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오야지분과 함께
“오늘은 포천오야지 현장가는거야.
초등학교 바닥 까는거라는데,
그거 깔고 끝나면 테크노 마트가서 야간 또 하러 가고.”
후 ~ 오늘도 빡세겠다 ㅎ.
엊그제 신세계 백화점에서도 나만 그런게 아니라
선생님도 엄청 힘들어 보이셨는데,
오늘도 주간 야간 이어서 릴레이노동.
다른 타일기술자분들도 그러시나.
일이 생기면 주간 야간 상관없이 이렇게 빡세게 일하시는지 궁금하다.
지치려고 한다.
노가다도 식후경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는데 내가 고쳐주겠다.
노가다도 식후경이다.
많이 먹고 빡시게 일하다 죽어야 떼깔이 곱겠지.
되도록이면 많이 먹자 지쳐죽지는 않게 ㅎㅎ.
“저긴가 보구만.”
집합장소로 정한 식당 앞에
포천오야지분의 차량이 주차되어있는걸 보고
주저없이 차를 세우고 들어간다.
“어! 여기요 사장님.”
“안녕하세요. 사장님.”
“어, 동생 오랫만이네.”
오랫만에 뵙는 포천오야지셔서 되게 반가웠다.
반가워 하는날 알아봐 주셨는지
포천오야지분께서도 반가워 해주시는거 같고.
“오늘 현장 어디야?”
“아~ 이 근처예요.
이 근처 초등학교인데 거기 바닥 폴리싱600각 깔면돼요.”
“혼자 온거야?”
“예.”
“자재는 ?”
“아침에 온다는데 곧 오겠죠.”
“자재도 안올린상태에서 우리 셋이 일하자고?
에이 빡세. 하나 더 있어야지.”
포천오야지께서는 자재 양중부분에 들어가는 인력을
가볍게 생각하셨나보다.
“얼른 사람불러.
이 근처 인력소찾아봐.
데모도 하나 더 불러서 해야지.
우리끼리 양중하고 뭐하고 시간까먹고 힘 다 빠지고,
타일 못붙여.”
“알았어요.”
선생님의 말씀에 서둘리 이곳저곳 전화로 알아보신 모양이다.
“예, 된다고?
네 그럼.
그 우리 할 현장으로 지금 나오라고 해요.
됏어, 사장님 구했어.
우리 밥먹고 나오면 올거같아요.”
“이런 곳에서 일찍 잘구했네?”
“이 동네 사는사람이 올건가봐요.
잘됐지 뭐. ”
역시 포천오야지께서는 인맥이 넓어서 그런지
이런 용역부르는거에도 금방금방 부르신다.
현장 도착
밥을 먹고 현장에 도착해 짐을 푸르기 전에
일단 오늘 시공할곳이 어딘지 찾아본다.
학교본관을 들어가려 하니 철거후 나온 폐기물쓰레기가 한가득 쌓여있다.
“어이구, 리모델링 어마어마 하시는가 보구만.
입구가 어디 보자~”
화장실 개선 공사?
오늘 화장실 하실라나 보다.
복도를 쭈욱 따라가 보니 화장실에 뿌레카 들고 철거에 한창중인분이 계시다.
‘어이고… 저거 바닥을 까서 나온게 아까 그 쓰레기 더미인가..
엄청 까셧겠네. 빡세셧겠다.’
ㅎㅎ.
하스리(지면이나 벽면등을 까내는 작업) 해본사람은 알지 얼마나 빡센지.
만약 누가 나한테
“곰방 할래? 하스리 할래?”
하면 곰방함 ㅎㅎ.
곰방이야 온몸의 힘을 분산해서 쓰는 작업이라
조금 고되긴해도 나름 운동도 되고 할만한데.
하스리는 팔쪽 그리고 어깨쪽이 빡쎔.
그리고 저 자세로 계속 일하다보면 허리 땡김..
진짜 하스리는 할게 못됨 ㅎㅎ.
잠시 하스리 작업 구경하다 차에 돌아가 짐을 빼오려 갔다.
“저쪽 교실 바닥 까는거더라.”
“아, 화장실 아니였어요?
문에도 그렇게 써있고, 철거들 하시길래 전 화장실인줄 알았네요. ”
알고보니 오늘은 교실 바닥을 까는거다.
포천오야지분과 선생님의 협동작업
차에 있는 연장등을 다 올리고
그라인더, 믹서기등 자리를 배치할때쯤 자재가 왔다.
