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장비가방
어제까지 이틀동안 이곳저곳 가서 장비를 사두고,
이왕 장비도 산김에 내 개인장비가방을 따로 들고다녀야 겠다 생각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다.
이동하기 편해야 되고,
선생님 차에 항상 실어두어야 하는데,
트럭 화물칸에 놓으니 방수가 되어야 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았음 하네…
연장 넣을라면 아무래도 크기도 어느정도 되어야 하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생각난게 일전 현장에서 도장하시던 기술자분이
여행용 캐리어를 연장가방으로 쓰고 다니시는걸 보았다.
‘아.. 저 방법이 있었구나.’
하며 번뜩였는데,
나도 캐리어로 연장가방을 써야겠다 생각이 들어,
창고를 캐리어가방들을 뒤졌다.
아버지가 항상 출장을 다니시는바람에 캐리어는 어느정도 구비를 해놓은상태고,
동생도 여행을 좋아해 본인 캐리어만 두대가 있을정도다.
‘일단 고데들을 다 넣고 기본적인 연장들 넣을정도면 되겠지.
어디보자…
이정도 사이즈면 될래나.’
20인치사이즈의 캐리어를 열어,
쿠사비와 빗자루등 데모도할때 필요한것과 고데들도 담았다.
전에 타일공구가게 가서 사이즈별로 2개씩 다 샀다.
선생님도 고데질하고 나도 고데질옆에서 도와드려야 하니까,
같은 사이즈로 맞춰서 두개씩.
아무래도 20인치라 적어서 그런지
안쪽면은 아애 고데칸으로 해서 위아래로 사이즈로별로 지그재그로 해도 모잘라
반대칸에도 구겨 넣었다.
“오~ 딱 되는구만~”
다 넣고 나니 조금틈이 남아,
어제 공구파우치사러 갈때 다이소가서 사놨던
잔챙이들 도구(스폰지, 지퍼백, 윤활제, 헤라, 케이블타이, 종이테이프)들을 마저 담아넣었다.
난 여유를 원해
“좋았어.
이제 기술자 스럽게 연장가방 들고 멋지게 출발해볼까~”
고데를 가득넣어 그런지 은근 가방이 무거웠지만,
그래도 이제 내 연장가방 따로 구성해서 다닌다는 마음에
뭔가 뿌듯해져 룰루랄라 가벼운마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한다.
항상 그렇지만 출근길에는 커피한잔 잊지 않고,
꼭 마시며 낭만을 즐기지 ㅎㅎ.
“훗차~ 지금 시각이 보자 4:25분 이니까.
오케 102 운행하는구만~”
“!”
“아! 뭐야, 이씨!”
어이없이 이런시간에 버스 탑승객상태가
보통(좌석상태는 만석이며, 입석하는사람도 어느정도 있는 수준)이다.
보통 이시간이면 「여유」인데.
후… 하긴 나도 블로그 시작하면서 102번 버스얘기하다보니,
덧글로
“나도 102번 타는데..”
하시는 분들이 은근있더니,
역시 102번은 인기가 많구만.
평소같았으면 여유 버스가 올때까지 대기하겠지만 오늘 현장이 꾀 거리가 있어,
빨리 가야 하는것도 그렇고,
미아삼거리역(대략 10정거장 이내)에서 환승하기에 그냥 낑겨 탄다.
겨우겨우 미아삼거리까지 오고 갈아타는 버스는
항상 그랬듯 한산하다.
제일 좋아하는 맨뒷자리 구석에 앉아 다리 사이로 연장가방과 백팩을 놓고
편하게 출근길 좌석의 편안함을 즐긴다.
‘그래.
이래야 낭만스럽지 ㅎㅎ.’
JYP ?
그렇게 약속장소에 시간에 맞춰 도착한후,
선생님차에 올라타 꾀 달려 현장에 도착했다.
아직 오픈이 된상태가 아니라 현수막을 쳐 매장오픈의 알림표시를 하는데,
JYP Hair DD 라고 써있다.
‘혹시 박진영이 이젠 뷰티사업도 하나?’
(지금 포스팅 하면서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가수 박진영과는 무관하다.)
문구를 보니 직원 모집하는거 같다.
나도 어렸을때 아버지께서 미용사를 꿈꿔보는게 어떠냐고 몇번 권유하신적이 있었다.
하지만 뭔가 난 손재주도 별로 없고,
딱히 흥미도 없어서 한귀로 흘려보냈다.
