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더워지니 아이스아메리카노
이제 슬슬 더워지면서 일을 할때면 온몸에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작업 종료후에 되면 항상 두건은 탈수 전 세탁물처럼 물이 흥건할정도.
이제부터는 항상 열받는 내게 적어도 아침만큼은 얼음으로 열좀 식혀줘야겠다.
환승하려 역에서 내리고 대기하는 도중,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보니
대기업/관공서 IT 취업확정
이라는 문구가 눈에 거슬린다.
아는사람은 알겠지.. ㅎㅎ
허리우드 극장 앞
오늘도 여기서 선생님을 기다린다.
선생님이 늦잠을 주무셨는지, 집합시간 10분전에
“지금 출발한다.”
라고 문자를 보내셨다.
덕분에 여유있게 새벽출근길 달사진도 찍어보고 나름 낭만을 갖는다. ㅎㅎ
출출하기도 하니 오랫만에 편의점 음식을 먹는데,
삼진어묵 주먹밥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랬다.
나중에 또 사먹어야지.
Best Day of My Life
맛있는 주먹밥을 먹고 있는데, 편의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귀에 쏙쏙 박힌다.
통통튀는 벤조소리, 그리고 약간 쉰듯하면서도 힘차게 질러대는 보이스.
이렇게 꽂히는 노래는 꼭 알아두고 나중에 또 들어야 되.
“이 노래 제목 좀 알수 있을까요?”
편의점에서 일하는분께 물었더니 친절하게 알아내서 나에게 메모 해주었다.
Best Day of My Life
번역해보니 “내 인생 최고의 날” 이라는 뜻이다.
그래, 어쩌면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 이 될수도 있지.
그러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해보자고 다짐해보면서 선생님 차에 올라탄다.
가든파이브 에서 작업
오늘은 장지역 근처에 있는 가든파이브 백화점내에서 작업하기로 되었다.
아침밥을 먹고 백화점의 주차장을 들어오는데 역시 넓다.
전에 운전하면서 몇번 이 백화점 주변을 들를일이 있었는데,
외관만 보더라도 크다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들어오니 역시 주차장도 넓고 매장들도 많아 사람들 쇼핑하기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오기전부터 이미 작업을 시작한팀도 꾀 되었다.
여기저기서 작업하는 소리, 역시 현장이다.
그라인더 소리, 망치 두들이는 소리, 튀어나오는 불꽃 등 분주하게 일하는 작업자들속에 나도 오늘 힘내보자고 하며 장비를 꺼내보기 시작한다.
역시 백화점의 편의시설은 최고야
일시작전에 당연히 물부터 받아야 하니,
물통 끌고 호스를 꺼내어
‘어느놈이 구찌가 맞나.’
하며 골라보려고 하니
이미 벽에 호스가 마련되어 있다. 허허.
역시 백화점의 편의시설은 최고야.
덕분에 오자마자 물은 편하게 받고 시작한다.
구루마 바퀴 문턱에 걸리지 말라고 합판으로 이렇게 대주신 서비스.
감사합니다. 가든파이브 관계자님들.
근데 옆에 깔려져있는 타일들은 왜 깔려있지…
이렇게 물건 나르고 하다보면 벽에 부딪히고 파손되고 할텐데…
아니나 다를까 바닥에 깔려져있는 타일중에 깨져있는것도 몇장있다.
안타깝지만 다시 까셔야 하겠지.
“여기 조끼 드릴께요.”
인테리어 과장님이 조끼를 건내 주셨다.
여기서는 무조건 조끼를 착용하고 작업해야 한다.
마침 오늘 입은 작업복도 파란색이라 조끼와 색이 맞는다.
조끼 주머니도 많아 칼이나 펜등 장비 넣어두기도 편하고,
앞으로는 이렇게 입고 작업 할까..
본격적으로 작업시작
“일단 타일까서 벽쪽에다 세워놔.”
“네, 선생님”
“그리고 압착도 그 옆에다가 다 놓고.”
“네, 선생님”
타일까고 시멘트 옮기고 하다보니 벌써부터 땀히 흥건히 젖어있다.
하이바에서 뚝뚝 내 땀이 흘러 내리는거 보니,
두건은 이미 완전 젖어있는 상태일꺼다.
으… 꾀 답답하다.
우리 바로 옆 매장도 타일을 까는데 평수가 우리보다 더 크다.
대략 2배정도 더 커보인다.
타일 보니 뭔가 외국꺼 같다.
뒷면도 뭔가 고급스러워 보이고, 되게 있어보인다.
‘나도 저런타일 한번 깔아보고 싶다.’
부러워 하며, 압착을 개기 시작한다.