“동생, 자재 왔다거든,
용역반장님이랑 내려가서 가지고 와.”
“네. 사장님”
용역반장님과 각자 빈 구루마를 끌고 1층으로 내려갔다.
다행히 엘레베이터가 있어서 자재 운반은 정말 편할거 같다.
“저기 오네.”
압착 시멘트와 타일, 메지시멘트등이 실린트럭을 맞이 하고,
서둘러 자재를 운반하기 시작했다.
압착시멘트를 다 올리고, 타일을 올리기 시작할때쯤
“이제 자재는 저 아저씨보고 하라고 하고,
너는 압착 개”
“네.”
선생님께서 본격적으로 데모도 하라고 지시를 내리신다.
“잠깐만, 수평보니까 여기 좀 죽었는데?”
“어디가요?”
“여기. 이거 봐봐.”
“어, 그러네? 잠깐만.”
선생님이 바닥상태를 보고 포천오야지분께 상태를 보고를 했다.
포천오야지분도 바닥상태를 다시 한번 체크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신다.
“하는수 없네 저쪽도 맞춰 가야지.
그럼 이렇게 가요.”
선생님과 포천오야지분은 종종 도와주러가고 도우러가고 하는사이라,
이사람의 일하는 스타일, 이 사람은 어느쪽을 잘하는가
이런부분을 잘 아시는거 같았다.
그래서 피드백이 있으면 받아서 수정하거나
다시 얘기를 해 합의점을 찾고 바로바로 작업을 진행한다.
정말 한팀이라는 느낌이다.
포천오야지분의 장비사랑
“사장님, 목 마르시면 저기 물통 있으니까 물드세요.”
보냉병같은데, 대형이다.
신기해서 자세히 보는데 일본회사 제품이였다.
“사장님, 여름에 다른거 필요없어요.
이거 하나 딱 있으면 시원하고 딱이죠 뭐 ㅎㅎ.
집에서 나오기전에 얼음좀 채워넣고 물만 부으면 아주 시원해요 ㅎㅎ.”
포천오야지분 좋은거 사셨네.
“아니, 무슨 저런게 필요해?
이제 몇일만 있으면 여름 다 지나가겠구만.
뭐 얼마나 덥다고들 호들갑이야.”
선생님은 이런것에는 은근 아끼신다.
난 이런거에 확실히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ㅎㅎ.
뭐 그래도 꼭 필요한거라 생각되는것들은
선생님이 안된다고 하면 내 사비라도 털어서 구매해야지.
내 보냉병처럼 ㅎㅎ.
화려한 조공
점심 밥을 먹고 잠시 쉬는시간에
포천오야지분께서 내 무릎보호대를 보시더니
“어? 이거 뻔데기 무릎보호대 삿네?
얼마야? 써보니까 어때? 좋아?”
“네,
한 5만원정도 주고 삿던거 같은데 괜찮은거 같아요.”
“아~ 나도 무릎생각해서
지금 차고있는 무릎보호대 말고 다른거 차야될거 같더라고.
포수들 쓰는거 어떤가 싶은데…”
포천오야지분도 나처럼
장비는 비싸도 확실한거 써야한다는 마인드이신거 같다.
“맞다 사장님.
나 저번에 누가 도와달라고 해서 현장을 갔는데,
이야~ 그 현장에 조공이 커터기 쓰는데 되게 비싼거 쓰데요.
앞부분이 사선을 그을수있게 돌아가는건데, 좋아보이더라고.
그래서 내가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70만원짜리래네 ㅎㅎ.”
“어이구, 무슨 조공이 돈이 어딨다고 그렇게 비싼걸 써?”
“ㅎㅎ.
몰라요.
내가 내 디월트 레벨기랑 바꾸자고 하니까 안한데 ㅎㅎ.
그게 뭐? 몬테리? 인가 뭔가 그랬는데 ”
* 몬트리트 사의 타일커터기
(다나와에 제공하는 이미지를 사용하엿습니다.
위법시 삭제 하겟습니다.)
확실히 비싸보이긴 하다.
이거 쓰면 5mm 커팅도 쉽게 절단 가능해지고 그럴라나.
그럼 나도 질러야지 ㅎㅎ.
기술자 1 데모도 1
밥먹고 나서 다시 작업재개 했다.
나는 선생님 곁에서 압착 퍼 바닥에 고데질을 쓱쓱 그어놓고
선생님께서는 붙이고,
용역반장님은 그냥 포천오야지분 옆에서 구경만 하시길래,
내가 가서 알려드렸다.
