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 My Work
오늘도 새벽에 출발해 현장에 도착후,
산 근처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해본다.
이 현장은 야외라 뜨거운 햇볕아래 일한다는게 단점이긴 하지만,
그대신 아침에는 맑은공기를 접할수있다는게 장점이다.
“아~ 일하기 싫어.”
회사 다닐때
아침 출근길 시작, 집 문앞에 나서자마자 하는..
아니, 실은 전날 잠자리에 들기전부터 생각하는.
아니, 잘 생각해보면 저녁밥 숟갈을 들으며,
「이제 휴식은 끝났다.. 」
하며,
다시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밥맛이 뚝떨어지는 그 느낌.
하지만 이 일을 시작한후 출근길 괴로움은 잊게 되었다.
아니, 잊게 된다가 아니라 출근길에 괴로움자체가 없다.
어차피 이일을 하는거 자체가 몸을 쓴다는거고,
지금 2년이 지난 내가 무슨 물건을 어떻게 들던 이미 한번씩 다 경험해보았기에,
크게 어렵거나 그걸로 인해 스트레스 쌓일일도 없다.
그 위에 이런 푸른 환경에서 일한다는것.
“친환경을 생각해 앞으로는….”
“쓰레기 안나오도록 아낍시다.”
“되도록이면 배기가스가 적을수있게 대중교통을 …”
어디가든 항상 이런 문구 혹은 캠페인등을 자주접하게 된다.
저렇게 하려는 이유가 환경을 깨끗하게,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좀 더 건강한 생활을 할수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기에 나는 지금 즐겁다.
이런 환경속에서 살아가고 싶어 다들 열심히 친환경 운동하는데,
나는 그 원하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
정말 멋진 나의 노동환경.
게다가 멋도 좀 부리면서 ㅎㅎ.
이렇게 오늘도 나이스하게 하루를 일과를 시작해본다.
하루업무 시작은 청소부터
어제 늦게까지 그라인더질 한 흔적이 바닥에 그대로 남아있다.
갈아나온 메지 시멘트들이 완전히 바닥을 뒤엎고 있어, 온통 하얗다.
「어제 화이팅 좀 했구만.」
하얗게 쌓여있는 먼지와 메지 조각들이 꼭,
나름 화이팅했다는 흔적을 나타내는거 같아 다소 뿌듯했다.
나름대로의 자기만족을 한후,
본격적으로 작업들어가기전 정리 및 청소작업을 시작하였다.
일단 큰 쓰레기 혹은 짐은 한쪽으로 치워놓고,
빗자루로 하면 아무리 열심히 쓴다한들 약간의 먼지가 남으니,
청소기에 빗자루헤드 끼우고 싹다 깔끔하게 쓸리게 쓱쓱 문질러가며,
이리저리 열심히 청소한다.
그렇게 청소하다 뜬금없이 타일이 청소기 호스에 힘없이 들어진다.
‘허허 뭐야 이건 또..’
허탈한 마음과 함께 거리낌없이 이왕 들린거 완전히 들어버린다.
‘아… 일이 이렇게 늘어나는구나..’
여태까지 그나마 메지힘으로 타일이 떨어지지 않았던게,
메지 갈아내니 아무힘없이 쓱 들어올라오는거다.
이런게 분명 여기에 많이 있을거 같은데..
참…
본드통으로 3통 가득
전체적으로 청소기로 메지 갈아낸것들을 다 청소해 내고,
마대자루가 없어서 청소기안에 들어있는 쓰레기들을 본드통에 담아보니,
무려 메지 밥만 본드통으로 세통이 가득찼다.
‘우와…
마스크 안끼고 작업했으면 이거 다 내가 먹었다는거 아니야…’
이런 생각에 순간 마스크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나다.
이제 날이 정말 여름이다고 말할정도로 더워지는 이때,
나도 모르게 귀찮다고 마스크 안끼고 작업하게 되는데,
정말 꼭 마스크 껴야 한다고 다시한번 주의를 상기시키게 된다.
지금 이거 보시는 여러분 마스크 꼭 끼세요.
기분 좋아지는 영상 혹은 ASMR
청소를 다 끝낼때쯤 딱 형님들이 도착해서 밥먹으러 가는데,
밑에서 잔듸에 물을 주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기계를 정확히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 기계 돌아가는것만 보면 뭔가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해지는거 같아
가던길을 멈추고 잠시 동영상을 찍었다.
