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 지참
오늘이야 말로 기회다 라고 생각하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분주하게 출근준비를하고 얼른 뛰쳐나왔다.
어제 까지 일하면서 사놨었던 안전장갑이 다 떨어져서,
편의점에서 장갑산김에 마스크도 하나 사봤다.
황사마스크인데,
「일 할때 시멘트들도 잘 막아주겠지…」
하는 바램으로 모르지만 일단 질러보고 본다.
없는거 보단 나으니까.
그렇게 편의점가서 준비물까지 다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배전함가서 전기스위치를 올려 환하게 켜
바닥상태와 주변을 본다.
“오케 한번 해보자.”
다른팀에서 쓰다 남겨놓은 본드통을 하나 들고,
화장실가서 물을 한통 받아온다.
그리고 믹서기를 들고 본드통에 압착을 한포 질개 개고
본격적으로 붙일 준비를 끝낸다.
역시 마음대로 안된다
질게 갠 압착을 붙일곳에 퍼부어 고데질을 해본다.
수평을 봐가면서 타일을 압착위에 올려놓고
「퉁퉁」
‘아, 압착이 너무 많다. 좀 퍼내야지.’
헤라로 붙인 타일을 걷어 올리고
발라진 압착을 다시 압착통에 덜어낸다.
“아 옘병, 고데 얇은거 갖고왔어야 하는데…”
고데 날이 굵은거를 가지고 와서 얇게 바르기가 애매했다.
나름 눕혀서 얇게 발라지도록 긁어내고,
다시 붙여본다.
그래도 밥이 많은지 메지골 사이로 압착들이 삐져나와
타일을 더럽히면서 메지골을 벌려놓은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높이를 맞춰 붙이는거 부터 해보고…’
망치로 여기저기 치면서 올라오면 때리고,
반대쪽에 올라오면 또 반대쪽 때리고…
그렇게 망치질로 삽질을 하다보니 순간 각도에 맞춰 붙여진거 같다.
‘올커니, 이제 됐다.
헤라로 메지골 긁어내고 스폰지로 닦아야지. ‘
근데 메지골을 긁어내고 쿠사비를 꽂아놓았는데,
메지골이 자연스레 벌어진다.
‘아 니미, 경사가 져서 그런가..
왜 메지간격이 벌어지지..’
망치 끝부분으로 타일 옆쪽으로 쳐대면서 다시 메지를 맞춰봐도,
다시 내려온다.
‘아 돌겠네! 메지는 깔끔하게 나와야 하는데!’
그래서 주변에 대놓을께 없나보니
마침 쓰다남은 모노타일등이 있어,
모노타일이랑 타일 잔재, 그리고 타일박스까면 나오는 타일 보호 각대기
이걸로 고정을 시켰다.
‘후~ 됐다.’
한장 붙이고 시계를 보니 도착한후 20분이 넘었다.
압착개고 뭐하고 한장붙이고 해서 20분….
역시 쉽지 않다.
‘괜찮아, 한장 붙여봤으니 이젠 감이 좀 왔겠지.’
다소 멍때렸던 내 자신을 달래고
바로 이어서 옆자리에 압착을 퍼놓고 또 붙였다.
비내리는 새벽에 불켜놓고 그렇게 세장을 붙이니
슬슬 집합시간이 다 돼었다.
이 3장을 붙이는데 소요된 시간이 1시간이다.
‘….’
역시 타일 붙이는건 쉽지 않다.
붙이고 때네고를 몇번을 했는지,
힘도 빠져서 그만 주저 앉아 멍하게 비오는 하늘만 쳐다봤다.
그러다 선생님이 오셨다.
이렇게 붙이면 어떻게 하냐
“선생님, 여기 이렇게 붙여봤는데요.”
“야, 이렇게 붙이면 어떻게 하냐?!”
“네?”
“야! 붙이려면 끝까지 붙이고 옆에껄 붙여 나가야지.
그래야 각을재면서 붙일수 있는건데.
(화살표 순서대로 붙여야 함)”
“몰랐어요.”
