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쿵 저러쿵 하다가 타일공 한지 벌써 7년이 지났다
정확히 3월1일.
2017년 3월1일이 타일 처음 시작했던 날이다.
내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버틸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조차 못해본 기술직.
그래도 큰마음먹고 제2의 인생시작을 하기전,
준비라고 약 1달간 인력소에서 용역 생활을 했지.
고소공포증있는 내가 현장일 배워보겠다고,
다리 후덜후덜 거리면서 아시바 위에서 물건 받아치기하고,
생전 처음보는 현장부자재를 옮기고 정리하면서 땀, 피 흘리고.
빗자루로 바닥한번 쓸었다하면 올라오는 먼지가 한가득이고,
바닥에는 강하고 두꺼운 콘크리트용 못이 사방팔방에 깔려있어,
재수없으면 신발바닥에 못박히는 바람에 발바닥에 철판깔린 안전화는 필수.
이렇게 몸에 맞지도 않은 현장일을 어떻게해서 벼텨왔네.
하긴 IT쪽 일할때도 내가 뭐 머리가 좋았나..
고등학교 자퇴에,
중학교 시절만해도 항상 뒤에서 꼴등을 앞다퉈왔던 난데.
처음 노가다 했었던 일지 보기 :
때로는 포기가 현명한 선택일수도 있다
버텨야 돼! 힘들어도.
다들 그렇게 사회생활하는거야
어른들이나 사회선배들은 항상 말한다.
같이 술을 마시면서도 듣고, 커피를 마시면서도 듣고,
밥을 먹으면서도 듣고, 산책을 하면서도 매번 듣는말「버텨라. 버텨라.」
‘그래 버텨야지…
잘난거 하나없는 내가 이정도 회사다니는게 어디냐.’
힘들때마다 내 자신에게 되뇌이며,
4년 반쯤을 다니다 give up.
사실 지금 돌이켜생각해보면 회사 다닌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데,
진작에 그만두고 다른일을 했으면 어땠을까?
…
아니 되려,
제대로 해보겠다고 했으면서, 고작 얼마하지도 않고 또 포기하는거야?!
라고 집에서 부터 주변까지 핀잔이나 잔소리,
실망만했겠지.
언젠가 부터 몸이 안좋아진다는 신호가 계속 온다
나는 어느새 40대.
회사다닐때 스트레스와 우울함을 먹는걸로 해결하는 바람에 얻게된 당뇨.
나이를 한살두살 먹어가면서 있지도 않은 병이 생겨났다.
사실 병만 생긴게 아니라, 겁도 생겼다.
무언가 몸에 이상만 생기면 난 대학병원 주치의께 상담 및 질문을 했다.
- 저도 40대가 되고 그래서그런지, 확실히 몸이 예전같지 않더라고요.
눈이 침침해지곤 해요. - 오토바이 타거나, 게임패드 잡고 게임을 하다보면 손이 계속 저려요.
- 제가 저번에 바닥에 쭈그리면서 타일을 붙이고나서 일어났는데,
현기증이 확오더라고요. 점점 현기증이 심해지는거 같아요.
다행히 눈이 침침해지는건 노안인거 같다.
다행히 손이 저린건 예전에 컴퓨터로 작업할때 잘못된 습관및 자세에서 영향을 받은 터널증후군이다.
다행히 현기증이 일어나는건 기립성저혈압이다.
당뇨랑 관련된것은 아닌거 같고, 나보다 훨씬 어린친구들이 이 증세를 갖고 있는경우가 좀 있더라.
하아…
「다행히」라고 썻네…
답답해지네
환자분께서는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신장(콩팥)이 안좋으세요.
당뇨 그자체는 무서운병이 아니다.
당뇨가 무서운이유는 당뇨로인해 같이 오게되는 합병증이 문제다.
난 최근에 건강관리를 해야된다는 생각에,
멀티비타면, 오메가3등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주치의께서는 먹지말라고 한다.