“반장님, 여기 보시고 사장님 하시는거 옆에 압착 퍼드리면 되요.
붙이실때 압착 퍼 드리면 되요. 아시겠죠?”
“네네”
이 반장님도 외국분인거 같은데 중국사람은 아닌거 같았다.
그래도 내가 한말은 이해 하신거 같다.
포천오야지분께서 망치질 하실때 옆칸에다가 압착을 퍼 놓으신다.
그래.
그렇게 해주셔야 포천오야지분도 좀 더 수월하고 빨리 빨리 일하시지.
작업 종료
어느정도 작업이 다 되어 갈때쯤 포천 오야지분 께서는
나머지 타일을 선생님께 맡기시고,
메지를 넣기 시작하셨다.
두 세줄쯤 넣으셨을때,
내가 스폰지로 메지를 닦기 시작
다들 끈임없이 서로 일에 집중했다.
선생님이 타일을 다 붙이시니
포천오야지분께서는 연장 챙기시라고 퇴근사인을 보내주셨다.
후~ 오늘 낮 작업 그렇게 힘들지 않아서 다행이다.
메지 작업까지 다 끝내놓고 퇴근하러 짐을 가지고 나가려는 순간
인테리어 업자분께서 오셔서 잠시 포토타임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다.
“죄송한데, 이게 공공기관 일이다 보니까
오늘 작업한 현장 사진이랑 인원들 사진찍어야 하거든요.
불편하시더라도 이거 안전도구들 착용하시고 사진한장씩 하시죠.
그리고 여기 서류에 서명한번씩 해주시면 됩니다.
죄송하게들 됐습니다 허허.”
“에이, 그런거 싫은데..”
선생님은 아니나 다를까 귀찮아하신다.
나는 흔쾌히 오케이 했고 ㅎㅎ.
그렇게 오늘 낮 작업이 끝났다.
오늘 작업한 교실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학교생활 될수있도록 바라며
현장을 나온다.
쉬는시간
“기달려봐 여기에서 세차 좀 시키고 가야겠다.”
선생님이 차를 빼고 학교에서 나오려는순간 수돗가를 보시고 잠시 차에 물을 끼얹어 세차를 하셨다.
이녀석도 이 더운 땡볕아래 서있어 힘들고 지쳤을텐데,
시원한 물로 열좀 식었으면 좋겠다.
“선생님 저 앞 슈퍼에서 잠시만 차좀 세워주세요.
더운데 아이스크림 하나씩 드시면서 가시죠.”
그리고 학교를 빠져나와 얼마 멀지 않은곳에 다행히 슈퍼가 있어,
오랫만에 더위사냥이랑 구구아이스크림을 한 통 사왔다.
“야, 뭐 그렇게 많이 사오냐?”
“걱정 안하셔도 되요,
선생님은 더위사냥 하나에 구구 하나만 드세요.
나머진 제가 다 처리할수 있어요. ㅎㅎ”
“하여튼 먹는건 잘한다니까 정말 ㅋㅋ”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더위사냥 한개에 구구 3개 드셨다. ㅎㅎ
후반전 시작
낮에 이어 야간작업은 강변 테크노마트에 새로 입점할 속옷가게다.
낮작업끝나고 돌아오는길이 강남을 거치게 되,
꾀 막혀,
현장 근처서 밥먹고 주차장에 차세워놓고 한시간정도? 차안에서 쪽잠을 잤다.
「띠리링~」
망할놈의 알람소리.
“으아아아암~ 아우~ 죽겠다.”
크게 하품과 기지개를 펴며 거하게 일어난다.
“약 먹고 시작하자.”
시작서부터 약주시는거 보니 엊그제 했던거 보다 더 빡센 모양이다.
‘아~ 오늘 또 기절하겠구만.’
라고 그냥 체념한체 짐을 내리고 현장을 들어간다.
후후.
꼭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징의 악당같지 않나? ㅎㅎ
어두 컴컴한 매장들안에 우리가 작업할 매장만 환하게 비추고 있다.
‘아~ 또 고생하러 들어가는구나’
시작하기전부터 이런 마음먹으면 안되는데,
그냥 뭔가 지옥에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ㅎㅎ
“물부터 떠와라.”
“네.”
하품을 크게 하며 물통을 끌고 화장실로 다시간다.