“아 참!
나와봐.
여기 이게 좀 올라왔네.”
선생님은 붙인걸 보시고 타일이 올라왔다고 하시면서
모서리 부분을 망치로 다시 치셨다.
“됐다. 밥이나 먹으러가자.”
“네, 잠시만요.
혹시 모르니까 밟지말라고..”
다행히 다 뜯어내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밟지 말라는 문구는 기본이고,
그 주변에 본드통등으로 못지나가게 둘러쌓았다.
힘 다빠진 상태에서 시작
오늘도 어제에 이어 원장을 치고 나가신다고 하신다.
어제는 큰 홀쪽에 원장을 치셨는데,
전부 다치지는 못하셔서 그거 원장남은부분 마저 치시고,
들어가는 입구쪽과 옆에 작은 방에 붙일 원장을
이어 붙이신다고 하셨다.
“일단 밖에 오늘 붙일곳 짐들 싹다 이쪽으로 옮겨놔.
뭐 치워야 일을 하지.”
“네”
들어오는 입구쪽에 있는 물건들이나 바닥에 청소들을 하면서
오늘 일과를 시작했다.
“압착부터 한통 개고 옮겨라.”
“네”
「맞아, 먼저 압착을 개드려야 선생님이 붙이시지!」
아침에 그 3장 때문에 힘이 쭉빠져서
정신이 나갔나보다. ㅎㅎ
일단 선생님께서 일 하실수 있게 압착 한통을 개드리고 시작했다.
너무 심한 바닥 상황
짐을 옮기고 청소를 끝낼쯤 선생님은
홀쪽 바닥 원장을 다 붙이시고, 옆에 방을 붙이시려고 하는데
바닥 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레미탈로 잡고 해야겠다.”
“네.”
레미탈 두포로 바닥의 수평을 어느정도 맞춰놓고,
다시 붙였다.
정말 여태까지 일하면서 이렇게까지 바닥상태가 안좋은건
이 현장이 처음인거 같다.
저렇게 울퉁불퉁 패인곳이 너무 많다.
“파이거나 꺼진곳은 괜찮아.
근데 올라가 있으면 안돼.”
바닥이 올라가있으면 까거나
전체적으로 그 올라간 위치에서 수평을 다시 잡아야하기에
일은 몇배로 늘어난다.
그나마 다행히 바닥이 크게 올라온건 없어서
함마드릴로 까서 잡을수 있는 상태였다.
꺼진곳이야 이렇게 레미탈로 잡아주면 되니까,
조금 힘들어도 일 진행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주진 않는다.
자재 부족
바닥 상태가 이러니,
결국 레미탈도 바닥 났다.
사실상 어제 홀쪽하면서 레미탈로 바닥을 다 채우면서,
붙여나갔기에 레미탈 소모를 많이했다.
“선생님, 이제 레미탈이 1포 밖에 안남았습니다.”
“그래? 기달려봐, 내가 담당자한테 물어볼께.”
“예, 지금 여기 레미탈떨어져서…
(수화기 막고) 압착은?”
“압착도 한5포쯤은 있는데…”
“예, 레미탈이랑 압착 더 필요한데.
밑에 쓰다 남은거 없어요?
…
알았어요.”
“야 시켜야 된데.
일단 그걸로 쓰는데 까지 쓰자.”
역시 자재재고 파악은 중요하다.
처음 시킬때는 정확히 얼마나 자재가 들어가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워 남기거나 추가 주문하는 경우가 대다수 이기에,
시공하면서 남은 재고량과 붙여나가야할 평수를 보며,
어림잡아 계산하고 없으면 미리미리 알려야한다.
블로그 하시는분 이시죠?
“자재 왔댄다. 내려가봐.”
“네.”
내려가니 용역반장님 한분이 미리 자재받을 대기를 하고 계셨다.
그렇게 조금 기다리니 트럭한대가 레미탈 한 파레트와
압착 반파레트 정도를 가지고 도착했다.