“그 보조제들이 정확히 어떻게 무엇을넣고 만들어졌는지 알수가 없어요.
그래서 먹지말라고 말씀드리는거예요.”
살도 많이 쪘으니,
아침에 건강하게 샐러드로 식단관리좀 하려고 해도,
생야채는 칼륨이 높아서 안된다고 하고.
에너지드링크나 쥬스, 음료수도 끊고 심신을 안정시켜준다고 하는 차 좀 마셔볼라고했더니,
신장 안좋은 사람은 잎을 끓이거나 우려내거나 하는것을 먹으면 안된다고 하네.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커피는 괜찮다고…..
당뇨니까 왠만해서 달콤한것, 자극적인것 피해야 하고,
신장이 안좋으니까 거르다보면,
처방약이랑 커피말고 먹을수있는게 없네…
뭘 먹고 살라는건지..
어떻게 해야 좋을까
말할 필요없이 외부상태도 안좋다.
무릎이야 타일일 시작하면서
맨날 바닥작업만하는 바람에 쭈그리고 꿇고 해서 금방 안좋아졌고,
그다음은 팔꿈치.
항상 40kg 몰탈이나 30kg 내외의 타일박스를 옮기고 나르고 자르고 하다보니,
무리가 갈수밖에 없다.
팔꿈치는 신기한게 한쪽이 아파오기 시작하면,
나머지 한쪽도 금방 똑같이 아파오게된다.
물론 양쪽 팔꿈치의 윗쪽아랬쪽(테니스 엘보우, 골프 엘보우) 다 아프다.
어깨쪽도 1200x 600 무거운타일 계속하다보니,
오른쪽어깨가 조금씩 아프고 애리다.
에폭시개고, 압착개고 손목에 계속 부담을 줘서 그런지 이젠 손목도 아프고.
참고로 지금 포스팅하면서 키보드 치는데도
손목이 아프다.
글 쓰다가 말문이 막혔네.
어떻게 해야 좋을까….
그새 나이 들어버렸네.
김진호
•1주 이전
안녕하세요
알바랑 일용직만 전전하다가 30살에 인테리어필름을 2년 하고
워라벨이 없다고 느껴서 지쳐서 그만두고 뒤늦게 회사 입사를 시도했지만 무스펙에 적성이 안맞는다는 핑계로 회사2곳을 그만두었습니다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서 우울증에 잠식당하는 찰나에 우연히 블로그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력사무소부터 타일공1일차 입문을 보고 7년전 글이길래
아.. 아직도 하셨으면 좋겠다했는데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하신 걸 보고 너무 감동했습니다.
저도 타일입문을 생각중인데 힘들때마다 이 블로그 와서 견디겠습니다 너무 멋지십니다
김진호
•1주 이전
타일 입문전 인력사무소 부터
지금까지 진짜 뭘해도 성공하실분이신 것 같아요
저는 인테리어필름1년6개월 조금 하고 번아웃오고 비전없다생각해서 포기했는데.
훨씬 힘든타일을.. 이제 샷시 공정으로 조만간 취업예정입니다
힘들때마다 이 블로그 보면서 버티겠습니다
계속 업데이트 부탁드려요
blog-admin
•2일 이전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 저도 요즘 김진호님처럼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보며 힘을 낸다는 말이 감사하지만,
때로는 내 자신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하게되고,
괴로워지기도 하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김진호님이 버티고 노력하는것 처럼,
저역시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도
•5일 이전
타일작업을 어떻게 하는지 관심을 갖다가 보게 됐는데
몸 상태가 안 좋으신 것을 보니 마음이 안좋네요.
얼른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blog-admin
•2일 이전
감사합니다.
나이를 먹다보니 당연히 예전과는 체력도 다르고 건강상태도 안좋아지는거 같습니다.
현상태를 유지하는것을 목표로 건강관리를 하는편입니다.
상도님도 건강 조심하시고,
종종 안부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