뭐. 그렇게 권유들었을 당시에 머리에 염색많이하고 그랬는데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왜 그렇게 탈색에 파마에 머리를 못가만히 둬서 안달이였는지
참 이해가 안간다.
물론 지금도 갈색에 약간 스타일주는 헤어스타일은 이쁘긴한데,
내 나이도 그렇고 이제 그냥 검은색에 단정한 머리스타일이 제일좋고 잘 어울리는거 같다 나에게는..
나도 이젠 어린나이가 아닌가봐 ㅎ.
아침밥은 거르지 않아
“아, 이 주변에 밥 먹을곳이 없네..
잠깐, 요 주변에 돌아보자.”
주변을 보니 김밥천국 같은 분식집도 안보이고,
대부분 치킨이나 족발집 이런 식당들뿐이였다.
“안되겠다.
너 편의점 가서 밥 사와.”
“네 알겠습니다.”
오늘 작업자는 선생님, 나, 강남반장님, 선배님
이렇게 4명이다.
후~ 그래도 다행이다.
현장중에 이상하게 번화 안된곳 걸리면,
주변에 편의점도 없어서,
차타고 나갓다 오기도 한다.
이렇게 주변에 편의점이라도 있는게 어디냐.
편의점에 있는 도시락 싹쓸이 하고 컵라면 세개 챙겨,
전자레인지에 데핀다.
「우웅~」
아무래도 도시락 4개라 전자레인지에는 기껏해봣자
2개까지밖에 안들어간다.
시간을 소중히
2분 30초씩 두번, 그럼 대략 5분은 넘는데,
난 보통 이 시간을 이용해 화장실을 다녀오곤 한다.
이렇게라도 가능하면 화장실가는 횟수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나는 화장실을 상당히 자주가는편이다.
일단 식후에는 바로 화장실을 가 일을 본다.
내가 밥을 상당히 빨리먹어서 그런지,
밥을 다 먹을때쯤되면 배에서 바로 신호가 온다.
이 버릇은 어렸을때부터 이랬는데,
주변사람들이 종종
너 장 안좋은거 아니냐?
그렇게 빨리먹으니까 다 먹자마자 그렇게 신호가 오지.
라고 해서 대장내시경이나 위내시경을 검사해봤는데,
결과에 딱히 문제가 없다고 나왔다.
당연한 얘기지만 밥은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게 좋고,
그리 해야 하지만
너무 식사시간을 오래갖는건 그다지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밥 먹는데 10분이면 다 먹어야 한다. 」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남은시간에 휴식을 취하던, 일을 더하던가 해서
시간을 좀 더 질높게 쓸수있는걸 좋게 생각한다.
시간은 금보다 귀하다
라고했다.
밥먹는시간도 그렇지만
굳이 금방해결할수있는 것들을 꿈지락꿈지락 거리는건 내 성격에 맞지 않다.
도장 작업이 딱끝난후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마실것을 사들고 현장에 도착해보니,
미용실은 항상 그렇듯,
도장작업까지 딱 마감이 된 상태다.
도장작업이 막 끝난후는 항상 그렇듯 페인트 냄새가 아직 현장에 남아있다.
물론 숨못쉴정도는 아니지만,
이 냄새는 항상 맡을때마다 내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
노루, 제비스코 페인트 관계자분들
좀 더 열심히 연구개발하셔서 페인트 무향으로 만들어주세요.
요즘 에프킬라도 무향 있던데, 페인트도 가능하다고 희망을 가져본다.
제발 ㅎㅎ.
이곳저곳 둘러보니 샴푸실등이 있고,
항상 그렇듯 별도의 장소를 만들으려
한쪽을 층을 지어내 별도의 공간으로 만들어놓았다.
카운터도 이정도면 어려운 함빠 없겠구만.
이곳저곳 둘러보는데 「삐~삐~」 거리며 지게차가 자신이 일하고 있다고 울려댄다.
언제나 그렇지만,
빠레트로 들려오는 몰탈은 달갑지 않다.
그래도 이번현장은 그나마 1층이라 계단탈일 없어 행복하네 ㅎㅎ.
“선생님, 1 파레트면 될까요?”
“글쎄.. 일단 해봐야지 모자르면 더 시키든가 해야지.
괜히 많이 들어갈거 같다고 왕창시켰다가 남으면 얼마나 곤란해지는데.
내가 점쟁이냐?
현장 한번 훑어보고 몇포 들어갈지 정확하게 계산하게?”
“그러네요.”
