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하게 하루를 시작
오늘 현장은 구리시에 있는 미용실이다.
선생님과 만나는 몇군데 장소가 있는데,
구리로 가기위해서는 항상 가던길이 아닌, 집에서 조금 걸어 나가 버스를 타야 하기에
아침에 항상 들르던 편의점도 못들리고,
집합장소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편의점에 들러 별 생각없이 아메리카노와
머신옆에 있던 슈크림빵을 먹었다.
역시 아메리카노에는 달달한게 최고 인거 같다.
처음 먹어봤는데 되게 맛있다.
살짝 차가우면서 달달한 슈크림이 작은 빵안에 들어있는데,
한입 먹고 나서 뭔가 번뜩일정도로 맛있었다.
이렇게까지 달달한걸 최근에 못먹어서 일까…
아무래도 최근에 타일일이 없어,
오랫만에 타일일할 생각에
빵 한쪼가리가 이렇게 맛있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본다. ㅎㅎ
거대한 U턴
편의점에서 아메리카노를 천천히 마시고 밖에 나와보니,
이미 해가 떠서 밖이 밝았다.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큰 트럭이 공사에 쓰이는 자재를 운반하는 모양인데,
U턴을 시도 하고 있었다.
저정도 크기에 U턴을 할라면 정말 쉽지 않을꺼다.
게다가 혹시라도 뭔가 사고가 일어나면 끔찍하다.
저 자재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무게는 엄청 나겠지…
뭐 든지 건설현장, 공사등에 관련된 자재나
일련의 행동들은 안전을 필요로 한다.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일이든
아시바 지만 괜찮아
얼마 기다리지 않아 선생님을 만나 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일단 외관 파벽돌 다 끝내야돼.
그래야 내일 홀바닥을 칠수 있으니까.”
밖을 보니 아시바가 나를 반겼다.
그래도 고작 2층정도 수준이니까 다행이다.
저 정도 아시바면 별로 겁도 안난다.
빨간색 으로 되어있는 부분을 파벽돌 붙여야 하는데,
아무래도 실내에서 붙이는거보단 좀더 품이 들어갈거 같다.
파벽돌과 접착제를 아시바타고 올려야 하고,
이곳 역시 함빠가 있기에 재단해야 할 작업이 있기때문이다.
주차가 중요해
“일단 이 앞에 물건 내려놓고, 주차시켜야 겠다.”
“네, 선생님”
차를 가게 앞에 대놓고 물건을 내리는데
위 사진의 표지판이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
「즉시 견인지역」이란 문구는 일을 할때든 어떤때든 제일 무섭다.
그래서 난 차를 사고싶어도 이런것들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저번에 견적을 보러 강남에 차를 끌고 갔는데,
아니 씨팔,
잠깐 견적만 볼려고 가게 앞에 차 세워놓고 갔다오니까,
딱지 붙어있더라.
아~ 진짜, 주차가 문제라니까.”
선생님도 간간히 주차에 대한 문제를 말씀해주신다.
그래서 요즘 오토바이를 살까도 생각중이지만,
그렇게 되면 장비 싣거나 지방갈때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어 그것 역시 해결책이 안될거 같다.
주차문제만 해결되면 고민없이 차 사는건데…
페인트작업은 진행중
우리 물건을 다 내리고 밥먹고 오니까
도장팀이 아직 덜 끝난 미용실 내부 페인트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항상 그렇지만 페인트 냄새가 진동을 한다.
페인트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도 있고 냄새도 고약하고 일할때 상당히 짜증날거 같다.
뭐, 우리도 시멘트때문에 흙먼지를 달고 살긴하지만
그래도 페인트만큼은 아닌거 같다.
으~ 이렇게 사진으로만 봐도 약품냄새에 취할거 같다.
여튼 도장공분들 여름에도 방독마스크끼고 일하시느라 수고가 많다.
자재 도착
수도를 찾아 호스랑 연결하고 파벽돌 재단하기 위해
재단할 장소를 찾아 전기 플러그 꽂고 하다보니,
자재가 도착했다.
오늘현장은 참 좋은게, 1층에다가 바로 도로변 앞에 있어서,
따로 물건을 날를필요가 없다.
그냥 지게차가 파레드 채로 물건을 가게앞에다 내비두면
필요한만큼 가져다 쓰면 된다.
