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의 느낌
나는 요즘 포스팅 상에 자주 언급하지만
고급시공을 하면서 느끼고 만족하는부분이 많다고 줄곧 얘기한다.
참고로 이부분은 화장실인데,
여기 꺽이는 부분에 들어가는 도매(졸리커팅)는 다 내가 친거다.
물론 형님이 보시곤 손본곳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손본게 많으신거 같지는 않다.
내가 재단하고 도매치고,
그리고 형님이 다 붙이고 난후 완성된 모습을 본다.
‘크아, 이건 만족. 진짜.
이야~ 내가 이걸 했다니. ‘
자연스레 감탄이 나온다.
물론 난 여기서 한게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그래도 여기에 내가 일부 참여 했다는것만으로도 되게 뿌듯함을 느낀다.
그리고 나도 고급시공에 참여 했다는게
뭔가 자부심이 느껴지고 그런다 ㅎㅎ.
고급시공이 주는 느낌
항상 그렇지만, 이 현장에서 일하는 날은 새벽 일찍 제일먼저 현장에 도착해,
완료된곳을 들어가 라이트를 들고 구석구석 본 다음,
멀리서 전체적으로 시공된 작품을 본다.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모습에 그냥 멍하니
두리번두리번 타일들을 보며 흐믓하게 보곤 한다.
여태까지 일하면서 단한번도 이랬던적이 없었는데,
처음인거 같다.
그냥 너무 멋지다.
그냥 여기가 내 방이였으면 좋겠고,
내 화장실이였으면 좋겠고 ㅎㅎ.
비싼자재,
그리고 들어간 시간.
그런 소중함등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이곳.
아름다움.
바로 그자체.
편의점에서 사온 따뜻한 아메리카노의 그윽한 향을 맡으면서
자뻑에 취한다.
이걸 내가 해내다니
ㅎㅎ.
물론 기술자들에게는 쉬워보일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번 더 자뻑에 취한다.
나도 이제 고급시공 하는사람 이다
물론 조공이지만 그래도
도매도 칠줄알고 하는 조공이니까 고급이지 뭐 ㅎㅎ.
왕사장님의 Q&A
기술자 그리고 조공.
이렇게 둘이서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이런저런 잡담이 오고 가게되고,
Q&A가 오고 가게 된다.
나 역시 다른 흔한 조공, 그리고 아직 경험이 적어,
나보다 기술이 뛰어나거나 숱한 경험을 하신분께
여러가지 물어도 보게 되고 한다.
“사장님,
사장님은 물량 많이 뽑는분들 보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칸띄기 하는애들?”
“예 뭐, 간혹 가면 하루에 3칸 붙인다.
저는 간혹 가다 4칸 이네 5칸 붙이네 하시는분들도 계시다고 하시더라고요.”
왕사장님은 한바탕 웃으시며 답하셨다.
“하하.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네..
그분들도 그것이 장점이고 기술이니까,
잘하시는구나 라고 생각해요.”
“그래.
근데 그렇게 일하는사람들중에 거친사람들이 많아.
일할때 얼마나 거친줄 아냐?
어우, 말도 못해요.”
“네 그런거 같기는하더라고요.
제가 사장님 현장에서 처음일할때도 느꼈고,
최근에 다른현장에가서 일하고 그러다보면
확실히 사장님과 형님들에 비하면 많이 거칠더라고요.”
“그럼.
거칠어.
일은 말이야.
거칠면 안돼.
일은 꼼꼼하게 배워야 돼.”
“네, 그런거 같아요.”
“내 지인중에 너가 방금말한거 처럼 물량치는애가 있어.
너 알다시피 우리는 고급위주로 하잖냐?
근데 마침 걔도 그때 일도없다고 하고 그러니까
「나랑같이 일하면서 고급쪽으로 하게끔 해야겠다.」
생각해서 내 현장에 불러다 썻어.
아~ 근데 안되더라고.
