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이켜 보다
타일을 시작한지 1년이 넘은 지금.
지금 내 위치는 어디일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한다.
어떤사람들은 1년에 기공,
심지어는 몇달만에 기공이 되었다고도 하는사람이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런사람들을 보면 부럽지는 않다.
내가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데모도라고 그사람들에게 질투를 느낀다거나 시기를 하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 역시 인간이기에, 그들과 나를 비교하게된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든다.
‘나는 노력을 안해서 데모도 인가…’
나는 떠나기로 했다
엊그제 일이 끝나고 차안에서 조심스레 선생님께 말을 꺼냈다.
“선생님, 저 이제 주택이나 리모델링, 신축하는 다른쪽을 해볼까 하려고요.”
“그래?”
선생님은 내말을 듣고 내가 결정을 한게 아니라,
다른쪽을 생각하고 있는 정도로만 착각하신건지,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샛다.
그리고 어제 일이끝나고 말씀을 드렸다.
“나 먼저 간다.”
“선생님.
저 어제 말씀드린거 말인데요.”
“어?”
“저 이번달까지만 하겠습니다.”
“그래.
너 좋을대로 해라.”
약간 실망하신거 같은 선생님의 퉁명스러운 말투.
“네 죄송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잠시 나를 지긋이 쳐다보시더니 말씀하셨다.
“.. 그래 가지고 어디가서 뭐 하겠냐?”
“다시 마음잡고 열심히 해봐야죠.”
다시 시작하게 되겠지
어제 그렇게 떠난다는 말씀을 드리고,
출근을 한 오늘.
확답을 받고 해서 그런지, 마음이 홀가분하다.
사실 이런 결정을 내리기전,
나는 이런결정을 내려야 한다는것에 매우 힘들었고,
지금 내 상황을 받아들이는것 조차도 납득하기 힘들었다.
내가 생각해왔던 결말은 이게 아닌데..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고, 소리지르고 싶고.
지금 이글을 보는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나는 나올수밖에 없다.
잡담
요즘 여러가지로 바쁘기도 하고,
위의글을 보셨겠지만 여러가지 심경으로 인해 글을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지금, 현재날짜로 타일조공한지 1년하고 2개월이 되네요.
블로그로 쓰는 일기의 시점으로는
타일 조공 한지 5달 쯤(150일) 이고요.
한참 일기보시다가 뜬금없이 이런글이 올라와서,
어리둥절하시는 분들도 있고 많이 헤깔려 하시는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언젠가는 지금시점을 일기로 쓰는 날이 오겠네요.
그때되면 제가 왜 이렇게 해야만 했는지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달 5월까지 선생님과 함께 하고,
잠시 쉬려고 합니다.
머리도 식힐겸 여행도 다녀오고,
될수 있다면 날일도 다녀보고 다른기술자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그리고 다른 조공은 어떻게 어느정도 하는지 눈을 넓혀야겠습니다.
물론 그때는 포스팅을 더 자주올릴수 있겠죠?
엉짱
•7년 이전
안녕하세요, 작년 4월부터 조공을 시작하고 아직도(?) 열심히 노력중인 청년입니다.
일 시작 전에 블로그 보면서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블로그 잘 보고 있었습니다.
저희 두목(?) 사부는 신축일만 하십니다. 신축을 하면 인테리어를 배우고 싶고, 인테리어를 하면 신축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거죠..
떠발이나 어떤 신축현장을 가더라도 잘 해 나가실거라 믿습니다 ^^
blog-admin
•7년 이전
이 포스트를 보시고,
저와 같은마음이 드실지, 아니면 조금은 저와는 다른느낌이 드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마치 회사 생활하는거 같은느낌도 듭니다.
발전하기위해서 이직을 해야하는 그런거…
무슨뜻인지 이해가실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슬슬 더워지는데 더위조심하시고 파이팅입니다 ^^
유지석
•7년 이전
안녕하세요. 그간 댓글은 남기지 않았지만, 여전히 열심히 블로그를 읽고 있었습니다. 저도 같은 맥락으로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 공감이 가는 것 같습니다.
더 좋은 날을 위해 내리신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5월 몸 조심히 보내시고, 맘 편히 푹 쉬시면 좋겠습니다!
또 좋은 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blog-admin
•7년 이전
요즘 잘 배우고 계시나요?
전 요즘 이것저것 바쁘고 해서 도통 포스팅할 시간이 안났습니다.
잠시 쉬게되면 그때 몰아쳐서 쓸수있을거 같습니다.
항상 지켜봐주셔서 감사하고,
저 역시 유지석님이 잘 되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유지석
•7년 이전
저는 올해 초부터 학원과 현장을 다니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겪어보기전에 생각했던 것과 실무는 제법 다른부분이 있더라구요.
목수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의 기능을 배우며 제것으로 만드는 것은, 지금도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느낍니다.
하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고나니, 진정으로 제가 원하던 것은 전체적인 시공을 바라보는 것에 가깝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작은 건설사에서 현장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 공부도 병행하느라 예전보다 피곤하긴 하지만.. 일하면서 즐겁고 재미있다는 점에서 예전에 회사다닐때보다는 더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서로 또 좋은소식 공유하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
들렸다가요
•7년 이전
주택이나 리모델링, 신축을 하고싶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이제 타일을 그만두시는건가요?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힘내세요~
blog-admin
•7년 이전
아뇨 타일은 계속할겁니다.
다만 다른팀을 들어가려 생각중입니다.
초보조공
•7년 이전
타일 빡센거 같아요ㅜㅜ
멀하시든 잘되실꺼에요!!
blog-admin
•7년 이전
감사합니다.