건강하고 신선한 푸른잔듸에 물주는 모습.
같이 이 현장에 있는건 아니지만,
이 기분을 나누고 싶어서 영상을 올려본다.
메지 제거작업은 계속된다.
밥먹고 나서, 변함없이 전날에 이어 또 메지 제거 작업.
그라인더질을 다 한다고 해도, 끝난게 아니다.
메지 굵기가 굵어, 위사진에 보이는 메지 가운데 있는 녀석까지 하나씩 다 떼어내면,
그제서야 메지작업을 시작하는거다.
이틀간 그라인더로 메지 긁어내는 작업을 죽자고 하고,
오늘부터는 메지 가운데 있는 굵은 녀석을 다 떼어내는 작업이다.
그러기에 각자 망치, 다가네 혹은 노미 이정도를 들고 가운데 메지밥을 파내기 시작했다.
다들 하다가 흔들리거나 힘없이 떨어질거 같은 타일있으면 따로 떼놔.
작은형님이 타일 떨어지는건 그냥 다 떼라고 하시는데,
아침에 청소기 타일 들어올린거 생각하면…
많이 떨어질거 같은데…
일단 지시대로 작업을 시작해본다.
연장살때는 비싸도 확실한게 좋다
어느정도 구역을 두어,
가운데 메지를 다가네로 슬며시 밀어 다 깨놓고,
한번에 청소기로 그 깨진 메지조각을 깔끔하게 빨아들인다.
이 방법이 가장 일이 깔끔하게 잘 나오는거 같아,
팀 전원 청소기 옆에 한대씩 두고 청소기 켜놓으며 작업한다.
사진에 보이는 순서대로,
나 – 작은형님 – 큰형님 이렇게 하나씩 들고 작업하는데,
큰형님이 쓰실 스탠리는 이미 맛이간 상태여서,
몇번 써보시더니 바로 못쓰겠다고 내팽겨 쳐졌다.
나는 연장살때 되도록이면 비싼걸 선호하는 쪽이다.
저 스탠리청소기도 물론 작아 이동에 편리한 장점은 있겠지만,
그외 파워나 기능면 어느하나 만족할수 없는 제품이다.
가정도 아닌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연장에 한해서는,
무조건 성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생각되며,
그 다음으로 AS 정책,
그 다음 가격.
이렇게 우선순위를 두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사실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종종 연장에 대해 되게 거칠게 쓰는사람들 있는데,
예를들어 어디 조금 이상있는거 같으면,
별거 아니다는 식으로 그 부분만 안쓰거나 혹은
대충 그런점(위험함)을 감수하면서 그대로 사용한다거나.
그런거보면 진짜 기술자 이런걸 떠나서 노가다꾼으로 밖에 안보인다.
완전 옛날 싸구려 시대에 일하는 거지같은느낌.
괜찮어! 그냥 그거 써도 돼.
선? 괜찮어! 손으로 살짝 옆으로 기울이면서 써! 아무 문제없어!
과연 이렇게 하는사람이 일은 똑바로 할까?
이 얘기가 나와서 한마디 더 하고싶은말을 하자면,
그라인더.
특히 계양 그라인더! 빨간거!
타일하는사람들은 이거 많이 쓰는데,
이 빨간 계양그라인더 몸뚱아리에 백압착 으로 두껍게
무슨 압착으로 그라인더 커버케이스 씌워놓은듯한 느낌으로 쓰는사람들.
(윗사진은 그런거에 비하면 양호한편)
타일하는 사람들중에 이게 제일 꼴보기 싫다.
간혹 날일 나가다보면 종종 이런 그라인더 보는데,
정말 그라인더 잡을때마다 병걸릴거 같고 되게 불쾌함.
내 무선 5인치 그라인더도 압착이 묻어있는 편인데,
간간히 연장 정리할때 굳어있는 압착 제거하곤 해서 심각하지는 않다.
(그래도 내 마음엔 들지 않으며 짜증남.)
진짜 연장 되도록이면 깨끗이 좀 쓰자.
연장보면 그 사람 일하는게 보인다.
허탈 해집니다
“어!”
메지골 파려 헤라를 넣는순간,
타일이「덜그럭」거리며 움직였다.
