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이는 모자이크 아트 수업
설레는 모자이크 아트 교육 두번째 날 아침.
어제 저녁 연습을 많이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모자이크 커팅기에 대한 감은 익혔다.
마음같아선 손에 물집 잡히도록 연습했다고 허세좀 부리고 싶은데,
손바닥 물집과 굳은살 같은거야,
진작에 잡혀서 아무리 칼로 도려내도 굳은살이 나올정도니
그런 뻔한 생색내기는 이제 할수도 없는 나이가 된거 같기도 하다.
이곳 테헤란에는 교통체증도 심하고,
노후화된 차량들이 엄청 많아서 매연냄새가 정말 심하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매연냄새 맡지 않도록,
저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택시 뒷자석에 타고있으면
보통인도에서 걷고 다닐때보다도 매연냄새가 더 심한거 같다.
테크닉이 필요해
오늘은 배울 테크닉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교육이 시작 되었다.
어제와 같은 실망스러운 수업결과물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집중해서 선생님이 하시는 모습과 가르쳐주는 테크닉을 보고 있었다.
“방금 하신거 다시한번만 보여주세요.”
“OK, look”
그리고 실습하는 교육이라 하다가도 모르거나,
해깔리는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다시 보여달라고 해서 내가 이해하고 따라할수있도록 부탁을 드렸다.
“이것을 할때는 테크닉이 필요해.”
오늘은 모양을 따는 테크닉을 알려주시는데,
화려한 결과물의 모습에 비해 생각보다는 따라 하기 쉬웠다.
물론 그래도 다른것처럼 시간이 걸리는건 매한가지다.
옆에서 선생님은 뚝딱 뚝딱 모양 내서 자르고,
나는 어설프게 따라하고 ..
역시 테크닉을 자신의 스킬로 쌓는데까지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걸 느끼게된다.
모자이크 아트는 맨손으로 해야해
“아!”
신나게 타일 커팅하다가 나도 모르게 타일 커팅기에 찔려,
손가락을 다쳤다.
다행히 살짝 찢어진거라 큰 고통은 없어,
얼른 휴지로 닦으며 감싸고 계속 커팅을 진행 했다.
“괜찮아?”
선생님은 여지껏 본인도 수차례 다쳐본적이 있어서 그런지,
별 대소롭지 않게 물어보셨다.
그리고 본인의 손을 보여주며,
자신도 커팅하다가 수차례 베었다고
「다 그러면서 배우는거야.」
라는 느낌으로 가볍게 웃으며 수업을 계속 진행했다.
사실 나는 작업할때도 안전작업을 중요시 하는 편이라,
항상 안전화나 보호장갑등은 꼭 낀다.
그러기에 자연스레 안전도구에 대해서 물어보게 되었다.
“선생님, 왜 작업할때 장갑을 끼지 않나요?”
“모자이크 아트 작업은 맨손으로 해야 돼.
장갑끼면 너무 불편해서 작업을 할수 없어.”
맞는 말씀이다.
지금 연습하고 있는 타일도 자르고 나면 1센치 미만의 크기,
평균 5,6 mm 정도 크기의 타일조각인데,
장갑끼고 작업을 한다고 생각해보면,
아마 조각난 타일을 잡는것 자체도 어려울 것이다.
내가 하는 타일작업도 그렇고 모자이크 아트도 그렇고,
부상없이 작업하는건 정말 쉽지 않은거 같다.
그래서 흔히
「피와땀 의 결정체」
라고들 말하는거겠지.
손 안아프세요?
「빡!」
이 타일니퍼로 모자이크타일을 자를때마다,
마치 손악력기로 힘을 꽉 주는것처럼 꾀 세게 힘을 가해야 타일이 절단된다.
이것도 한두번도 아니고,
정확하게 잘자르려면 힘을주어 한번에 절단시켜야 하는데,
여러번하니 손마디마디가 아파온다.
“선생님, 이거 커팅기 쓸때 손 안아프세요?”
“나는 이제 습관이 되서 괜찮아. ㅎㅎ”
선생님 손의 겉모습은
커팅때 잘못찝어서 손가락에 베인 상처들이..
내부는 수도없는 커팅으로 인해 손가락 마디에 관절염같은 질병들이 자리잡고 있겠지..
작은타일이든 큰타일이든
타일로 작업하는 사람들은 다 상처나 질병등은 안고 사는거 같아 기분이 좀 그랬다.
집중력과 지구력.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나 쉬지 않고 18시간동안 모자이크 아트 해본적 있어.”
“하하, 대단하시네요.”
내가 만약 선생님만큼의 실력을 갖췄다 한들,
18시간동안 작업에 집중할수있을까…
난 고작 이런 블로그 포스팅 하나도 한번에 집중해서 다 쓰기가 쉽지 않은데…
역시 예술하는 사람들은 남다른 끼와 보는눈도 있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집중력과 지구력인거 같다.
실제로 나는 타일 작업할때도
「집중력과 지구력이 좀 더 있었으면… 」하고 종종 생각하곤 하는데,
선생님한테 모자이크 아트에 대한 테크닉만 배우는게 아니라,
작업에 집중 할수있는 집중력과 지구력 부분도 키우고 싶다.
바보같은 이야기지만 그만큼 어떤 분야에 있어도
집중력과 지구력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걸 강조하고 싶다.