“지게차로 파레트 실어 내리는거 보다
그냥 차에서 바로 내리는게 더 편한데..”
“허허.. 뭐 그러긴 하죠”
반장님은 얼마 안되는 물량에 지게차까지 동원된것을 보고
약간 의아해 하셨다.
배달하시는분이 내리셔서 주문서를 가지고 싸인하러 내게 오셨다.
“혹시 블로그 하시는분 아니세요?”
“아.. 네”
“타일 하시는”
“네, 맞습니다.
제 블로그 보시나요?”
“네, 저도 원래 타일공하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알아보다가 블로그 있길래 봤었어요.”
“아 그러셨군요. ㅎㅎ”
뭔가 되게 반가운마음에 장갑을 빼 악수를 했다.
“운반일 하시나봐요?”
“아, 원래 타일공 할까 하다,
영업쪽으로 빠졌어요.”
“아, 타일 영업을 하시는군요.
근데 오늘 토요일인데 비도오고.
그런데도 일하시네요.”
이분께서는 토요일도 일하시나보다.
마음같아서는 카페가서 차라도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일이 바쁘다보니 간단하게 안부등을 주고 받으며,
서로 일을 다시 재개했다.
“네 그럼 수고하시고,
다음에 또 이렇게 현장에서 뵀으면 좋겠네요.”
“네, 수고하세요.
다음에 또 뵈요. 가겠습니다.”
차로 가시는모습을 보고 시멘트를 날르기 시작했다.
나르는데 뭔가 내 블로그를 보고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 하면서도 기뻤다.
절레 웃음이 나오고, 신이났다.
모르는사람이 날 알아봐주는게 이런느낌 이구나 싶었다.
“반장님, 일단 여기에 놓고 구루마로 올려다 놓죠.”
“네. 반장님”
선생님, 방금 자재 배달하러 온사람이요
“선생님,선생님”
“왜?”
“방금 자재 배달온사람이요”
“어”
“그사람이 제 블로그 보나봐요.
그래서 날 보더니 「블로그 하시는분 아니예요?」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반가워서 악수하고 그랬어요.ㅎㅎ”
“그래?
야~ 너 이제 유명인이다.
모르는 사람이 알아도 보고 ㅎㅎ”
“그분은 원래 타일공 하려고 알아보다가
지금 영업쪽으로 빠진거래요.”
“아, 또 그렇게 된거야?”
“그쪽도 쉽지는 않겠죠?”
“쉬운일이 어딨겠냐?
다 똑같은거야. 그쪽도 만만치 않어.”
현장도 그렇지만,
그것을 상대하는 자재상관련 업무도 쉽지 않을거다.
몇일전 성남에서 타일 운반해주셧던 기사님얘기를 들어도,
여러가지 요인때문에 돈버는게 쉽지 않다고 토로하시고.
자재배달 기사님의 고충 관련 포스트 보기 :
역시 세상살이 쉽지 않고,
쉽게 버는 돈이란 있을수 없다.
그러기에 노동과 근로의 가치는 더욱 더 빛난다.
하루하루 희노애락을 경험하며,
그 쌓인 경험을 토대로 사람들은 하루하루 자신을 발전시키며
자신이 걸어가는 길의 가능성을 크게 만든다.
나는 지금 기술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저분은 영업 세일즈맨의 길을 걷고 있다.
비록 우리 둘은 서로 다른길을 가고있지만,
아직 젊은 사회인으로서 언젠가 자신의 경력을 토대로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인정 받을수 있을꺼라 생각하며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꼭 서로 성공했으면 좋겠다.
덧글도 남겨주셨네요
“야, 밥시간 됐다. 밥먹자”
“네.”
식당가려고 하는 참에 핸드폰에 진동이 와서 봤다.
“하하, 선생님 아까 그분이 바로 덧글 남기셨네요.”
“뭐라고?”
“수고 하시라고요.”