올것이 왔구나 라 생각되며,
가볍게 한장을 들고, 뒤에놈도 흔들리나 하며 가볍게 타일을 들어올려보니,
아무 힘없이 들어진다.
설마 하며 그 뒷놈도 들어보니..
그것도..
그렇게 연달아 4장이 가볍게 떨어져 나왔다.
“형님, 이거 그냥 연속으로 파파팍! 하하”
첫 개시라 그런지 형님들이 내쪽으로 와 어떻게 떨어졌는지 보러오셨다.
“야~ 이거 뭐 밥이 그냥.. ㅎㅎ”
셋다 가볍게 「허허」 하며 이 상황을 그냥 재미있게 받아들였다.
“여기에 시다지(바닥)를 잡고 타일을 붙였나보네..”
형님들은 여기에 시다지 작업했다는것에 허탈해 하셨다.
“형님, 이거 압착 다 까내야 돼죠?”
“어, 그거 다 까내야지.”
“괜히 이거 압착까다가 잘못해서 그 옆에꺼 까지 들리면 … ㅎㅎ”
정말 그라인더질만 끝나면 편해질줄 알았는데,
편해지긴 개뿔…
큰형님이 또..
작업하며 나온 폐기물을 다른곳으로 옮겨달라고 하셔서,
형님들은 그대로 작업하시고,
나 혼자 폐기물을 운반했다.
엘레베이터나 뭔가 이동할수있는 장치가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장치는 딱히 없고,
오로지 들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자재를 손수 몇십차례 날랐다.
‘아~ 더워 죽겠네.’
드디어 끝냈다 하며 기쁨의 거친숨을 한번 몰아치며
시원한 냉수한잔을 들이키니,
큰형님께서 공구박스를 들고 계단으로 올라오신다.
아 이제 끝났어~
밝은미소로 공구 박스를 내려놓는 큰형님.
“그게 뭐예요?”
“어, 멀티커터.
이야~ 이씨!
저거 구석쪽에 메지는 오우!
손으로 절대안돼.
이걸로 해야돼.
이걸로 하면 간단하게 싹 파낼수 있거든.”
“아~ 멀티커터.
이거 외국사람들이 쓰는건 봤는데,
이 현장에서 이게 쓰여야 할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이거 보통 문지방 쪽에 함빠따기 힘들때 쓰곤 하던데.”
“어, 그때들 많이 쓰지.
나 뉴질랜드에 있었을때는 두당 하나씩 들고 작업했어.
이거 있음 되게 편하고 좋아.”
“오.. 이렇게 잡고..”
“어, 거기 위에 날끼고 쓰는건데,
디월트는 되게 무겁네.
나 전에 쓰는건 보쉬였는데, 되게 가벼워서 좋았거든.
근데 요 근처공구점에는 딱 이거 하나만 있다고 하니까 그냥 이거 사왔어.”
“오~ 궁금하네요.
이제 이걸로 메지 긁으면 그냥 스피드로 파파팍! ㅎㅎ”
큰형님은 날을끼우고,
바로 메지를 파내기 시작했다.
난 멀티커터가 얼마나 잘파낼지 궁금해,
하던걸 멈추고 큰형님이 멀티커터로 파내는걸 보았는데…
.
.
.
난 절대 멀티커터 살일은 없을거 같다.
고객의 입장
수고하십니다.
여기 이것좀 드시고 하세요.
작업하는 동안 매일
여기 카페사장님께서 항상 맛있는 주스를 한잔씩 주시는데,
오늘은 음료는 물론 맛있는 음식도 주셨다.
“감사합니다.”
이때만큼은 정말 다리 쭉 뻗고,
선풍기 바람쎄며,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
“맛있네요.”
“어, 진짜 맛있다.”
나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입맛을 가지신 형님들도 맛있다고 할정도니,
진짜 맛있는곳이다.
“형님, 여기 이렇게 하는게 아니라,
타일 다 들어내고 그냥 다시 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ㅎㅎ”
“나도 사실 그 얘기를 했거든,
처음에는 땜빵 몇장정도 생각했는데,
타일 탈락되는것도 너무 심하니까.
「이거 이렇게 메지만 다시넣고 하는거보다도,
전체적으로 다시 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라고 여기 상황 설명드리고 보여드리고 했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나가신다고, 그건 힘들어 하시더라고.”
“그렇긴 할거 같아요.”
사실 나 같아도 소비자로서 재공사하는건 쉽지 않은선택이다.
