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얼굴
어제 한번 와봤으니,
오늘은 굳이 버스를 1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바보같은짓은 안하게
기상 알람을 늦게 맞춰놓고,
샤워도 룰루랄라 하며 느긋하게 출근을 한다.
오늘은 어제와 같이 우중충한 날씨가 아니라,
화창한 날씨가 출근길을 맞아줬다.
현장에 도착하니 선생님은 이미 도착하셔서
장비를 꺼내고 계시는중 이셨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어, 왔어.
일단 편의점가서 도시락 세개 사오고 라면도 좀 사와.”
“네, 선생님”
일단 짐을 푸르고 옷을 갈아입은후,
편의점 가서 도시락을 사왔다.
오고 나니,
반가운 분께서 작업준비를 하고 계셧다.
“안녕하세요. 반장님”
“네, 오랫만이예요.”
포천에서 일할때,
타일을 같이 붙이셨던 반장님께서 오늘 일을 같이 하러 와주셨다.
벽타일 붙이면 돼
밥을 먹으면서 작업관련 얘기를 주고 받으신다.
“오늘 여기 벽 타일 붙이면 되,
타일은 문 앞에 있으니까 우리 조수가 가져다 줄꺼고,
이거 하고 나서
문앞에 출입구 바닥 좀 붙이면 될거 같애.”
“네, 알겠습니다. 사장님
이거 메지는 어떻게 하시는건가요?”
“아, 그거..
잠깐 이거 담당자한테 물어보고 말해줄께.”
“네, 그럼 저 바로 레이저 띄우고 작업 시작하겠습니다.”
뭔가 반장님과 선생님 작업하시는게
서로 사인을 주고 받는 투수와 포수처럼 척척 맞는듯한 느낌이 든다.
저번에 포천에서는 데모도 하느라 바빠
반장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사실 잘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2:1 이니 틈틈히 옆에서 봐둬야지.
포천에서 일했을때 포스트 보기:
근황
“여기 커피 드시고 하세요.”
인테리어 담당자분께서 참거리를 사들고 오셔서 티타임을 가졌다.
“포천오야지 일은 어때? 일거리는 많어?”
“네, 워낙 일을 꼼꼼하게 잘 해주시는 분이시니까,
인테리어 업체나 클라이언트 들도 믿고 맡기시더라고요.”
“그렇구만.”
“사장님 일 오는거라서 저는 매장에 바닥 까는줄 알고 왔거든요.
이렇게 가정집 일도 종종 하시나봐요?”
“에이, 내가 무슨 가정집 일을해.
여긴 내가 주거래처가 해달라고 해서,
할수 없이 하는거지.“
“저흰 인테리어쪽만 주로 하거든요.
클라이언트들이 되게 깐깐해서 빡세요.
뭐 하나 맘에 안든다 하면 그냥…”
역시 타일 일에도 파트가 다 있다.
선생님은 주로 의류매장이나, 미용실등 매장을 주로 시공을 하고,
반장님은 인테리어쪽 (아마도 고급주택) 을 주로 시공하시는거 같다.
우리쪽은 맞춰진 시공날짜안에
작업을 맞추는게 가장 우선시 되지만,
반장님쪽은 얼마나
디테일하게 작업하느냐가 가장 우선시 되는거 같다.
“사장님은 어떻게 그렇게 물량을 죽이세요?
어우 대단하세요.”
“적어도 혼자서 하루 15평은 쳐야 돼.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물량 죽이는거를 우선시 본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오늘 오신 반장님도 실력이 좋다고 말씀하셧지만,
반장님도 선생님에게 자주 묻는걸 보니,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시는 타입이신거 같다.
이런 자세이시니까
다른 오야지들에게도 인정받고 일을 할수 있는 것 같다.
사실 우리선생님이 인정하는사람이 많지가 않은데…
차 안사요?
반장님은 내게 물었다.
“차 가지고 다녀요?”
“아뇨,
선생님께서 제가 차 가지고 다니시는걸
별로 좋아하시지 않아서요.”
“그래도 차 갖고 다녀야 돼요.
일 배울려면.
다니기도 수월하고..”
