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잘하는거 같은데
오늘도 현장에 도착해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다.
“오늘도 역시 저희가 제일 먼저네요. ㅎㅎ”
“곧 오겠지 뭐.”
시간도 많이 남을겸,
어제 붙인거 이상은 없나 이곳저곳 살펴보고,
반장님이 붙이신쪽을 봤다.
“이분은 딱히 무슨 수평도 재시거나 하시는거 같지도 않은데,
되게 빠르게 쭉쭉 붙여 나가시더 라고요.
지금 보니까 되게 잘 붙여져 있는거 같은데.”
선생님은 반장님이 붙이신 타일을 살펴보셨다.
“음, 잘하네.
이 사람은 수평 딱히 안재고
그냥 막붙이는거 같은데도 되게 깔끔하게 잘붙였네.
그리고 이만큼 붙이고”
“어제 함빠재고 넣으시더 라고요.
이분도 되게 잘하시는거 같아요.”
“…
나보다 더 잘하는거 같아.
수평도 딱히 안보고 이정도로 붙이는거면”
선생님이 인정하는사람이 한사람 더 늘었다.
게다가 자신보다 더 잘한다고
저렇게까지 인정하신적은 처음이였다.
역시 타일쪽은 은둔고수들이 많다.
반장님 하시는 스타일을 봤는데,
뭔가 급하게 막하시는거 같지는 않은데,
어느 순간보면,
「 어, 벌써 저 줄 다 붙이셨네?」
하는 그런느낌이다.
그렇게 몇번하면 거의 자신이 맡은몫 다 해놓으신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켠으로는,
벽타일이나 다른쪽은 어떠실까 궁금하기도 했다.
아직 하지말고 있어봐
이렇게 잠시 감탄하고 있으면서 기다리는데,
집합시각이 슬슬 되어가는데도 아직까지 아무도 안왔다.
“선생님 먼저 작업할까요?”
“아니야, 아직 하지말고 있어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네.”
타일 문제있는건 없나 상태 확인겸 돌아다니다,
딱히 문제될게 없어서 이때다 싶었다.
원장 한장을 붙이다
“선생님 지금 한장 붙여봐도 되나요?”
“어. 붙여, 붙여.
저기 본드통에다 압착한통 개놓고 해.”
“네”
기쁜 마음에 본드통에다 압착을 한포 개고,
고데 들고 와서 압착을 바닥에 퍼놓는다.
그리고 고데를 들고 골고루 퍼질수 있도록
쓱쓱 고데질을 해준다.
「맞나?
이쪽이 좀 죽은거 같은데,
이쪽을 좀 더 퍼 넣어줘야 겠다.」
고데질하면서도 옆에서 위에서 보면서 압착을 더 펐다가,
다시 긁어 냈다가를 반복 한후,
타일 한장들어갈 부분의 고데질을 끝냈다.
「 좋았어, 고데질도 이쁘게 된거 같고.
이정도면 높이도 좋은거 같고, 붙이자.」
타일을 들고 이쁘게 발라진 압착위에
혹시나 놓다가 이가 나가거나 깨지지 않게
조심히, 살포시 올려 놓는다.
그리고 고무망치를 들고 타일의 각모서리들을 보면서,
통통 쳐본다.
「아 쓰벌 역시 밥(압착)이 살짝 많았나보다.
옆에 긁어줘야겠다.」
망치를 치면서 밥이 메지골 사이로 삐져나온다.
헤라로 쓱 긁어내고 다시 망치로 균형을 맞춰본다.
그런데 이번에도 저번 함빠붙일때와 마찬가지로,
한쪽 모서리를 치면, 반대쪽 모서리가 올라가고,
이상해서 또 그쪽 모서리를 치면 아까 쳤던 부분이 다시 올라가고.
삽질의 연속이다.
「 아, 씨발 또 이러네..」
저번 타일 붙였던 현장 포스트 보기 :
안되겠다 싶어 타일 박스를 조금 찢어
가라앉은 부분에 넣어줘 높이를 맞춰본다.
「 으읏차! 자 이제 이쪽 조금만 치면.. 」
… 그래도 맘에 안든다.
“아~ 짜증나~”
고무망치를 치다가 이래도 저래도 안되는게 짜증나서 짜증을 냈다.
때마침 어제 같이 일하신 기술자 반장님께서
들어오시며 내가 짜증내는 모습을 보시곤 내게 오셨다.
“왜? 뭐가 잘안돼?”
“아니요, 여기가 올라가서 쳐보면 반대쪽이 올라가고,
또 죽으니까 박스쪼가리로 좀 올려봤는데도, 영 안돼서요.”
