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본드 (방랑자)
“수고했고, 또 연락할게.”
“네 형님.
수고 하셨습니다.”
잡혀져 있던 왕사장님팀 현장이 모두 끝나고,
더이상 같이 할일이 없어졌다.
소속팀 없이 날일 다니기 시작한지 벌써 7개월째..
항상 그렇지만 떠돌이 날일 하면서 가장 큰 고충이라고 말하자면
당연히 일을 잡는것이다.
기본 20일은 챙겨줘야돼
일을 하던중 큰형님이랑 이런저런 잡담을 하다가
일정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우리도 아애 조공을 구해서 같이 일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거든.
그런데 같은 팀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일할라면
적어도 조공을 한달에 20일이상은 챙겨줘야 하잖아?
그러니까 이게 쉽지 않은거야.”
“그렇죠.”
“조공이 일당을 많이 받는것도 아니고,
20일정도는 해야 일단 생활이 되고 그렇지 않아?”
“네. 뭐 그정도는 해야 되는거 같더라고요.
저도 전에 오야지밑에서 나온후에
거진… 보통 보니까 한달에 20일 정도 하는거 같아요.”
“맞아 그정도는 해야 돼.”
“형님들은 한달에 얼마나 일하세요?”
“우리도 그정도 하지.
이야~ 근데 이번엔 진짜 일없네.
진짜 여태까지 이렇게까지 일없던적이 없었거든.”
내 블로그를 보시는분들중 많은분들이 타일이나 노동쪽에 입문을 하려고
알아보시다가 오게되시는데,
아마도 그분들중에는.
‘요즘 노동쪽에 일손이 부족하다니까..’
‘기술자가 없다고들 난리니까…’
라는 세간의 떠도는 말로
성실하게 일만 잘하면 꾸준히 일할수있겠지…
라는 생각등을 하시곤 할거라고 보는데.
큰 착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타일업계 한해서…
아니, 내가 알기로는 인테리어쪽은 대부분 비슷한 분위기 인거 같다.)
일 좀 없어?
「띠리리~」
“네. 여보세요.”
“어 동생. 잘 지내?”
오랫만에 들려오는 반가운 목소리.
포천오야지께서 전화를 주셨다.
“아, 예 사장님.
잘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어떻게 잘 계세요?”
“아, 뭐, 나야 뭐.
항상 똑같지 뭐.
요즘은 어디서 일해?”
“아예, 요즘은 고급쪽 하시는분들이 자주 불러주셔서
감사하게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아 그래?”
오랫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등 잡담등을 꺼내며,
근황을 듣고주곤 한다.
포천오야지께서는 타일가게에서 일을 받아서 하시는걸로 알고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없어서 쉬는경우도 있다고 하신다.
“일할거 있으면 같이 좀 하자고 동생 ㅎㅎ.”
“예 그럼요.”
“그래 또 연락 하자고.”
이렇게 일이없는 경우는
실력이 있고 일을 잘한다 한들 어쩔수없이 이곳저곳 일거리를 찾아보거나 하는게
이쪽의 현실이다.
‘아.. 내일이야 뭐 여태까지 쭉 일했으니까 하루쉰다고 치고,
모레부터 어떻게 하지..’
뜬금없이 핸드폰의 연락처를 뒤져본다.
그러다 문뜩 이전 선생님이랑 일할때,
일없어서 날일갔었던 현장의 오야지가 문뜩 생각났다.
‘…. 음… 연락 해볼까..’
.
.
.
‘에라 씨발 내가 지금 이것저것 가릴처지냐?’
그리고 바로 연락을 해,
다행히도 날 기억해주셔서 일정이 잡혔다.
그리고 다음날 현장에 도착해
오랫만에 오야지(이하 적극오야지로 칭함) 와 근황이야기를 했다.
“요즘은 어디서 일하세요?”
“네 지금은 전에 있던 오야지밑에 나와서,
그냥 이곳저곳 날일 다니고 있어요.”
