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포스팅에 앞서 본 내용에 나오는 홍반장님 에게
포스팅 내용에 본인정보 공개여부의 허락을 받은후,
포스팅에 개재하는 바이며,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유명인과의 접선
선생님곁을 떠난후,
나는 생각치 못하게 꾀 긴 일용직 생활을 하고 있다.
다행히도 종종 일있으시면 불러주시는 분들이 몇몇분 계셔서,
아직 크게 이전에 비해 수입에 타격을 입지는 않고있다.
참고로 선생님곁을 떠난 후 첫달 (6월은)은 되려
선생님밑에서 일했을때 보다 더 많이 했다.
(25대가리 이상 찍었던걸로 기억..)
그렇다고 해도 역시 일이 있을때는 있고,
없을때는 없는건 마찬가지다.
한참 일하고 있는도중,
전화가 걸려와.
“너 이번주에 시간 돼?”
“죄송합니다. 사장님.
좀 어려울거 같습니다.”
이렇게 스케쥴이 꼬이는것도 부지기수…
그렇다고 전화오기만을 기다릴수는 없고 해서 날일구한다고 글을 올렸더니
올린지 얼마 안돼서,
내 구직글에 어떤분이 덧글을 달았다.
‘ ?..
근데 이 분 평탄클립 만드는분 아닌가?’
이분의 프로필 상세보기를 눌러「작성 글보기」를 확인해보니 맞다.
이분 처음봤을때
노원사셔서「이런분이 나랑 가까운 근처에 사시네..」하며 다소 놀랬는데,
막상 일하러 오라고 하시니 되게 기쁘고 설레였다.
종종 내 블로그를 보고 덧글을 달거나
메일로 문의를 주시는분들중에 한번 만나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 내가 딱 그 상황이다.
평탄클립을 만드는 사람은 일을 어떻게 할까?
상당히 궁금하다.
다른 일정이 있어,
같이 일할수있는 시간이 하루밖에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러주시는것에 기뻐,
감사한 마음으로 덧글에 덧글을 달고,
구인확정표시를 올렸다.
「띠리리~」
“네 여보세요.”
“네, 밴드에서 글 올린분이죠?”
“네. 안녕하세요.”
“아 예. 내일 오시면 되고,
여기가 아파트라서 일찍 못해요.
8시반까지 내가 이따가 주소 문자로 넣어줄테니까
그리 오시면 되요.”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 저녁에 문자로 주소를 받았다.
늦기보단 이르게
항상 그렇지만 첫만남은 어색하기도 하고,
뭔가 부자연스럽다.
그래서 그런지 난 이상하게 약속시간 보다 좀 더 일찍 현장에 도착해
애써 그 현장의 분위기를 보면서 부자연스럽고 딱딱한 내 마음을 추스려고한다.
‘그래 늦어서 허겁지겁 달려오는거 보단,
빨리와서 느긋하게 있는게 낫지.’
항상 이렇게 생각하지만 근데 오늘은 너무 빨리 온거 같다.
뭐 어차피 온거 다시 돌아가기도 뭐하고 일단 가서 현장부터 보자.
도착하니 문은 잠겨있고,
방 창문 창살로 겨우 내부를 들여볼수있는 수준인데,
바닥에 가나방만 몇장 붙여진 상태였다.
후우~ 아직 집합시간 꾀 남았는데,
이대로 복도에 쭈구려 앉아있을수만도 없고,
「띠리리~」
“네 여보세요.”
“아 네 ,아직 아무도 안왔죠?”
“아 예..
문이 잠겨있습니다.”
“아.. 진짜..
예 알겠어요. 일단 차에서 좀 쉬고 있어요.
한 9시쯤이면 도착할꺼예요.”
흐음..
확실히 주택.
특히 아파트는 일을 늦게 시작한다.
물병, 기본장비등 가지고온거 다시 차까지 가져가기도 그렇고,
「설마. 누가 훔쳐가지 않겠지」
하며 그냥 다시 차로 돌아갔다.
그렇게 차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다가,
시간되서 현장을 가보니 홍반장님이 아닌 다른분들이 현장에서 작업을 진행하려 하셨었다.
“혹시 타일 하시는분 이신가요?”
“아니예요.
아, 오늘 타일 조공하러 오신분이죠?”
“네.”
“이따가 기술자 올거예요.
일단 여기 짐놓고 여기 정리부터 합시다.”
그렇게 9시부터 타일시공전 이런저런 현장의 정리및 단도리등
슬슬 작업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편의점에서 음료와 삼각김밥등을 사오신 홍반장님이 인사를 하셨다.
‘프로필 사진이 좀 예전껀가..’
실제로 보니 머리도 염색하시고 저 사진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뭐.. 나도 이 프로필 사진이 거전 10년이 다 된….
여튼 그렇게 간단하게 삼각김밥과 음료를 마신후,
본격적으로 타일 시공에 들어갔다.
평탄클립의 홍반장님
“일단 압착한통 개줘요.”
“네.”