항상 강조하지만
자재는 남게 시킬바에야 모자르게 시키는게 낫다.
일단 몰탈부터 타일, 압착시멘트까지 막 온 자재를
가게 앞쪽에 놔두고 밥부터 먹었다.
바닥에 집중
편의점 도시락을 다 먹고, 일단 청소부터 하기 시작했다.
4명이서 빗자루들 잡고, 바닥 쓸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 어느정도 쓸다가 선생님께서 본격적으로 지시를 내리신다.
“청소는 쟤보고 하라고 하고,
일단 바닥부터 잡아.”
그리해서 미용실에 몰탈로 바닥 잡아야 하는곳을
선생님, 강남반장님, 선배님 다 한곳씩 맡아 잡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잠시 청소를 멈추고, 세분이서 바닥 잡을수있도록
구루마로 몰탈 실어날르기 시작했다.
내가 몰탈을 날라 바닥에 쏟아부으면 기술자분들은 다 바닥을 잡고,
나는 또 날르고,
그러다가 몰탈 더 채울부분이 있으면 또 갖다놓고,
그런식으로 계속 작업을 했다.
“야, 조루 어딧냐?”
“잠시만요, 반장님.
.
여기요.”
3명이서 동시에 바닥잡으니 장비도 모자르기 마련이다.
그렇게 일사분란하게 서로 일하면서도,
선생님이 제일먼저 본인이 잡아야 할곳을 잡아놓으시고,
강남반장님과 선배님이 잘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하신다.
선배님 바닥 작업하시는걸 보시더니,
선생님 기대에 못미쳤는지,
본인이 직접 바닥을 잡으면서 시범을 보여주셨다.
“오늘 걔오면 바닥 잡아보라고 시킬껀데,
나한테 있을때 내가 걔 바닥잡는걸 안 갈쳐줬어.
지금 있는팀에서 어떻게 잘 배웠을지 모르겠네.
오늘 하는거 한번 봐야지.”
선생님은 출근길에 선배님이 조수로 있을당시,
미장하는법을 알려줄 기회가 없어,
다소 안타까워 하셨었다.
그래서 그러신지 아애 선배님을 옆에 두고,
직접 어떻게 하는지 요령을 다 가르쳐주신다.
선배님이야 학습능력이 뛰어난 분이니까, 금방 습득하실거 같다.
미용실 현장은 이게 안좋아
어느정도 바닥미장 작업도 다 되어가고,
하던청소를 마저 한다.
빗자루로 쓰레기들을 한대 모아 버리려 쓰레받이와 마대자루를 찾는데,
마대자루가 안보인다.
“후~ 마대자루가 어디~ 갔냐?”
주변을 찾아봐도 마대자루는 없다.
여태까지 미용실 일하면서 항상 불만인게,
현장에오면 마대자루가 없다.
다들 마대자루 한묶음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꾀 준비해두고 쓰라고들 하시던데, 유독 미용실현장은 마대자루가 아애없다.
“선생님, 마대자루 없어요.”
“우리 차에도 없냐?”
“네, 저번에 현장에서 급히 써야돼서 그때 다 썻어요.”
“쯧, 나가서 사와.”
망할놈의 용달블루
마대자루를 사러 핸드폰을 켜 가까운 철물점을 찾은후,
나가려고 하니 마침 밖에 비가 내린다.
‘아 놔~ 또 패션감각 일으키게 하네. ‘
아까 도시락 살때 받은 비닐봉투로 두건으로 쓰고,
미장과 바닥쓸면서 먼지대비용으로 쓴 방진마스크를 턱에 괴어놓는다.
‘오늘은 이 화이트 스타일로 가야겠구만.’
하늘을 쳐다보는 우수에 젖은 눈빛(?) 느낌으로 한장. ㅎㅎ
지금 포스팅하면서 보니 뒤에 재수없게 용달블루가 분위기를 확 잡치는구만.
망할놈의 용달블루.
그렇게 한껏 뽐내며,
철물점 가서 마대자루 한묶음과 플라스틱 헤라를 사왔다.
3명이니까 확실히 빠르네
철물점에 다녀온사이에,
이미 선생님은 기준이될 가나방을 붙여놓으신 상태였고,
강남반장님은 그 가나방기준으로 들어오는 입구쪽을 붙이기 시작하셨다.
나는 마저 쓸어담지 못한 쓰레기를 주어다음 후,
타일과 압착을 개면서 마저 진행될수있도록 데모도를 시작했다.