“나와봐.”
반장님은 고무망치를 드시더니,
타일을 보시고
“지금 이 옆에 타일이 조금 올라갔네.
이걸 좀 쳐야겠구만.”
라고 하시며 옆타일 모서리를 망치로 치신다.
그리곤 다시 타일을 보며 망치로
살짝 두세번 치시니까 단차없이 잡아졌다.
“됐잖아. 이러니까”
“네, 감사합니다.
저는 왜 이렇게 안될까요?”
“많이 붙였다 떼봤다 해야 돼.
그래야 감이 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그러고 보면 난 욕심만 부린거 같다.
다른사람들은 수없이 붙였다 땟다 해서
지금 기술자의 자리에 있는것을
난 타일 몇번 붙여보지도 않고,
왜 잘 안붙어 지냐고 짜증만 내고…
노력도 안했으면서 쉽게 성공을 얻으려고 하는 내 모습이
탐욕 부리는 돼지 같아 순간 많이 부끄러워 졌다.
앞으론 짜증내기보단 다시 들어내고 왜 어디가 문제인지,
파악하는 연습부터 먼저 해야겠다.
세상에 쉽게 얻을수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왜 안와?
그렇게 힘들게 타일 한장을 붙이고,
정리하는도중.
“왜 아직도 안와?
사장님한테 전화좀 해봐.”
“네. 잠시만요”
출근시간이 꾀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도착안하신 오야지가 궁금해,
선생님께서 국반장님께 전화해보라고 했다.
장비의 중요성
“지금 공구가게에서 함마드릴 빌리는중이라고 하시거든요.
지금 출발하신데요.”
철거하다가 마저 못한 압착시멘트 잔재와
예전에 쓰였던 타일부분을 까야 돼 함마드릴이 필요했다.
“선생님, 역시 오야지 될라면
연장은 어느정도 갖춰있어야겠네요.”
“연장 없으면 일을 못해.
너 이거봐라.
너 저바닥에 타일이랑 압착붙어있는거
노미랑 망치랑 들고 깐다고 생각해봐.”
“으~ 끔찍한데요.
함마드릴로 까는것도 빡셀거 같은데,
오우, 못해요 못해.”
사실 어제 선생님은 작업하기전에도 짜증을 좀 내셨다.
아시다 시피 피시방들 보면
대부분 조명도 밝지 않게 해놓고,
지하에 위치해서 어둡다.
이런 구조인데 60평가량 되는곳에
조명도 없이 고작 전구 몇개로 작업 시작 하려니까
어두워서 바닥도 잘 안보이는거였다.
“아, 이 씨발 ㅎㅎ,
크하하하”
“왜 그러세요? 선생님”
“야, 이거 어두워서 뭐가 보이긴 하냐?”
“오야지가 전등을 갖고 오셨으면 좋았는데…”
“에휴.
야, 너 저 양반(국반장님)이랑 같이 내차에 가서
전등있는거 싹 다 꺼내와.”
이렇게 해서 현장이 많이 밝아진거다.
업무 시작
무작정 오야지 오기전까지 넋놓고 기다릴수만은 없어,
어제 한곳 메지골파면서 바닥 쓸고 있었다.
그렇게 있다보니 오야지가 함마드릴 들고 다급하게 오셔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 바닥은 어떻게 하실라고?”
“용역 불렀어요.
그분한테 이쪽 까야할꺼 싹다 까달라고 하면 되니까.”
선생님은 압착이 남아있는곳에 오늘 타일 붙여야 돼서,
그 부분을 오야지께 먼저 물어보셨다.
“알았어요.
너는 일단 사장님꺼 압착 개고나서,
어제 타일 붙인곳쪽에 압착 달라붙어 있으니까,
그것좀 떼어네.”
“네, 선생님.”
“그리고 아저씬(국반장님) 우리 이제 해야 하니까
타일 좀 이쪽으로 좀 날러줘.
그리고 붙여야 할곳에 쓰레기랑 박스남은것들 있잖아?
그것도 좀 치워주고, 우리 그쪽 다 붙이고 나가야 하니까.”
“예”
압착을 개서 나눠드린후,
그라인더와 청소기 들고 먼지 나지 않게,
타일 붙인거 깨지지 않게
조심히 그라인더로 타일 가에를 긁어 냈다.
이 작업할때 정말 주의하고 집중해야 한다.
그라인더 힘이 좋아 집중 안하고 그냥 갈아내다가
그라인더 힘에 밀려 옆에 타일 건드리면
타일 기스나서 다시 까서 붙여야 한다.