집이 그렇게 크지 않은편이라
본드통으로 한통씩 개서 날랐다.
“여기 압착이요.”
“어. 고데 어딨지?”
“고데요? 여기있습니다.”
“오케.”
별다를것 없이,
여태까지 봐왔던 다른기술자와 똑같이 고데질을 하셨다.
“타일!”
“네. 여기요.”
“웃차~
어?”
“?”
타일을 넘겨 받으신 홍반장님.
타일을 압착시멘트에 올리시려다 갑자기 타일을 세우시더니 타일을 유심히 보신다.
‘타일이 휘었나?
.. 이가 나갔나?’
라고 생각하는데,
홍반장님이 갑자기 타일을 다시 일으켜세우시더니
이곳저곳을 되게 깨끗히 닦고 계신다.
“?”
“여기봐봐.
지금 보면 타일에 지저분한거 묻고 그러잖아?
이런게 묻으면 안돼.”
“네.”
나는 항상 일할때 장갑을 끼고 일하는데,
홍반장님은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일하신다.
아무래도 내가 타일을 넘겨드릴때 내 장갑에 묻은 압착 시멘트등이나 이물질등이
타일에 묻어있어서 그런부분이 신경쓰이셨나 보다.
“타일 주기전에 타일 깨끗이 넘겨서 줘요.”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타일을 깨끗히 손보시고 타일을 올리시고 재차 작업에 몰두하셨다.
“평탄~”
“?”
“평탄~”
‘.. 아 아! 스페이서 클립.’
“네. 여깄습니다.”
“어, 그리고 내 헤라 어딨지?”
“예. 헤라가…
여기요.”
“오케.”
평탄클립을 끼우시는거 보고 나는 매우 놀랐다.
여태까지 평탄클립으로 시공하시는분들을 나름 봐왔다 생각하고,
나는 평소에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등 여러 매체등을 통해
평탄클립 사용하는 시공자들의 모습을 많이 봐왔는데,
홍반장님처럼 평탄클립 시공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본적 없었다.
되게 디테일하게 작업하신다.
평탄클립의 스페이서 클립하나 꽂으시는데 진짜 정성을 다하는 느낌(?)으로 작업하신다.
헤라등으로 깔끔하게 밥이 안올라오게 작업후,
클립을 꽂는데 나는 멍하니 처다만 봤다.
“에이씨!”
조심스레 스페이서 클립을 꽂는 홍반장님이 갑자기 짜증을 내시며,
꽂고있던 클립을 빼 밖으로 휙 던저버린다.
“평탄~”
“아, 예예”
멍하니 처다만 봤던 나는 급작스런 「평탄」콜에
재빨리 근처바닥에 있던 스페이서 클립을 전해드린다.
“아이! 이거 봐봐.
여기 지금 준 평탄(스페이서 클립) 대가리가 휘었지?
이런건 주지말고 그냥 버려.
괜히 이런거 쓰다가 만에 하나 웻지 꼽다가 터지면 (스페이서 클립이 고정되지 않고 한쪽이 끊어지는 경우를 표현하는 모양) ~“
“네 죄송합니다.
여기요.”
물론 일전에 나 역시도 평탄클립을 써서 바닥타일 붙여본적있고,
옆에서 평탄클립사용하여 바닥타일 붙이는거 데모도할때도 있었는데,
보통 대가리가 옆으로 쬐금 휜정도는 그냥 쓰시던데,
홍반장님은 가차없이 내버리셨다.
무조건 버려, 절대 주지마!
물론 홍반장님 본인이 평탄클립을 제조하고 계시니,
평탄클립의 여분은 전혀 고민할 필요 없어서 이렇게 하시는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이분은 품질을 중시하고 계시다.
평탄클립을 사용하는것 그 이전에,
타일시공 작업을 임하는 태도가 다르다.
동작 하나하나가 상당히 디테일 하시다.
근거있는 자신감
“망치! 망치!”
“네 ”
「퉁퉁」
망치를 쳐보며 이곳저곳을 살핀후, 수평을 확인해보신다.
수평도 타일한장한장 붙이실때마다 이곳저곳 유의있게 살펴보신다.
그리고 압착을 바닥에 퍼놓으시고 고데질을 골고루 하시고.
“오케이. 타일 됐어?”
“네 준비했습니다.”
“어 줘.”
그렇게 한장한장 시공은 진행된다.
한장한장..
변함없이 한장한장.
“사장님. 저 질문해도 되나요?”
“어?”
“원래 어느현장가도 다 이렇게 하시나요?”
“뭐가?”
“한장한장 타일도 디테일하게 보시고,
수평도 한장한장 깔으실때마다 다 체크하셔서요.”
“어 왠만해서 이렇게 하려고 하지.
근데 진짜 어쩔수없이 그렇게 될수없는 상황들이 있잖아.
그럴때는 이렇게까지는 못하지.
그래도 나는 어디가도 왠만한 품질은 다 나와.”
“네.
아니 저 지금까지 하신거 잘 몰랐는데,
지금계속 보니까 수평도 그렇지만.