“아 그러세요?
그럼 잘됐네.
어디 팀에 소속 되어있는거 아니잖아요?”
“네.”
“그럼 저희팀 일정을 우선순위로 해주시고 일 좀 해주세요.
저는 일 무지하게 많아요.
저한테 연락하면 쉬는날 없이 일할수있어요. ㅎㅎ”
“아 예.
그럼 저야 감사하죠.”
전에 날일로 적극오야지 현장에 갔을때도 느낀거지만,
일하는데 되게 적극적인거 같다.
당시 현장도 되게 평수가 넓었던 현장(홀바닥 100평 가량)인데,
일하는사람 몇명 없이 야간까지 하면서 빡세게 일했었었다.
하지만 오늘 현장의 사람들을 보니까,
그때 분위기와는 다르게 꾀 사람들이 있다.
기술자 쯤으로 보이는사람만 한 5명 되보이고,
조공으로 보이는사람 2명쯤?
“지금 자재 밖에 와있다니까 일단 날릅시다.”
“예.”
서둘러 구루마를 가지고 자재 받으러 밖으로 향한다.
나를 비롯해 5명 쯤이 같이 타일과 압착시멘트 양중을 시작했다.
그 5명엔 적극오야지도 포함되어있다.
“너무 많이 싣고 가지 않아도 돼요.”
“아. 뭐, 괜찮습니다 이정도는.”
항상 그렇지만 양중을 빨리해야 일이 시작되고 진척흐름이 끈기지 않으니,
되도록이면 서두르고 많이싣으려 한다.
“자 밥먹으러 갑시다.”
그렇게 5명이서 여러번 왔다갔다 양중하다보니 점심시간이 다됐다.
슈퍼 조공이라고 저장해놨어요
밥 먹으러가면서 일하시던 기공께서 적극오야지에게 나를 가르키며물었다.
“이 친구는 누구야?”
“아, 형님.
이 사람 일 되게 잘해요.
전에 한번 현장에서 일하는데,
우와 진짜 내가 그때 슈퍼조공이라고 핸드폰에 저장해놨어요 ㅎㅎ.”
“아 그래?”
사실 나는 그때 일을 잘하거나 그러지 않고,
그냥 항상 했던대로 했고,
그냥 군말없이 하라는거 하면 하고 그래서 그랬는지,
날 되게 좋게 보았었다.
그리고 그 당시 일 끝나고 퇴근하기전 나를 따로 불러 얘기를 했었다.
“지금 일 한지 얼마나 됐어요?”
“네, 몇달 후면 1년 됩니다.”
“그래요?
지금 무슨목적으로 이렇게 조공일을 하시는건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돈이 필요해서 하시는건지.
기술을 배우려고 하시는건지.
그런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저랑 같이 일 해볼생각 없어요?”
“…”
“제가 지금 일하는거 보면서
진짜 같이 일하면 정말 좋을거 같아서 그래요.
만약에 목적이 돈이면
제가 지금 일당 받으시는거에서 더 드릴께요.
목적이 기술자가 되고 싶으신거면
지금 일당에서 시작하시고,
제가 1년 약속 드릴게요.
1년 안에 기술자 되게 제가 확실하게 가르쳐드릴게요.”
“지금 오야지한테서 아직 배워할게 많이 있다고 생각이 되서요.
그걸 다 배워야 독립을 하던 다른팀을 가던 할거 같아요.”
나는 그 당시 망설이지 않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사실 선생님곁을 떠난이후로
「이때 적극오야지한테 들어갔으면…」
라는 후회도 종종하곤 했었다.
뭐 물론 지금 결과는 …
이렇게 되었지만..
돌을 들어보다
“여기일은 이정도면 되시고,
어제 말씀드렸던 현장 있잖아요?
거기로 가시면 되는데,
혼자가시는게 아니라 같이 일했던사람 한명 태우고
그리로 가서 일해주시면 됩니다.”
“네.”
