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모자이크 아트 교육 첫날
이란을 도착하고 한동안 이곳저곳 여행을 즐기다가,
예정했던 모자이크 아트 교육의 첫날이 다가왔다.
처음가보는 길이니 택시어플로 택시를 콜해보는데,
이거 뭐 지도를 보자한들 가본 곳도 아니고,
온통 페르시아어라 봐봤자 하나도 모르겠고.
그나마 페르시아 숫자는 다 익숙해져서 보고 쓸수있는 수준이라,
차 번호판이랑 택시비 정도만 알수있었다.
어찌되었든 택시타고 도착.
일할때 버릇마냥,
항상 약속시간보다 40분 정도 미리 도착하는바람에
충분한 여유를 갖고 선생님과 메세지를 주고 받으며,
알려준 주소를 찾아 갔다.
드디어 Mosaic atoosh 대면
“welcome”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인스타그램에서만 보던 사람이 반갑게 나를 맞이 해주었다.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걸 알고,
간단한 영어, 그리고 제스쳐등을 하며 편히 들어와서 앉으라고 안내해주셨다.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감이 안왔는데,
실제로 만나니까
「내가 정말 이 사람한테 모자이크 아트를 배우는구나 」
라는 실감이 났다.
Oh! This!
그리고 선생님이 내게 보여준다고 들고온 작품에
나도 몰라 반갑고 멋져서 놀랐다.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으로만 보다 실물로 보니까
마치 방금 선생님 본거마냥 되게 신기했다.
왠지모르게 인증샷을 찍어두어야 할거 같아,
비슷한느낌으로 인증샷을 남겨보았다.
인증샷 찍어두고 자세히 작품을 감상해본다.
피부톤 그라데이션,
그리고 그것을 다 조각내어 깔끔하게 붙여놓은모습
머리카락 표현해 놓은것도 기가 막힌다.
저거 다 한땀한땀 잘라서 붙인거 일텐데,
엄청난 노력이 들어갔을것이다.
Mosaic atoosh 에 대해서
Mosaic Atoosh 님은 이란의 여성이며,
모자이크 아트 작품을 만들며,
갤러리및 자신의 인스타그램등에 결과물등을 개재하고있으며,
모자이크 아트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Mosaic Atoosh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
https://www.instagram.com/mosaic.atoosh/
번역기로도 의사소통 및 교육은 충분
교육을 하면서 가장먼저 걱정되었던게,
언어 소통에 대한 문제였는데,
의외로 번역기로도 충분했다.
선생님께서도 직관적인 수업이라 소통을 하지않고, 보
면서 이해할수있으니 걱정 말라고 하셨는데,
말씀 그대로였다.
“컷? 디스 타일?”
이렇게 물어보면
“노노, 오렌지컬러 타일.”
이 답변을 알아듣을수 있으면 교육이 가능할정도다.
그리고 테크닉이나 이론적인부분이 있으면,
번역기등을 사용하여 이해하고 적응 하는데 전혀문제가 되지 않았다.
커리큘럼 구성대로 교육진행
한국에 소단체나 커뮤니티식의 간단한 교육체계인 One Day 클래스 이런게 아니라,
선생님이 정해놓은 커리큘럼이 있어서,
그 커리큘럼에 맞춰 교육을 진행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난후 숙소로 돌아와
연습을 한다거나 복습을 할수있었기에,
수업을 듣고 배우는데 조금 더 집중을 할수 있었다.
일반 타일링과는 완전 다르다
본격적으로 선생님이 설명과 시범을 보여주면서 가르쳐준후,
선생님은 내가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 옆에서 보면서,
지적 혹은 다시 가르쳐주곤 하셨다.
“um.. not Good.”
첫날이기도 하고 처음해보는 모자이크 아트라 제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내가 하면서도
「왜 이모양이냐…」
라고 생각이 들정도인데,
옆에서 그걸 보고 있는 선생님은 오죽할까.
그래도 내가 돈을 내고 배우는 입장이니 큰소리없이
다시하세요~
라고 토닥이면서 말하는거지,
예전 선생님이랑 일하면서 했었을때를 생각하면 …
허허.
조공으로 처음 타일 입문했을때의 이야기 보기:
한국에는 모자이크 아트 없어?
선생님과 나는 수업에 집중하면서도,
모르는 것이나 그간 궁금했던것에 대해 서로 이것저것 물어보고 답해주었다.
“내 친구중에 한국에서 살고있는 애가 있어.”
“아, 그래요?”
“응. 남편이 한국사람이고, 지금 결혼해서 한국에서 같이 살고있어.”
“아, 이란사람인데 한국에 계시구나.”
“응. 그 친구가 그러는데
「 한국에는 모자이크 아트 없어.」
라고 그러더라.”
“뭐.. 없는건 아닌데, 아주 소수예요.
아주 적어요.”
선생님의 친구가 틀린게 아닐수도 있다.
atoosh 선생님급의
「고퀄리티의 모자이크작품을 못봤다.」라는 말일수도 있고,
「모자이크 아트 자체를 못봤다.」라는 말일수도 있다.
그것보다도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저런 모자이크 아트 자체를 요구하는것이 거의 없다.