너무 거칠어.”
“네.”
“한번 거칠고,
그렇게 손에 베이잖아?
그럼 바꾸기 어려워.”
“네.”
나는 최근 거의 왕사장님팀에서만 일하고 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라고 나는 확신하는 주의인데,
맞는거 같다.
‘빨리, 빨리.
이거 하면 다음은…’
이전에는 일할때 항상 저 생각을 우선시 하며,
작업하고 동선을 파악하고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괜찮나?’
어떤 작업을 마치면,
다음작업을 서둘러 하는거 보다,
방금 내가 작업한것을 다시 확인한다.
확인하며,
내가 한것이 다시 수정의 여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체크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하면 더디지만,
그만큼 내가 작업한 그 무언가에 「가치가 붙는다.」 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일본스타일 왕사장님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왕사장님은 타일을 일본에서 배우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서 배웠을때의 작업습관 등이 몸에 아직 베어있으시며,
항상 변함없이 그 자세로 작업에 임하시는거 같다.
예를들어 벽타일을 붙이면,
어떤 상황이든지 반드시 한손에는 미장판을 들고 한손에는 고데를 들고 작업하신다.
본드바리든 어떤것이든 무조건 한손에는 미장판을 들고 계신다.
“내가 일본에서 일할때 말이야,
나 말고도 한국사람이랑 같이 일했어.”
“기술자요?”
“그렇지.
그사람이 이제 한국에서 온 기술자인데,
일본에 타일붙이러 온거지.”
“아, 어떠셧어요?
그분은?”
“아우~ 말도마라.
기공이라고 왔는데,
하는게 아주 엉망이야.
아이고, 창피해서 그냥 내가.”
사실 어떤느낌인지 왕사장님의 말씀만으로도 감이 왔다.
우리나라에도 저런경우가 흔하다.
흔치못해 선생님과 일했을때도 간간히 저런경우가 있었다.
아이고 씨발, 이런게 기공이라고.
붙여놓은거 봐라.
아우 짜증난다 짜증나.
어떤상황에서 누가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역시 결과물은 중요하다.
어떤 직종 직군을 떠나,
그 사람을 판단하는 첫기준은 보이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중간 상황, 작업환경등은 사람눈에 보이지 않는다.
형님들의 Q&A
왕사장님 팀에는 두 기술자 형님들이 계시는데,
두형님이 동갑이 아니라 나이차이가 있어서,
나는 큰형님, 작은형님이라 부른다.
작은형님도 그렇고,
큰형님도 그렇고 작업시작전, 혹은 작업을 하는도중,
종종 하시던 일은 잠시 멈추시며 골똘히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다.
“형님, 큰형님이 잠시 와보시래요.”
“형님, 작은형님이 잠깐 와주셔야 겠데요.”
누군가 막히거나 예상치 못한 경우가 발생하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곤 하신다.
“야, 이거 웃긴다. ㅎㅎ
이렇게 치고 나가야 하나…”
“어.
그게 맞는거 같은데?”
“그치?
나도 처음에 그렇게 갈려고 했는데,
갑자기 여기가 이렇게 툭 나오는거야.”
서로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며,
자신의 하려고 하는 판단이 맞는지, 재차 확인해보곤 하신다.
이런 형님들이랑 같이 있다보면,
타일붙이는 기술이전 그보다 더 큰,
설계 작업 (레이아웃) 에 대한 기준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물론 형님들이 생각하시는거, 고민하시는거를 100% 다 이해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겐 큰 도움이 된다.
형님, 여기 붙여져있는 타일은 어떠세요?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위한 사진이며, 본문의 내용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식사하러 밖에나가 식당을 가거나 매장등을 가게 되면,
타일 붙여져있는 모습을 보고 나는 종종 형님들에게 여쭤보곤 한다.
“음.. 뭐 그렇지 뭐.”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특별히 느끼는거 없이
형님들은 반응하신다.
