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프로그래밍이 필수구먼
어제 버스안에서 잤다가 정류장을 지나치는 바람에,
오늘은 자지 않고 바깥구경하며 가고 있었다.
주니어 코딩교실?
아이폰이 뜬 다음부터 스티브잡스의 한마디 한마디가 엄청난 영향력을 떨쳐내더니, 그때부터 IT 관련 직종이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하긴 내가 IT 학원 다닐때가
아이폰3 한참 유행했을때 쯤 이엿을거다.
스마트폰 덕분에 우리나라 IT 다시 한번 흥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후부터 이름있는 IT 계 유명인사들이
“이젠 어렷을때부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아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다른나라에서도 이젠 어렸을때부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시키는거 같다.
배워두면 좋지..
뭐든..
모르겠다.
아침부터 괜히 이런걸로 생각이 깊어지고,
이런저런 잡생각이 떠오른다.
망할.
멀리서 보이는 시멘트 공장
다리를 넘어서니 천리마 시멘트 공장이 보인다.
그러고보니 시멘트, 몰탈, 레미탈등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정확하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아직 잘 모르는거 같다.
포스트 다 쓰면 유투브 검색해봐서 제조과정 봐 봐야지.
버스에서 내리고 갈아타는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데,
팔쪽에 뭔가 이상한거 맞은 느낌이나 보니,
오물이 묻어있다.
‘아 씨발, 아침부터 재수없게 새똥인가.’
자세히 보니 새똥같지는 않은데, 여튼 뭔가 알수없는거다.
‘새똥 아니면 됐지 뭐.’
쿨하게 그냥 신경 끄자.
강남 버스의 느낌이 나
강남을 지나가는 버스라서 그런가
뭔가 되게 깔끔하게 느껴진다.
이 버스엔 에어컨 통풍되는 구멍도
매번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을거 같고,
나 왠지 강남에 뭔가 사로잡힌거 같이 왜이러지. ㅎㅎ
너가 못한게 아니라 그라인더가 문제야
‘아 진짜 왜이러지..’
그라인더로 타일을 잘르는데,
항상 이렇게 거칠게 잘린다.
난 예전에 했을때랑 똑같이 자른다고 하는데,
이렇게 잘라져버리니
정말 그라인더로 뭐 하나 잘를때마다 겁이나기 시작한다.
“이거 너가 못한게 아니라 그라인더가 문제야.”
반장님이 마침 그라인더 작업하려고 왔다 내가 자른 타일을 보고 말씀하셨다.
“그런가요?”
“나도 아까 형님꺼 썻는데 날이 다 됐더만,
그래서 이래 이거.”
하긴.. 생각해보면
이전에 타일자를때는 이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던거 같은데,
요즘 유독 이렇게 잘리는거 같다.
“내꺼 옆에 있으니까 내껄로 잘라”
“네, 반장님”
앞으로는 선생님꺼 대신 반장님꺼 써서 잘라야겠다.
1군에서 일할라면
“압착 이거 다시 돌려야 겠다.”
“네, 선생님.”
굳어진 압착시멘트를 풀어주려 믹서기를 잡는데
“어 잠깐만, 내꺼 좀 꼽을께”
하며 반장님이 본인이 가져온 어떤 장치를 꼽아
믹서기 플러그빼고 그거를 콘센트와 잇는다.
난 빼실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데,
꾀 기다려도 빼실 생각을 안하시는거다.
‘뭔가 오래걸리는 작업인가..’
하며 생각하던 찰나에,
선생님이 오시더니
뽑혀진 믹서기 플러그를 다른 콘센트에 다시 꽂고 직접 돌리셨다.
알고보니 저 초록색 콘센트는 멀티콘센트였다.
난 또 무슨 장치라고…
“아 저거 멀티콘센트였네요?
전 또 뭔 장치인줄알고 뺄때까지 대기하고 있었어요. ㅎ”
“아, 저거? 저거 멀티콘센트야.
1군은 저거 아님 못쓰게해.”
“그렇군요.”
“근데 형님께 더 좋은거야.
저거 십만원 넘을껄?
그쵸 형님?”
“내껀 십만원 더하지.
게다가 내껀 선 길이가 되게 길잔아.
엄청 비싼거야.”
집에 멀티콘센트 7구짜리 각 구찌마다 스위치 달린거
2만원돈 정도에 산거 같은데,
역시 업무용은 가격이 다르다.
“1군 가면 선 얇은거는 못쓰게 해. 위험하다고.”
“사실 그런거 쓰면 안돼지.
집에서도 얇은선으로 되있는건 안쓰는게 나.”
선생님과 반장님은 일하신지 오래되셔서
전기의 중요함이 얼마나 큰지 잘알고 계신다.
난 여태까지 아무 꺼리낌없이 그냥 막 골라 썻었는데..
“1군가면 이런 상가 미용실이랑은 느낌이 달러.
저번에 1군 가서 세층에 있는 주방쪽을 내가 다 했거든,
이런 상가나 백화점 같은건
시간 되게 촉박하게 주고 빨리빨리 해달라고 아우성인데,
거긴 절대 빨리하면 안된다고 그래.”
“그럼 되게 편한거 아닌가요?”
1군은 달라
“꿀빨았지 ㅋ.
근데 그대신 되게 FM대로 해.
철저하게 세워놓은 규칙대로 진행해야돼.
그때 일할때 나 말고 미장한 애들이 있었는데,
위에서 벽 미장할때 규칙 정해준대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햇었는데,
그 도중에 한 공정을 빼먹고 그냥 자기식대로 해버린거야.