다시 까야하는 그 수고는 어떤지 아주 잘 알기에
누가 조심히 하라고 주의를 안주어도
내가 충분히 조심하고 긴장한다. ㅎㅎ
붙였던거 다시 깠던 홍성현장 포스트 보기 :
데모도의 역할
이렇게 타일 테두리까지 싹다 긁고,
두리번 거리면서 할일있나 쳐다 보니,
반장님의 압착통에 압착이 바닥을 보이려고 했다.
오늘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 이 반장님 정말 잘하신다.
잘한다는 것은 품질은 기본이며,
속도도 빠르다는것을 말하는것이다.
속도가 빠르다는건 그만큼 압착도 빨리빨리 떨어진다는것.
정신놓고 딴일 하다 보면
압착 바닥나서 기술자가 압착없어 놀게 된다.
기술자가 쉬지않고 일할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데모도의 역할이다.
“반장님, 여기 옆쪽에 남은 압착 퍼 놓고 다시 개오겠습니다.”
“예~”
그렇게 정신없이 쭉쭉 작업을 속행했다.
“반장님, 여기 한통 개왔습니다.”
“네. 거기다 놔요.
일 잘하네.
이거 일한지 몇년이나 됐어?”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말씀드리기 부끄럽습니다.”
“저기 사장님 전담으로 있는거야?”
“네”
경력을 말하자니 좀 그래서
그냥 대충 얼마 안됐다고 얼버무렸다.
지금 선생님도 더할나위없이 좋은환경에 배울거 많지만,
이 반장님 밑에서 일해도 배울게 많을거 같다.
나한테 조공일자리 구한다고 도와달라고 하시는분들도 계시고,
어떻게 조공을 해야하는지 문의를 주시는분들도 많은데,
이 반장님 조공으로 들어가면 나만큼 땡 잡은거다 ㅎㅎ.
반장님과 선생님의 대화
“참들 먹고 해요.
반장님, 정말 수고가 많아요.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오늘도 열심히 합시다.
우리 국반장님도 잘 좀 가르쳐주시고.”
“네, 사장님.”
점심먹기전에 다들 쉬면서 참을 먹었다.
반장님과 선생님이 음료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셨다.
선생님도 그렇지만
반장님도 마찬가지로 매장이나 상가쪽을 위주로
타일시공을 맡아서 하시는 기술자였다.
“와, 나 저번에 천안에 백화점을 갔는데,
우와, 진짜 난 그렇게 빠른사람 처음봤네.
데모도 하나 데리고 하는데,
데모도는 딴거 안해 진짜 압착개고 타일만 나르고.
그 양반은 붙이는데,
매장 40평 후딱 깔더만.
나는 기술자 한명이랑 얘 대리고 갔엇거든,
와 근데 못쫒아 가겠어.
우와, 내가 진짜 질렸어 아주 거기서.
근데 자기도 되게 잘하네.
수평 어떻게 딱히 잘 재보고 하는것도 아닌거 같은데,
단차없이 잘 맞추네?”
“뭘 더 재봐.
그냥 딱 쳐다보면 수평 보이는거지. ㅎㅎ”
“ㅋㅋ.
그건 당신처럼 경력많은 사람들 얘기고,
수평 제대로 못봐서 나중에 단차 생기고
다 하자나고 그러는사람들 허다 하잖아.”
선생님과 반장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다보니,
서로 일당받고 다니는 기술자가 아닌
현장을 맡아서 하는 오야지 입장에서 공감대가 맞아,
이야기 보따리가 술술 풀렸다.
“아 근데, 난 그 자재가 골치아파요 아주.
잘 알잖아? 백화점이든 매장이든 바닥상태.
붙이다 보면 모자르니까 추가로 자재 더 시켜야 한다고 하면,
얼마나 더 시켜야 한다고 물어.
그럼 내가 대략 계산해서 얼마 더 시켜.
막상 공사 다 끝나고 보면 좀 남거나 하는데.
그거 남았다고 나중에 계산서 올릴때 뭐라고 해대고.
아니, 씨발
내가 그걸 정확하게 딱딱 맞추면 점쟁이지.
여기서 이짓거리 하나? 아우! ㅋㅋ “
“그래서 난 아애 타일가게 하나를 뚫어놔.
일하다 자재 떨어지잖아.
대략 자재 계산해놓고
거기다가 아주 여유있게 몇박스 몇포대씩 더 시켜.
남으면 돌려 보내버려 그냥.