메지 라인이 일정해서 좀 놀랬거든요.”
“그렇게 해야지.
가네보고 메지라인 맞추고 해야지.
그리고 수평은 당연히 맞춰야 하는거고.”
“다들 그렇게들 아시면서도 사실 그게 쉽지 않잖아요?
타일 붙이다보면 쿠사비로 꽂고 해도 어디는 또 벌어지고 그러고…
저 지금 여태껏 타일시공 하는거 보면서,
이렇게 메지라인깔끔하게 잘 맞춰진거 처음보거든요.”
“ㅎㅎ 그래?”
“네, 사실 저 전에 선생님께서 수평수평 하도 이렇게 강조하셔서,
어떤시공 가도 수평을 이쁘게 맞춰놓아도 그렇게까지 감흥이 없는데.
지금 이 메지는 진짜 대단하시네요.
제가 메지 라인을 되게 중시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진짜 여태까지 본 시공중에 제일 이쁜거 같아요.”
“기술자들이라고 하면서
수평이랑 메지하나 못잡으면서 무슨 기술자라고.
그게 무슨 기술자냐? 안그래!?”
선생님도 그렇고 홍반장님도 그렇고,
확실히 자기 프라이드가 있는분인거 같았다.
그리고 그 프라이드을 내세울수있는 실력이,
근거가 있기에 더욱더 신뢰가 가는것이고.
내동생 어바웃타일
https://blog.naver.com/aboutile
나는 네이버 블로그 이웃인 어바웃타일님의 포스트를 올라오면 꼭 보곤한다.
어바웃타일님은 조공생활을 마치고 기술자로 활동하며
이제는 엄연히 공사를 맡아서 직접 시공하는거 같아,
멋지기도 하고 한켠으로는 부럽기도하고,
또 한켠으로는 시공결과물 및 작업일지등을 보며 많은 참고를 하게된다.
어바웃타일 – 파주상가 바닥 포세린 타일 현장지원 글보기
그러다 어떤 포스팅에서 홍반장님과 같이 일했다는 글이 기억이나 여쭤봤다.
“사장님, 혹시 어바웃타일이라고 하시는 분 아세요?”
“어바웃 타일? 내 동생 어바웃 타일!”
“어? 잘 아시나 보네요.”
“어 잘알지.
어 너 걔 알어?”
“아 네.
어떻게 하다가 알게되었어요.”
최근에 나는 굳이 내가 블로그를 한다는 말을 남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걔가 나한테 와서 조공일 좀 하고
바로 내 기술보고 배워가서 타일붙이기 시작했잖아. “
“아 그런거군요.”
“어, 어바웃타일.
걔가 일을 잘해.
걔가 일머리가 있었어.”
“역시 그렇군요.
그분도 지금 저처럼
처음에 사장님 일하시는거 보고 놀라워 하셨죠?”
“어. 걔때는 내가 한번 바닥 잡는거 보였줬는데,
「형. 저 바닥 이렇게 잡는거 처음봤어요.」
하면서 놀라더라고.”
일은 간단하게, 하기 쉽게 해야한다
“역시 사장님은 시다지 잡는 방법도 뭔가 있으신가 보네요.”
“어, 난 일을 간단하게 해.”
“간단하게요?”
“어 예를 들면 지금 이렇게 집을 온통 타일로 하잖아.
바닥도 그렇고 벽도 그렇고.
그럼 난 바닥부터 싹 다 해버려.
그리고 벽해.”
“아…
생각해보니, 보통 벽부터 하고 바닥들 하시는거 같은데..
왜 화장실 공사한다 해도,
보통 벽 다 붙이고 바닥 타일 붙이고 이렇게들 하시지 않나요?”
“아니 난 바닥부터해.
바닥부터 해야 일이 편해.”
그러면서 홍반장님은 왜 바닥부터 작업을 해야 일이 편해지는지
나에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왜 그렇게 작업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렇네요.
사장님 말씀대로,
지금 하시는대로 하면 정말 가네 잡기 쉽네요.”
“다 그런거야.
일은 간단하게, 하기 쉽게 해야돼.
지금 내가 이거 가네잡는걸 내가 보여줬지만,
수평도 마찬가지야.”
“수평도 간단하게 잡으시나요?”
“그럼.
야 지금 내가 해놓은게 있잖아. 바닥에서.
그치?
그럼 그거 대로 하면 돼.”
그러면서 홍반장님은 본인이 깨달은 수평의 개념,
그리고 방법등을 나에게 알려주셨다.
“아~”
“ㅎㅎ 이거 일머리 아는애들은 바로 감와.
넌 아직 부족하니까 이해가 잘 안되는거야.”
…
나는 홍반장님이 말씀하시는 한마디 한마디에 고개가 끄덕였고,
홍반장님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응시했다.
‘그래… 저거야.
저렇게 하는거야.’
나는 번뜩였다.
나는 분명 홍반장님의 설명을 집중해서 듣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간 나도모르게 내 입가엔 미소가 띄어졌으며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
.
.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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