“오늘은 파벽돌만 붙일거니까
일단 파벽돌 세박스만 올려놓자.”
“네, 선생님”
내가 1층에서 본드위에서 타일을 올리면,
선생님께서 2층에서 받는다.
그렇게 1층에서 2층까지 짐을 한꺼번에 다 올리면,
다시 내가 2층으로 올라가고
선생님이 3층 가서 다시한번 짐을 받아치기 한다.
이렇게 해서 자재를 올린다.
나는 바르고 선생님은 붙이고
“물건 다 올렸으니까,
이제 넌 옆에서 고데로 본드 발라서 나한테 줘.
내가 붙일테니까.”
“네, 선생님”
나는 고데를 들고 뒷면에 본드를 발라 선생님께 드리면 선생님은 붙이신다.
이렇게 파벽돌 작업을 진행하였다.
“여기 잘라 와야겠다.
이거 크기로 4장 잘라와”
“네, 선생님”
빈 본드통을 들고 가서 그라인더로 4장 똑같은 크기로 재단해왔다.
“선생님, 여기 있습니다.”
“어, 발라서 줘.”
그리고 여김없이 계속 발라서 드린다.
이렇게 하면서 선생님과 잡담하며 파벽돌을 붙여나갔다.
도전에 대해
“선생님, 우리 작은어머니가 요즘 기술일을 배우려고 하시거든요.
몇년전에 퇴직하시고,
집에서 주부하시다가 「아무래도 맞벌이 해야 할거 같다」 고 하시면서 일 알아보시더라고요.
도배 배운다고 하시는데 쉽지 않겠죠?”
“야, 도배도 힘들어.
그거 우마타고 왔다갔다 해야돼.
특히 도배하면서 우마타다가 떨어져서 다친사람 많어.”
“그래도 도배하는 사람들 중에 아줌마들 많이 하시는거 같더라고요.
근데 저도 걱정인게 저희 작은어머니가 전에 일하셨던게
사무직이라서 몸쓰는 일을 잘 하실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나이 먹고 기술배우는게 쉽지 않아.
무조건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고,
나이먹으면 확실히 떨어져. 일하는게”
“그러시겠죠..”
최근에 작은어머니가 도배를 배우시겠다고 하시던데,
확실히 어떤일이든 나이먹고 시작하면 쉽지 않은거 같다.
선생님도 간간히 지금 내 나이가 이쪽일 하기 좋을때고,
얼른얼른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선생님 본인도 30대 초반에서 부터 이쪽일을 하셧다고 한다.
선생님도 지금 위치에 있기까지 부단한 노력으로
일해서 여기까지 올라오신거라고 누차 강조하시곤 한다.
그러는데 50대나 40대 후반에 배우려고 하시는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쉽지 않은 외관작업
“돌 더 가지고 오겠습니다.”
“어”
역시 가운데 파벽돌 붙이는데 꾀 물량이 들어갔다.
게다가 면이 와리가 져서(평평하지 않고 뽈록하게 튀어나온모양) 붙이는데
애먹었다.
“어, 아우 이거 일단 바깥쪽부터 붙이고 있는데,
와리가 져서 쉽지가 않어.
그래서 평소보다 좀 더디네.
…
어, 알았어 이따 봐.”
인테리어 팀장님께서 전화를 거신 모양이다.
선생님은 이런 사정이 있어
작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달하고 작업을 재개하셨다.
어떤일이든 작업자는 지시자 혹은 클라이언트에게
작업진행상황을 전달하거나 보고 할때,
어떤 예외상황이 일어났는지,
이런 방법으로 시공하면 추후 일어날수 있는 문제점이나 예외상황들을 항상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시공후에 문제점이 일어났을경우에도
대처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속 위쪽부분 파벽돌을 붙인후,
다 붙이고 나서는 왼쪽과 오른쪽 양쪽에 파벽돌을 붙여나갔다.
양쪽은 면이 평평해서 별문제 없이 쭉쭉 진행할수 있었다.
장비의 중요성
오늘 점심후까지 작업한 재단의 흔적이다.
파벽돌을 작업할때 가장 빡센게
파벽돌을 그라인더로 잘라내면서 나오는 흙먼지다.
