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달콤하게 맛있게
오늘은 선생님 만나러 집합장소에 도착하지 않고,
바로 현장에 도착했다.
그래서 역시 집합시간보다 훨씬 이른시간에 도착하게 되었다.
아침에 모여서 밥먹기전에
시간도 때울겸 편의점가서 전에 맛있게 먹었던 슈크림빵이랑 빵 을 사먹었다.
“내일 일 끝나고 바로 홍성 내려갈거니까 짐 챙겨서 와.”
선생님은 몇일전부터 지방에서 일하게 될거라고
재차 예고를 하셨는데,
어제 내일 홍성에 내려가 신축현장에서 몇일 일할거라 말씀하셨다.
사실 전에 진주 내려가서도 그렇고 지방에 내려가서 일해보니,
확실히 일 하러 타지역 가는건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지난 진주현장 포스트 보기:
집이 최고야
집에 있어야 내 마음도 편하고,
내가 뭘하던지 누구도 상관안하고 내 집이 가장 좋다.
집이 아닐때는 몰랐는데,
다른곳에 지내다 보면 가족이 많이 생각나게 된다.
퇴근후 집에 도착해 드르륵 소리에 문을 열면 할머니가
“어이구, 내 새끼 왔냐?”
하며 반겨주는 목소리에
‘후~ 이제 내집에 왔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힘들었던 하루일과를 종료하고,
편안하고 정겨운 하루 마무리를 시작하게 된다.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밖에서 보내고 집에 있는 약간의 시간.
그 약간이 내 삶에 행복을 가져다 주고,
내 마음을 위로해준다.
그리고 그 약간의 시간에 나를 기쁘게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사람들..
나는 이러한 소소한 기쁨에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다.
오랫만에 보게 되는 강남반장님
오랫만에 강남반장님을 다시 보게 되었다.
오랫만에 보지만서도
오늘도 역시 다소 후즐근한 패션에 부시시한 모습은
변함없이 그대로시다.
인사를 드리고
서로 안부를 물으며 서로 반가워하며
오늘하루도 파이팅 해보자고 다짐한다.
“야, 살 좀 빠진거 같은데? ㅎㅎ
형님이랑 같이 일하면서 빡세게 일했나 본데? ㅎㅎ
이제 좀 타일하는 사람같다.
좀 더 빼야돼.”
“은평구에서 일할때 야외에서 햇빛 그대로 받아,
엄청 더워서 그때 살도 빠지고,
선생님이랑 저랑 고생 많이했어요. ㅎㅎ”
“그래ㅎㅎ.
그렇게 일하면서 살 계속 빠질거야.”
강동반장님과 강남반장님은 초면이라
서로 가볍게 인사말을 건내며 식사를 하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일단 벽타일 부터 하자
“일단 벽부터 하자. 여기 가운데 기준으로
강남반장, 너가 왼쪽하면서 여기 카운터 창문 달린곳 까지 해.”
“네, 형님.
여기 본드랑 타일 좀 갖다줄래.”
“네, 반장님”
그렇게 강남반장님이 왼쪽 부근 벽 타일쪽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강동형님이 나머지 부분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넌 이 반대쪽 치면서 나오면 돼.
오른쪽으로 쭉 돌아가면서 붙이면서 나와.
난 어제 바닥한거 몇군데 튀어나온곳 있어서
그거 손좀 보고 마무리 지을테니까.”
“네, 사장님.
여기 위에 마무리까지 치려면
표시해놓은곳에서 부터 기준잡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이쪽이랑 저쪽 천장 높이가 들쑥 날쑥하던데…”
“그래?
보자…
내가 담당자한테 연락해볼께.
일단 작업시작하고 있어.”
“네, 사장님.”
이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 나이에 무슨 반장님이냐
“여기 타일좀 몇박스 가져다 줘.”
“네, 반장님.”
“반장님은 무슨, 내 나이에 무슨 반장님이냐.
너랑 나랑 나이차이가 얼마나 난다고..”
“그래도 그렇게 부르는건 좀 아닌거 같아서.”
“그냥 형이라고 불러.”
“그럼 형님이라고 불르겠습니다.”
나는 일하면서 알게되는 동료 및 상사에게는
형,누나 이런식으로 호칭하지 않는다.
내 자신도 그렇게 느끼기도 하지만,
뭔가 버릇없게 보이는거 같아서다.
보통 노가다판 들어와서
다른 용역분들이나 인테리어 관계자분들이 나같이 일하는 사람을 부를때
“반장님”
이라고들 편하게 부르던데,
이 호칭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더럿계신다.
강동형님(이하 강동형님으로 칭함)처럼.
그러고보면 노가다판에서도 호칭하는것, 매너, 에티켓등
은근히 신경쓸부분이 있는거 같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좀 더 알아가면서 익혀둬야 겠다.
