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공으로서 2년이 넘은 지금
내가 처음으로 타일공으로서 일한다고 시작한 2017년 3월 1일.
벌써 2년이 지났다.
회사를 관두고 가망이 없다 생각한 IT 쪽을 아애 포기하고,
무엇을할까 하다 선택하게된 기술쪽.
그중에서도 타일.
그때 당시만해도
「타일 배워두면 먹고사는데 지장없을거다.」
「타일 하면 돈 잘번다.」
등 달콤한 말들로 유혹하는 인터넷이나 매체등의 카더라식의 정보들.
그렇게 2년이 지난 지금.
이미 타일공이 되겠다고 하는사람들은 포화상태이며,
타일 교육학원이라고 하는 교육? 아니 양성소에서는 우후죽순 수강상 받고, 배출해내기 바쁘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그간 느낀점이나 깨달았던점을 정리 하고 스스로 다시한번 되새기며
다짐해야 할거 같은시점이 온거 같아 정리를 해보려한다.
어느덧 경력자가 되어버린 지금
이제 고작 2년 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있어,2년이나 되었을수도 있다.
나와 비슷한시기에 같이 시작했던 사람,
혹은 나보다 늦게 시작한사람중에,
타일공이 되겠다고 뛰어든 사람중에,
도중에 포기하거나 어쩔수없이 그만둘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학원이랑 완전히 달라요.
같이 일하다보면 때론 그 사람의 입문계기,
과정등을 묻는게 매우 궁금 했었었다.
학원에서 수료를 받은후 본격적으로 현장에 뛰어온 사람들.
어떤사람은 굳이 학원에서 충분히 연습하고 익혔기에 조공일 할 필요없다 하며
바로 기술자로서 현장에 뛰어드는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것 좀 봐주세요
간혹 타일 커뮤니티 사이트라던지 어플등에서 종종
일반 소비자 에게서의 질문 및 게시글등이 올라오곤 하는데,
대부분 시공결과의 만족도가 매우 낮은편들에 대한 항의성 글들이다.
경험과 숙련의 중요성
다른분야도 아마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했다고 올리는 시공 결과물이라고 올리는 사진을 보면,
이게 진짜 잘한건지 분간하기 어렵다.
왜나하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자신이 시공한 사진을 찍는경우,
잘한 부분 혹은 잘나오게 사진을 찍지,
못했거나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찍거나 하지는 않는다.
“사실은 사진 보면 알수없어.
직접 봐야돼.
사진으로 보면 어떤것도 다 잘한거 같아.”
큰형님의 말씀.
아니, 굳이 큰형님만이 아닌 선생님,
또한 지금 이글을 보는 기술자라면 이말에 공감할거다.
하지만 이러함에도 사진으로도 확실하게 알수있는것은 있다.
“사진으로도 못했거나 이상하잖아?
그럼 아주 X같이 붙인거야.”
이어지는 큰형님의 확고한 조언.
그렇다면 이런 불만족스러운 결과물의 사진을 올리는것은 누구일까?
최종 소비자다.
소비자나 숱한경험을 갖고있는 기술자등이
그러한 사진을 보고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단순한데 있다.
학원에서 배우고 나온 사람이든,
현장에서 개고생하면서 시작한 사람이든,
중요한건 경험과 숙련도를 갖추지 못한상태에서
무리하게 시공을 진행했기에 욕먹는거다.
현장 상황에 이러한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요구사항을 제대로 이해하고 작업을 하는지,
시공에 앞서 그 상황에 어떠한 작업방식으로 해 나아가야 할지,
경험이 없거나 충분하지 않은사람은 이 부분에서 막히며 애를 먹게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시공하자 및 품질 저하의 결과를 초래하게 마련이다.
내가 생각하는 기술자의 책임
“이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거 붙였는데 지금 좀 애매해서요…”
“이 부분 한번 봐주실수 있을까요?”
조공이 흔히 하는 말중 하나다.
“어, 그거 그렇게 하면 돼.”
“야! 너 지금 뭐하는거야?!”
그런 조공의 질문에 흔하게 날아오는 답변들이다.
모든 책임은 시공을 맡은 기술자에게 달려있다.
그렇기에 혹여나 일손이 필요해 조공을 불러 일을 하다 하자를 낼지언정
본인이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진다는 말이다.
지금 당신이 「나는 이제 기술자다. 」 라고 마음을 먹고 있다면 독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
당신은 이런부분들을 감당 할수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더이상 누구밑에서 기술자로 일하거나 조공으로 일할 필요없이,
바로 혼자 일을 시작하던 팀을 꾸리든 본격적으로 필드에 뛰어드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기술자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책임을 진다는것이 어떤뜻인지 알게되지만,
때론 겪어온 경력에 따라 그 책임감의 무게는 매우 다를수 있다.
“아 걔? 그냥 일 지랄같다고 책임 진다면서 짐싸서 나가더라고. ㅋㅋ”
이렇게 책임이라는 말을 가볍게 말하게 된 사람 혹은 경우들.
