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길을 간 두사람
나는 기술을 배우기전 IT 개발쪽으로 일했었다.
대략 한 5년좀 했나?
물론 내가 개발자관련된 전공을 이수한사람도 아니기에,
회사를 들어가기전 IT 양성학원? 흔히 말하는 국비지원 학원을 다닌후,
개발자가 되어 회사생활을 한 케이스다.
내가 수업을 듣는 클래스에서 같은 나이 나까지 포함 딱 4명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서로 잘 어울리며 공부하고 지냈는데,
그중에 한명이 학원과정을 이수한후,
엉뚱하게 병아리감별사라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
병아리 감별 기술을 가르쳐주는 학원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했다.
어차피 난 IT 랑 안맞았어

“야, 뜬금없이 무슨 병아리 감별사냐?
근데 그게 뭐냐?”
“왜 양계장같은곳 가면 병아리 엄청나게 많이 풀어놓고,
병아리 한마리씩 집어본다음에 암수인지 확인하는 사람있잖아? 그거야.”
“근데 그걸 너가 왜해?”
“아니, 어차피 나 우리 학원 같이 다닐때도 IT는 나랑 안맞는다고 느꼈거든.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알아보고 이거 하기로 결정한거야.”
이 녀석 학원다닐때도 수업시간에 딴짓만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설마 아애 시작도 안하고 다른쪽 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 야, 근데 그거는 계속 하겠냐?”
“야이씨! 이제 난 이거아니면 안돼!
그리고 이것도 우리 학원다닌거 처럼 교육프로그램이 끝나면, 취업자리 알선해주는 거거든.
그래서 나도 이제 이거 배우고, 해외로 취업하려고.“
“우리 IT 배웠던것도 일본취업 시켜준다고 해가지고 한거였는데,
그거 실제로 취업된사람 없었잖아!?
진짜 그거 믿을수 있는거야?”
“아니야. 이거는 그거랑 달라.
지금 나도 유럽쪽으로 매칭되서 이것저것 준비하고있어.
다음주부터는 해외비자 발급때문에 바빠.”
“오.. ”
이녀석이 순진한 녀석이였기에,
이야기하는 내내 혹시 ‘이거 사기 아닌가…’ 하면서 걱정되는 한켠,
어떻게든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였다.
해외취업에 성공한 친구
내 걱정과는 달리 그친구는 해외취업에 성공했고,
자신이 원하는 나라에 가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 바쁘기도 하고,
1년에 한번? 그것도 명절에 한번 정도 통화를 하곤했다.
“어이~ 유로피언!”
“하하 씹새 무슨 유로피언이야?!”
“이 새끼가 씨발 형님한테 말하는 싸가지! 죽고 싶냐?! ㅎ”
영상통화로 나마 오랫만에 얼굴을 보니, 반가운마음도 들고 옛생각도 나는게
참 기뻤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저런 그간 못했던 잡다한이야기, 이런저런 생활경험담등 늘어놓다보니,
1시간은 우습게 흘러갔다.
“야, 근데 그나라는 세금 많이 떼지 안냐?”
“어, 30%는 세금이야.
그대신 복지가 좋아.
난 아직 온지 얼마 안됐으니까. 여기 영주권따면 이제 그때부터는 더 좋지.
그리고 여기는 교육에 대한 복지는 끝내주거든.
일단 나는 유럽생활하고 싶어서 이거 직업을 선택한거기도 하니까.
지금은 병아리 감별 더 연습하고, 이제 어느정도 마스터했다 싶으면 슬슬 언어공부도 해야지.”
“야, 근데, 30% 면…
거의 세달일하면 한달 월급 그대로 세금을 빠진다는거잖아?”
” 어 맞아.
근데 유럽 잘사는 나라는 다 그래.”
“아니, 뭐..
복지가 좋으니까 그렇긴 한데,
세달 일한거에서 한달치 월급 그대로 주는건데… 세금이 장난 아니긴 하네..”
자신이 하고싶어하는일, 자신이 좋아하는 환경
세금에 대한 얘기에 이어서, 급여에 대한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는 예상과 다른 급여정책에 매우 놀랐다.
“야, 그거 좀 말이 안되지 않냐?”
“여기는 일할때 잘해야돼.
서로가 맡은 구역에서 잘 구분해서 잘처리해야지 안그러면 다른사람한테 민폐야.”
“아니, 그건 어디가나 다 그런거긴한데.
체계가 존나 골때리네.”