그럼 나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저는 여기 와서 저기 타일 붙여져있는거 보고,
저거는 좀 이상하지 않나 했거든요.”
“…”
작은형님은 내 말을 들으시곤 그냥 가만히 계시다가
말씀하신다.
“뭐… 그냥 뭐… 붙인거지. ”
가만히 듣고 있던 큰형님이 한 말씀하신다.
“야, 근데 저건 기본아니냐?!
아니, 저걸 어떻게 저렇게 붙일생각하냐?”
큰형님은 타일을 전체적으로 보시다가
본인이 맘에 안드는구석이 있으셧는지, 맘에 안들어하셨다.
그런 큰형님에게 작은형님이 물었다.
“저거 붙일때 일정이 안되서
저렇게 할수밖에 없었던거 아닐까?”
“아니, 그게 말이돼?
이거 딱 현장보면 하루 안에 못 끝난다는거 감이 왔을꺼 아니야?
그사람도?
그럼 첫날 채비를 해두고,
다음날 와서 붙였으면 되는걸 아이고..”
기술자.. 기술자
나는 큰형님의 말씀을 듣고,
「타일을 붙일때는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
라는 생각이 들며,
큰형님께 반응했다.
“그러네요.
다음날에 해야 한다는걸 가정하고 그렇게 작업해야겠네요.”
큰형님은 별로 맘에 안들어서 그런지 고개를 돌린다.
“작은형님은 여기 붙여져있는거 보시면서 어떤생각이 드세요?”
“음.. 기술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기술자야 기술자. 그냥.”
“아 네.”
“우리나라에 기술자라고 하는 사람들보면 이런경우가 허다해.”
“그렇군요.”
사실 형님들과 같이 일하며
처음 일했을때는 형님들의 결과물이 어떤지 감이 잘 안왔는데,
이렇게 형님들이랑 같이 일하면서 이것저것 듣는것도 그렇고,
물어보게 되고, 또 보게 되니까,
보이는 눈이 생기는거 같다.
고급 마인드
형님들은 디테일함을 중요시 여기신다.
저기는 가려지는 부분이니까…
타일만이 아니라 인테리어쪽에 일하시는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노출이 되는부분은 중요시 생각하지만,
무언가에 의해 가려지는 부분,
예를 들어 가구가 들어가는 위치 라던가,
인테리어가 완성된후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보통.
하지만 이 형님들은 조금 다르다.
“이거 잘라와.
근데 이거 잘 따야 된다.”
“네, 형님.”
그라인더 질을 하고 난 후,
형님께 타일을 건내드리면 재차 확인하시면서 그때서야 비로서 타일을 붙이신다.
“형님.”
“어?”
“저부분은 수전 들어가는곳인가요?”
“어”
(조이포 코리아 사의 홈페이지에서 퍼온 수전사진입니다.
위법시 삭제하겠습니다.)
“지금 따놓으신부분
보통 수전 케이스나 이런걸로 다 덮혀져서 가려 지지 않나요?”
“뭐 그렇지.”
“네..
어차피 안보여지는 부분은 보통 기술자 분들은
그냥 어느정도 네모낳게 뚝 잘라놓으면 일하기도 편하고 빨리 하실수있는거 같아서
다들 그렇게 하시는거 같은데,
형님은 그 모양 그대로 디테일하게 자르시네요?”
“어 이렇게 잘라야지.
고급 이잖아.”
“그렇군요.
고급현장은 이런것까지 다 디테일하게 해줘야 하나요?”
“그래야지.
봐봐.
집 다시 꾸며보겠다고 큰돈들여 공사하는데,
아무리 안보인다고 그냥 뚝뚝 잘라놓으면 누가 좋아하겠어.”
“네..”
“너가 집주인이라고 생각해봐.
아무리 노출이 안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해도.
타일을 붙였는데.
그냥 네모낳게 뚝 파버리면 기분이 어떻겠어?”
“그렇겠네요.”
