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차는 어색해
합정역이면, 홍대옆에 있는거 아닌가?
홍대 넘어가면 바로 경기도 나오고.
또 서울 끝에서 끝이네?
연신내랑 똑같네?
^^
아 피곤해.
오늘은 비교적 이시간대 타는사람들이 적다.
덕분에 난 종로까지 편하게 앉아서 갈수있었다.
저번엔 빼곡하게 꽉꽉 차있었는데…
본격적인 선거활동
뉴스로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선거활동을 한다고 하더니,
이 시간에도 현수막은 다 쳐져있구나. 5시쯤이였는데.
이 현수막 다신분들은 나보다 훨씬더 빨리 일어나셔서 하루를 시작했겠지.
역시 난 게으르다.
그렇게 바깥구경하다 홍대를 거쳐 합정에 도착했다.
역시 홍대는 젊은거 같다.
홍대입구역 근처에는 이 시간에도 술이 만취된 대학생쯤 되보이는 사람들이 몇몇 보이고, 거리를 서성이는 사람들도 몇몇 보였다.
‘나도 저런때가 있었지..’
하며 잠시 옛추억을 떠올린다.
홍대도 잊을수 없는 추억이 있긴한데,
굳이 좋은 기억이 아니라 다시 떠올리고 싶지는 않다.
이거 불법아닌가
비싼돈 내면서 버스정류장에 저런 광고판 띄우는걸로 알고있는데,
가게 홍보 포스터나 연극홍보 포스터등이 그 광고판을 막아버리네..
이건 좀 아니다 싶다.
홍보하려고 비싼돈 내고 저자리에 포스터 홍보하는데,
그 위에다가 연극 포스터네 가게 포스터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벤치에 앉아 선생님을 기다리다 차에 올라탄다.
내가 일 많이 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지
“오늘 들어갈곳은 꾀 커, 한 50평 쯤 되는 미용실이야.
여기서 월,화,수,목 이렇게 하고 금요일날 땜빵하나 하러가고, 그리고 가든파이브 옷가게 한거 마저하러 가고.
일요일날은 일단 따로 얘기가 없긴 한데,
토요일날 하는게 하루로 될지 모르겠다. 안될거 같은데..”
“갑자기 일이 쏟아지네요.”
“내가 엊그제 교회가서 일 많이 하게 해달라고 기도했거든 ㅎ”
“그래서 이렇게 일이 많아지군요. ㅎㅎ”
어찌됐던 당분간 일없는 걱정없이 지낼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
최근에 인력소를 들르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타일하는게 제일 좋지.
현장 도착
합정역에서 한 30분정도 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시흥에 있는 번화가에 위치하고 있는 빌딩에 카페에서 미용실로 리모델링하는 점포다.
한가인 때문에 남자들에게 많이 욕먹었던 연정훈..
설빙 스타일의 빙수집인거같은데 꽃빙이라고 하는 프렌차이즈는 처음본다.
뭐 어떻게 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장사가 잘 안되서 미용실로 바꾸는거겠지..
적어도 남자손님들은 잘 안왔을것이야.
도착하니 이미 페인트팀은 작업을 하고 있던 도중이였다.
역시 이 바닥에서 일하는사람들은 부지런하다.
이러니 돈 벌자고 마음먹고 열심히 하는사람들은
힘들어도 수입이 짭잘한거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종종 차안에서 하시는말씀
“미용실은 작은 평수라도 가볍게 보면 안돼.
잘라야 할게 많아서 은근 시간많이 먹어.”
매장을 한번 쑥 훑어보니
방이 5개 정도 되고 통로등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부지런히 일해야 될거 같다.
방안에 들어갈 함빠부분 그리고 저런 인테리어 가구로 인해 잘라줘야 할 함빠등 다 하나하나 세세하게 맞춰서 일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저런곳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일정이 크게 차이날수도 있는거다.
기쁘다. 용역 오셧네
선생님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보시면서
“용역 아저씨들 불렀는데 왜이렇게 안오냐”
하며 재촉하는 순간, 용역으로 일할 2분이 오셨다.
쌓여있는 레미탈, 압착등을 보고 「오늘 운동 좀 하겠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용역인부를 불러주셨다.
“왜 이제 와요?”
“죄송합니다. 차가 막혀서…”
선생님이 다소 짜증섞인 뉘앙스로 용역인부께 물어보니 미안하게 답하셨다.
근데 웃긴게 2분이 성남에서 오셨다고 한다.ㅎㅎ
일할 장소가 시흥인데, 성남에서 시흥까지..
교통편도 쉽지 않았을거다.
“시흥에서 일할사람을 불렀는데,
왜 성남에서 사시는분이 오셨을까요? ㅎㅎ”
“아니, 내가 항상 부르는 인력소가 성남에 있거든 ㅎ.
난 당연히 이 근처사람 불러줄꺼라고 생각했지.”
선생님은 귀찮은걸 싫어하셔서 인지,
그냥 아는 인력소 하나 딱 찍어놓고,
어디에서 일하시던 그 인력소만 찾으시는거 같다. ㅎㅎ
“아저씨는 저쪽 보시면 방 있잖아요? 저기 바닥 맞춰야 하니까 레미탈 옮겨서 부어주셔야 돼요. 따라 와보세요.”
그러시면서 선생님이 용역인부중 나이가 조금 있으신 한분을 데리고 방에가서 오늘 할일을 얘기해주셨다.
“그리고 아저씨는 지금 이쪽 정신없이 되있으니까, 청소 해주시고요”
나머지 한분은 마대자루, 빗자루, 쓰레받기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
“그리고 너는 일단 통로부터 만들어야 하니까,
여기 있는 레미탈 이쪽으로 옮기고.”