“뭐.. 그래도 나는 이부분을 다 알고 이길을 선택한거니까.”
내 친구는 자기 자신이 선택한길이고,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싶어한 일,
그리고 타국 생활에 만족에 하니까, 급여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내려놓은거 같다.
유럽은 확실히 다르네
“요즘은 어디서 일하냐?”
“지금은 네덜란드에서 일해.”
“다른나라잖아!? ”
“아이~ 그래봤자 유럽이야,
그리고 여기서 네덜란드는 금방 가, 차타고 국경한번 넘고 그러면 몇시간이면 가.”
친구랑 얘기하다보면, 병아리감별사도 노가다판이랑 비슷한점이 많다는 생각이든다.

* 구글맵을 캡쳐하였습니다. 문제가 될시 삭제하겠습니다.
이것도 현장마다 일이 진행되고,
이번에는 네덜란드의 양계장(?)에서 하고, 어떨때는 벨기에도 가고, 어떨때는 독일도 가고..
우리나라는 북한때문에 사실상 섬나라인데,
유럽은 차나 기차로도 간단하게 국경을 넘어서니까 영 체감이 되지를 않는다.
“그러지말고, 너 시간내서 한번와, 오로라나 한번 같이보러가자.
저번에 나 사촌와서 같이 내차타고 노르웨이 가서 오로라 봤는데,
진짜 죽여줘.”
“야, 나 일하면서 알게된 사람들중에 호주에서 일한사람들 대부분 얘기 들어보면,
우리나라처럼 인프라가 좋은게 아니라서 차 없으면 이동을 못한다고 하던데,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맞아, 대도시에 살지 않는이상 차 없으면 이동하기 힘들어.
그래도 여기는 한국처럼 차 많아서 막히고 이런것도 없고, 조용하고 좋아.
나 간혹 분위기 전환할겸 쉬고 싶으면 차 끌고 근처 공원에서 쉬고오곤 해.”
“오우, 유로피언인데!”
“미친 ㅋ, 여긴 다 그래.
그리고 물가얘기들도 하지만, 외식하면 존나비싸.
근데 집에서 해먹으면 그렇게 안비싸.
쏘세지나 고기이런거 좀 사고 뭐, 쌀 이런거 아시아마트 가서 조금씩 사고 그러면 크게 뭐 돈 들어가지않아.
또 과일 이런거 싸지, 채소도 싸고.”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나는 이런게 그다지 메리트 있다고 느껴지지 않다.
그냥 쿠팡에서 시키면 새벽배송오고,
당장 야식땡기면 배민시켜서 문앞에서 픽업해서 먹는게 최고인거 같다.
그리고 공원이나 머리식히는곳은,
요즘 한국도 복지가 잘되어있어서,
동네 주변이나 조금만 움직여보면 운치좋고, 분위기 좋은곳이 있다.
뭐,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나는 한국생활이 더 나은거 같다.
사람은 변해간다
이상하다.
나는 20대까지만 해도, 집에 있기 싫어하는 스타일이였다.
집에 있다가도 뭔가 외출할 껀덕지를 찾아서라도,
꼭 집밖을 나가야만 했는데, 30대부터 꺽인거 같다.
맨날 일때문에 온몸이 피로로 찌들어있고,
외출하면 돈만 들고 나가기 귀찮고.
세상이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굳이 집밖을 나가지 않아도 즐겁고, 재밌게 놀수있는 것들이 생겨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나이를 먹어서 외출에 흥미를 잃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늙어서 그런거 같다.
어느것도 쉬운일은 없다
“야, 이것도 존나 빡세.
너 전등불 계속 쬐가면서 집중해서 병아리 감별 유심히 해야 하는데,
이거 진짜 존나빡세.
눈에 피로장난 아니고, 쉬어줘야해.
한번 하고 나면 엄청 피곤해”
“그러겠네. 나도 너 병아리 감별한다고 하길래, 유튜브 이런것좀 찾아봤는데,
일하는 내내 의자 앉아서 등불아래에서 집중해서 감별하는데 목도 아플거 같고, 눈 되게 침침해질거 같던데.?”
“맞아. 일하면서 1시간하면 조금 쉬었다가 다시하고,
그러긴 하는데 그래도 일끝나면 아우 죽어.
매일같이 일하고 그럴수있는 일이 아니야. 이거 “
“야! 나 일 때려치고 니 빽으로 병아리 감별사 해보려고 했더니만 ㅋ”
인력은 점점 무의미 해진다
“야, 그런생각하지말어. 뉴스보니까 독일 어떤 회사에서,
계란의 온도를 확인해서 암수인지 구분할수있는 기계를 개발했대.”