그냥 욕실 한칸 두칸 이런것도 아니고,
수영장을 재시공한다는건 정말 큰공사이며, 만만치 않을텐데..
“여기 카페사장님도 몇년지나면
다시 모자이크 타일로 수영장 다시 리모델링할 생각이 있으신가봐.
그때까지만이라도 일단 보수를 해놓으실 생각으로 이렇게 메지교체 하시는거 같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할때 만큼이라도 할수있는 만큼 잘해놔야지. “
말하고 보니 이렇게 메지교체작업 하는 결정도
어떻게 보면 쉽지 않으셨을텐데,
이 작업을 진행하신다는게 수영장을 신경쓰신다것이라는걸 깨달았다.
“전 사실 저희가 이렇게 메지 다시 하고,
타일 들리는거 다시 땜빵 한다해도,
지금 이 타일이 워낙 더러워서 우리가 잘해봤자 지저분해서 맘에 안들거 같아요.”
“이거 작업 다 마치면서 전체적으로 싹다 깨끗하게 다 닦아줘야지.”
다시 이걸 닦긴 하겠지만 사실 물때도 그렇고,
과연 내가 생각하는 수준의 청결함이 나올지 다소 걱정된다.
본격적으로 메지 작업시작
일기예보로 알아본결과 당분간은 비가 내린다 해서,
결국 메지제거를 완료한 후, 한주 넘기고 다시 메지를 작업하러 왔다.
형님들이 벽쪽 메지를 넣으시는 동안,
나는 논슬립 타일 쪽 메지를 작업했는데 설마 했던 우려가 그대로 나타났다.
항상 그렇듯 메지를 넣은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스폰지로 닦아내는데,
메지가 금방 굳어 표면에서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게다가 논슬립 타일이라 표면자체에 홈이 파여있는 모양.
‘아, 씨발 그냥 바로바로 닦으면서 할껄…’
결국 형님들까지 거들어,
셋이서 같이 내가 메지 넣어두었던 타일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이거는 좀 기다렸다 닦으면 안되겠다.
어느정도 좀 했다 싶으면 바로바로 닦으면 나가.”
“네, 형님.”
역시 타일에 홈이파여져있는 타일들은 메지할때 신경쓰는게 좋다.
진짜 메지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폴리싱이 타일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작은형님과 나는 넣고, 큰형님은 닦고
벽과 논슬립타일쪽을 다 닦고,
남은 바닥쪽 메지를 작업하기로 하는데,
작은형님과 나는 메지를 넣고, 큰형님이 닦기로 하였다.
여기서 사용되는 메지시멘트는
한봉지에 5Kg 나 되서,
왠만해서 이거 한봉지를 다 개는 경우는 없지만,
여기는 장소도 크고 메지틈도 넓어 본드통에다가 두포(10Kg)를 넣고 한번에 돌려넣는다.
형님 한통, 나 한통.
허허. 완전 메지아줌마된 느낌.
작업을 하는 도중에,
큰형님께서 내가 메지 넣는것을 보고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다.
생각해보면 어떠한 일이든 마찬가지만,
「이제 나 혼자서 이런거는 충분히 하지.」
라고 여유있게 하지만,
가르켜주고 지시하는 입장쪽에서는 이런모습을 보며 부족한 모습이 보이기 마련이다.
“네, 알겠습니다.”
하며 큰형님의 조언을 되새기며 작업에 옮기기 전,
일단 작은형님이 하는걸 곰곰히 보고,
나와 무엇이다르며 결과물에 차이를 본다.
그리고 배운다.
그렇게 전체적으로 메지작업을 끝낸후,
본격적으로 타일 표면 세척작업을 시작하였다.
꾀 더러워진부분들이 많아,
잘 안닦여져 애도먹으면서 전체적으로 두번정도 돌아가며 닦았다.
몇일간 개고생해서 나온 결과.
확 달라진 느낌이 들어 보람찼다.
‘잠깐 보자.’
자연스레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찍어본다.
햇빛도 약해지고 하니 선그라스도 벗고,
자연스레 한장. ㅎ
메지 팔때까지만해도,
타일이 많이 더러워서 잘 나올까 걱정이 많았는데,
결과물을 보니 매우 만족스럽다.
Before & After
작업 전 모습.