“네, 선생님”
그렇게 다들 맡은 바에 열심히 일을 시작했다.
장비는 소중히
“혹시 칼있어요?
레미탈 뜯어야 되는데. 칼이 없네.”
“일단 이거 쓰세요.”
방잡으러 간 용역인부분께서 칼 빌려달라고 하는 부탁에 나도 모르게 내가 어제 샀던 칼을 서슴치 않고 빌려드렸다.
사실 전에 선생님이 쓰라고 주신칼이 두개 있었는데,
둘다 레미탈로 바닥 잡으면서 뜯다가
칼 안에 레미탈이 들어가
칼빼내는 스위치 부분이 쓰기 힘들정도 되게 뻑뻑해져 큰맘 먹고 새로 구입한것이다.
빌려주는 순간 「아차」 싶었다.
비싸서 그래요
“아저씨, 그거 비싼거예요. 잊어버리시면 안돼요.”
“알았어요. 알았어. ㅎㅎ”
“칼 어디다 두셧어요?”
“어, 방금 여기 쓸라고 이 위에 내비뒀는데…”
“비싼거예요, 그거. 잃어버리시면 큰일납니다. ㅎㅎ”
“아… 아! 저기있네. 근데 이거 비싼거라 그런지 칼빼내는게 위에 있네.”
“네, 그거 비싼거라서 거기있는거예요. ㅎㅎㅎ”
“그립감도 좋고.”
“네, 비싸서 그래요.”
사실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 6500원 이였나?
그런데 이제부터는 내 장비를 소중히 다루려고 각오하고 산거기에
일부러 더 생색내고 신경을 쓴거였다.
앞으로는 내가 사용할 장비를 다 내돈주고 살것이다.
소모품이라 할지언정 비싸더라도 다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보고
좋은놈만을 쓸거다.
공부할때 처럼 개발할때 처럼.
여긴 참 안먹어요?
다들 정신없이 흙먼지 날려가면서 일하는도중,
레미탈 로 바닥잡던 용역아저씨가
“여긴 참 안먹어요?”
하며, 간식 먹자고 건의를 해오셨다.
“선생님, 참 이요.”
“카드줄테니까 사와.”
원래 선생님 일하시는 스타일이 쉬지않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일하신다.
처음엔 나도 인력소에서 참먹는 습관이 있어서 어색했지만,
선생님과 같이 일하게 되면서, 따로 참을 먹거나 하지는 않았다.
목마르면 그냥 물마시고, 정신없이 일하다 밥먹을때되면 밥먹고.
이렇게 일하는게 시간도 빨리가고 좋은거 같다.
이마트 오면 시식을 해야지
매장을 나와 주변을 보니 바로 옆에 이마트가 있어서 그냥 이마트로 갔다.
상황에 딱 맞게 과자 1+1 할인을 해서,
그냥 그거 한 세트와 음료 큰거 두개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계산대 가는길에 시식코너가 있어서 보니,
쥐포 매콤하게 조리된거 시식할수 있어서, 한 조각 먹었는데 맛이 괜찮다.
담번에 우리동네 이마트가서 맥주안주로 좀 사와야겠다. ㅎ
왜 이렇게 늦게 와?
“야, 참 사갖고 오는데 왜 이렇게 늦게 와?”
“주변에 마트가 없는거 같아서, 이마트 갓다왔습니다.”
“으이구”
“참 드시고 하시죠!”
「시식코너 갔다가 늦었습니다.」 라고 했으면 정신교육 이였을거다. ㅎㅎㅎ
선생님은 커피 드시려고 오랫만에 커피포트를 꺼내셨다.
그러고보니 작업하면서 따뜻한 커피 마셔본지가 꾀 된거 같다.
중앙대서 작업햇을때가 마지막이였지 아마…
역시 힘쓰는일 하면 당을 보충해야 한다.
초코쿠키는 내가 참 중에 가장 좋아하는 식품이다.
오늘은 야근
“이렇게 쭉 깔꺼야.”
“네, 그럼 이쪽에다 압착 푸겠습니다.”
“어”
그러면서 어김없이 오늘도 선생님 보조를 진행했다.
선생님이 타일 붙이시면 난 옆에서 압착 발라보고,
선생님은 내가 발라놓은거 다시 발르시고.
“타일 박스좀 더 까서 이리 갖고와.”
“네.”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서 어두워졌다.
“아저씨들 수고하셨고, 내일 두분다 또 나오세요.
인력소에는 말해놧어요.”
아무래도 오늘은 통로위주로 작업하고,
내일은 본격적으로 속도 내면서 붙이실 모양이다.
“우리는 오늘 야근 해야돼. “
그렇게 일하다 8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작업종료
“집에 가자.”
선생님의 퇴근알림에 반장님과 나 둘다 뻐근한 온몸을 일으켜세운다.
“선생님 연장부터 닦겠습니다.”
“아냐 내비둬, 그냥 내일 솔 붙은 그라인더로 딱으면돼.”
선생님도 많이 피곤하셨나보다.
매장 문을 잠궈놓고, 두꺼비집을 내리고, 선생님차에 타 퇴근길로 향한다.
선생님이 세검정까지 차로 데려다 주셨다.
버스 기다리려고 시간보니 10시가 다된 시간.
집에 가면 대략 11시 반쯤..
푹자고 내일 일하러 가야하는데,
별로 못잘거 같다. ㅎㅎ
하지만 이렇게 피곤하더라도 타일일을 몇일간은 걱정없이 쭉할수 있으니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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