점심먹고 바로 꺼내들었던 구루마, 그리고 빗자루와 쓰레받이등,
기본연장을 챙긴후
바로 원래 하기로 했던 현장을 향해 출발했다.
사실 이날 돌일 데모도 하기로 했었는데,
그전에 잠깐 다른현장들려 양중 좀 하고 가기로 바뀌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1층에 큼직한 돌이 빠레트 위에 놓여져있고,
시공하는곳은 3층 이였다.
“일단 지금 위에서 일하고 계실거예요.
들려서 뭐해야 하는지 물어보고 오죠.”
“네.”
같이 차타고 온 반장님이 나에게 말했다.
보니까 이분은 조공이 아니라 직영반장님 인거 같다.
같이 일하고있는 3층에 도착하니,
정말 말그대로 돌을 깔고 있었다.
한쪽 바닥에 사모래가 산처럼 쌓여있고,
기술자는 사모래를 고데질한후 노리물(시멘트와 물의 혼합 일명 똥물이라고도 칭함.) 붓고,
데모도는 질통지고 사모래날른후,
기술자가 노리물까지 뿌리면 돌을 들어 그 위에 얹는다.
데모도가 거친숨 몰아쉬며 땀 뻘뻘흘리는게,
「역시 돌일은 빡세구나 」
라는게 절로 실감되는 순간이였다.
앞으로 타일하면서 힘들다고 징징대지 않겠습니다
“일단 이것들 부터 3층으로 날라야 할거 같아요.”
“네. 알겟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1층 현장입구에 있는 돌들을 3층으로 곰방하는거다.
적극오야지말로는 자재들 다 곰방되어있고,
붙이기전에 사모래 개거나 돌좀 옆으로 날라주면 된다고 했었는데,
와보니 곰방이네 ㅎㅎ.
뭐 어차피 돌일 해보고 싶기도 했었고,
돌곰방도 한번 해보고 싶었던참에 되려 잘됐다 싶었다.
“제가 돌을 곰방해본적이 없어서 그러는데,
이런건 어떻게 드나요?”
“예… 뭐 딱히 드는법 은 없고,
그냥 엎고 가는거죠.”
직영반장님이 먼저 돌을 드는데,
별로 능숙치않은듯한 모습으로 등에 짊어지시고 천천히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오케.. 나도 한번 들어볼까.’
돌 한장을 조심스레 일으켜세운후 등에 어부바 자세를 취하며,
돌을 등에 엎는다.
‘오우! 역시 돌이라 다른데 ㅎㅎ.’
이 돌 종류는 뭐였는지 까먹었는데,
여튼 가벼운 종류는 아니였다.
그리고 두께가 30T 임.(30mm)
그리고 사이즈가 900 x 600.
허허..
돌 일하시는분이라면 대략 무게가 감이 오실듯.
돌을 나르는데
무게보다도, 들기가 쉽지 않아 힘들었다.
600 x 600 이런거면 들기편해서 무거워도 크게 힘들지 않은데,
이건 사이즈가 크기도 하고 무게도 있어서 힘들다.
10장쯤 날랐을까..
직영반장님에게 물었다.
“반장님, 이거 야리끼리 인가요?”
“아뇨.
그건 아니고요.
그냥 천천히 날르세요.
빨리빨리 안하셔도 되요.
그러다 시간되면 퇴근하는거고 그러는거죠 뭐. ”
직영반장님은 지친모습으로 조금 버거워 하셨다.
“근데 오야지분이 돌일도 하시나봐요?
제가 전에 일했을때는 타일현장이였거든요.
그때 돌도 하신다는 말씀은 못들었는데..”
“아 예.
이제 같이 하려고 하더라고요.
지금 위에서 돌붙이고 계시는분들도 타일하시는분들이예요.”
“아, 네.”
전에 선생님도 비록땜빵수준이였지만,
돌을 붙인적이 있으셨다.
그리고 큰형님도,
호주에 있었을때 돌일도 하시고 하셨다고 한다.
