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빨리 도착
“일이 별로 없을거 같으니 7시 까지 와”
항상 새벽 첫차를 타게 되서 그런지 감을 잃었다.
7시까지 가면 되는건데,
이것저것 씻고 버스 갈아타고 이런거 다 계산하다보니 7시가 아닌 6시에 도착해버렸다.
뭐 허둥지둥 재촉하면서 가는거보다
여유있게 빨리 도착하는게 낳으니까 좋게 생각해야지. ㅎ
미리 현장조사
시간도 널널하니 오늘 현장은 어떤가 미리 확인 해본다.
미리 철거팀이 다녀가고,
바닥 상하지 않게 빈바닥이 아닌곳에 뭔가 깔아두었다.
맨바닥은 알겠는데, 나머지 부분은 뭐지.
들어가지도 못하고,
어차피 좀있다가 알게 될테니 쉴곳이나 찾아을겸 지하철역사로 향한다.
지하철 역사내에서 시간 때워야지
여기도 마찬가지로 계단이구나..
다른 출구는 에스컬레이터 없나 하며 두리번 두리번 거려보니,
저쪽 끝에 있는 출구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후.. 「저기까지 걸어가니 그냥 계단 내려가는게 낫겠지」 싶어 그냥 내려갔다.
“화장실좀 가려고요.”
비상문 호출해서 화장실 들리는김에 벤치 찾으려고 하니까,
보란듯이 쉼터가 있어 볼일보고, 여기 앉아서 시간 때웠다.
오늘은 땜방
몰랐는데 저기 맨바닥이 아닌곳에 타일이 깔려져 있었다.
전에 타일을 하다가 작업이 중단된건지,
영업할때 깔려져있던 타일 그대로 남겨둔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오늘은 남은 부분 땜방하러 왔다.
홀 그리고 탈의실
홀과 탈의실 하나가 전체적인 매장구조다.
탈의실도 작고 오늘은 별로 작업할게 없을거 같다.
최근에 작업한곳들은 큰 매장들이여서 여럿이서 일햇는데,
오늘은 선생님과 나 둘만으로도 충분하고도 남는다.
탈의실 바닥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레미탈로 바닥을 다시 잡을 수준은 아닌거 같다.
오랫만에 청소기 등장
오랫만에 청소기를 돌려본다.
최근에는 아울렛이나 큰매장이라
그라인더 작업등은 따로 작업할 공간이 있어
굳이 먼지 나는거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오늘은 위치가 상점들이 밀집되어있는 곳에 있어서 날리는 먼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기존 깔려져 있는 타일중 깨져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라인더로 메지부분 갈아내야 하므로, 먼지가 엄청 날린다.
이런작업에 있어서 청소기는 꼭 필요하다.
배우기 좋은 환경
깨진 타일을 꺼낸후,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기존에 있는 타일의 메지부분을 기준으로 실을 다신다.
그리고 벽에 있는 함빠들어갈부분을 미리 잘라놓으시고,
맞는지 한번씩 넣어보신다.
도중에 벽부분이 볼록튀어 나온 경우도 있기에,
타일 처음과 끝부분만 재고 잘랐다간 볼록나온부분때문에 다시 잘라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잘라놓고 맞는지 확인도 할겸 한번 넣어보시는것일 테다.
이번 기회에 함빠 재시는것도 다시 자세히 보면서
‘내가 저부분을 생각못했구나.’
하며 깨달은 부분도 많았다.
정말 배우기 좋은 환경이다.
그러면서 시멘트 개고 다시 타일 자르고.
오늘은 선생님 작업하는 부분을 유심히 들여다보는데 집중했다.
실다시는거, 함빠재는거, 타일 붙이시는거.
이럴때 여유있게 선생님이 어떻게 하시는지 어떤 작업부터 하시는지
잘보고 따라배워야 하기때문에,
오늘 같은날은 옆에 딱달라붙어서
선생님 동작하나하나 잘 지켜보고 사진 찍어둔다.
무서운놈
화장실이 뒷문으로 나가서 가야하기에 갔더니만
진돗개 한마리가 엄청 짖어댄다.
무서운놈. ㅎ
근데 은근히 날 좋아하는거 같다. ㅎㅎ
비록 이녀석이 사납게 멍멍 짖어댓지만 꼬리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저번에 강아지도 그렇지만, 난 개한테 인기가 많군 ㅎㅎ.
이쁜 벚꽃
밥을 먹으러 나왔다가 벚꽃이 이쁘게 피었길래,
배경삼아 한장 찍어보았다.
전신으로 찍으면 시멘트묻은거에 흙묻은거..
더러워서 벚꽃과는 안어울리니 뽀샤시하게 나오는 얼굴만 대고 찰칵 ㅎㅎㅎ.
원래 이런건 여자친구를 찍어줘야 하는건데, 외롭다. ㅎㅎ
아파트 단지 입구에 이쁜 벚꽃들이 화사하게 일렬로 서있다.
사진을 대충찍어 이쁘진 않지만,
정말 너무 좋다.