“넌 이제 여기 옆부터 붙여.”
“네, 사장님.”
내가 데모도 시작하니,
선배님이 이제 타일을 붙이기 시작한다.
이렇게해서 본격적으로 기술자들의 타일작업이 진행되었다.
기술자별로 커터기 한대씩 있고,
압착통 한대씩.
다들 알아서 잘라낼것이 있으면 잘르고,
시멘트 바닥에 발라 고데질 해서 붙이고 작업을 한다.
나는 밖에있는 타일 들어날르고.
“잠깐 나, 본드통에 퍼다 줘야 할거 같은데?”
“네, 선배님.”
미용실공간자체가 그렇게 큰편도 아니고,
어느정도 붙이고나니 압착통으로 끌고다닐수있는 공간적여유가 없어,
선배님쪽은 본드통으로 담아드리기 시작했다.
“여기 받으세요. 선배님.
웃챠~”
“어, 땡큐.”
“나도 본드통.”
“예.”
입구쪽 붙이시던 강남반장님쪽도 이제 압착통 끌고다닐 공간이 없는지,
본드통에 담아달라고 하셔서,
강남반장님쪽에도 본드통으로 담아드렸다.
“이거 압착 개야겠다.”
“네.”
그리고 이어지는 선생님의 압착통 새로개기.
허허, 역시 바닥 타일붙일때는 압착통으로 끌고다니면서 작업하는게,
기술자도 좋고, 데모도도 좋다.
본드통 2명, 압착통 1명 할라니까 바쁘네 ㅎ.
식당 테러리스트 강남반장님
“밥 먹고 하자.”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점심이 되, 현장에 나가 식당으로 향한다.
다행히도 주변에 식당들이 꾀 있어,
점심먹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거 같다.
“여기서 먹자.”
“네. 저 손씻고 올께요.”
본드통 들고 날르기도 하고, 아까 철물점 갓다오느라 비도 맞고 해서,
화장실에서 가볍게 씻고,
끼고있던 장갑을 벗어 옷에 묻은 시멘트 먼지등을 털고 입장하려 하는데,
강남반장님이 나먼저 한발앞서 입장하신다.
그러자 발자국이 그대로…
허허.
앞으로 나는 밥먹으러 가기 전 항상 발털고 가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작업종료
오늘은 아침부터 자재나르기 부터 해서 미장에 정신없었지만,
결국 홀바닥 구석 함빠 빼고 거의 다 되었다.
항상 그렇듯 작업이 끝나면 사람들이 못들어오게
임시문으로 항상 출입구쪽을 막아놔야한다.
내일은 함빠랑 샴푸실 바닥잡은곳 하면 끝나겠지.
“선생님, 내일은 어떻게 하시나요?”
“내일은 밑에층 해야지.”
“밑에층도 있나요?”
“어, 거기 방두개 있는데 있잖아.
거기도 하는거야.”
몰랐는데, 어쩐지 그래서 이렇게 사람많이 부르신거였구나.
“선생님, 내일 저 차 갖고와도 되나요?”
“그래라. 어차피 여기 주차할곳 있으니까
그럼 바로 이리로 올래?”
“네.”
“알았어. 그럼 주소가..”
네비에 적어두었던 주소를 사진 찍어두어 내일 현장으로 바로와야지.
탄탄멘과 찹쌀탕수육
항상 그렇듯 선생님차를 타고 종로3가에서 내린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데,
오늘은 왠지 찹쌀탕수육이 땡겨,
근처에 있는 홍콩반점을 들어가봤다.
탄탄멘이 한정판매하고 있어서,
오랫만에 탄탄멘을 먹어보기로 했다.
탄탄멘은 예전에 회사다닐때 롯데월드몰 부탄츄에서 먹었던게 마지막이였다.
이전 부탄츄에서 먹었던 탄탄멘 포스트 보기 :
내 입맛에 맞아 몇번 더 먹으러 찾아갔는데,
부탄츄서도 한정판매여서 아쉽게 못먹었었다.
오호호~
홍콩반점 탄탄멘은 이런느낌이구먼.
부탄츄에 비하면 뭔가 밍밍한 느낌?
근데 땅콩소스 맛이 나서 고소한맛은 그대로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청경채 ㅎㅎ.
‘오랫만에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니,
퇴근길이 또 행복해지는구만.’
행복한 마음그대로 달콤하며 보들보들한 찹쌀탕수육을 음미하며,
오늘도 달달한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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