보면 사실 돌붙이는거,
특히 바닥은 타일 습식이랑 똑같은거 같다.
다만 두께와 무게가 다르다는거 빼고.
그렇게 첫날은 몇시간동안 돌 곰방하다 일이 끝났다
그리고 적극오야지에게 전화가 왔다.
「띠리리~」
“네, 사장님.”
“네.
오늘 수고하셨고요,
내일도 시간 되시죠?”
“예.”
“예, 그럼 오늘하신곳 가셔서 일하시면 되고,
돌 옮기는건 이제 됐고,
내일부터는 단도리좀 해주시고,
기술자분 옆에 계시면서 데모도 해주시면되요.”
“예 알겠습니다.”
현장보니 적어도 몇일은 더 할수있겠네.
이번참에 돌 어떻게 붙이는지 구경도 할겸 좋은기회 인거 같다.
돌일을 경험하다
이튿날,
적극오야지의 말대로 아애 돌현장으로 바로 도착해,
일을 시작했다.
“자네는 나랑 같이 일하면 되겠네.”
“네 사장님.”
나이가 꾀 많아보이시는 기술자분이 내게 말을 건내셨다.
“오늘서부터 이쪽 붙일거야.
돌 저기있으니까. 저기꺼 가져다 주면 되고
일단 사모래 부터 좀 개야겠네.
사모래 개본적 있어?”
“네.
저기있는거 개서 드리면 될까요?”
“어, 그래.”
선생님이 떠발이나 습식공사를 자주하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간혹하기도 했고,
아! 생각해보니 백령도에서 보름동안 테라조 붙인다고 사모래 갰었지.. ㅎㅎ
지난 백령도 현장 포스팅 보기 :
이 현장 들어오기전에 왕사장님현장에서도 바닥을 사모래로 잡았기때문에,
사모래개는거는 뭐 전혀 문제없었다.
그렇게 사모래를 갠후 본드통에 담아 옮겼다.
“사장님, 이쪽에부터 쭉 부어드릴게요.”
“어.”
역시 바닥이 깊기도 하고,
큰 돌이라 한장붙이는데 사모래가 많이도 들어간다.
“자~ 이제 됐고,
돌 가져와.”
“예. 잠시만요.”
안타깝게도 돌을 들어 붙이는 자리에 옮기는거라,
등에 업고가질 못해서 끙끙대며 게걸음 식으로 힘들게 옮겼다.
“어. 잠깐.
내가 이쪽 들테니까 자네가 그쪽에서 들어.”
“예.”
“자 하나~둘~셋.
들어.”
일전에 선생님과 계단돌 붙일때 처럼
호흡을 맞춰가며 돌을 들었다 놨다 하며 작업했다.
이렇게 사모래로 바닥채워드리고 돌 옮겨드리고 하면서
한장 두장 붙여간다.
돌은 힘들다
“자네는 뭐해?
용역나오는 친구야?”
“아닙니다.
타일 조공입니다.”
“아! 타일 하는 친구였어?
그럼 이런 돌일도 해봤어?”
“예, 많이는 아니지만,
전에 오야지가 타일하시다 간혹 돌일하실때도 있어서,
그때 좀 해봤습니다.”
“이렇게 습식으로
돌붙이는것도 해봤어?”
“예전에 테라조 바닥에 붙인적 있었는데,
그때 붙여보시라고 한적있어서 두세장쯤 붙여봤습니다.”
“아? 그래?
타일 한지 얼마나 됐어?”
“지금 1년 반쯤 넘었습니다.”
“어 그래?
타일은 어떻게 좀 붙여봤어?”
“간혹 함빠 자르고 붙이고 이정도 해봤습니다.”
“아 그래.”
생전 모르는 기술자와 일하게 되다보면
자연스레 이런저런 잡담을 하게 되곤한다.
“직영반장님 말씀들어보니까,
원래 사장님도 타일하시는데 지금 돌 붙이시는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어 맞어.