꼬질꼬질하고, 물때에 오염이 잔뜩이였던 이 수영장이
요러코롬 바뀌었다는 거임.
몇일간의 마법으로 ㅎㅎ.
하지만 너무 아쉬운점
이 메인수영장 옆에 조그마한 아기용 수영장이 있는데,
이 부분은 타일자체가 바둑알 사이즈의 모자이크 타일이라 파고 자시고할수가 없다.
이 현장 들어온 첫날, 이거 보고 되게 놀랐었다.
“형님 여기는 어떻게 해야 되요?”
“이건 못하지.
그래서 주인분께 말씀드렸거든
「이거는 재공사 해야합니다.」
라고 말씀드리니까 저 안에 동그란 부분 너무 더러워지기도 하고 빠진부분 있어서,
저 안에부분만 해드리기로 했어.”
해 놓았는데,
군데 군데 얼룩이 남아있는 부분들이 남아있다.
진짜 이거는 그라인더로 갈아낼수도 없고,
해놓고도 마음에 안들어 볼때마다 짜증이 났다.
하지만 우리가 할수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햇기에
애써 좋게 마음을 돌려본다.
그리고 다시 나와 옆에 있는 메인수영장을 보고
흐믓하게 연장을 챙겨나왔다.
키즈카페가 아닌 맛집
작업이 끝나고,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철수하려 하는데,
잠시만요.
식사 드시고 가세요.
하며 식사를 주셨다.
우와~
생각치도 못한 스파게티와 음료에 자연스레 탄성이 나왔다.
이것저것 하나씩 다 먹어보는데 맛없는게 없다.
여기는 키즈카페인데,
이 음식을 먹어보니 키즈가 아니라 어른을 위한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 글쓰면서 사진보니 저 조개들어간 매콤한거 다시 먹고 싶다.
나 원래 매운거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저거 한입먹고 자연스레 계속 땡겨서 거의 내가 다먹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형님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일에 대한 이야기, 팀에 대한이야기, 개인경험담 등등.
좋은 분위기는 당신에게 좋은경험을 제공한다
이렇게 좋은 뷰를 보면서 식사를하니,
절로 무겁거나 쉽게 꺼낼수 없는 이야기도 편안하게 말을 할수있고,
듣는자도 흥분, 격정 보다는
차분, 온화 한 느낌으로 받아들이기 쉬울거라 생각한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것을 먹으며 그 사람과 마주할때,
당신은 숨막히고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안에서 느낄수 없엇던 경험을 할수 있다.
여기에 오는 손님들은 그 경험의 가치를 알기에,
굳이 시간을 내어 아이를 데려와 함께 이 멋진 경험을 하고 싶어하겠지.
“나도 우리 아이 좀 크면 여기 와이프랑 와야겠다.”
작은형님도 이 카페가 완전 마음에 드셨는지,
아이가 크면 오신다고 하신다.
사실 내 커다란 희망중에 하나가,
아이를 데리고 키즈카페에서 놀아보는건데,
그런 희망이 이루어질까 모르겠다.
electrician
•5년 ago
올 초에 읽기 시작했었는데….. 벌써 2년이 되어가시는군요
글에서 “배우고 있다” 라는 것 보다는 “직접 일을 시행하고 있다” 라는 느낌이 많이 드내요
여기는 방문할 때마다 하나씩 꼭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맘도 편안해지구요 ~ 잉? ㅎㅎ
항상 건강 챙기시고, 종종 눈팅 열심히 하겠습니다
필름쟁이
•5년 ago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전 지물포에서 막내직원 생활하면서 온갖 뒤치다꺼리 커피타기 운전 이따위 데모도 짓거리만 1년 가까이 하니 기공은 커녕 점점 모지리가 되어가는 같은 느낌에 화병까지 날 지경인데 블로그 주인장 님은 좋은 마음가짐으로 그 기간을 해쳐나오셨네요 존경스럽습니다
혁쓰
•5년 ago
봉팔님 블로그 초반에 보고 다니던 직장 나와 목조주택 짓는 일 하고 있는데, 여전히 꾸준한 블로그 오랜만에 와 봅니다. 아덱스 교육포스팅도 그렇고, 이 포스팅도 그렇고. 한결 같은 모습에 배우고 갑니다. 저도 이렇게 기록 남기고 싶지만, 회사 현장이라 제약도 있고, 무엇보다 이렇게 꾸준히 복기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더라구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