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거예요! ^^
오늘 드디어 시흥미용실 현장의 마지막 작업날.
오늘만 하면 끝이다.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거예요
는 내게 있어
오늘도 안전하게 무사히 작업 마무리 될거예요.
라는것과 같다.
그만큼 몸이 안다치고 건강한게 소중하며,
중요하다는거 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요근래 주변사람들도 그렇고,
일하다 다치거나 몸이 안좋은데
무리를 하다가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를 봐서 그런지,
어떻게 보면 당연한거 일수도 있는 이런 소소한것에도 감사함을 느낀다.
이러니까 얼마나 보기 좋아
엊그제만 해도 광고판 위에 포스터 덕지덕지 붙여놔서 지저분하기도 하고 보기 그랬는데, 떼어놓으니까 깔끔하고 이뻐졌다.
이러니까 얼마나 좋아.
이달의 소녀, 가수인가?
요즘 아이돌은 얼굴도 이쁘고,
춤도 잘추고 게다가 노래도 잘부르고, 연기까지 잘하는애들이 수두룩하지..
분명 이런애들도 연습생 시절을 거쳐서 겨우 데뷔했을꺼다,
보통 2,3년은 기본으로 연습생시절 거친다고 들은거 같은데,
돈도 거의 못벌고 죽자고 연습만 하고 데뷔했는데
티비에 얼굴한번 못비추고 행사만 돌다가 소리소문 없이 망하면 그 기분 어떨까..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하기 매우 힘든 직업에 비하면
노가다는 분명 보상을 받을수 있으니 정말 좋은 직업이다.
장비 장착!
어제 도착한 공구파우치를 달고 한장 찍어보았다.
커터칼, 싸인펜, 화이트, 헤라
파우치에서 뭔가 꺼내는게 아직 익숙치 않아서 조금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이렇게 보니 나도 기술자같은 느낌이 든다. ㅎㅎ
앞으로는 안전화, 방진마스크, 무릎보호대와 함께 작업때마다 매번 착용할 아이템이 하나 늘었다.
근데 안타깝게도 이게 무게가 있어서 그런지 자꾸 흘러내린다.
바지가 작업복바지인데,
벨트가 아주 허접한거라 그런지 엄청 흘러내려서 팬티가 보일정도다.
이래서 벨트를 차고 이거를 달고 다니는 거였구나.
일끝나고 벨트도 주문해야겠다. ㅎㅎㅎ
분주해진 현장
어제 선생님께서 가구 들어오니 빨리빨리 재촉하셨는데,
오늘 막상 가구가 들어와보니 왜 그렇게 서둘렀는지 알수있었다.
가구들로 인해 발딛을 틈도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작업하시는 분들은 자주 왔다갔다 하시고 하니,
이건 뭐 우리가 놓아두고 있던 장비도 미안해서 빼 드려야 할정도였다.
각 분야 총집합
내장목수, 전기공, 간판공등 다 한 장소에 모여 서로 분주히 일하고 있다.
“아~! 빨리좀 해에에에에해!”
간판오야지가 전기 필요하다고 새벽 7 : 20분부터 농담식으로 짜증내시고 있다.
“ㅋㅋ”
난 옆에서 그저 웃기다고 웃는다.
이제 작업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진상을 피우시네. 간판오야지 ㅎㅎ
“일단 여기 하나 내드렸으니까, 여기 꺼 끌어당겨다 쓰세요.”
“알았어.”
출근하자마자 시달리는 전기공께서 간판오야지의 바가지에 한발짝 물러난다.
그덕에 나도 구찌하나 얻어서
믹서기, 그라인더등 우리 작업할 전기를 얻어간다.
역시 이런분들이 한분씩 있어야 얼른얼른 일할수있어. ㅎ
야, 너 그거 붙여봐
선생님은 무슨일인지 오늘따라 전화가 많이와 응대해주느라 바쁘시다.
나는 압착을 퍼드리려고 대기 하고 있는데
“야, 너가 거기 붙여봐.”
처음으로 타일 붙여 보라고 지시하셨다.
선생님의 지시에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이 앞서는 마음으로
압착을 바닥에 바르고 고대로 쭉쭉 펴냈다.
“통통통”
고무망치로 타일을 때리는 소리에 맞춰
타일이 균일하게 붙여진 타일과 높이가 맞아야 하는데, 들쑥 날쑥하다.
‘아, 망할’
고데로 막붙힌 타일을 들어올리며 옆에 있던 압착을 좀더 넣고 다시 한번 붙여본다.
“통통통”
안된다. 오른쪽 상단이 너무 떠버린다.
‘아, 망할’
다시 한번 고데로 타일을 들어올리며 압착부분을 긁어내 퍼낸다.
“통통통”
이번엔 하단 자체가 가라앉어 버린다.
‘아, 진짜’
이렇게 4번은 떼엇다 붙였다 하는걸 보시고,
선생님께서는 한심하다는듯 나에게 다가오신다.
“그러니까 잘 발라야돼.
잘 못 바르니까 몇번을 피고 해도 뜨잖아.
다른사람 한번에 발라서 붙일껄 몇번을 뗏다 붙였다 햐냐?”
“네, 선생님”
“나와봐”
결국 선생님이 붙이셨다.