사실 이 반장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다른 조공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차로 다니라는 조언을 종종 듣곤한다.
조공 구하는 구인글도 「자차필수」 라고 대부분 써있는데,
글쎄…
하긴 나도 「내차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지만,
유지비네, 주차비네 하면
지금 돈벌이로는 쉽지 않을거 같다.
복합타일(아트월) 작업
드라이픽스를 개서 떠발이 식으로 타일에 묻혀 벽에 붙이는데,
반장님은 특이하게 푸는 고데가 아니라,
조금 큰 숫가락(?)에다 드라이픽스를 떠서 타일을 붙이셨다.
“읏차! 으쌰샤샤”
조그마한 기합을 내시며 반장님은 벽에 붙이셨다.
사진으로 크기와 무게가 가늠할지는 모르겠지만,
복합 타일이라 일반 타일에 비해 훨씬 무겁고 두껍다.
그래서 저기에다가 드라이픽스 얹히고,
들어올리려면 상당한 힘이 필요해 보였다.
힘들게 붙이신후 나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그래도 메지 않넣어서 다행이네,
오우 이거 파인거 봐.
여기에 메지 넣으면 아주 죽는거야, 죽는거.”
타일에 멋으로 조금씩 파여있는데,
거기에 메지가 묻으면 떼내기 매우 힘들다고 말씀하셨다.
난 일반 타일에 메지골 파내는것도 은근 귀찮던데,
반장님이 저렇게 말씀 하실정도니…
상당하겠지.
커터기론 안돼
복합타일은 두께가 상당해서 일반 커터기로는 잘리지가 않는다.
가격도 비싸서 잘못 자르면 장당 가격이..
그래서 그라인더 커터기를 가지고 왔는데,
선생님이 실수로 돌리다가 그라인더 커터기 전원 선을 잘라버리고 말았다.
일단 긴급처치로 잘린부분 선을 연결해
테이프로 감아서 해보는데,
전원이 아애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썅, 왜 이럴때 이렇게 되가지고.!
아우 짜증나!”
몇번 더 시도 해보시더니, 안되는건 마찬가지다
“그냥 그라인더로 해.
아우! 이거 가지고 수리 받으러 가야 돼잖아.
진짜 환장하겠네.”
역시 그라인더 쓸때는 조심해야 한다.
내 손만 조심하는게 아니라
장비도 혹시나 파손되지 않을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샷시 작업
점심 먹고 작업하는 도중,
샷시팀이 오셔서
먼저 기존에 달려있던 샷시와 그 바닥을 철거하셨다.
사진에 맨앞에 보이는 떼어진 바닥부분 무게가 상당하다.
나도 청소겸 저거 들고 좀 날랐는데,
무거워서 깜짝놀랐다.
설비를 하시는 고모부께서
내가 타일일 한다고 하실때 말씀해주신게 있는데
“내가 유리, 대리석 하는사람 중에
허리 좋은사람 한명도 못봤다.”
저거 한번 들어보니 왜 그렇게 되는건지 감이 바로 왔다.
유리 자체도 무거울텐데, 저런 잔재들이 저정도면.. 허허
유리 하시는분들 허리 조심해야 겟다.
처음 보는 우인치
“선생님, 저게 우인치죠?”
“어, 저건 좀 좋아보이네.
한 백만원 쯤 할거 같은데?”
사실 우리집도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우인치를 달고 물건 올릴때 쓸까 생각한적 있는데,
실제로 우인치로 작업하는걸 보는건 오늘이 처음이다.
안타깝지만 난 다른일 하느라,
우인치 조종해서 올라오는건 못봤지만,
저걸 써서 커다란 샷시를 올리시고,
여러사람이 같이 들어 틀에 끼우는방식으로 일을 진행하셨다.
내가 알기로는 우인치는
원래 아시바 설치한 파이프쪽에 걸고 쓰는거 같던데,
저건 좋은거라서 그런지 몰라도,
저렇게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는가보다.
나도 사고 싶다. ㅎㅎ
그리고 원래 발음은 「윈치」 라고 영어인데,
「우인치」 라고 하는건 아무래도 일본식 발음에서 나온거 같다.