너희들은 좋겠다
선생님이 예시로 가르쳐주시는 것을 보는 한켠,
문뜩 떠오른 생각에 자연스레 물어봤다.
“선생님은 인스타그램으로 포트폴리오 올리셨는데,
작품들 보고 다른곳에서 작업의뢰 안왔나요?
엄청 많이 왔을거 같은데…”
“많이 왔지만 할수없었어.”
“왜요?”
선생님은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며 작업의뢰를 받지 못하는것에 안타까워했다.
“슬프네요.”
이렇게 선생님처럼 능력과 재능이 있어도,
할수없는 경우들이 있다.
우리는 1점 차이로 지잡대 가는거야
벌써 십 몇년전이다.
나는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한적이 있다.
그때 교통대학교 어학당에서 중국어를 배우고있었는데,
나를 가르치던 선생님중 한분이 한국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수업시간에 가끔씩 한국사회나 문화에 대한 얘기도 말하곤 하셨다.
“가끔 한국 유학생들이 수능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대학입학 때문에 힘들다고 하는데,
너희는 정말 운좋은줄 알아야 돼.”
수업시간에 칠판에 적혀져있는 내용을 필기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며,
선생님은 넋두리를 푸는듯 이야기 하셨다.
“너희 한국이나 일본학생들이 한해에 수능보는 애들 해봤자 얼마나 되겠어.
우리 중국은 어마어마 인원이 수능을 봐.
그래서 성적이 1점만 줄어도 차이가 엄청 심해.
수능점수 차이 1점때문에 인서울 이냐 지잡대냐 가 되는거야.
우리는 1점 차이로 지잡대 가는거라고.”
이말을 들은 나 그리고 학생들은 전부 조용해지며 숙연해졌었던 기억이 난다.
세상에 말도안되고 너무 가혹한 환경은 엄청나게 많다.
간혹 한국사람들중에 자신의 환경을 탓하며,
세상을 비난하고 부정적으로만 보는사람들이 있는데,
위의 에피소드들을 보고 잘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자신이 처한환경이 때로는 너무 삭막하고 고되더라도,
「왜 그런환경에 갇혀져있는지 」혹은 「어떻게 하면 극복 할수있는지 」
부터 잘 생각해보는게
좀 더 현실적이고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수업못지않게 중요한 연습
“오늘은 여기까지.”
새로 익힌 타일커팅 테크닉과 모자이크 아트시 주의해야 할 것들등을
집중적으로 익히며 배우다가 오늘 수업이 끝났다.
항상 그렇지만 어려운거 같으면서도 하다보면 재미있다.
그러다가 또
‘이거 작품 만들려면 진짜 빡세겠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오늘 돌아가서 동그라미 잘라오는거 연습해오세요.
이걸 할줄알아야 다음 수업 진행에 차질이 없어.”
“네.”
어제는 일반적인 타일 커팅의 연습이였는데,
오늘의 연습은 동그라미 커팅이다.
모자이크 아트하면 당이 떨어진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오기전 미리 저녁식사를 먹고,
숙소로 돌아와 모자이크 아트의 준비물(?)인 당도 높은 납작복숭아와 커피한잔을 준비한다.
선생님은 항상 수업 중간중간 쉬는시간에 맞추어 과일과 차를 주신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모자이크 아트는 집중력을 요해서 그러는건지,
당 보충하라고 그렇게 주시는거 같다.
나도 연습하면서 은근 달달한 과일이나 과자들이 많이 당기던데,
그럴것을 대비해 숙소로 오는길에 미리 사왔다.
납작복숭아는 사실 이번에 처음먹었는데,
일반 복숭아에 비해 먹기도 좋고 맛도 좋아 앞으로 자주 먹을거 같다.
남몰래 모자이크 아트 연습
오늘은 4인 도미토리에 사람은 다 꽉 찼지만,
여행하느라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아서,
운이좋게 늦은시간까지 연습할수 있었다.
어제의 커팅연습과는 다르게 아무래도 동그랗게 따려고 하다보니,
시간이 오래걸린다.
이쁘게 모양을 내야 하기도 하고,
타일이 부러지기도 하고.
“정확하게 하는게 중요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는 말씀.
빨리 해보려고 하는것 보다,
시간이 걸려도 정확하게 하는게 중요하다는 점.
나는 늦게 하든 빨리 하든 정확하게 안되는데 하하.
비록 지금은 이래도 저래도 안되지만,
계속 하다보면 나아지겠지.
이럴때야 말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불편하고 힘들어도 계속 도전해야 한다는것을 알기에,
내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고,
복숭아 한입깨물고 다시 연습해본다.
ㅁㅁ
•11개월 이전
좌측에 마우스 올리고 내리는 탭이 없어서 마우스휠만으로 내릴려니 불편하네요.
최봉팔
•10개월 이전
안녕하세요~ 인테리어 글을 찾아 보다가 동탄에서 작업하신 것으로 블로그까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자에서 타일러까지 오시게된게 정말 대단하고 멋져 보여 다른글도 더 읽게 되었습니다!
최봉팔이라는 닉을 쓰는데, 주인장님 닉?네임과도 같아 신기했습니다ㅎㅎㅎ
처음 찾아보게 된건, 동탄 메타폴리스인데, 혹시 2~3년전 작업하셨던 업체명을 알 수 있을까요~?
blog-admin
•9개월 이전
아마도 87도씨 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