심부름
일하시다 더우셔서 그런지 선생님께서 심부름을 시키셨다.
“너 편의점가서 참거리좀 사와라.
난 콜라사와.
다른사람들 물어봐서 다 사와.”
“네.
강남반장님 뭐드세요?”
“어~ 난 아주 시원한 얼음 동동 띄운 음료수.”
얼토당토 않는 요구에 일단은
“네, 알겠습니다.
형님은 어떤거 드세요.”
“난 망고주스”
“….”
결국 카드 받고 음료수 사러 나왔다.
유두리가 없냐
“드시고 하세요.”
하시던 작업들을 멈추고 참먹으러 내게 다가오셨다.
“선생님 여기콜라요.
강남반장님은 여기 시원한 음료요.”
“땡큐땡큐”
“형님, 제가 편의점 세군데 돌아보고 찾아봐도
망고쥬스는 없어서, 망고랑 섞인 쥬스 사왔습니다.”
“야, 그거 없으면 그냥 아무거나 사오면 되지,
뭘 또 몇군데 돌아다니냐.
그렇게 유두리가 없어서 어떻게 하냐 너.”
“형님이 엄청 드시고 싶어하시는거 같아서
찾아봤는데 없더라고요. ㅎㅎ”
사실 두군데 돌았음.
놀면 뭐하냐 형이 가나방 달아줄께
타일이 부족하면 타일까서 드리고,
본드부족한지 살피면서 본드 놓고 하다보니 여유가 생겼다.
강동형님 옆에서 타일 붙이는걸 어떻게 하시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리와봐.”
“네, 형님”
“자, 여기 내가 가나방 달아줄테니까,
보면서 메지간격 잘 띄면서 붙여봐.
놀면 뭐하냐?
한장이라도 붙여봐야 감을 익히지.”
“감사합니다. 형님.”
형님은 맨윗줄과 첫장 시작하는 맨 좌측에 함빠들을 다 붙이고,
난 그것을 기준으로 타일을 붙였다.
빨간색 라인있는곳을 내가 붙였다.
메지 간격보면서 삐둘어졌는지, 두껍게 나왔는지,
위에서 한번 보고, 옆에서 한번 보고,
중간중간 사방에서 한번씩 보면서 잘붙였는지 신중히 봤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강동형님이
벽타일 붙일때 어떻게 붙여야하는지 조심해야 할 부분이 뭔지
어드바이스 해주셨다.
그 덕분에 벽타일 붙이는데 확인하기도 더 쉬워져 재미도 있고,
붙이기도 쉬워져서 형님께 너무 감사했다.
강남반장님이 내가 붙이는걸 보시더니
“여기 너가 붙인거야?”
“네, 형님이 붙여보라고 하셔서요.”
“오, 진짜?
잘 했는데?”
“진짜요?”
“어, 진짜 괜찮게 잘 붙였어.”
강남반장님에 칭찬에 뭔가 타일을 붙일줄 안게 된거 같아 기뻣다.
“이제 바닥 붙여야 하니까,
여기좀 치워라.”
“네, 선생님.”
비록 좁은 벽타일 몇줄 못붙여봤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붙인거 같아 기뻣다.
오늘 강동형님이 가르쳐주신대로
앞으로 벽타일을 붙일 기회가 되면 주저 하지 않고 붙여 봐야겠다.
바닥 시작
“여기 먹줄좀 치자.”
“네, 형님 제가 잡을께요.”
이제 벽타일을 거의 다 끝내고 본격적으로 바닥 타일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선생님은 기준을 세우시고
강남반장님과 함께 먹줄을 치셨다.
난 벽타일 작업후,
남은 타일 잔재와 바닥 채우며
남은 레미탈 잔재를 깔끔히 쓸고,
강동형님은 벽타일 작업 마무리후 장비를 챙기고
바닥타일 작업준비중에 한창 이셨다.
강남반장님은 창고
선생님은 강남반장님과 먹줄 다 튕기신후,
본격적으로 바닥타일 작업지시를 하셨다.
“너는 여기 창고치면서 나와.”
강남반장님은 창고 바닥을 붙이게 되셨다.
“여기 문앞에 타일하고 압착 본드통에 담어서 줘.”
“네, 반장님”
벽타일하면서 나온 본드통을 준비해
강남반장님꺼, 선생님꺼, 강동형님꺼 하나씩 다 준비했다.
강동형님은 문턱
“나랑 강남반장이랑 타일 붙일테니까,
너가 문턱 있는곳 두군데 붙여.”
“네, 사장님.”
강동형님은 바닥타일로 문턱을 만들어서 붙이시기로 했다.
형님은 꼼꼼하게 타일크기를 재시더니
줄자로 이곳저곳 재보시면서 작업전 이런저런 작업을 하기 분주하셧다.