거긴 매번 시간마다 체크하고 사진찍어 가거든.”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어떻게 되긴,
그렇게한거 걸려서 바로 짤렸지.”
“얄짤없네요.
거기서 일 잘못처리 했으니까,
당연히 돈도 못받았겟네요?”
“그럼, 못받지.
거긴 그런거는 칼 같애.
시킨대로 딱딱 공정 지켜가면서 해야지 안 그럼 안돼.”
역시 대기업의 업무프로세스는 체계가 잡혀져 있어
어떻게 보면 편하지만,
한켠으로 보면 되게 엄해 빡센거 같기도 하다.
“야. 그래도 되게 좋았어 난.
절대 서두르게 안하거든.
「천천히 하세요. 절대 서두르지 마세요.」
거기 관리자가 되려 천천히 하라고 막는다니까 .
거기 작업하는데 진짜 룰루랄라 꿀빨면서 햇어.ㅎㅎ”
반장님은 1군체질이신가보다.
“그래도 난 1군에서 안해.
맨날 아침에 체조하라고 난리고,
까닥하면 검사한다고 피뽑고 에휴.
그렇게 시간 까먹고 뭔 일이 돼냐?”
역시 선생님은 자연인이시다.
구속받는걸 싫어하셔 ㅎㅎ
전공이 뭐야?
점심먹고, 쉬는 시간에 강남반장님께서
“전공이 뭐야?”
라며 물어보셨다.
사실 난 검정고시 출신이며,
방통대 중문학과(그냥 졸업하기 쉬울거 같아서) 였다.
방통대도 난 단순히 이력서에 한줄 더 쓰기 위해,
입학한거라 대학교 갔다고도 말못한다.
입학금 입금하고 한번도 출석 안했으니 더더욱 ..
요즘엔 다들 대학들 까지는 가니까,
간혹가다가 전공을 물어보는사람들에겐
그냥 중국어 했다고 얼버무린다.
“중국어 햇었습니다.”
“아니 어제 블로그 들어가봤는데,
글 잘 쓰더만.
스토리가 있어.”
“잘쓰는게 아니라,
그냥 생각나는데로 있었던일 그대로 써내려 가는건데,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재밌더라고,
일하는거 얘기도 보는데 정말 현장에 있엇던일 그대로 느껴지는게 ㅎ”
“감사합니다.”
나도 봤다
“형님 얘 블로그 보는데,
작업하신거 올리면서 잘 쓰더라고요.”
“…”
“아마 선생님도
제 블로그 보시면 「이런거 까지 적었나」 하시면서
깜짝 놀라실겁니다. ㅎㅎ”
“안그래도 봤다 임마. “
선생님이 내 블로그 봣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물론 난 나 아닌 다른사람의 사진은
다 얼굴을 가려놔서 「괜찮겠지」 싶긴 햇지만,
그래도 선생님은 자신 사진이 나오는걸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서,
한켠으로 싫어하시면 어쩌나 했다.
“너가 블로그 한다고 하길래,
와이프 한테 한번 찾아보라고 시켰지.
와이프도 보고 나도 봤어.
야, 근데 넌 어떻게 그렇게 내가 한말을 다 기억해놓고 올리냐.
난 내가 한말도 금방 잊어버리곤 하는데,
대단하다. ㅎㅎㅎ”
오야지 마다 달라
“그래도 형님은 좋으신거야.
저번에 어떤 오야지는
조공이 자기 일하는거 사진 찍었다고 바로 돌려보냈어.”
“그렇게 싫어하시는 분도 있군요.”
“다 그런거야.
자기 일하는데 옆에서 찍어대봐라.
좋아하겠냐?”
“전 일할때는 사진 안찍고,
쉬는시간에 한거 찍어 놓고 그래서..”
선생님도 얘기를 들으시곤
본인도 별로 사진 찍는거 안 좋아하신다고 하셨다.
앞으로는 사진찍는것도 주의하고
내가 작업한거 아님 꼭 필요한것만 찍도록 해야지.
작업 종료
이러쿵 저러쿵 오늘도 바삐 일하면서 하루가 지나갔다.
강남반장님이 같이 일해주신 덕분에
선생님도 작업하시는데 많이 수월하신거 같다.
화장실 빼곤 다른 방들은 다 붙여놓으신거 같다.
“내일 메지아줌마 불렀으니까,
붙인거 메지 아줌마가 다 메지 넣을꺼고,
내일은 화장실쪽하고 그 앞에 입구부분 살짝 하면 되겠다.”
내일을 메지 아줌마 오니까,
아줌마오면 메지 작업까지 되니
확실하게 작업이 많이 되었다는걸 느낄수 있겟지.
강남이라 그런가 벌써 메론주스가
일끝나고 내가 좋아하는 쥬시를 갔는데,
혹시나 해서 메론주스 있냐고 하니까 있다고 해서,
메론 주스를 먹으면서 퇴근한다.
다른곳은 메론주스 아직 안나왔다고 하는데,
강남이라 그런가 벌써 출시됐다. ㅎㅎ
역시 강남은 살기좋구먼.
이제 여름이 다가와서 그런지,
퇴근길이 어둡지 않다.
이 시간에 주변에 있는 회사사람들은
야근 하려고 저녁먹으러 가는거 같던데.
난 집에가서 저번에 산 타일 책이나 좀 읽어봐야겠다.
근데 피곤해서 보다가 바로 잠드는건 아닐지 모르겟네 ㅎ.
이렇기에 체력이 강해지도록
개천가나 돌아다니는게 우선일거 같다.
오늘은 개천가나 슬슬 걸어 가봐야지 ㅎㅎ
이렇게 즐겁게 오늘 하루를 마치고 내일 또 파이팅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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