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아웃 부터
프라이머 작업까지 끝을 낸후,
레이아웃을 생각해보기 시작한다.
‘보자… 왼쪽 벽부터 원장을 쭉 간다고 치면…’
줄자를 재보며 어떻게 레이아웃을 짜야 하는지 체크해본다.
‘아니야.. 여기서 원장으로 시작하면, 저기 기둥쪽에서 애매하게 걸리네..’
마킹한부분을 지우고 다시 레이아웃을 구상한다.
레이아웃을 정할때 항상 그렇지만,
기준을 잡은후에는 그 기준으로 애매하거나 함빠가 들어가는 애매한부분들의 사이즈나 모양등을 체크해본다.
「여기서 시작하면 문제 없겠지..」
하며, 급한마음 혹은 쉽게 생각했다가
나중에 되돌릴수 없는 상황으로 매몰리게 되는 난처한경우가 생길수 있기에,
레이아웃 구성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오케이, 이쪽부터 이렇게 치고 나가고…
이쪽은 스타트를….’
줄자와 펜을들고 이리저리 다니며 스타트 포인트를 찾아 기준점과 레이아웃을 구성하게 된다.
이어지는 레벨
현장방문 왔을때 느꼇던대로 바탁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을것으로 예측되기에,
다시한번 대략적인 레벨을 체크 해본다.
이곳저곳 솟아 올라와 보인다거나
꺼져있거나 하는부분을 집중적으로 보며,
타일이 꺽이지 않고 붙여질수 있게 전체적으로 대략의 레벨을 가늠한다.
오우! 이거 장난 아닌데 ㅎㅎ
실을 걸어본후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친구는 대소롭지 않게 반응한다.
“야~ 씨발, 이거 오래된 건물인데 뭐 다 그렇지 그게.”
“야 저기 스타트지점에서는 얇은데 이거 봐라, 이거.
이, 이거 뭐 뒤로 가면…
가관이네 여긴 뭐 밥두께만 한 2cm 넘게 나오겟는데? ㅎㅎ”
“…”
“ㅎㅎ 야! 씨발, 이런데 이거 우리가 사온 압착으로 가능하겠냐?
이정도면 이거 압착시멘트 한포면 두장붙일라나? ㅎㅎ”
“됐어, 모자르면 또 사오면 되지 뭐.”
나는 그저 웃으며 궁시렁 거렸지만,
막상 속마음으로는 「애 좀먹겠네..」하며 살짝 성가셨다.
데모도 해봤다매
“야, 근데 내가 와서 붙인다고 하고,
데모도는 누구 하나 있어야 할거 같은데?
이거 은근 단도리하고 뭐 압착개고 프라이머 칠하고 이러면 시간 다 까먹어.”
“걱정말어 나 있잖아?
돈없어 씨발 ㅋ.
니가 붙이면 내가 옆에서 시다 하면 되지.”
사전에 현장답사왔을때 이녀석은 자기가 데모도 하겠다고 자청했다.
“병신 ㅋㅋ.
니가 뭘할줄 안다고 새끼야.ㅎㅎ”
“어? 이 새끼봐라?
야, 너 나 결혼하기전 살던집 거기,
그거 아버지랑 나랑 화장실 타일붙인거야.
그리고 나 어렸을때 방학때 아버지 따라 돌붙이는거 데모도 하러 다니고 그랬어.
씨발, 그 중학생되는 애한테 돌 들고 날르라고 시키는데
씨발 존나 무거워 뒤지는줄 알았어.”
“이야~ 너 돌 곰방도 해봤냐?”
“씨발 다 해봤어, 나도.”
이 녀석의 아버지는 설비공이시다.
간간히 이녀석이랑 통화하다보면 자연스레 아버지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제는 그럴때마다 단순히 친구의 아버지가 아니라,
가깝게 현장에서 같이 일하는 사장님의 느낌이 든다.
언젠한번 뵙게 되면 이런저런 궁금한사항이나 이야기도 많이 여쭤보고 듣고 싶다.
야, 이제부터 붙일꺼니까 압착 개야돼.
이리와봐. 내가 알려줄께.
기본적인 압착 개는거 부터 알려주기 시작한다.
“여기 본드통에 물을 대략 요쯤 넣고. 이쯤. 어?
그 다음에 여기 시멘트 보면 윗쪽에 그냥 쉽게 뜯게 되있으니까,
뜯고 대략 한통 가득되는정도로 붓고,
믹서기 돌리면돼.
돌릴때 다리로 통 붙잡고 돌려야지 그냥 돌렸다가 큰일난다?