타일만하는데, 오야지가 돌하라고 하니까 하는거야.
아 근데 씨발 진짜 못해먹겠네.
힘들어죽겠어 타이루쟁이한테 돌시키니까.
지금 이게 뭐하는거냐.
타일은 안붙이고.”
“하하”
역시 타일하는사람은 타일만 해야지 돌은 힘들어서 못한다.
자네처럼 하는사람 없어
한장두장 붙이다보니 이제 원장만 붙이는게 아니라,
도중에 함빠자리도 나온다.
“사장님,
여기 도중에 함빠 나오시는거 어떻게 하시나요?”
“어떻게 하긴 붙이다가 함빠나오면 자르면서 붙이고 나가야지.”
“네 알겠습니다.”
“잠깐만,
T자는…
아 여기 있네.
그라인더는 어딨었지?”
주변에 연장통이 있길래 찾아보는데,
그라인더가 보이지 않는다.
“사장님. 그라인더 저 위에 사장님이 쓰시는거 같은데,
저거밖에 없나요?”
“어.
하나가 더 있긴한데,
그게 고장이 나있더라고.”
“…
그럼 그냥 제거 가져오겠습니다.”
“어?! 연장있어?
있음 가져와.”
“네.
일단 여기 원장 붙이실거 까지 옆에서 해드리고,
함빠나올때 다녀올게요.”
“어. 그래.”
몇장붙인후 차에 와 연장을 챙기는데,
아무래도 유선그라인더로 하면 돌들고 움직이고 그래야 하니까,
무선그라인더를 챙기고,
리드선도 없는거 같길래,
갖고있던 30M 짜리 리드선을 챙겨 가져갔다.
“이야~ 이거 다 자네꺼야?”
“네.”
“이야~ 연장 죽이는구만.
하하.”
사장님(이하 양사장님으로 호칭)은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신 기술자분이라 그러시는지,
최신제품을 보시고는 되게 신기해 하시기도 하시고 궁금해하신다.
“그냥 바로 여기서 자르겠습니다.”
“어. 그래.”
그렇게 그라인더 날을 돌날로 바꾼후,
돌을 자르고 붙였다.
“자네처럼 하는 사람이 없어.
조공하면서 이렇게 연장 좋은거 들고다니면서 일하는친구”
“아..네.
전에 오야지께 연장에 대한부분은 확실하게 교육받아서요. ㅎㅎ”
“하하 그래?”
사실 기술자마다 다르긴하지만,
조공이 연장들고 다니는거에 대해 안좋게 보는시선이 많다.
양사장님의 경우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사실 지금 연장얘기가 나와서 하는말인데,
이 부분에 대해 해명(?)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뭐… 그냥 넘어가자.
내가 왜 이렇게 연장이 많은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곱지 않은시선으로 보고 말하고 비꼬는 사람들도 많은데…
뭐 …
진짜 이가 갈리긴 하는데…
그냥 넘어가자.
다 내 업보라 생각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고 있다.
지금의 내모습도…
그 업보라고 생각하고.
기술자 다 됐네
“밥먹으러 가요.”
다른 기술자분이 점심시간이라고 알려주셔서,
하던거 정리하고 밥을 먹으러 가는길에 계단에 돌이 떨어져 있는게 보였다.
‘누가 붙기도 전에 밟았나보네…’
라고 생각하는데,
양사장님이 내게 말했다.
“야, 이거 그냥 너가 알아서 붙여.
붙일수있지?”
“네.”
“그래, 그럼 너가 시간날때 그냥 붙여.”
“예.”
‘오케~ 돌을 한번 붙여보게 되는구나 ㅎㅎ.’
신나는 기분으로 밥먹으러 갔다.