어떠한사람은 책임을 진다는 명분하에
자신의 재산을 잃거나 심하게는 목숨을 포기하는사람들도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
의 식 주.
당신은 마음에 안들면 음식을 버리거나 환불 혹은 다른것으로 교체 할수있다.
이 두가지는 소비자와 사업자사이에서
흔하게 이뤄지는 거래의 모습이다.
하지만 당신은 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리거나 다른것으로 교체하기 쉽지 않다.
또한 집을 구매 혹은 처분하는것 역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게 된다.
이게 바로 건축 혹은 인테리어다.
나는 지금 내가 건축, 인테리어쪽에서 일하고 있다는것을
항상 인지하며 작업하고있다.
환경에 따라 당신은 스며들게 된다
나는 최근들어 노가다 일기 – 타일공 을 쓰던 그 당시.
선생님과의 경험을 떠올릴때 사뭇 여러가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거 다하면 저기가서 저거해.”
“그딴거 가지고 시간 잡아먹으면 언제 집에가냐?”
처음배울때 흔히 선생님께 들었던 쓴소리.
그때는 선생님의 동선에 맞추어,
기술자가 다음작업을 어떻게 할지,
기술자가 이 작업을 할때 보조로써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고민하고,
항상 생각하며 일해왔다.
그렇게 욕먹어가고 배워가며 몇달을 일하니,
슬슬 선생님께 질문하는것도 적어지며,
핀잔이나 욕을먹는 횟수도 줄게되었다.
일을 배워가며 느는것을 느끼며,
시간이 갈수록 작업하는 부분도 밑일에서 기술이나 경험을 요하는 부분이 늘어나게 된다.
이때 나는 오로지 선생님이 하는 타일공의 모습이 교과서라 생각하며,
선생님 옆을 줄곧 쫒아다니며,
선생님을 따라하며,
선생님의 모습을 익혀가기 시작했다.
압착 시멘트를 믹싱할때,
타일을 재단할때,
타일을 붙일때,
모든것이 선생님이 하는 그대로.
“으이구, 이 씨발!”
“아이 씨발, 아저씨 뭔데 타일 밟아?!”
“아 씨발, “
나는 일하는 모습만이 닮아가는게 아니라,
선생님의 성격마저 닮아가고 있었다.
작업도중 누군가의 행동이 내게 방해가 된다면 거리낌없이 욕을 해대고,
고성을 지르고.
게다가 나는 선생님과 다르게 실력이란것이 아애 없고,
모든게 부족하고 미숙하니 하는일마다 잘 풀리지 않는게 다반사였으며,
그런 생활들은 나를 자연스레 바꿔놓았다.
미간을 찌푸리는것은 기본이고,
말의 시작 혹은 끝에 육두문자 들어가는것은 이미 입버릇이 되어버렸다.
하루는 선생님께서 나에게 물으셨다.
“야, 너가 그렇게 항상 얼굴 찌푸리고 있으면
누가 너랑 일할수 있겠냐?”
선생님이 말씀하시기전부터
나는 이미 내가 많이 변했다는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변해가는 내 자신을 다시 돌이켜볼때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지…’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
그리고 선생님을 떠난후
몇몇 기술자들과 같이 일하면서 이번엔 새로운 환경에 애 먹었다.
만족스럽지 않은 작업방식 및 결과물,
그리고 마인드.
참다 못한 기술자들은 이내 폭발한다.
씨발, 야! 너 어디서 일 이상하게 배워갖고 와가지고!
누가 이렇게 하라고 했어?!
전에 오야지가 너 이렇게 해놓으면 아무말 안해?
차마 이런상황에서
“저는 이렇게 배웠는데요..”
라고는 반박할수없고.
죄송합니다.
라며 조금 억울하지만
새로 배우는 입장이기에 기술자분들의 요구사항 및 조언을 새겨듣는다.
이러한 경험을 할때마다
여러가지로 선생님을 다시 보게 되기도 하며,
때로는 선생님을 원망하기도 하였다.
“다들 그래,
기술자도 그렇고 일하는사람마다 스타일이 틀려.
만약에 내가 이런작업을 할때는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줬어.
근데 그걸 시켰는데,
다른데서 배웠던지 어떻게 알아냈던지 해서,
내가 가르쳐준 방식이 아니라 다른방식으로 해.
그렇게 해서 결과물이 잘 나오면 아무말 안해.
문제는 그 반대일 경우야.”
그리고 어느정도 왕사장님팀에서 일해보면서 팀에 익숙해지고,
작업태도가 바뀌고 나서야 큰형님께 들었던 조언이다.
이 말씀을 듣고 나서 선생님과 일했을때가 생각났다.
저렇게 다른곳에서 하는것을 보고 선생님이랑 일할때 하다가 혼난적이 꾀 있다.
다들 마찬가지 일꺼다.
기껏 가르쳐줬더니 하라는대로는 안하고,
다르게 해서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경우.
화가 안날수가 없지.
선생님은 물량을 중시하는쪽이시고,
왕사장님팀은 품질을 중시하시는 쪽이시다.