오늘 벽타일도 그렇고
옆에서 오늘은 형님 작업하시는걸 지켜보고 싶었는데,
압착 개느라 정확히 보지 못했다.
믹서기 돌리다가 슬쩍슬쩍 쳐다보기 바쁠뿐.
다음번엔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거들면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보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선생님은 홀
선생님은 홀 바닥을 붙이시기로 했다.
“자, 여기 본드통에 압착 좀 퍼 가지고 와라.”
“네, 갑니다. 선생님”
주방 300 각 바닥 타일이라 평소에 쓰시던 굵은 고데가 아니라,
얇은 고데를 본드통에 꽂고
한손에는 고무망치, 한손에는 압착가득한 본드통 들고 선생님께 갖다 드렸다.
“여기 있습니다.”
“퍼.”
“네.”
압착 푸는 고데로 적당량에 맞춰 압착을 퍼드린다.
형님이 미장을 잘 해주셔서
확실히 기술자 3명이서 작업하니까 확실히 작업진척이 빨랐다.
“여기 타일 좀 쌓아놔.”
“압착 다 떨어졌다.”
“이거 잘라와라.”
그만큼 데모도 할일도 바빴다.
타일을 날르고, 압착을 퍼서 드리고, 그라인더, 커터기로 타일을 재단하고.
시간이 금방금방 간다.
바닥 작업시작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강남반장님이 먼저 창고를 다 붙이고 나오셨다.
“후우~ 덥다.
형님 이쪽으로 부터 쭉 치고 갈께요.”
선생님은 창고바닥을 확인하시고
“어, 쭉 치면서 나와.”
강남반장님은 바닥을 치시는데 평소보다 더 빨리 붙이셨다.
“형님이 미장을 잘해주셔서 붙이는데 되게 편하네.”
“그렇군요. ”
“형님이 일 편하게 잘 고려해셔서 잡아주신거야.”
강남반장님이 이런 말씀해주시니
어제 하루종일 미장했던 보람이 있다.
400포 붓고 바닥 잡는데 정말 다들 고생많이 하셨었다.
그냥 너가 붙여
“저쪽 함빠 재서 붙여.”
강남반장님이 함빠재라고 하셔서 함빠를 재는데,
옆에 붙어있는 원장타일이 밟혔었는지,
모서리쪽이 푹 꺼져있었다.
“반장님, 함빠 붙일라고 봤는데,
옆에 원장타일이 좀 들어간거 같은데요.”
“그럼 떼서 다시 붙이면 돼지.
그냥 너가 그것도 붙여.”
“네, 반장님”
자르러 가는도중에 강동형님이 작업한 타일 밟아서 한소리들었다.
“야! 형이 기껏 개고생해서 해놓은거 밟으면 어떻게해?”
“죄송합니다.”
타일붙일 생각에 죄송하다고 하고
잽싸게 함빠잘라 고데로 바닥 타일 붙였다. ㅎㅎ
함빠자르고 옆에 타일까지 해서 신중히 붙였다.
그리고 혹시나 밟을지 모르니까,
그 옆에 원장을 올려두어 주의할수 있게 티를 냈다.
작업종료
작업을 어느정도 다 마칠때쯤,
가게 주인분이 오셔서 수고하신다고 음료수를 주셔서
음료 마시고 마무리를 하였다.
선생님은 강남반장님 작업분, 강동형님 작업분에 대해 만족하시며 오늘작업을 종료하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타일이 부족해서 작업이 완료되지는 못했다.
“형님, 내가 제일 일끝나고 와서 붙이고 갈께요.”
강남 반장님이 현장 근처에 사시기도 하고 해서
내일 나머지분을 붙인다고 자청하셨다.
오늘 다 붙였으니까,
메지 아줌마와서 내일 메지까지 싹다 넣으실꺼다.
홍성으로
일끝나고 바로 홍성으로 달려갔다.
고속도로를 타는데 막히지도 않고,
주변 노을녘이 참 보기좋고 이뻣다.
차가 별로 없어서 시원하게 달리는데
기분이 마냥 좋다.
현장을 도착해 소장님께 안내를 받으며 현장을 둘러봤다.
큰 신축건물이며
우리가 작업할 부분은 복도 바닥 타일이였다.
큼직큼직한 방에 자재들이 많이 쌓여있었고,
작업할때 더 필요하다면 자재 올려주겠다고 하셔서
작업하는데 딱히 힘든일은 없을거 같았다.
맥주로 오늘하루를 마감
편의점에 가서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사서
모텔에서 가볍게 마셨다.
선생님은 오늘 피곤하셨는지 주무시고,
난 귀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맥주한잔 마시며,
오늘 하루를 마감해본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현장에 들어가 몇일간 일할텐데,
즐거운 현장생활이 될수있도록
작업전날 가볍게 맥주로 기분을 돋구며 마무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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