보기좋은 환경은 일하는 사람의 기분도 바꿔놓는다.
쉬는시간의 티타임
그리고 쉬는시간의 티타임.
이 두가지 요소는 노동자의 사기에 영향이 있다고 본다. ㅎ
인테리어 담당자님께서 수고하신다고 아메리카노 한잔씩 사주셔서 맛있게 마셨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잡담 하는데 역시 노동판에는 티타임에 하는 잡담이 왠만한 사무직 술자리에서 나오는 잡담보다 훨씬 재밌다. ㅎㅎ
일할때 고생했던 이야기, 근황얘기, 시장분위기등
커피 마시면서 듣기만 해도 즐겁고 재밌다.
메지를 넣어보다
타일을 다 붙이시고,
“이제 다 붙였으니까, 저기 가서 메지 넣어.”
저번에 메지넣다가 너무 늦다고 한번 깨지고 나서,
그후 부터 선생님이 메지 넣는모습을 쭉보고 있었던 참에 기회다 싶었다.
메지 고대로 푹 떠놓고 선생님 하신대로 누르면서 쭉쭉 메지를 넣어갔다.
그렇게 작업하다 다 메지 넣을쯤에 마침 선생님이 내가 작업하는걸 보시고 계셨다.
“이렇게 해봣는데 괜찮으신가요?”
“어. 다 넣은거지? 저기 통가지고 와서 이제 닦어.”
오늘은 선생님도 내가하시는걸 보고 나쁘다고 생각하시진 않았나보다.
그러면서 메지하고 메지주변부분 부터 닦기시작하는데,
벽 구석부분 메지 넣는쪽 닦을때 주의사항이라던지 메지부분 빠지지 않게 하는법 이라던지 팁을 가르쳐주셨다.
그런 소소한 팁도 가르쳐주셨으니,
앞으로는 메지넣을때쯤 되면 내가 알아서 메지 넣을수 있도록 해야겠다.
쓰레기 처리반
일도 일찍 끝나고,
선생님께서 쓰레기처리를 대신 버려주시기로 했다.
그래서 작업 다 끝나고 쓰레기도 차에 실어 담았다.
타일 쓰레기는 물론 목수팀이 하고 남은 잔재들,
청소후 쓰레기등 다 담으니 나름 양이 나왔다.
트럭에 다 실을수 있어서 문제는 없었지만,
매장이 큰규모였다면 어림 없겠지.ㅎ
이렇게 보면 나중에 나도 독립하면 트럭사서 다녀야겠다.
이렇게 쓰레기처리도 대행할수 있게ㅎ.
작업 종료
쓰레기 까지 차에 다 실고 작업이 끝났다.
15일 오픈이면 앞으로 10일 정도는 남은건데,
그간 천장 공사나 페인트공사 더하고 오픈할 모양인거 같다.
끝나고 화장실 가니까 이녀석도 「수고했다. 들어가봐.」 하는 얼굴로 짖지도 않고 가만히 누워있다.
자식, 담에 보게 되면 쓰다듬어주고 가야지.
이렇게 해서 개의 인사까지 받고,
지하철 가서 작업복을 갈아입고 집을 가게 되었다.
일이 빨리 끝나기도 했고, 날씨도 좋아서 바로 버스타고 가지 않고 동대문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퇴근후 청포도 주스를 마시면서 길거리에 핀 벚꽃구경도 하고,
사람구경도 하고 정말 좋다.
대부분 퇴근후 멋진 밤풍경을 보며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퇴근후 낮풍경은 화사하고 아름답다. ㅎㅎ
집에가서 씻고, 밥먹고 자야지.
궁금궁금
•8년 이전
안녕하세요
글 보다가 궁금한게 생겨서요
원래는 현장일을 하다가(다른계열)
타일쪽 관심이 생겨 글 찾아보던중 오게
되었는데요
혹시 처음 시작할때 스승님 만나신거나
그런 방법이 있나요?
저도 좋은 스승님 만나서 서울 근교 다니며
배우고싶은데 취업사이트에는 거의 없다싶이
해서요 그리고 처음 이렇게 배우면
거의 열정페이식으로 주신다던데
그것도 맞나요??
blog-admin
•8년 이전
취업사이트에도 있긴 있는데 아주 소수 였고,
보통 네이버 인기통 카페나, 밴드 어플에 조공 구하는 글보고 구하거나들 하는거 같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열정페이를 원하는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무급으로 일하시는분도 있다곤 합니다.
장현진
•2년 이전
이제 며칠 뒤면 타일 학원 수료하는 입문자입니다. 현장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여기로 흘러들어와 있는데 글을 읽다보니 2017년 글이네요. 여기서는 조공이신데 22년에는 기술자가 되셨길 바라면서 쭉 정독하겠습니다.
기록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blog-admin
•2년 이전
이것저것 새로운것을 알아가게 되며 즐거움을 찾고 계실거 같습니다.
곧 현장에서 또다른 새로운 기술 및 경험으로 즐거워하시길 바라며,
건강 조심하시고 더위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