그리고 식사한후 잽싸게 달려와서,
기존 바닥에 있던 사모래와 돌에 붙은 사모래를 쓸어담고,
다시 붙였다.
https://youtu.be/d6cbOrBi4xI
비록 조그마한 함빠자리지만,
처음으로 계단돌 붙여보기도 하는거고,
기회를 주시는거니까 더 잘해야한다는 마음에
수평대를 여기저기 대보며 수평도 확인하고,
망치질도 확실하게 붙였다.
“하하.
이제 너도 기술자가 다 됐구만”
결과물을 보신 양사장님은 내모습이 기특해보였는지,
대견스러워 하시면서 말씀하셨다.
“아닙니다 ㅎㅎ.”
칭찬받는것도 기분이 좋지만 그 보다더,
새로운 경험을 해봤다는것에 기쁘다.
그러므로 결과물 셀카를 잊지 않고 ㅎㅎ.
자네 우리와 같이 일할생각있어?
양사장님과 같이 돌을 사모래위에 올린후,
양사장님은 망치들고 본격적으로 돌을 붙이시고,
나는 자를 들고 함빠 잰후 자른다.
이렇게 계속 일이 진행되었다.
“잠깐 쉬었다 하자.
아 진짜 힘들어서 못하겠다.”
“하하. 네.”
양사장님도 계속되는 돌일이 기운이 빠지셧는지 휴식시간을 갖자고 하셨다.
“자네 우리와 같이 일할생각있어?”
양사장님이 급작스레 나에게 물었다.
그 물음에 나는 가볍게 미소지으며 답했다.
“이렇게 날일로 와서 같이 일하면서 배우는것만으로 감사합니다.
헤헤”
“우리랑 같이 일해보지.
왜 싫어?”
“아뇨 싫은게 아니라.
사실 저는 팀에 들어가고 누구밑에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이러는게…
그냥..좀 .. 그래요.”
“왜? 뭐가”
나는 양사장님께 내가 왜 그러는지 말씀드렸다.
“음… 그래..”
“네. ㅎㅎ.
그래서 지금 제가 이렇게 된거 같기도 하고.
그런거 같아요.”
나는 화제를 돌리려고 굳이 얼버무리고 일하자고 재촉했다.
“이제 다시 시작할까요?
사모래부터 개겠습니다.”
“어.”
작업종료
그렇게 재개된 작업을 시작으로 문제없이 작업이 진행되다,
시간이 되어 퇴근을 한다.
사실 남아서 붙여봐도 되냐고 물어보고 싶긴했는데,
돌이라 이건 절대 혼자서 붙일수 있을수도 없거니와,
현장에서 야간을 못하게 하는거 같았다.
아쉽게도 이 현장에서 많이 붙여보지는 못했지만,
돌을 어떻게 붙이는지 알게 되기도 하고 많은 도움이 된거 같아 기쁘다.
비록 적극오야지팀에 소속된건 아니지만,
앞으로 날일로 이렇게 와서 좋은 기회를 받았으면 좋겠다.
잡담
안녕하세요.
너무 오랫만에 글을 쓰는거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190101) 새해 첫날이 넘어가버리고 말았네요.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전에는 “글 자주 올려주세요” 하는 덧글도 종종 올라오곤했는데,
최근에 글을 하도 안쓰다보니,
이제 그런 요청도 없네요.
덕분에 더 부담없이 일에 집중할수있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포스팅을 못했다는 점 양해바랍니다.
bong8nim.com 의 업데이트와 장애
비록 보이지는 않겠지만,
제 블로그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서버룸 이전으로 인해
bong8nim.com 은
몇일간 장애로 접속도 안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버전 업데이트 도중 문제가 생겨, 다시 롤백한후 재작업등.
덕분에 그간 몇개 올라와있던 소중한 덧글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4건)
비록 블로그에는 없어졌지만,
덧글 저장당시 해당 덧글 내용은 제 이메일로 오기에 그 감사한 메세지 잊지않고 있습니다.
about.bong8nim.com 의 변화
제 소개가 주된 내용인 about.bong8nim.com 은 큰 변화가 있었으며,
그 변화로 인해 앞으로 컨셉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여태까지는 단순 구직을 위한 제 소개 페이지였습니다만,
이제는 자주 업데이트를 하여,
최근에 제가 하는 작업내용 및 영상등을
Portfolio 란에 꾸준히 업로드 할예정입니다.