“다 신경 써줘야돼.”
형님의 말씀을 듣고나서 한번 더
「내가 지금 고급현장에서 일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생각 한번도 안해봤는데.
진짜 이런마인드도 잘 배워둬야겠다 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형님들도 해외파
왕사장님은 일본에서 타일을 배우시고 일하셨지만,
형님두분은 호주에서 타일을 배우고 일하셨다.
아니, 호주에서 배우셨다는 표현보다
경험을 하셨다는 표현(?) 이 맞을거 같다.
형님들은 타일을 일찍시작하셔서,
한국에서 이미 기술자가 된후 호주에서 일하러 가신경우다.
어찌됐던 그래서 이 팀에서 일하게 되면
정말 이것저것 전에는 해보지 못햇던 것들 경험하곤 한다.
“형님들은 호주타일 하는하는거랑
우리나라 타일하는거랑 비교해보시면 어떻다고 생각되세요?”
“어떤게?”
“예를 들어 일하는 환경이나 품질 이런쪽등이요.”
“일하는 환경은 거기가 더 나.
예를 들면 우리 사모래 보면 우리나라는 알갱이가 굵잖아?
호주는 되게 고와.
그래서 바닥 잡을때 잡기도 쉽고,
여튼 그쪽 환경이 더 좋아.”
“그러시군요.
간혹 호주에서 하셧던분들 얘기 들어보니까
호주에서는 우리나라에 쓰이는 레미탈이나 몰탈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어 맞어.
거긴 무조건 사모래 개는거야.”
“하하.
그럼 데모도는 죽어나네요?”
“뭐 그렇지. ㅎㅎ
근데 바닥잡을때는 확실히 사모래가 편해.
레미탈로 잡을라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깨끗히 잡기도 힘들고
여러모로 힘들어.”
“품질 이런것도 간혹 사람들 보면
「호주 스타일 품질 시공합니다.」
이렇게 말하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확실히 호주에서는 품질이 뛰어나야 하는건가봐요?”
“뭐 그런것도 있긴한데,
요즘은 좀 다 그런거 같지도 않더라고요.
나 처음에 호주갔을때 진짜 깜짝놀랬어.
미장된 벽에 벽타일 붙이라고 해서
상태 잘 맞나 수평대 대고 확인해봣는데,
기가 막히게 잘 되있는거야?
그래서 그냥 벽 생긴대로 하니까 붙이니까 수평이 딱 맞게 나와.
그거 해보고 「우와」 했지.”
“그 미장은 누가 한건가요?”
“호주 현지사람이 했거든.”
“아. 역시 호주스타일 호주스타일 괜히 이러는게 아니네요.”
“그렇지.
그래서 건축 대회 뭐 이런거 하면 호주가 알아줘.”
“역시.. ”
“근데 요즘은 또 다른거 같더라고.
내가 이제 호주에서 정리하고 나올때쯤에,
물량으로 치고 들어오는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품질 엉망인곳도 있고…”
역시 「틈새시장을 노리는거는 세계 어디든 다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 장인정신
“형님들은 그럼 호주사람들이랑도 많이 일 해보셧나요?”
“아니,
현지사람들이랑은 안하고 한국사람들이랑만 일했어.”
“왜요?”
“말이 통해야 뭘하든하지 ㅎㅎ.”
“ㅎㅎ 그러네요.”
역시 그나라에서 일을 할라면 그 나라말이 되어야 한다는생각이 다시 한번들었다.
나도 시원스쿨이런거라도 미리 해볼까 ㅎㅎ.
“그럼 호주에서 일하시다 보면
우리나라 사람만 타일을 까는것은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지금 중국사람들이나 카자흐스탄 뭐 이렇게 외국인 노동자들 있듯
다른나라사람도 호주에서 일하죠?”
“어, 그럼.
많지.”
“그럼 형님 생각에는 어느나라사람이 잘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냥 전체적으로 보시면.”