대부분 실생활, 인테리어 마감에 어울리는 대형타일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저런 모자이크 아트는 사치일수있다.
“너가 해봐.
너가 배운다음에 한국에서 하면돼.”
“저는 어려울거 같아요.
이 조그마한 타일 자르는것도 제대로 못자르는데 ㅎㅎ.”
사실 나도 선생님 만큼 엄청난 수준의 실력이라면,
선생님처럼 작품을 만들어서 비지니스로 풀어내고 싶지만,
그런거까지 생각하기엔 갈길이 너무나도 멀다.
모자이크 아트는 가장 어려운 예술
“선생님,
모자이크 타일을 커터기로 예쁘게 자르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할거 같아요.
쉽게 잘라지지가 않아요.”
“물론이지.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야.
너 말고도 나에게 배운사람들 역시 처음에는 다 어려워했어.
그래도 너는 타일 작업을 하고 있는사람 이니까,
처음 모자이크 아트 하는 사람들에 비해 금방 익숙해질거야.”
정말 이 모자이크 아트는 사용되는 자재만 같지,
일반 타일 작업과는 완전히 다르다.
타일을 재단하는 방식도 다르고 붙이는 방식.
더 고난도 레벨로 보자면,
레이아웃이나 색감등..
배우는 첫날에 이런 마음이 들면 안되지만,
「이거 정말 내가 배우고 따라할수 있는 분야가 맞나… 」
라고 생각이 들정도 였다.
그렇게 커팅 연습을 하다가 큰벽에 부딪혀 멍때리고 있는 나에게
선생님이 대뜸말하셨다.
그거 알아?
모자이크 아트는 예술중에서 가장 어려운 예술이야.
“그렇군요.”
나는 미술에 대해 공부를 해본적은 없지만,
왜 모자이크 아트가 가장 어렵다고 하는지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거 같았다.
모자이크 아트는 상업이 아닌 예술 분야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가 있을거고,
그 이미지 안에서 어떻게 그 모양과 내용을 모자이크로 표현할것인지,
보는 사람은 그것을 보고 어떤느낌을 받을지
다 고려하여 작업을 해 나가야겠지.
내가 평상시 작업해오던 주거지역이나 상업공간의
실생활의 마감용도로 사용되는 타일작업과는 작업방식은 물론이며,
내용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모자이크 아트는 상업부분이 아닌 예술부분이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오늘은 여기까지.”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연습하며 삽질하느라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있다가
선생님께서 수업 종료시간을 알렸다.
“모자이크 아트 처음 배워보니까 어때요?”
기존과 다른 전혀 다른 타일커팅기법과 삽질로 멘붕온 상태에
소감질문까지 받으니 어안이 벙벙 해졌다.
“아… 네… 어…
쉽지 않은거 같습니다.”
“맞아, 이건 어려워.
그래서 연습이 필요해.
저기 있는 타일들 들고가서
내일 수업할수있게 자르는 연습 해오세요.”
“네.”
그렇게 첫교육은 끝났다.
기초적인 부분의 교육이라 이해가 안되거나 어려운것은 없었지만,
내일의 교육위해 연습을 많이해야 한다는것은 충분히 체감할수 있었다.
든든한 이란 케밥으로 저녁
수업시간에 나름 긴장 해서 그런지,
끝나니까 배가 출출해져서 점심및 저녁겸 케밥집가서 식사를 해결했다.
숙소로 돌아가면 누가 저녁을 챙겨주는것도 아니고,
내가 알아서 사먹거나 해먹거나 해야 하는데,
여기서 든든히 먹고 숙소밖에서 안나와야지.
호스텔 도미토리방에서 나혼자 모자이크 아트 연습
케밥을 맛있게 먹고,
숙소인 호스텔로 돌아가 연습을 시작했다.
연습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가성비를 생각해서 잡은 4인 도미토리방인데,
이날 운좋게 나 혼자 사용하였다.
(밤12시쯤인가 되서 외국인 한명인가가 들어왔다.)
연습하기 좋은장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별도의 비용안내고 이렇게 연습할수있는게 어디냐.
감사한 마음으로 타일 커팅 연습을 했다.
저 모자이크 타일커터기를 사용해본사람은 알겠지만,
절단할때 힘을 꾀 줘야 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자르다보면 손도 아프고,
생각만큼 잘 되지도 않고.
“니미, 잘 되지도 않네… 먹고 하자.”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먹으면서 하라고 내주셧던 과일을
숙소가서 먹으라고 싸주셨는데,
연습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여서 인지,
손이 아파서인지 과일이 참 맛있다.
‘이란 과일이 맛있는거야,
내가 배고픈거야…?’
싸주신 사과, 자두, 오이 순식간에 다 먹었음.
연습종료
타일을 자를때 소음이 나기에,
옆방들을 고려해 늦은시간까지는 할수없었다.
가뜩이나 이 호스텔에 한국사람 거의없는데,
나 연습좀 하자고 괜히 나라 망신 시키는꼴이 될수있으니
연습을 끝내고 혹시나 타일조각에 다치지 않을까,
구석구석 깔끔하게 청소를 다했다.
오늘의 연습이 내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첫 모자이크 아트 경험은 이렇게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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