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것이든 함께라면 즐거워
오늘 이분과 함께 모든일을 같이 했다. 나보다는 물론 나이가 더 많은 분이시다.
하지만 이분 역시 이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고, 서로 공감하는 부분도 많은거 같아, 서로 말이 잘통한다.
3층 작업현장에서 무거운 폼을 나르는게 오늘 주된 업무였는데, 내가 이 현장에서 일한지 좀더 일러서 인지, 폼자리를 잘잡고 쌓아놓는거 같아,
이 분께서 천장 구멍을 통해 올라오는 폼을 받아 올리고, 그 폼을 내가 자리잡아 두고 쌓았다.
일하는 도중에 일은 즐겁게 해야 덜힘들다고 하시면서
“파이팅!!!!!!”
하고 윽박 질러대시는데, 나도 같이
“파이팅 ! 금방끝난다, 아자!!!”
하면서 신나게 소리질러대며 일했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확실히 이렇게 파이팅 구호도 호흡을 맞춰가며 일하니 파이팅도 느끼지고, 지금 누군가와 같이 일하고 있다는 협동심도 느껴졌다.
우리나라는 퇴직후에는 앞길이 막막해
쉬면서도 ‘이런부분이 힘들네, 저렇게 하면 되겠네.’ 하면서 서로 잡담하며 시간을 보내는 도중, 자연스레 어떻게 하다 이쪽일을 하게되었는지 물어보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퇴직후에는 앞길이 막막해. 이 일은 몸만 건강하면 롱런가능하니까 좋은거 같아”
사업하시다 이쪽으로 오신건지, 회사생활 하시다 정년맞고 이쪽으로 오신건지 잘은 모르지만, 노가다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나와 같아, 더욱더 소통하기도 편하고 마음도 맞았다.
내가 쉬는시간에 셀카를 찍으니, 나도 한장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셔서, 나름 멋지게 찍어드렸다.
흙먼지에 땀 범벅 된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즐거워하는 나와 형님.
노동의 값어치를 알아가는 우리 두사람..
앞으로도 힘들어도 계속 같이 함께 일하고 싶다.
노가다가 최고의 직업이야
점심 먹고나서 삼삼오오 모여서 떠드는데, 반장님이 말씀하시길 ‘노가다가 최고의 직업’ 이라고 하셨다.
“내 나이가 72인데, 이 나이에 월 3-400 찍는 직업이 어딨어?
내 친구들 십몇년전 에 다 은퇴했어. 난 아직도 이렇게 멀쩡히 잘 벌잔아!? 난 내 자식들 눈치 안보고 떵떵거리면서 살어.”
70대…
어떻게 느끼는게 맞을까?
내가 느끼는 70대란, 인생을 즐기며, 남은 삶을 인생의 종료를 준비하는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70대 어르신들을 만나보면 많이 다른거 같다.
자식들 눈치보느라, 나이 먹어서도 자리못잡은 자식들 도와주느라, 자식들에게 손안벌릴라고 새벽에 파지 줍고 다니거나..
나도 롱런하고 싶어 노가다를 배우고있기는 하지만, 한켠으론 저런 생각에 뭔가 마음이 아려온다.
괜찮아,먹고 안죽어
오늘도 간식을 먹는데, 이미 유통기간이 지나있었다.
개의치 않고 뜯어서, 잘만 먹었다.
뭐 어떠하리, 하루이틀 지난거 먹었다고 죽는것도 아닐텐데.
집에서 우유 유통기간 하루만 지나면, 버려야한다고 하수구에 그대로 따르곤 했었는데, 앞으로는 절대 그런일 없을거같다. ㅎㅎ
유통기간 넘기전에 다 해치워버릴거라 확신한다.
난 식욕이 늘었으니까 ㅎㅎ.
입은지 하루만에 버림
일하는 내내 왠지 모르게 시원하다 생각했더니, 중심부위쪽이 다 뜯어져있었다.
이걸보고 일하시는분들이 시원하겠다며, 농담식으로 놀리셨다.
집에 가는길에 재고정리 한다고 떨이로 7000원 주고 산 작업복 바지가 설마 했는데, 입은지 하루만에 이렇게 된거다.
에휴… 역시 싸구려는 안돼.
재래시장가서 제대로된 작업복 사야겠다.
오늘도 보람차게 하루 업무를 끝냄
장갑, 두건 싹다 벗고, 불통 앞에서 몸을 녹이면서 옷갈아 입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정말 이 시간이 되면 고단함, 쑤시는 통증등이 싹다 사라지는거 같다.
너무 행복해지고, 오늘도 보람차게 보냈다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나오곤한다.
언제 다 없어질까?
옷갈아 입으러 지하에 갔는데, 아직도 사포도가 세워져있다.
건물 외관이 다 완성될 쯤이면 이것들을 다 철수 하겠지…
빨리 와서 내부 공사 현장에 일을 해보고 싶다.
타일바르는거 구경이라도 해봤으면..
여섯시
•7년 ago
네. 다음에 우연히 만나면 같이 음료수 먹어요.
저 어느세 4일이 됐어요. 오늘은 쉬는 날이었고요. 내일 다시 나가요. 5일째인데
읽고 다시 한번 에너지 얻으려고 왔어요. 아직 이후는 안 봤어요. 아껴볼려고요. 화이팅하세요~
제가 손재주가 없어서 용접을 배우는데 많이 느리더라고요. “너 이런일 한번도 안 해봤니?”라는 소리도 들었고..
그래서 좀 초조해지기도 하지만.
일은 재미있네요. ^^
blog-admin
•7년 ago
4일까지 되고 5일째 되신정도면 슬슬 몸이 익어가기 시작하실때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지금은
“너 이런일 한번도 안해봤니?”
라고 핀잔어린 질책이나 혼이나면 주늑들지만
“이런거 한 일주일만 하면 대략 감오죠 뭐 ㅎㅎ”
라고 무거운 분위기 날릴수있는 조크도 곧 하실수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이 재밌다고 하시니 처음에만 조금 깨지고 금방 기술자 되실거 같습니다.
힘내시고 더우실텐데 더위조심하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