망할놈의 나나메
물통을 끌고 다시 현장으로 가는데
선생님께서 들어가는 입구를 골똘히 쳐다보신다.
이런 망할… 나나메(사선)다.
아~ 진짜 가뜩이나 피곤해죽겟는데, 이런거까지 있다니.
아주 날 두번 죽이는구나.
그냥 네모난 매장이면 오죽좋냐.
왜 굳이 삐뚤어진 네모라 이렇게 함빠를 재단하게 끔 만드냐.
얼마나 피곤한지 이젠 아애 매장 생김새를 잡고 탓하네.
“일단 압착한통 개라.
그리고 일단 이쪽 부터 깔아야 하니까
반대쪽으로 쓰레기 좀 치우고.”
“네”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셨다.
“압착 여기에 두겠습니다.”
“어”
그리고 나는 자연스럽게 타일박스를 까서
구루마위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현장도 좁은데 철거한 쓰레기들도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어 작업하기도 참 불편한 환경이다.
“선생님 여기안에 있는거 물통이라도 밖에 빼놓고 있으면 안될까요?”
“안돼.
여기 관리자가 뭐라고 해.
그냥 그 구석에다가 놔.”
백화점이 아니더라도 이런 대형아울렛이나 쇼핑몰등은
어느정도 공사에 제재를 준다.
솔직히 야간에 사람도 못들어오고 하니,
먼지나 더럽게 묻거나 하지 않는 타일이라던지
이런 자재는 밖에다 좀 두게 해줘도 좋으련만…
체력의 한계
“거기 함빠 들어가는곳 재서 잘라놔라.”
“네, 선생님.
저 잠시 화장실 다녀오고 재개하겠습니다.”
“어”
어두운통로에 화장실가는 길은 밝게 비춰주고 있다.
마치 오아시스를 만난듯,
저 길을 따라가면 뭔가 멋진,
나에게 큰힘이 되어주는듯한 느낌이 드는 환상이 든다.
“아 씨발 더워. 어우”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땀이 범벅되고,
움직이기 찝찝할 정도다.
언제부터일까..
요즘따라 일하는게 많이 힘들다.
정말 고생이라는 말이 뭔지 체감할정도로.
사실 요즘 일하면서 내 자신에 대해 새롭게 깨달은게 있다.
나는 힘든일을 하라고 하면 할수있을거 같다.
하지만 잠 안재우고 일시키는건 무리다.
지금 내가 지치고 힘없고 하기 싫은마음이 드는건,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휴식이 없어서 그런게 분명하다.
잠시라도 내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나왔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을거 같다.
나만의 공간,
나만의 안식처,
거기에서 얻는 휴식…
이것이 내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깨닫게 된 요즘이다.
“밤새 코딩하고 아침에 업데이트 치고,
그 업데이트 이후에 버그때문에 또 이슈 터져서
그거 대응 하느라고 잠못자고..
나 진짜 죽을뻔했어.”
예전엔 IT 일했을때 이런말 하기도 하고 듣기도 했는데,
허허, 내가 대체 왜그랬었는지.
이젠 우습다.
노가다 해보면 자신의 체력, 지구력을 알수있다.
사무실에 앉아 에어컨 바람쐬면서 밤새는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예전에는 커다란 벽 에어컨이랑
천장에 달린 에어컨
게다가 개별 선풍기까지..
지금은 딸랑 저 바람도 잘 안오는 거지같은 서큘레이터 하나…
처절하게 일하는구나 나…
그래도 난 이걸 안그만두고 계속 하고있네..
왜지…
절실함과 즐기는것의 차이
어쩌면 모르겠다.
나는 종종 타인들에게
“타일 왜 하나요? “
“대단하시네요? 안 힘들어요?”
라고 질문을 받곤 한다.
“에이~ 안힘든게 어딨어요?
근데 이것도 힘들다고 생각하는거 보다
일을 배우면서 터득하는게 있다보니까 재밌더라고요.
왜 프로그램도 그렇잖아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못하다가.
조그마한 기능을 만들고,
그 조그마한 기능들을 구성해서 적당한 기획과 스토리보드를 짜서
내가 만들고 싶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그리고 그 어플리케이션을
내가 직접 서버를 구성해서 공인망에 띄우고.
그렇게 삽질하면서도 내가 만들어가며 내껄로 만들어가는 재미.
이렇게 일을 즐기는거죠.