이어서 주방작업
반장님은 아트월 타일 작업이 끝나고,
출입구쪽 바닥 타일 작업을 시작하시기 전,
사전작업으로 바닥에 레미탈을 펴,
바닥평탄화 작업을 시작하셨다.
그리고 선생님은 화장실 바닥작업을 끝내시고,
주방벽 작업을 시작하셨다.
“밖에 주방 벽타일 까서 가지고 와.”
“네, 선생님”
밖에 있는 타일을 가지고 와
작업할곳 옆에다 차근차근 쌓아놓기 시작했다.
선생님께서는 벽을 이렇게 저렇게 보시더니
“안되겠다.
이거 벽 울퉁불퉁한게 좀 매우고 해야겠다.
너 저기가서 압착 남은거 가지고 와봐.”
그리곤 압착을 퍼,
고데로 벽면은 평평하게 덧칠하셨다.
그 후 그 위에 본드를 바르시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셨다.
감전
“한면을 다 붙였으니까,
이거 본드통 밟고 올라가서 위부터 딱으면서 내려와.”
“네, 선생님”
스폰지에 물을 젹서 본드통을 밟고,
윗쪽 구석부터 차근차근 꼼꼼하게 닦아내며 내려갔다.
일하는데
갑자기 야구공으로
내 왼쪽 광대뼈를 매우 쎄게 맞추는 듯한 통증이 와,
나도 모르게
“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며 본드통에서 내려왔다.
“야! 괜찮냐?!”
“아 뭐지? 어우~
누군가 야구공으로 광대뼈쪽 향해서 있는 힘껏 던진거 같아요.
아우… 아퍼”
놀래서 보시던 반장님이
“아니, 철거를 개판으로 해놓고,
아니, 전기가 통하면 어쩔려고
절연테이프도 안감아 놓고 갔어?
생각이 없네 사람들이 참.”
난 멍때리면서 광대뼈쪽을 잡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선생님도 놀라셨는지, 날 쳐다보시더니
“일단 너 멈추고 잠깐 쉬고있어.
그래도 다행이다.
저 전기에 그정도에 멈췄으니 망정이지.”
결국 선생님이 타일을 닦으시고,
난 메지가 다된부분을 실리콘총 앞뚜껑을 이용해,
메지골 파내어 마무리 작업 했다.
작업종료
결국 주방까지 마무리 하고,
모든 타일 시공이 완료 되었다.
반장님이 와주신 덕분에 아트월 작업이 무난하게 끝났다.
선생님도 오늘 시공한부분에 대해 만족해 하며,
반장님께 고마워하셨다.
끝날때쯤 내장목수분이 오셔서,
화장실 문틀부분에 대해 선생님과 얘기하셨다.,
“이것도 짜아와야 하네.. 후~”
“말도마요.
타일 붙일부분 생각도 안하고,
멋대로 해버린거야.
결국 바닥 부분 까내고
문틀 기존에 있던거 때네서 그 부분 다시 까내고..
아우.. 힘들었어.”
선생님은 내장목수분께
몇가지 시공시 주의사항을 말씀 드리고 장비를 챙겨 나가셨다.
안전주의 해야지
사실 난 포스트 작성할때, 거의 매번
“안전 작업해야 한다.”
라는 식의 말을 항상하곤 하며,
내 자신도 일할때 나름 잘 지키면서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런일을 겪으며 상당히 놀라면서도 아찔했다.
이게 인테리어 일이라 다행이지.
이런 재수없는일이 골조현장에서 일어났다면,
정말 큰사고로 이어질수도 있는 부분이였다.
앞으로는 작업할때 바닥에 못, 뾰족한거만 보지 않고,
전기선도 절연테이프로 감아져있는지,
항상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리고 더 안전에 주의 기울여야 겠다.
에폭시 ㅠ
•8년 이전
날도 더운데 습기까지 많아서 작업하기 힘든 요즘이네요
항상 안전!!
blog-admin
•8년 이전
네,
에폭시님도 더울꺼 같은데 건강 잘 챙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안전주의하시고 과로로 쓰러지지 않게,
틈봐서 쉬엄쉬엄 하시면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