그게 제일 편해.
나 저번에 일하다 새벽에 타일이 떨어진거야.
와~ 진짜 미치겠데.
당장 해야 하는데 시킬수도 없고,
게다가 그때 지방이였거든.
남기는게 있어도 부족하면 안돼. 절대”
“맞어, 아우 지방은 특히, 진짜 타일 떨어지면 그냥 아작나는거야. ㅎㅎ”
지금은 서울에 가까운 경기도라서 그런 어려운건 없지만,
충청도부분만 하더라도
자재수급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는 경우가있다.
타일은 시공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자재재고량의 파악이나 주문하는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데모도 시작
“반장님, 지금 압착도 별로 없고 하니까 갖고 와야하고,
곧 타일 추가물량 올꺼 같으니까 물건 날라야 할거 같아요.”
“네, 사장님.
국반장님, 제가 자재 날를께요.
반장님이 보시면서 기술자분들 압착 안떨어지게 봐가시면서
해주세요.”
일단 국반장님을 믿고 난 압착부터 날랐다.
엘레베이터가 있는데 고장이나서 지하층까지 안내려간다. 망할. ㅎㅎ
두포대씩 들어다가 입구 앞 구루마에 싣고 옮긴다.
“읏샤읏샤~”
아무 생각없이 단순히 곰방하니까
왠지 모르게 맘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다 날르다 보니,
엘레베이터 잘된다고 빌딩에 거주하는사람이 내게 말해줘서,
혹시나 해서 타봤더니 지하까지 내려간다.
“아싸! 엘레베이터 만세”
이후 남은 압착시멘트를 구루마로 곰방없이 옮겼다. ㅎㅎ
그렇게 옮기는중에,
타일 시킨게 용달차가 와서 빵빵 울러대, 달려주러 갔다. ㅎㅎ
“안녕하쎄요~ 싸장님!”
“네, 안녕하쎄요!”
엘레베이터가 작동되어 한층 더 기분이 업된 나는
인사부터 하이텐션이였다. ㅎㅎ
“여기 확인좀 해주시고요.”
“네, 타일이 둘,넷~
맞습니다. 사장님.
사인해드리면 돼죠?”
“네, 계산서 아무데나 그냥 싸인만 해줘요.”
선생님이 맡은현장이 아닌
다른 현장이더라도 추가 자재를 옮길때 항상 물량 확인을 해야한다.
난 되도록이면 하고,
혹시나 모를까봐 사진도 찍어놔,
잊어먹어도 다시 셀수있도록 하고있다.
이렇게 해야 나중에 뒷탈도 없고 깔끔하다.
알고보면 다 먹고 살기 힘들다
“사장님 궁금한게 있는데,
오늘처럼 배달하시다 보면 도로변에 잠시 세워두시고 옮기는데,
이거 주차단속 카메라에 찍히지 않아요?”
“이렇게 잠시 하는거면 안찍어,
그리고 여긴 강남 이런곳이 아니라
그렇게까지 야속하게 안하지 ㅎㅎ.”
“근데 하다보면 시간이 오래걸릴때가 있잖아요.
무인카메라가 찍을때도 있을떼고.”
“있지. 그래서 딱지 뗀적도 몇번있어.
내 그래서 전화로 막 따졌지.
그렇잔아? 하루 밥벌어 먹고 사는사람인데.
이거 했다고 몇만원 떼봐,
우리 돈벌어다 딱지값 주면 없어.”
역시 어떤일이든 쉬운일은 없다.
일도 힘들지만 이렇게 저렇게 환경에 제약을 받는 일들은
더욱더 힘들고 곤란하다.
호소할곳도 마땅치 않고,
사정 모르는사람들은 이해못하고.
단순 현장안에서 일하는사람들만이 아닌,
노가다판에 엮인 모든사람들은 다 이러한 고충들을 갖고 계실꺼다.
혹시라도 이글을 보시는 무관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냥 지금 그만둬
타일까지 박스 까서 다 날른 참에,
반장님께서 날 보시더니 되게 답답하시다는 표정으로,
“빨리와서 내꺼 압착좀 개.
빨리빨리.”
“아, 네네.”
아직 서툰 국반장님의 모습에
반장님께서 많이 답답해 하셨었다.
“반장님, 제가 갤께요.
저기 사장님이나, 선생님쪽 가셔서
해드릴일 있으면 해주세요.”
“후우~, 네.”
국반장님도 계속 믹서기돌리느라 힘드셨는지
안도의 한숨을 쉬시고 사장님 곁으로 가셨다.