타일도 그런거 같아요.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아니, 저 이제 압착시멘트도 비율에 맞춰 갤줄 알고,
바닥 미장도 할줄알아요.
메지도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넣을줄 알고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못했지만,
이제는 점점 하나씩 내껄로 만들어가면서 단련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내가 이전보다 나아지고 더 잘한다고 느껴졌을때의 그 쾌감.
이런걸 느기면서 즐기는거죠 ㅎㅎ ”
이렇게 말했지만 글쎄..
나는 최근 들어서
일하면서 재미를 느끼지는 못한거 같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잡일,
계속 하던일,
숙련되지 않아도 쉽게 할수있는 일.
이런일만 하는데도,
아무표현없이 그냥 묵묵히 일하고 있다.
왜지…
혹시 난 「일을 즐기는게 아니라 절실한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지금 만약 내가 이거를 그만두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니 머리가 어지러워 졌다.
할게 없다
‘난 무엇을 할수있을까?’
‘…’
“그거 함빠 잘러. 뭐해?”
“아, 네.”
멍청하게 딴생각하고 있다가 함빠잘라야 한다는것을 깜빡했네.
아! 맞다!
답이 나왔다.
「난 무엇을 할수있을까?」 는 니미 ㅋㅋㅋ
좀 놀았다가 다시 타일하면 되지 ㅎㅎㅎ
‘ㅋㅋ.
씨발, 별것도 아닌거 갖다가 병신같이 멍 때리고 앉았엇네.’
이 포스트 보는분들
혹시 지금 나처럼 뭔가 좌절하거나
자신의 직업에 대해 뭔가 다시금 생각하는 경우가 있음
나처럼 심플하게 생각해요.
이거 지금 생각해보니 되게 값비싼 답변이랄까?
내 머리속에 나오는 지혜를 알려주는거예요.
노하우라고 노하우 ㅎㅎ.
어렵게 고민할 필요들 없어.
그냥 좀 놀았다가 다시 하면돼지 ㅋㅋㅋ.
절실할 필요없잖아요.
이유가 어찌됐듯 즐기면 알아서 되더라니까 나처럼 ㅎㅎ.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
나 봐요.
아무것도 못하고 맨날 같은걸로 욕먹고 그랬는데,
함빠하나 잘르고 신나서 벙벙뛰고.
지금 이글 보는 당신들도 알잖아요?
내가 타일, 노동쪽에 딱히 재능이 없다는거.
근데도 난 일 끝나고
“오늘 배운게 있어서 좋았네.”
“빡세도 달달한거 먹으니까 힘나네”
“그사람 일하는거 보고 배울게 있는거 같아 좋았네”
이런거.
뭐랄까,
어떻게 보면 정말 사소한거 갖다가 금방 기분좋아지고,
행복해 하고.
간단하게 심플하게들 삽시다. ㅎㅎ
그럼 어떻게든 잘 되겠지 ㅎㅎ.
슬슬 끝이보인다
“다 잘랐냐?”
“네.”
“그럼 그 방안도 다 재놔.”
이어서 탈의실까지 함빠를 재단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함빠재단이 거의다 끝날때쯤
선생님께서도 방을 제외한 홀 타일을 다 붙이셨다.
“함빠 다 재단해놨지?”
“네.”
“그럼 이제 메지 넣어야 하니까 청소좀 하고.
다 하면 메지좀 개놔.”
“네. 아~
이제 끝이 보인다.”
이제 정말 슬슬 끝이보인다.
피곤함에 잠시 바깥공기도 마실겸 화장실도 들리는데,
이미 밖은 아침이다.
‘집에 가고싶소이다 ‘
내 마음은 온통 집 ㅎㅎ.
청소를 다해놓고 메지를 시멘트를 개놓았다.
“내가 이제부터 메지 넣을테니까,
넌 연장닦고, 차에 실어.”
선생님도 엄청 피곤하신가보다.
내가 메지가 느리니까 그냥 연장이라도 실으라고 하셨다. ㅎㅎ
정말 메지연습을 따로 하던가 어디가서 배우던가 해야하는데..
메지에서 인건비가 많이 까인다.
내가 좀 만 잘하면 작업시간이 많이 줄어들거 같은데.
작업 종료
나는 연장을 차에 싣고,
선생님은 메지를 넣으시고.
이렇게 마무리하다가 작업이 종료 되었다.
“연장 다 챙겼지?”
“네, 이제 망만 채우면 됩니다.”