바닥 바르는거 감을 익혀야 돼
“오늘 점심까지 이거 바닥 다 깔아야 돼.”
선생님은 여느때와 다르지 않게 오늘도 역시 분주하게 작업을 진행하셨다.
내가 압착을 바닥에 퍼드리면 선생님은 고데로 압착을 쭉쭉펴시고,
그 사이 내가 타일을 가져다 드리고, 선생님은 타일을 붙이시고.
보통 이렇게 진행하면서 작업하는데,
오늘은 나도 고데를 들고 선생님이 고데로 압착 펴실때, 그 옆칸에 압착 퍼놓고 같이 펴봤다.
그렇게 선생님꺼 따라펴면서 선생님이 더 펴실때쯤 되면 잽싸게 타일 가져다 드리고, 타일 붙이시면 난 또 다시 펴보고..
“야. 두께를 보고 퍼야지.
이거 봐라. 압착이 너무 두껍잖아.”
“네.”
고데로 압착 퍼내고 다시 펴신다.
“야. 이거 너무 얇잔아. 왜 일을 두번하게 하냐.”
더 심기 불편해지시기 전에 내가 고데로 더 퍼드린다. ㅎㅎ
“바닥 바르는거 감을 익혀야 돼. 자주 해봐야 된다고.”
“네, 선생님.
지금 압착 다 떨어져서 압착 다시 개갰습니다.”
“야, 진작 알아서 퍼놓고 또 개놔야지. 이래서 언제 일하냐. “
“네, 빨리 하겠습니다. ”
지뢰 밟지 말라고
한참 이렇게 일하는데
“아~ 진짜!”
선생님이 짜증을 확내셔서 뭔가 해서 봤더니,
방금 붙여놓은 타일을 다른 작업자가 무심코 밟고 지나간거다.
“그거 밟으면 어떻게해요?!”
라고 선생님이 짜증내니까
이러고 미소지으며 간다.
허허.
내가 만약선생님 입장이였으면 고데 던졌을지도 ㅎㅎㅎ.
“아~ 진짜….
여기다 놔.”
꾹참으며 선생님은 계속 작업한다.
난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 누가 또 타일 밟나 압착 퍼다가도 주변을 둘러봤다.
아니나 다를까 백화점 경호업체 근무자가 다른곳 쳐다보면서 가다
타일 끄트머리쪽을 밟고 성큼 다음발을 타일로 딛으려고 하는순간
“밟으시면 안돼요!”
라고 소리좀 쳐주니까, 놀라서 당장 발을 뺀다.
“아우. 정말 씨”
선생님은 폭발하기 직전이셨다.
작업 중인 타일은 마치 지뢰와도 같다.
내 마음같아선
“지뢰 밟지 말라고!”
하고 괴성한번 지르고 싶지만, 다들 같은 처지에 바쁘게 일하는데…
에휴 이해하면서 빨리 작업해야지.
비가오네
점심 시간이 되서 밖에 나왔는데, 비가 꾀 온다.
어제했던 시스템비계 반장님이 오늘은 비온다고 해서 일 못할꺼라고 했었는데,
역시 골조현장은 이게 힘들다.
비오면 일을 할수 없다.
내부에서 하는 인테리어 작업이야,
비가오든 눈이오든 상관없이 일할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가.
오랫만에 먹어보는 수타짜장면
재밌게도 근처에 수타짜장면 하는집이 있어서 거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수타면은 되게 오랫만인데,
항상 기계면만 먹다 수타면 먹으니 맛이 새롭다.
두껍고 씹는맛이 있어, 항상 먹던 짜장보다 훨씬 낫다.
선생님도 만족해 하시는거 보니 맛집이라고 할수 있다. ㅎㅎ
작업종료
밥먹고 나서 남았던 타일 다시 붙이고, 메지 넣고 딱고 한후
작업이 종료 되었다.
작업이 종료되고 나서,
인테리어 과장님이 합판으로 타일이 상하지 않게 다 덮어놓으시고 계셨다.
바닥은 다 끝났고 벽쪽도 해야 하는데,
오픈이 아직 한참 남아서 벽쪽은 한참 뒤에나 다시 하러와야 한다고 하신다.
새로 받은 조끼가 많이 더러워졌다.
원래 이거반납하고 나왔어야 하는데, 모르고 챙겨왔다. ㅎㅎ
덕분에 다음번에 작업하러 올때 이 조끼 또 챙겨와야한다. 허허.
잊어먹지 않게 깨끗히 빨래해서 다음번에 또 챙겨와야지.
여튼 오늘 조끼도 하나 받아가고 맛있는 짜장도 먹고,
Best Day of My Life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nice 한 날이라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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