자 봐, 내가 일단 가볍게 한번 돌려볼테니까 일단 내가 하는거 봐.”
“알았어.”
「위윙~ 위위~잉」
평소와 하던 그대로 자연스레 뭉쳐져있는 압착시멘트를 돌려준다.
「틱」
“봤지? 이렇게 하면돼.
이제 너가 돌려봐.”
“알았어.”
믹서기 버튼을 누르자마자 몸이 휘청거리는 친구를 매섭게 째려보며
야이 씨발! 다리로 꽉 잡아야지!
“…”
친구녀석은 만만치 않다는듯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친다.
“됐어, 내가 할테니까.
옆에서 내가 하는거 다시 봐봐.”
게다가 가르키면서 할라니까 힘드네
그렇게 압착을 내가 믹싱하고,
본격적으로 타일 붙이기 시작한다.
항상 하던대로 바닥에 갈갈이질 하고.
타일 뒷면에 배면처리를 하고.
타일 붙이기.
항상 그래왔던대로 여기서도 그대로 작업한다.
그리고 친구녀석은 옆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지 쳐다본다.
데모도 교육
야, 봤지? 내가 하는거?
한번 보여줬으니까,
간단한 타일 배면처리 정도는 친구녀석에게 시켜본다.
“내가 타일 붙일때 너는 새 타일 요기 본드통에다가 뒤집어 놓고,
내가 한거처럼 시멘트 발러.”
“어”
“바를때 엄청 디테일하게 막 애써서 펴고 그러지 말고,
그냥 어느정도 압착 툭 떠놓고,
요 고데들고 그냥 쓱쓱 긁으면 돼.
긁고 압착이 남으면 그냥 다시 여기 본드통에 넣어.”
친구녀석에게 다시 한번 알려주고
나는 다시 내 할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다 바르면 친구는 뒤에서 타일을 건내주고.
나는 붙이고.
비록 별거 아닌거 같지만,
옆에서 이렇게 도와주면 확실히 일이 편해진다.
한번에 척하고 되는건 없다
“야, 이거 슬슬 밥 두께가 장난 아니다.
이거 한장 붙일때마다 엄청나게 들어가네 오우..
야, 압착 얼마나 남았냐?”
바닥의 중간부분에 바닥이 많이 앉아서 압착이 많이 들어가므로,
남은 자재양을 확인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야, 이거 이상한데?”
“뭐가? 안돼?”
“어.”
내 믹서기는 충전식이라,
배터리가 다 떨어져 교체시기가 되었다.
믹서기를 구매할당시에 내가 어느 현장을 맡아서 하는사람도 아니고,
「땜방갈때나 필요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휴대성을 고려해서 구매한게,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만드네…
“잠깐, 이거 배터리 교체해야 돼.”
“야, 압착을 적당히 발라야지.
어거지로 다 뒷면에다가 발를라고 하다보니까,
자연스레 너 손에 묻고,
그 손으로 타일 만지니까 타일도 더러워지고.”
“…”
이녀석 비록 이전이긴 하지만 아버지따라 현장일도 종종해본거 같은데,
아무리 경험이 있다하더라도 금방 쉽게 몸에 익히지는 못한다.
세상 살아가면서 자주 느끼는것중 하나,
한번에 척 하고 되는건 없다.
이런 단순한 일이라도.
그래서 단순한 뒷일 이라도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기초적인 부분이 확실하게 다져지면서
기술을 습득한것과 아닌것은 나중에 티가 난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프라이머는 조심히
어느정도 타일을 붙이다보니,
프라이머 작업했던 부분까지 다 붙였다.
“야, 나 이제 여기 남은 부분도 프라이머 칠할꺼니까
이쪽 밟지마라.”
“알았어, 야 뭐 마실래?
내가 음료수 사올께.”
“포카리 사와.
덥다.”
그렇게 친구는 밖으로 나가고,
나는 프라이머 칠을 다시 시작했다.
롤러에 프라이머를 젹서,
쭉쭉 펴준다.
그렇게 두번씩 쓱쓱 발라 칠해주고 다시 붙이기 시작한다.
‘뭐야? 이거.
무슨 이상한 흙먼지같은게 떨어져 있어.’
친구녀석이 신발을 제대로 안털고 다니다가 흘렸는지,
타일위에 흙같은게 사방에 떨어져있다.
‘에이, 새끼 진짜 좀 털고 다니지!’
“어!?”
쓸어내려고 빗자루로 빗질하는데 쓸리지기 않는다.
알고보니 흙먼지가 아니라 프라이머가 튄 자국이였다.