선생님이 사용하신 메지도구까지 다 트럭에 싣고 망을 채우고 나서야
길고 길었던 무중단노가다 작업이 끝났다.
“수고하셧습니다. 선생님”
“너도 수고 많았다.”
“선생님 전 여기서 바로 집으로 가겠습니다.”
“그래.”
길거리에 하나둘씩 출근하는사람들을 보면서,
‘수고들 해요.
난 이미 수고하고 집에갑니다 ㅎ’
하며 나름 먼저 일끝내고 마친 내모습을 뿌듯해 했다.
빵빵해진 가방도 무겁지 않다
안전화도 너무 더러워지고,
물병도 너무 지저분해서 집에서 세척좀 하려고
모든짐을 다 싸고 귀가한다.
안전화가 발목까지 오는거라 그런지 가방에 겨우겨우 넣었다.
싼맛에 산 가방이라 잘 못느꼈는데,
확실히 작업복이네 뭐네 넣다보면 작다는 생각도 드는 요즘이다.
원래 안전화 안넣었으면 물병 들어가는 거였는데, 쯧
흐음..
요즘 큰가방들 많이 차고들 다니던데,
함 알아봐야겠네.
되게 피곤하긴 하지만,
지하철타면서 혹시나 물병놓고 내리진 않을까 가방 옆에 딱 붙여놓고
장비 잃어버리지 말자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온다.
여러 지하철역을 거쳐 중계역에서 102번을 다시 탑승.
역시 우리 102번은 내마음을 잘 알아주지.
사람도 없이 한적한 모습이
꼭 나에게 쉴수있는 쉼터를 만들어주는거 같네.
항상 그렇듯 맨 뒷자리에 가서
내 가방, 물병을 잃어버리지 않게 다리사이에 꽂아두고 집으로.
이제 얼마 안있으면 집으로 도착한다.
아~ 기쁘구먼 벌써 ㅎㅎ.
택배왔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다.
“할미, 나왔어.”
“어이구, 내새끼 고생했다.
밥먹고 바로 자.”
“어.”
근데 택배가 와있는걸보고 올게왔다 싶었다.
이번에 지른 계양 무선 그라인더!
피로에 감기던 눈이 번쩍 띄고 마음이 두근두근 거렸다. ㅎㅎ
브러쉬리스 충전식 계양 그라인더
새빨간 박스가 내마음에 든다.
“한번 박스를 까볼까.
우호호호~ 깔끔한거 보소.
때깔이 나는구만 ㅎㅎ”
사실 이 그라인더는 전에 선배님과 같이 일했을때,
선배님이 쓰시는걸 보고 따라 샀다.
마끼다 충전그라인더를 쓸까했는데,
선배님이 계양께 더 좋다고 추천해주셔서,
선배님말씀만 듣고 바로 질렀다.
지금와서 보니까 내껀 최신식이고,
선배님은 이거 나오기 바로 이전모델.
호호호호. 내께 더 최신기술임 ㅎㅎ.
그립감이 좋구만.
난 남자치고 손이 작은편인데,
어렵지 않게 쥘수있었다.
무게야 충전식이니
어쩔수없이 일반 유선 그라인더에 비해 무거울수 밖에 없다.
묵직하게 잡는다고나 할까?
이 부분은 살짝 익숙해져야 하겠네.
배터리에 잔량 표시를 볼수가 있어서,
사용하기전 배터리꽂을때 많이 차있는놈을
저걸로 알아보고 끼우면 되겠구만.
배터리 용량도
5Ah 배터리가 아니라
6Ah 배터리가 두개라 가격이 쎈건가…
어찌됐던 이쪽이 더 사용시간도 더 길고 좋겠지 뭐 ㅎ.
근데 스위치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네.
스위치를 올리고,
몸체를 돌려서 사용해야 하는건데,
흐음.. 적응하면 되겠지 뭐.
가더도 너무 큰게 싸인펜 그은게 잘 안보이겠네.
조금 잘라내야할 필요가 있겠군.
어찌됐든 너무 좋네.
다음현장 부터는 이녀석 들고 다녀야지.ㅎㅎ
자 이제 눕고 푹 자는 일만 남았구만.
푹자고 일어나서 산책도 하고 놀아야지
ㅁㅁ
•7년 이전
유툽에서 보니 1전도 안 되어 보이는데 쉽게 자르네요 ㄷㄷㄷ
끌리는데요? ㅎ
blog-admin
•7년 이전
나름 추천할수있는 공구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