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지옥이 시작되는구나
“열심히 사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블로그를 보시며 몇몇 분들이 이렇게 칭찬해주신다.
사실 별로 열심히 산것도 아닌데,
잘 모르겟지만 그렇게 보이는거 같다.
시골이라 그런지 엄청덥다.
이래서 땀 안흘리라고 땀억제제도 써봣는데,
이제 내몸도 면역이 되엇는지,
여전히 땀이 뻘뻘 난다.
“자재왓어.”
“네”
고작 요 몇개 들고 날랏다고 땀이 비오는듯하게 난다.
포스트를 쓰는 오늘 어린이날.
“웃쌰”
“으합”
번갈아가며 소리내 시멘트를 들어 올린다.
그러다보면 땀이 이마를 타고 내려와 눈꺼풀을 덮친다.
옷깃으로 땀을 훔쳐내며 딱아내는데 눈물이 낫다.
“힘들다고 하지마라.
니가 선택한길이야.
아프네, 죽겟네 라고도 하지마.”
“알고 있어요.
힘쓰고 집에와서 죽겟다고 엄살도 필수있는거지
뭐 그래요 ㅎ.”
“누가 너보고 그런일 하래냐?!”
아버지가 거하게 한잔 드셧나 보다.
난 더이상 말하지 않고 내방에 들어간다.
내가 노가다한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렷을때
아버지는 충격받아하셧다.
“그러지 말고 다른걸 찾아봐라.
나중에 나이먹어서도 할수있는 그런일.
학원같은거 다니던지.
너 학원비 내가 대주마.
아빠 아직 그럴능력 된다.”
“많이 생각해보고 고민해보고 내린결정이예요.
비록 지금은 힘들고, 기술없지만
앞으로 배워두면 나이먹어서도 할수있어요
그리고 전 지금 재밌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어요.”
그후도 아버지는 완강하게 반대하셧다.
“일단 다시 생각해봐.”
“저 생각 안바껴요.
저 이거 계속할겁니다.”
오죽하실까.
애지중지 키운 내자식 험한 노동판에서 일한다고,
새벽부터 나가서 일하고,
집에오면 힘들다 끙끙거리는데.
이렇게 되라고 비싼 음식 먹이고,
나 힘든거 생각안하고
내 자식 다른애한테 기죽지말라고 학원 다 보내주고, 어학연수 보내고..
간혹 일하다보면 간간히 이런 생각이 들어 힘들때가 있다.
“아버지를 이해할때 넌 어른이 돼”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중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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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난 어린이다.
더이상 칸트아빠가 아닌 오늘
•7년 이전
실력있는 개발자셨군요. 구글에서 검색해 들어왔는데 땀흘린 진심의 글도 좋고, 그걸 담은 블로그가 참 매력있네요. 가끔 찾아뵐께요.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blog-admin
•7년 이전
실력이 있었다면 아마 계속 했었을겁니다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개발할때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더위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이성민
•7년 이전
27살 동생입니다 생산직1년6개월근무하고 퇴사;; 그뒤에 집근처 인력시장하다가 하루하고 집에서 며칠 앓아눕고
힘들다 힘들다 했었는데 형님게시물보고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blog-admin
•7년 이전
저도 처음 노가다 뛴날 통증에 앓았어요.
부끄러워 하실필요없습니다.
이성민 님은 이성민님만의 인생이있고 살아가는 길이있죠 ^^
이성민님도 곧 좋은 기회가 올거라 생각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