그래서 보시는분들이
「bong8nim 이 요즘 이런일을 하는구나.」
「bong8nim이 예전보다 늘었구나.」
아실수 있게 좀더 근황을 알리고자 합니다.
그러기에 앞으로
근황을 알고싶으시거나
이사람 타일 얼마나 하나 알고싶으면 about.bong8nim.com 으로 오셔서
타일공으로서 성장기록물을 보시는것도 재미가 있을지… ㅎㅎ
(물론 한참 멀었습니다.)
그리고 노가다일기 – 타일공 에 대한 로드맵
그리고 되게 중요한부분인데,
선생님과 같이 일하는 내용의 노가다일기 – 타일공 일기가…
1년이 넘게 밀렸네요 ㅎㅎ.
사실 그때 찍어둔 사진보면
일했을때 어땟는지 기억나고 그러긴하는데…
여러모로 다시 글쓰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앞으로 이 일기를 어떻게 써나가야 할지는 좀 더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오랫만에 쓰는거라,
할 이야기도 많았고 해서 쓴 내용도 되게 많은거 같네요.
이번 포스팅. ㅎㅎ
글자수가 2100… ㅎㅎ
쓰는데 몇시간 걸렸는지 기억도 잘…
괜찮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고 조금이나마 당신이 재미를 느꼈다거나
도움이 되셨으면 저는 만족하고 기쁩니다.
글을 쓰다보면 항상 하고싶은 말이 많아지곤합니다.
하지만 그 말들중에는 이런 오픈된 온라인상에 올리면 안되는 내용도 있고 해서,
글을 쓰다가도 지우고, 수정을 하고
이런게 수도없이 반복되곤 합니다.
그만큼 포스팅하나에 들어가는 노력이 꾀나 됩니다.
이런 부분을 헤아려주시고,
‘이래서 얘가 포스팅이 늦는구나 ‘
라고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ㅎㅎ.
내일까지 쉬는데(190102)가 아니구나,
이미 새벽 두시 반을 향하고 있네요 ㅎㅎ.
여튼 한숨자고 또하나 부지런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새해복
•6년 이전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항상 열심히 사는 모습에 힘얻고 갑니다. 19년도 좋은일 행복하길 바랍니다. 🙂
blog-admin
•6년 이전
새해인사 감사합니다.
그리고 답장이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그간 바빠 답변까지 쓸 여력이 없었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정기구독자
•6년 이전
여전히 열심하시네요 ^^
주기적으로 들러서 보고있습니다.
쓰신글 보고 많이 배우고갑니다
blog-admin
•6년 이전
감사합니다.
자주 글올려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
종종 안부전해주시고,
건강하세요 ^^
으다닷
•6년 이전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궁금한것도 많지만 (봉팔님도 뭘 궁금해 할지 잘 아실듯)
사정이 있어 쓰지 않고 계실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몸 조심하시고 안전하게 즐겁게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blog-admin
•6년 이전
네.
아무리 일기라 하더라도 이렇게 공개되는 공간에서 있었던 일이나
내 감정을 다 써내려가다 자칫 문제가 될수있어,
최대한 주의하며 기록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렇게 쓰지 못햇던부분을 오픈할때가 오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
홍반장
•2년 이전
목공이나 페인트 조공일을 다니며 현장 일을 경험하는 초보 업자 지망생입니다. 이전에 올리신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는데 역시 몇 년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시간을 뜻깊게 보내는게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느끼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늘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시기 바랍니다!
blog-admin
•2년 이전
제 경험담이 홍반장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거 같아 기쁩니다.
경기도 어렵고 날씨도 추운 요즘,
힘들더라도 화이팅하시고 좋은 경험, 멋진경험 쌓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