사실 처음에 왕사장님팀에 일했을때는
선생님에게 배웠던 일, 습관등이 있었기에
왕사장님팀의 실력을 잘 몰랐다.
‘오늘 붙인게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하며 오늘은 몇장 붙였는지 세는게 기준이였다.
하지만 왕사장님팀에 익숙해진 지금,
어떤 현장을 가더라도 품질쪽을 보게 된다.
‘여기를 이렇게 붙이는 경우도 있구나..’
하며 어떻게 붙였는지,
시공한사람이 작업할때
어떤기준으로 무엇을 중시하며 붙였을지 입장을 바꿔 고민해보게 된다.
이렇게 환경이 바뀌면 자신도 바뀌게 된다.
그리고 이제 나도 타일공으로서의 방향을 잡게되었다.
내모습을 보게 되다
조공생활로부터 2년이 지난지금.
이제는 서서히 나보다 경력이 적은 조공이나,
처음 시작하는 조공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분들을 보면 대게 내가 했던 행동이나
일하는 습관등이 거의 판박이 처럼 똑같다.
나는 자연스레 그 조공이 일하는것을 쭉 쳐다보게 된다.
“왜 그러세요?”
“아니요.. 일 보세요.”
열심히 일을 배우는 그들.
이것저것 보조하느라 정신없이 바삐 돌아다니는 그들.
나도 모르게 가볍게 미소가 나오며 강남반장님이 떠올랐다.
“왜 그러세요?
뭐 필요하세요?”
“아니야.. ㅎㅎ”
” .. 네.”
“그냥 널 보니까….
참 열심히 하고 있어.”
땀흘리며 데모도 하는 내 모습을 보며,
나에게 뭔가를 말할까 싶어도,
미소짓고 묵묵히 본인 일하시던 강남반장님.
그때 그게 무슨뜻인지 이제 이해가 된다.
타일공 경력 2년중 가장기억에 남는 것
지금 생각해보면 타일배우겠다고 인력소부터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지났다.
2년이 지난지금,
되돌이켜보면 이런저런 일들도 많았고,
값진 경험들도 많았고.
무엇보다 이런저런 기술자들을 많이 보게 되어 기뻤다.
여태까지 타일공으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역시
선생님에게서 떠났을때.
타일공된지 1년이 지나 선생님을 떠나게 되었던 당시 포스트 보기 :
일할수있었던 좋은 기회를 잡은 행운아다.
그리고 그런 팀들에서 일하다가 또 알게된 좋은분들은 만나,
같이 일하며 알게되는 지식과 노하우들로 지금의 나를 만들었지.
어떤사람들은 일찍 독립하여 기술자로 돈도 많이받으며 좋다고 하지만,
그사람들과 내가 경험했던것들을 비교했을때,
내가 경험이 훨씬 값지다고 판단되기에 그 사람들이 부럽거나 하지않다.
타일공 3년차. 앞으로의 계획
이제 갓 2년이 넘어, 3년차가 되었다.
처음에 타일기술배워보겠다고 알아봤을때,
「3년이란 시간이 지나면 기술자가 되는건가..」
라며 멍청한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내 자신을 되돌이켜보면 많이 멀었다.
기술자 라고 해서 다 같은 기술자가 아니기때문에.
이전부터 간혹 블로그를 통해 내 연락처를 알게되,
나에게 시공문의를 하는분들이 계신다.
전에는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 그러기에 많이 부족합니다.
분명 생각했던거 보다 시간이 오래걸리긴 했지만,
하나하나 다 체크해가며 붙이고,
붙인후 친구도 만족했기에, 이제는 한발짝 더 나아가 보려고 한다.
시공문의가 오면 일단 봐서 내가 할수있는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문의자분께 상담드리고 하려고 한다.
그리하여 내가 시공을 맡아서 하게 되면,
내가 여태껏 배운대로,
빨리빨리 일당받아야 한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제대로. 배운대로.
부끄럽지 않게 일하는것을 기준으로 일하려고 한다.
당부의 말씀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나니,
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반면,
제 연락처를 알아내,
저에게서 배우겠다고 하시는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저는 누구를 가르킬 실력도 되지 않으며,
가르킬 능력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구직요청등은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기호
•6년 ago
안녕하세요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
네이버에서 타일 검색으로 유입되어서 일기 싹 다 읽고 왔습니다 !
뭔가 봉팔님 회사 그만두고 타일하시는것도 제 상황과 비슷 해서 엄청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아참 저는 올해 30인 서울사는 청년? 입니다 ㅎㅎ
회사 5년 (제조업 품질보증/관리) 다니다가 그만두고 타일학원 수료 후
현장 한번? 나갔다왔습니다. 일을 좀더 해보고싶은데…
네이버 밴드 들, 인기통 정도 보고 있는데 조공 일자리가 얼마 없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시작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인테리어쪽 으로 나가고싶은데
인력소 나가면 건설현장으로 많이 나가던데 흠…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까요??
좋습니다
•6년 ago
작년에 한 번 스치듯 보다가 지금 다시 궁금해서 한 번 쳐봤는데 정말 꾸준히 포스팅을 하시네요 ㅎㅎ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