초보조공님도 어떤기술쪽이시던 잘 되시길 빌며 다가오는 무더위 조심하세요
안철수
•7년 이전
봉민님 힘내세요. 항상 글 잘읽고있어요~
blog-admin
•7년 이전
감사합니다.
다시 기운차리고 일해야겠습니다 ^^
Pnu
•7년 이전
저 타일학원에서 공구사라고 해서요 레벨기랑 삼각대 .엘바(하부작업대) 세트로 사라고하는데요 엘바 실제로 작업할때 쓰나요? 그냥 막대기가 5 6만원해서요 별로안쓰면 안살까해서요
그리고 그라인더 디월트 처음으로 괜찮을까요
글 잘보고있어요 화이팅
blog-admin
•7년 이전
엘바 실제로 벽타일할때 많이들 쓰십니다.
그라인더는 그냥 본인이 한번 쥐어보고 무게나 감이 괜찮다싶은걸로 사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계양이나 보쉬꺼 많이들 쓰시더군요.
우연히 지나가다
•7년 이전
생각 잘하셨습니다. 밑바닥부터 착실히 고생하면서 커가는거다.
이 말은 자신이 부리는 사람에게 하는 변명이지 진짜가 아닙니다.
현장에서의 조공은 그냥 조공이고 설령 기술자와 버금가는 기술과 현장업무를 하더라도
당사자의 하루 노동의 댓가가 조공이면 그냥 조공인 겁니다.
좋은 선택 하신겁니다. 글쓴이 분은 1년만에 깨우치셨네요.
전 3년동안이나 허송세월 보내다 깨우쳤답니다. 그리고 퇴직기념으로 허리협착증을 얻었죠.
그렇다고 글쓴이 분이 1년동안 경험한 것들이 쓸모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내 노동의 가치를 물질적으로 대우받을 수 있는 그런 좋은 곳을 찾는걸 멈추지 마시길 바랍니다.
묵묵히 열심히 노력하면 묵묵히 이용해 먹는 쓰레기들이 많은 곳이 현장일입니다.
그렇다고 좋은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고용된 입장에서 고용주와의 관계가 한파이를 가지고 나눠먹는 관계라는걸 염두하고
기술이 아닌 고용주 될 분의 인격과 본인에게 해주는 대우를 먼저 따지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기술은 그걸 배우려는 본인의 마인드가 결정하는 것이지 누구에게 배우느냐는 사실 중요치 않습니다.
해당 분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다 거기서 거기고 단지 마감처리가 성격에 따라 꼼꼼하던지 설렁하던지 이지 5년 이상이면
다 똑같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다
•7년 이전
생각 잘하셨습니다. 1년 조공이면 충분합니다.
어차피 사수,부사수 관계는 한파이를 나눠 먹는 관계이고 현장의 대부분의 고된 업무는 부사수가 하지만 오히려 페이가 적죠.
현장 시공기술자가 되고 싶고 그 분야에서 좀 크고 싶으시면 CAD와 도면리딩은 필수 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공부 하시면서 전산응응실내건축기능사 라도 따놓으시길 추천드립니다.
blog-admin
•7년 이전
우연히 지나가다님의 코멘트를 보고
사람마다 배우는 환경마다 생각하는것이 조금씩은 다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조공생활은 어느정도만 하면 된다 라기보단.
내가 아직 배워야 할시기다 라는 생각이 떨어질때면 조공생활을 끝내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1년2개월정도 선생님 조공으로 일했지만,
안좋게 끝난것이 아니기에 아쉽기도 하지만 감사한것도 많습니다.
데모도 하면서 배워야 할것도 많았고,
물론 저런건 아니다 싶은것도 있엇습니다.
혹여나 오해가 있으시길까봐 적습니다.
ㅇㅇ
•7년 이전
지워져서 간단히 씁니다만 타일이 아니라 미장하는 사람입니다 모욕이라고 느끼실진 모르겠지만 분야를 떠나서 이런 재목을 1년 2개월 데리고도 독립 못 시키면 그건 그럴 의도가 없거나 정말 무능한 기공이거나 혹은 둘 다 해당되거나 인데 안타깝네요 후공종인 타일 중 제 주위에 조공을 제자랍시고 쓰레기같이 쓰는 인간말종이 없어서 더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에초에 타일에 조공이 필요한가요? 운반 따로 시킨 다음 붙이고 메지넣으면 끝인 게 타일인데 보면 볼 수록 안타깝습니다
blog-admin
•7년 이전
저는 ㅇㅇ 만큼 경력이 많지 않아서 인지 몰라도.
생각이 좀 다릅니다.
독립을 못시킨다 라는 표현은 약간 이상하다 생각됩니다.
옆에서 나름 최대한 지원해도 기술자 못되는경우가 허다하다 합니다.
저도 기술자들에게 들은거지만.
어쩔때는
“그 사람 진짜 기술을 배우려는 의지가 없었던거 같은데요?”
라고 할정도로 허망하게 일하는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독립을 할수있도록 배려해주는거지만,
조공도 독립을 할수있도록 의지있게, 마인드를 갖고 임해야 하는 것이 기공의 도움보다 더 큰것 아닌가 싶습니다.
미장과 타일은 엄연히 다르지만,
ㅇㅇ님이 타일쪽에 조공이 필요한지 모르는것 처럼
타일하는사람도 미장에 대한 일머리나 숙련단계등을 잘 모를거라 생각합니다.
타일도 간단한 화장실이나 평수 작거나, 크게 데모도 필요없는 환경등은 조공이 필요없지만,
큰현장이고 규모가 있는건 어쩔수없겠죠.
제 선생님에 대해 오해가 생길까봐 말씀드리지만,
저는 나쁘게 헤어진게 아니며,
나가야 할때가 됐다 생각했기에 나간것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