그렇게 쉬지 않고 쭉 일하다 잠시 참시간을 가졌다.
“아, 힘드네요 진짜. ㅎㅎ”
“ㅎㅎ, 처음이라 그러신거예요.
이제 몇일 지나면 몸이 익숙해져서 괜찮아지시겠죠.”
옆에서 지켜보시던 선생님이 국반장님께 말하셨다.
“아저씨, 힘들면 지금 그만둬.”
“아뇨, 그래도 해야죠.
한달동안 학원다니면서 배웠는데.
그게 아까워서라도 해야돼요.”
“뭐가 아까워?
그 까짓거 학원에서 배운거 한달.
아니다 싶으면 빨리 그만둬 그게 좋은거야.”
선생님은 타일학원에 대해 그다지 좋게 보지 않는편이시다.
타일학원 수료생들 중에 자신이 뛰어나다고 생각해,
조공부터 시작하지 않고 곧바로 기술자로 시작하거나,
얼마 데모도를 하지 않고,
바로 기술자로 하는 사람들의 안좋은 사례를 몇번 접하셔서
꾀 부정적인 면을 갖게 되신거 같다.
브러쉬로도 안되네
“시간 다 됐네, 너 이제 가서 연장 닦어.”
“네, 선생님.”
“내거도 좀 닦아줘.”
“네, 반장님”
전에 쓰다가 깜빡하고 못닦은 연장들도 있어서
브러쉬로 갈아내기로 했다.
그런데 반장님꺼 고데가 몇일 안 딱였는지
시멘트가 굳어서 헤라로 좀 긁어보려고 해도 안 떨어져나갔다.
‘오우 이거 안되겠는데.’
브러쉬로 갈아보는데,
브러쉬로도 좀처럼 잘 안딱여진다.
이래서 연장을 깔끔히 쓰는게 중요하다.
저렇게 시멘트에 범벅되서 굳어지면 무게도 무거워지고,
보기에도 안좋다.
「이잉 」
저 고데 가는데만 7~8분 걸리는거 같다.
저거 써보신분을 알겠지만 저거 하면 손에 힘 무지 들어간다.
그래서 쓰고 나면 손목이 얼얼해진다. ㅎㅎ
슬슬 반장님도 연장 챙기시고 고데를 챙겨가려고 오셨는데,
내가 브러쉬로 갈아내시는걸 보시곤
“우와! 이거 뭐야!?
내 고데 완전 새거 되버렸네?
이야, 이거 죽이네.
이런게 있네?”
“내 이거 갈아 버리는거 라서 굳어져 있는거에 아주 좋더라고요.
근데 반장님.
이거 너무 굳어서 브러쉬로도 잘.. ㅎㅎ”
“아니야, 이정도면 됐어.
땡큐땡큐.
우와 새거 안사도 되겠네. ㅎㅎ”
반장님은 브러쉬의 위력에 감동받으신거 같다.
작업종료
오늘까지 작업하고 이 현장은 마무리 하기로 했다.
비록 타일작업이 완료된건 아니지만,
여기 오야지도 내일은 잠시 다른일정 때문에
이어서 하지 못한다고 하시기도 하고 해서 끝내기로 했다.
용역반장님은 4시좀 안돼서 일찍이 바닥 다 까고 퇴근하셨다.
은근 까야될 양도 많고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함마드릴로 까시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신거 같다.
되게 깔끔하게 전부 다 까셨다.
게다가 마대자루에 담아주신 센스도 너무 좋아
보는 내가 다 기뻤다. ㅎㅎ
또 쥬스 실패
오는길에 새로 나온 쥬시 천도복숭아 주스를 마셔봤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맛이 별로다.
설탕을 안쳐서 그런지 영.. ㅎㅎ
참외우유 다음으로 맛없는 쥬스다.
그냥 수박만 먹어야지 ㅎㅎ.
역시 먹을꺼에는 함부로 도전하면
오늘같이 뼈절이게 아픈상황을 맞이 할때가 있다.
어찌됐던 오늘도 수고했고,
하루의 마지막의 쥬스는 안타깝지만,
배운것도 많고, 타일 원장도 처음으로 붙여봤으니 기쁘다. ㅎㅎ
이 기쁜 마음으로 내일도 쉬지않고 다른현장을 가게 되었으니
일찍 들어가서 씻고 자야겠다.
김영복
•3년 ago
타일쭉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열정이 남 다르시군요 앞으로 더욱 발전 하시길 …^^*
blog-admin
•3년 ago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 바빠서 자주 못올리지만 근황 종종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