“야! 그럼 너 좆된거 아니냐?!ㅎㅎ
그럼 사람 더이상 필요없을꺼아니야? 그냥 기계돌리지 뭘 사람쓰겠어.”
“아니, 그래도 내 세대까지는 괜찮을거같아.
그 기계도 100%완벽하지 않을수도 있고, 장비도 비쌀수있고, 아직 사람의 손으로 해결해야하는 부분들이 있을거야.”
참고로 이 대화가 거의 10년 전쯤 했던 이야기다.
그때는 AI가 이렇게 사회적으로 대두되지 않았을때 였는데도, 이랬는데 지금은 어떨까 싶어서 검색했더니,
지금은 온도가 아닌 더 정확한 AI기술까능 탑재해서 99%의 정확도에 처리속도도 하루 수만 알까지 작업한다고 한다.
물론 이런 기계를 도입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겠지.
하지만 닭고기를 취급하는 대형회사라면 아마도 도입하거나 했겠지.
예를들어 하림이나, 마니커 같은 회사.
이런것을 보면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날은 이미 왔다.
이제는 기계가 사람의 일을 돕는게 아니라,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전력이 부족해서 기계를 가동시킬수없다던지 하는 경비인력만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기계가 일하는데 차질없게 해주는 도우미.
인력이 아닌 사람이 필요할뿐.
딴거 해야지
그렇게 서로 처음과는 다른 각자의 길을 가고있는 우리는 벌써 40대가 되었다.
처음 얘를 알게된게 27살때였는데…
“요즘은 어떠냐?”
“어떠긴 뭐 똑같지. “
“병아리 감별사, 그건 일 많이 있냐?”
“아, 나 그거 이제 안하려고.”
“왜!? 그거 안하면 어떻게 할려고?”
“아니야 여기 영주권도 있으니까,
지금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데, 화물운전도 괜찮은거 같고…
뭐 그렇다고 지금 이걸 당장 그만둘수는 없는거고. “
“씨발, 거기도 만만치 않구나.
나도 요즘 이런저런 생각 많이든다.
‘지금 이게 맞나…’
보면 다 똑같아.
「어디 아파서 못하겠네.」
「일이 없어서 못하겠네.」
나도 갑갑하다.
가면갈수록 타일을 커져서 무겁고,
아픈데는 점점더 많아지고.
일없을땐 또 일없고.. 후..”
평생직장은 없다
어떤일이든 마찬가지다.
몸을쓰는 기술직, 현장직, 생산직 이든
머리쓰는 사무직, 연구직이든.
한 직업을 은퇴할때까지 계속한다는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정정한다.
어떤 직군에서 은퇴하고나서 일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거나, 그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축복받은 일이다.
분명 지금 이 포스트 보는 사람들중에 축복받은사람 없고, 축복받을 예정인사람도 없을거다.
그러니까 지금 당신은 이 글을 보고 있겠지.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사실 「 평생직장은 없다. 」라는 말은 꾀 예전부터 줄곧 메스컴에서도 나왔던 이야기다.
내친구도,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유에서나 어떤 환경에서나 평생직장이라는건 있을수 없다.
아니… 내 생각에 더 정확한 표현은 「평생직장 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에 가깝다.
현재 내 생활, 내 수입, 내 적성에 맞다 한들.

* 저작권 위배시 삭제하겠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어떤 예외상황이 나와서 나를 힘들고 포기하게 만들지 할지 모른다.
나도 잘 모르겠다
많은 분들이 나에게 현실적 조언을 해달라고 하거나,
전직 관련된 문의등을 많이 하신다.
사실 나도 최근에 여러가지 사정으로 타일을 하고싶지 않다 라는 생각도 들고,
잠시 쉬었다.
평생 직장이라는건 없다.
항상
플랜B는 갖고있어야 하며, 최소한의 대책정도는 세워두워야 하지 않을까.
싶은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그걸 모르겠으니까 힘들다는거다
알고 있다.
그러니까 니 말대로 플랜B를 가지려고 하는데, 막상 생각해보면, 뭘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할만한걸 찾으려고 해도, 이미 다 레드오션이고…
이글을 보는 당신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걸.
사실 나도 말하면서도 플랜B가 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도 당신처럼 힘들다.
당신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간간히 내 삶을 살아오면서 느끼고 경험한것을 써내려가는 일용직 인생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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