도 않고, 레이저까지 나오니 직선 자르기, 각 꺽어서 자르기 등 별 문제 없이 자를수 있었다.
(1 cm 자르기 시키시면 물론 감당 안되겠지만. ㅎㅎ)
파도가 치면 안돼. 계단이 생겼잔아. 다시 해와
그라인더로 선을 따라 자르게 되면, 카터기 보다 좀더 깔끔하게 잘리게 된다.
하지만 이 그라인더도 잘 사용해야지, 빨리해야 한다고 힘줘서 한번에 자를라고 하다보면 잘린 면에 파도가 치거나(깔끔하게 잘려나가지 않고 파도 치는 모양처럼 면이 고르지 못한 상태) 계단처럼 층이 생긴다.
자른후 잘 잘렷으니까, 타일 앞면만 확인하고 선생님께 드리면
“파도가 치면 안돼.”
“계단이 생겼잔아.”
결국 결과는
“다시 해와.”
역시 아직 한참 멀었다.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아니, 내가 실수없이 잘 해야 되는 일 조차 아직도 선생님이 확인 하시고 내키지 않아하시는 부분이 있다.
난 더 이상 일용직 잡부가 아니다.
난 생각을 고쳐 먹어야 할게 있다.
난 더 이상 날마다 새로이 파견을 나가는 일용직 잡부가 아니다.
나는 인테리어 기술을 배우고 있는 조공이다.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고 땀 닦고 만족하면 안된다. 이러면 인력소에서 일했던거와 다른게 없다.
나는 지금 기술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일이 끝나거나 일을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이 부분을 더 매끈하게 처리할수 있을까.’
‘왜 저렇게 해야 되는걸까?’
항상 고민하고, 모자란 부분을 더 채워야 한다.
이런 걸 보면 난 너무 태평해 있던거 같다. 앞으로는 좀더 주의하고, 세심하게 작업해야 겠다.
중앙대학교 병원은 좋다
작업 하는곳이 중앙대학교 병원 바로 맞은편에 있는 건물이라, 화장실을 가고 싶을때는 병원으로 가서 해결한다.
역시 큰병원이라 그런지 외투나 신발 더러울때 쓰라고 먼지 털이기가 있어서, 화장실 갈때나 집에 갈때 사용하게 된다.
비록 길거리에 다니는 학생들이나, 병원 안의 환자나 방문객들이 나를 볼때마다 처다 보고는 하지만,
난 꿋꿋히 고개 빳빳하게 세우고 잘만 사용하고 나온다.
왜냐면 나는 멋진기술을 배우면서 일하는 사람이니까.
중앙대학교 근처 맛집도 훌륭하다
어제 부터 점심시간이나 퇴근할때 보면 항상 줄서서 먹는거 같길래, 나도 와플 좋아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너무 맛있어 보여서, 두개 포장해와서 혼자 다 먹었다. ㅎ
생크림에 견과류 뿌리고 사과잼들어가 있는데, 진짜 꿀맛이다.ㅎ
맛있다고 하는 꿀맛이 아니라, 진짜 꿀맛이 난다. ㅎㅎㅎ
너무 맛있다
시멘트에 코묻히고 와플먹는사람 나밖에 없을듯 ㅎ.
뭐 어떠하리, 내 돈주고 내가 사먹는다는데, 맛만 좋다. ㅎ
재밌게도 생크림과 본드색이 같아서, 마치 생크림을 바지에 흘린거 같이 보인다. ㅎ
정말 너무 맛있다.
저게 생크림 이였다면 바지도 핥을뻔했다. ㅎㅎ
오랫만에 모이는 전 회사 모임
고맙게도 전 회사 모임에 날 잊지 않고 불러준다.
이 회사 관둔지도 벌써 한 9개월쯤 되는거 같은데, 아직까지도 이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
퇴사하고도 이렇게 연락을 지내고 만나는거 보면 난 역시 인복이 있다.
오랫만에 만나는거니 씻고 가야지
흑석동은 중앙대학교도 있어서 발전 되어있을줄 알았는데, 산동네였다.
예전에 나 창신동 낙산에 살았을때 목욕할라고 산동네에서 내려와 들렸던 목욕탕 느낌 그대로다.
20년 이상 되어보이는데, 목욕비가 6000원 이라는게 놀랍다.
우리동네 목욕탕도 시설이 최신까지는 아니지만 5500원 인데.. ㅎ
반가운 얼굴과 소식들
전 회사 근처 먹자골목 술집에서 만나 술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나 말고도 퇴사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여전히 개발자다.
잘 풀려서 지금은 더 좋은 환경과 대우를 받으며 다니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성과가 좋아 승진해서 팀장이 됐다고 하는데, 정말 축하 해줬다.
행복한 사람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일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난 내 주변에 친구들이 나처럼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비록 지금 밑바닥 부터 배우는 입장이지만,
행복하게 내가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 내 자신이 잘풀렸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일본어 학원을 다닐때 선생님이 수업도중에 해주신말씀이 뇌리에 박혀 일할때 떠올리는 말이 있다.
“여러분, 행복한 사람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일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몇번을 들어도 멋지다. 내가 좋아하는일이 아닌 좋아하게 되는것이라.
그러므로 난 행복한 사람이다고 말할수 있다.
감사쟁이
•7년 이전
그냥 조용히 읽고 가려고 했는데 우..좀더.. 멋지잔씀까?
blog-admin
•7년 이전
그냥 암말안하려 햇는데,
저 원래좀 멋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