일반 타일 재단할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흙먼지가 어마어마 하게 나온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라인더 커터기가 있고,
게다가 청소기까지 구비하고 계셔서
잘라내면서 나오는 흙먼지는 저렇게 호스로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청소기가 빨아들인다.
그래도 파벽돌 작업은 하기 싫다.
저거 다 꺼낼라면 무게도 상당하고 청소기 꼽고 뭐하고 …
에휴~ 그냥 타일이 좋다. ㅎㅎ
오늘 두대가리 하고 가야돼
5시가 될때쯤 외관쪽 파벽돌 작업이 다 끝났다.
‘아~ 오늘 작업 끝이구나’
했는데,
“이제 안에쪽 붙이자.”
“어? 바깥쪽만 있는거 아니였나요?”
“안에도 있어. 오늘 무조건 이거 까지 끝내야돼.
첫날은 무조건 물량을 죽여야돼.
그래야 다음날이 편하지.
안그럼 공기 못맞춰”
“네.”
“옆에 가서 햄버거 사와.
먹고 하자.”
다행히도 바로 옆옆건물에 KFC 가 있어서 저녁밥 사오는데 문제가 없었다.
저녁엔 PT 타고
“이거 PT 타고 붙여야 하니까 이쪽 끝으로 밀어봐.”
선생님이 먼저 PT 에 올라가 몇줄 붙이신다.
“너도 올라와.
그리고 여기 옆에부분 본드좀 발라.”
본드를 퍼서 벽에다가 퍽퍽 덩어리채 묻힌후,
고데로 쓱쓱 밀어내 골고루 발라준다.
“읏차, 으”
항상 본드 고데질할때마다 느끼지만 손에 힘 정말 많이 들어간다.
그렇게 쭉쭉하다보면 팔도 조금씩 애리고.
그래도 본드는 바닥처럼 높이에 맞춰 고데질 하는게 어렵지 않아
하다보면 즐겁다.
“다 발랐으면 이 옆에 부분 맞춰서 너도 쭉 붙여봐.”
“네, 선생님.”
선생님이 먼저 붙여주신 파벽돌을 보고,
나도 옆으로 메지간격 띄고 붙이기 시작했다.
붙이고 난후에 옆에꺼와 윗줄 파벽돌 메지와 간격이 맞나 확인하면서
늦지만 신중하게 붙여본다.
“돌 다 떨어졌다.”
“네, 가져오겠습니다.”
이렇게 떨어지면 몇박스씩 가져다 날르고 하면서
내부 파벽작업을 진행했다.
외부에 내부까지 하니까 한 파레트가량 있던 파벽돌이 금새 동났다.
“돌 더 가지고 와봐.”
“선생님, 이제 한 박스정도 밖에 안남았습니다.”
“어, 모자르네..
에이씨.. 오늘 다 붙일라고 했더만.”
시간을 보니 12시가 다되어갔다.
“여기 몇장 남은거만 붙이고 퇴근하자.”
“네”
결국 오늘 내장은 다 못붙이고 작업이 종료 되었다.
작업종료
12시가 다되어서 드디어 퇴근을 한다.
그래도 오늘 외관 파벽을 다 붙여서 힘들어도 보람찼다.
어두운 불빛에 보이는 파벽돌이 오늘따라 유난히 더 이뻐보인다.
혹시라도 내일 비가 올까 아니 오늘이구나.
비가 올까 위에 석고보드로 안젖게 가리고 퇴근을 했다.
내일은 본격적으로 바닥 타일을 시작하겠지.
비록 낮은 아시바지만 아무 문제, 사고 없이 작업을 마칠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아시바 작업도 무사히 끝냈으니까
앞으로 남은 몇일간의 내부작업도 안전히 끝낼수 있도록
빨리 집에가서 푹자고 내일 맑은 정신과 몸상태로 다시 작업해야지.
1
•7년 ago
계속보고있었는데 끊겼네요. 일 그만두신건가요 결국 ㅠㅠ
보고만있어도 엄청힘들어보이네요. 저도 이쪽일에 관심이있어서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은 주인장님 글을 자주보고있습니다.
blog-admin
•7년 ago
일기가 많이 밀려있습니다.
거의 2달가까이. ㅎㅎ
바빠서 쓸시간이 없네요.
그래도 틈틈히 쓰려고 노력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