넌 왜 진전이 없냐
“여기 발라봐”
고데로 한가득 몇번을 바닥에 퍼부은다.
“야야! 넌 왜 진전이 없냐?
이거 봐 많잔아.
옆에 타일을 보고 생각해.
지금 두께가 이정도 밖에 안돼는데”
이거 은근 어렵다.
「이정도면 되겠지」 하고 압착을 퍼붓고 고데로 쭉쭉펴보면 꼭 많거나 적다.
“실에 묻히지 말고”
옆에 실에 묻을까봐 조심하며 다시 고데로 긁어 내 바른다.
이러다 보면 정말 타일한장 붙이는데,
꾀 시간이 소요된다.
이렇게 힘들게 한장 붙엿는데,
누가 밟기라도 하고 지나가면 정말 생각도 하기 싫다.
선생님이랑 반장님이 하시는거 보면 별거 아닌거 같은데,
한장 붙인다는게 이렇게 신경을 많이쓰면서 시간이 걸리는 거다.
선생님과 반장님이 이렇게 될때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었겠지.
고작 몇번이나 해봤다고,
간단하게 생각한 내 자신이 부끄럽다.
들어내자
드디어 모든곳을 다 붙이고 화장실 입구만 남았다.
이곳을 붙이기 위해 망치와 노미를 들고,
선생님이 타일을 다 뜯어내신다.
그리고 메지부분 기준으로 다시 타일을 붙이신다.
몇장 안되지만 사이드에 함빠부분이 대부분이라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아줌마, 여기 메지”
진작 할일 다하신 메지아줌마 현장 쓰레기 정리하시다가 다시 메지 넣으러 오신다.
“끝. 연장 닦아라.”
“네, 선생님 수고 하셨습니다.”
작업 종료.
드디어 4일간의 기나긴 공정이 끝났다.
내일 또 와야겠다
“장비 다 챙겼지?
여기 남은 자재들도 차에 다 실어야 돼.”
“네, 선생님”
남은 자재들이 꾀 많아서 구루마 3대로 몇번을 날랐다.
다 싣고 날때 쯤 선생님이 전화를 받으신다.
“네, 화장실?
그거 안한다매?
어. 어. 그래?
안되지, 우리 지금 연장 다챙겼어.
에이 어쩔수 있나.
잠깐만 보자….
알았어, 내일.”
“야, 이거. 내일 또와야 겠다.”
“네.”
“화장실 내부 안했잖아?
그걸 또 해달래요 이제와서 ㅎㅎ”
“저도 요몇일 작업하면서 「왜 저긴 안하나」 했어요.”
“에휴, 괜히 연장 다 챙겨서 내려왔잖아. 이럴거면”
결국 내일 또 오기로 했다.
이제 제법 오픈할 준비가 다 된거 같다.
간판도 다달았고.
보니까 깔끔한게 멋지다.
역시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느냐 에 따라 매장의 인상이 달라진다.
일단 남은 자재는 내려놓고 가자
“일단 남은 자재는 내려놓고 가자.”
타일과 시멘트등 현장에서 남은 많은 자재를 보관해둘곳이 없기에,
쓰일현장에 미리 내려놓기로 했다.
내가 트럭에서 물건 내려드리면 선생님이 옮기고 하는식으로 받아치기를 하는데,
이번 타일이 뭔가 이상한지, 이가 잘나간다.
(구석부분등이 조금씩 깨지는 현상)
“야, 이거 두장씩 옮겨야돼. 이 나간다”
이나가는게 무서워 조심조심 천천히 물건을 쌓았다.
되게 맛있는 빵집
바로 옆에 이쁜 색감의 빵집이 있어 일단 들어가봤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일하시는 점원이 네게 먼저 묻는다.
“옆에 공사하러 오셨어요?”
“아뇨, 빵사러 왔어요.
여기 제일 맛있는 빵이 뭐예요?”
“저희 대부분 다 잘나가는데, 이빵은..”
빵들이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인다.
“뭐가 좋을까..”
“내일부터 작업 하시는 건가요?”
“아뇨, 저희는 자재 배달만 하러 왓어요.”
아무래도 옆에 공사하면 신경이 쓰이겠지.
시멘트네 먼지네 가뜩이나 먹는 장사 하는곳인데 민감할수 밖에 없다.
그리고 유기농재료를 쓴다고 하니 더.
“이렇게 주세요.”
선생님 드릴꺼 하나, 집에가서 먹을꺼 하나 골라샀다.
“이거 서비스로 드리는거예요.”
작업복 입고 있는 내모습을 보고 수고 하신다고 주먹만한 빵을 주셨다.
선생님이랑 차안에서 나눠서 먹는데 되게 맛있다.
“이 집 빵 되게 맛있네요, 선생님.
아깝다.
또 와서 사먹고 싶네요.
저 현장 맡아서 했으면 딱 좋았는데, 일 끝나고 사가지고 가면 되고”
“여기 우리가 들어갈 현장이야.
이사람아, 아니면 우리가 일할것도 아닌데 왜 자재들 배달해주겠어? ㅎㅎ”
알고보니 내일 화장실끝내고 모레 여기서 일하기로 했다.
모레 오면 빵 많이 사가지고 가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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