아이! 씨발 좆됐네. 아놔
내모습에 친구는 놀라서 밖에서 담배피다가 급히 나에게 온다
“왜 그래?”
“아 씨발 이거… ”
이미 굳어있는 프라이머.
어떻게든 떼어내 보려고 헤라와 칼로 긁어내고 별수를 다 해봤지만,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다.
“아 니미 씨발…”
“괜찮어,
어차피 거기 냉장고랑 기구로 다 가려지는 부분이야.”
“아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아~ 씨발 내가 미쳤지.”
이 글을 보는 분들중에 혹여나 비흡수면 프라이머 바를때 명심할것이
롤러로 프라이머 도포할경우,
롤러의 상태를 확인한후 작업하는게 좋다.
프라이머 작업을 사용한 롤러를 재사용할 경우,
롤러가 프라이머에 떡이되어 굳어진 롤러를 쓰면,
롤러질을 할때 저렇게 거칠게 옆으로 튀어나갈수 있으니,
롤러 상태가 안좋을 경우는 그냥 버리고 새로 사서 도포하는게 좋다.
이 상황은 노출이 안되는 부분이라 천만다행이였지.
그게 아니였으면 진짜 끔찍한 상황 나오는거다.
명심하자.
롤러는 재사용하지 말거나,
정 어려우면 그냥 붓으로 칠하자.
마감, 마감, 마감
“야, 여기 문 앞에 이쪽은 어떻게 할꺼냐?
타일 안붙여?”
“어, 거긴 그냥 그대로 내비둬.”
“하긴 여긴 입구 문쪽만이 아니라
옆에 샷시쪽까지 쭉이어지니까 타일로 다 붙이는것도 이상하긴 하겠다.”
“어, 그냥 그대로 내비두는게 좋아 거긴”
그래서 결국 코너비드 대고 마감을 지었다.
이것도 자연스럽게 문열고 닫게 하려고,
결국 함마드릴로 까대기 하고…
이 문쪽앞에 함빠 두장때문에 진짜 끝까지 애먹었다.
메지까지 끝
모든 타일작업을 끝내고,
메지까지 다 끝을 냈다.
“야, 됐어.
옆에 닦아야 하는건 내가 닦을테니까 정리하고 들어가.
수고 했다.”
평소 같았으면 내가 남아서 벽에 묻은 메지 잔재들
싹 다 닦아내고 가지만,
이거 작업하면서 자재 사러 왔다갔다 하고 신경쓰고 늦게까지 하니까,
정말 힘이 붙여서 결국 친구에게 맡겼다.
“그래.
아~ 나도 진짜 힘들다.”
“야, 왠만해서는 타일 밟고다니지 마라,
메지 더러워지고 그럴수 있으니까.”
“어 알았어.”
장모님의 신고식
밖에서 고개를 빼꼼히 들어내밀다가,
가게로 들어오시는 한 아주머니께서 인사하며 들어오셨다.
“안녕하세요”
아이! 진짜!
그거 밟으시면 안돼요!
인사를 받아주긴 커녕 되려,
화를 내는 내 모습에 화들짝 놀란 아주머니는 놀라서 바로 옆타일을 밟는다.
“아이, 이거 아직 안굳은건데,
밟으시면 어떻게해요? ”
“죄송합니다.”
나중에 친구한테 물어보니,
이분은 친구의 장모님이시다.
알고나서 되게 죄송했다.
난 또 그냥 구경하러 온 옆집 가게 아주머니인줄 알았는데..
앞으로 이런경우에 화를 좀 덜내는 습관을 들이던가 해야겠다.
폐기물 처리및 정리는 내일 모레로
힘들게 모든 타일공정이 끝났다.
사실 이 시공은 거의 나혼자 다했다 해도 무방하다.
타일 및 부자재 선정및 구매, 양중 부터
데모도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폐기물 처리까지.
처음에는
「드디어 내가 현장을 맡아서 해볼수있겠구나.」
하는 기쁜마음으로 시작했지만,
하면서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은것도 있었고,
애먹은 부분도 있고,
잘해줘야겠다는 마음에 평소보다 더 신경쓴부분도 있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것도 있었다.
그래도 결과를 보고 친구도 만족하고,
친구 장모님도 만족하시는거 같아,
그걸로 위안이 된다.
작업하면서 나온 폐기물과 폐타일들은
이틀후쯤에 다시 와서 정리하고 싣고 갈예정이다.
그날 폐기물도 처리할겸,
이놈이 그렇게 자신있다고 말한 갈비찜을 먹어봐야지.
화곡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재아네 매운 갈비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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