“음..
한국사람이 제일 잘하는거 같아 여러모로 다 보면.”
“아. 그렇군요.
혹시 미국이라던지 유럽쪽에서 넘어온사람들은 없나요?”
“아 있지.
나 전에 타일까는데,
옆쪽에 돌을 하는 이탈리아 사람이 있는거야.
나 맨처음에 작업하는거 보고 돌을 그리는줄 알았어.”
“왜요?”
“아니, 너무 잘붙이니까.
붙이는게 아니라 돌에 그림그리는줄 알았거든.”
“아.. 역시 이탈리아 장인.”
“어,
여튼 되게 잘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따로 나중에 물어봤어.
「하루에 얼마나 붙이냐?」
그러니까 하루에 한평붙인데.”
“그런데 한평을 붙여도 그사람을 계속쓸정도로 잘하는거잖아요?”
“그렇지.
되게 잘했어 여튼.
이탈리아 애들이 잘하긴 잘하는거 같아.
아, 맞어! 스페인애들도 잘해.
근데 여러가지 이것저것 보면 한국사람들이 제일 잘해.
우리나라사람들이 손기술이 좋아.
그래서 디테일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손기술로 다 잘 하더라고 보니까.”
일본 스타일
“혹시 일본사람은 없었나요?”
“있었지.
일본같은 경우는 왕사장님이랑 같이 일본가서 일도 하고 그랬어.”
“아? 그러셧어요?
어떠세요 일본?
그쪽도 되게 잘하죠?”
“어 잘하는데.
근데 걔내들은 작은타일 위주로 많이 하니까.
모자이크 이런거.”
“아.. 역시 지진이나 이런 자연재해에 우려가 크니까
큰타일은 위험할수있겠네요?”
“글쎄.. 뭐 그런거일수도 있겠지만,
여튼 내가 가본현장이나 둘러본건 거의 작은타일 위주였어.
그런거 잘해 걔내들은.
근데 또 모르지 큰거는 어떨지”
역시 일본은 아기자기한 스타일이 장점이구만.
일본…
꼭 한번 가서 일해보고 싶다.
고급은 기본을 중요시하는것 부터 시작된다
“압착을 한통씩 개볼까~ 개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고급답게 고성능 비싼 고급압착시멘트를 본드통에 부어 개본다.
「이잉~이잉~」
힘차게 돌아가는 믹서기소리를 들으며 압착시멘트의 농도 상태를 보며 믹싱을 확인한다.
‘한통은 믹싱됐고. 자 또 다음~’
한통을 개고 또 한통을 개려 하자 큰형님이 오시더니,
내게 조언을 해주신다.
“이거 믹싱할때 지금 다 갠후에 5분후에 다시 믹싱하는거야 원래.”
“아, 이렇게 다 개놓고 5분후에 다시 재차 돌리면 되나요?”
“어, 원래 그렇게 하는거거든.
이 뒤에 사용설명서에 써있어.
「믹싱을 완료한후 5분의 간격을 둔후 다시 개주세요.」
이런식으로.”
시멘트포대 뒤 사용설명서를 보니
정말 큰형님 말씀대로 5분후에 재믹싱하라고 써있었다.
“어, 그러네요.
그럼 이거 5분후에 다시 살짝 돌린후에 드릴까요?”
“어 그렇게 해줘.
그게 한거랑 안한거랑 나중에 접착력 이나 양생부분에서 차이가 나거든.”
“네 알겠습니다.”
고급현장은 역시
「이런 기본적인것도 다 하나하나 지켜가면서 해야하는구나.」
라는걸느끼며,
품질시공은 이런 메뉴얼적인것도 놓치면 안된다고 깨닫게 되었다.
메뉴얼을 중시하시는 큰형님
“마스크 쓰고 일해,
먼지 많이 난다.”
“네, 형님.”
요즘 예전같지 않게 마스크를 잘 쓰지 않고 일하곤 한다.