“ㅎㅎ”
“선생님도 보고 가셨어야 했는데. ㅎㅎ”
비오는 날에 짐 나르고 운전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실텐데,
안전운전 하시고 오늘도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급하게 주문했는데 빨리 대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타일계의 유명 세일즈맨이 되시길 바라면서
응원 하겠습니다.
이건 함빠 재면서 가야돼
홀과 작은방에 원장을 다 붙이면서 나왔고,
이제 출입구쪽이 남았다.
역삼각형 모양으로 된게,
딱봐도 시간이 오래걸릴거 같았다.
“너 일단 타일을….
여기 문턱쪽 에다가 세울수 있는만큼 세워놔.
그리고…
커터기를…. 으음..
그냥 일단 이 옆에다 놔.
이건 함빠 재면서 가야돼.”
“네.”
그렇게 타일박스부터 까 문턱 위쪽에 최대한 많이 올릴수 있도록
비스듬히 기대놓는다.
“옆에 타일 밟지 않게 조심하고.”
“네.”
“그리고 여기 레미탈 좀 부어라.”
“네.”
선생님은 메지선을 맞추고,
가네를 보시면서 원장을 재보셨다.
사방이 밟으면 안되는거라 움직임 하나에 주의하면서,
보조를 했다.
“이쪽 레미탈 에다가 물좀 뿌리고.”
“네.”
조루로 물을 흥건히 줘 레미탈을 굳힌다.
여기는 정말 함빠가 많다.
일단 기본적으로 옆면 전체가 다 함빠고(그것도 삼각형),
가운데 기둥이 크게 하나 있다.
이런부분에서 시간 많이 잡아먹는데….
“일단 이거 잘라오고, 너가 저쪽 재서 잘라와”
“네.”
원장을 어느정도 다 붙일때쯤
나도 선생님도 같이 함빠재기 시작했다.
마지막쯤 다되니 발 딛을곳도 없어 뒷꿈치 들고 겨우겨우 움직였다.
작업 종료
이 현장은 오늘부로 끝이 났다.
아직 홀이랑 그 옆에 함빠부분이 남았지만,
여기 담당하는 인테리어 회사쪽에서 잠시 공정을 멈춘다고 해서,
우리도 오늘까지만 하기로 했다.
끝을 내고 가면 좋았는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다 사정이 있는거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퇴근했다.
마무리는 KFC 로
현장도 끝났겠다.
기쁜마음에 KFC 가서 저녁밥을 먹었다.
셋트메뉴 하나에 새로나온 떠먹는 치킨? 이라는걸 시켜먹어봤다.
맛은 그닥.. ㅎㅎ
이건 앞으로 안먹어야지.
그래도 햄버거는 역시 KFC가 최고다.
그리고 감자튀김을 치즈감자튀김으로 먹어봤는데,
살짝 느끼한게 맛이 괜찮다.
이래서 내가 돼지가 되는거지 ㅎㅎ
그래도 뭐 어떠하리
먹고 행복하면 땡이지
bong8nim.com 서버 이전
가는길에 사무실에 들려 bong8nim.com 의 서버를 이전했다.
여태까지는 AWS 를 이용해 서버를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프리티어라 성능상 제약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뻗어 블로그를 접속할수 없게 됐었다.
그래서 아애 큰맘먹고 서버룸이 서버를 다시 키고,
bong8nim.com 블로그를 올려놓고 쓰기로했다.
이녀석은 성능이 빵빵한편이라,
블로그 쓰기에는 아쉬울정도다 ㅎ.
사실 서버가 이 녀석 포함 3대 있는데,
괜히 쓸때 없는데 켜놓고 쓸라고 하면
전기세 나가지, 이것도 간간히 접속해서 잘돌아가나 봐줘야지.
괜히 일만 늘어난다.
그래서 쓸놈만 하나 켜놓고 나머지는 그냥 꺼놓은상태다.
근데 아쉽긴하다.
잘돌아가는것들을 그냥 썩히기에는..
뭔가 블로그말고 다른것도 하나 만들어볼까…
아이디어가 있긴한데…
모르겠다.
일단 그냥 블로그 유지나 잘하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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