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머리를 배우다.
오늘 첫업무는 청소를 배정받았다.
나에게 “막내”라고 호칭을 붙여주신 형님과 둘이서 건물 청소를 배정받기로 해서, 전에 잠시 일했기도 했고
‘오늘 일 즐겁게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준비물 챙기고, 형님을 따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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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머리를 알아야 한다고
청소하는 내내 불려서 핀잔을 들었다.
“일단 안부터 치우고 바깥을 치우라니까”
“아까 말했잔냐, 일반쓰레기부터 줍고 철근, 그리고 마지막에 자재 이렇게 가는거야 알았어?”
“너가 먼저 치워줘야 내가 쓸어 담지, 이거부터 해야지”
“야! 너 오늘 왜그렇게 굼뜨냐? 오늘 바쁘다고 빨리처리해야 다른일 쳐내지! 얼른하자 알았지?”
한마디 한마디에 앵무새처럼
“네”
라는 한 글자만 힘차게 반복했다.
여태껏 청소라고 해봤자 빗자루로 쓸고, 물걸레로 문지르고… 이정도가 다였는데, 돈을 받고 일하는 청소는 많이 달랐다.
버려진 쓰레기들과 팽개쳐진 자재들 그리고 흙먼지와 돌들 이걸 분리하면서 깨끗히 하려면 순서가 필요했다.
마대자루 끌고 다니면서 줍고, 한곳에 자재나 철근등을 모으고, 삽으로 흙모래 긁어모아 퍼 나르고.
단순하지만 이 작업을 효율적으로 협업하려면, 규칙에 따라 움직어야 한다.
“봐, 이걸 그냥 아무 순서 없이 막 해버리면 같이 일할때 꼬이고, 빨리 진행을 못한다고.
이렇게 딱 잡아놓고 너는 이거 나는 이거 이렇게 호흡맞춰가면서 하는걸 일머리를 안다고 하는거야.”
큰작업을 오랜시간을 같이 한건 아니지만, 많이 배운 느낌이 들었고,
여태까지 여기서 일하면서 “협업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은건 이번이 처음인거 같다.
역시 일잘하고 경력이 있는사람과 일해봐야 많이 배운다 라는걸 느꼈다.
제법 익숙해진 아시바(발판)
맨 위층 작업현장에서 자재가 필요하다며, 자재를 긴급히 올려달라고 요청이 왔다.
그래서 인력소 사람들 각각 1층에서 5층 높이까지 층마다 한사람씩 아시바 위에 자리잡고 자재를 전달받아 올리는데, 난 3층 높이에 위치한 아시바(발판)위에서 자재를 들어올렸다.
저번에 처음 올라갔을때는 진짜 다리 후들거리고 죽을거 같았는데, 오늘은 두번째라 그런가? 아님 형님과 같이 일해서 그런가
뭔가 안정적이고, 부들부들 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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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왠만해서는 아시바 타기는 싫다. ㅎㅎ
시간이 빨리 간 오늘하루
청소, 아시바타기 이후 자재 옮기다 보니, 어느새 퇴근시간이 되었다.
오늘 하루 정말 시간이 빨리간거같다. 일도 많이 한거 같고.
작업하는 날마다 오늘같이 빨리 지나가고, 오늘같이 배울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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