이번 여름이 너무 더워서 그때 마스크를 안쓰는 버릇을 들여서 그런지,
갑갑하단 느낌이 든다.
이러면 안되는데..
“너 마스크 좀 닦아놔야겠다 이거 마스크 안에 다 닦아내야돼.
안쪽에 습기차서 시멘트나 흙먼지 들어가있으면 굳고 그래서 되게 안좋아.”
큰형님이 놓여져있는 내 방진마스크를 보시더니 말씀하셧다.
“네.
요즘 좀 바빠서 한동안 못닦앗네요.
이번주 쉬는날에 좀 닦을라고요.
차도 정리도 하고.”
“어 그래, 진짜 세척이런거 잘해야 돼.
나도 이전에 이거 썻는데,
시야각이 많이 가려져서 지금 쓰고 있는걸로 바꿨어.”
“그러셨군요.”
“어.
너 이거 필터는 빨아서 쓰고 있지?”
“어? 필터도 빨아서 쓸수있나요?”
“어, 이거 반영구적이라고 써있잖아?
세척가능하다고”
“어? 그랬나요?
이 필터말고 마스크는 그렇게 세척할수 있는걸로 알고있었는데,
필터도 세척이 가능하나요?”
“그럼. ㅎㅎ
야, 물건을 샀으면 설명서를 잘봤어야지.
거기 써있어.
나도 그거 보고 빨아서 쓰고 그랬어.”
“그렇구나.
이거 필터가 비싼데.
저 한 일주일정도 쓰고 버리고 새걸로 끼고 그러거든요.”
“야, 빨면되는걸 ㅎㅎ.
빨아서 써.
나는 필터하나로 몇달쓰고 그랬어.”
“아, 지금 생각하니까 돈 되게 아깝네요.
전 교체해야만 하는줄 알고 꾀 사놨는데.
에이…”
역시 어떤것이든 제품을 구매하면
꼭 먼저 사용설명서를 읽어보고 사용해야 한다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넷마블 홈페이지에서 찍은 스샷입니다. 위법시 삭제하겠습니다.)
“나 전에 어느사이트에 가입을 하는데
왜 가입할때 동의서 체크하는거 있잖아?
그거 다 읽었어.”
“하하.
그걸 다요?
그거 엄청 길잖아요.”
“어. 근데.
그래도 모르잖아.
일단 쭉 읽어본거지.
그렇게 읽어보는거 보고 와이프가
그런걸 하나하나 다읽는사람이 어딨냐고 뭐라고 하더라.”
“ㅎㅎ”
큰형님은 어떤상황에서도 메뉴얼을 꼼꼼히 살펴보시는거 같다.
역시 이런 디테일함이 고급품질을 만들어내는거겠지.
나도 이런 큰형님의 메뉴얼 중시하는 습관을 들여야지.
사용설명서 숙지
나는 필터하나로 몇달쓰고 그랬어
큰형님.
참고
기술자가 이 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낀 작업일지도
당신에게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
기술자가 쓴 작업일지 보기 :
익명
•6년 이전
글솜씨도 센스 있으시네요 ㅋㅋㅋㅋ 잘봤습니다
blog-admin
•6년 이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고 좋은하루 보내세요 ^^
mozory2u
•6년 이전
저도 대기업 사무직으로 40까지 일을 하다가 업무스트레스로 건강이 나빠져 퇴사 후 약 1년 요양하고
이제는 기술직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입니다.
요양을 했어도 정신노동 쪽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또 bond8nim 처럼 10년 20년 뒤에도 몸만 가능하면
쭉 일할 수 있는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요.
인터넷 검색하다 보게 되었는데 글도 너무 잘 쓰셨고 또 진실되게 쓰신것 같아 정신없이 쭉~ 정주행 했습니다.
1년 고생하시고 원하시던 일을 제대로 하게 되신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힘쓰는 일은 자신이 없어 도배를 생각 하고 있었는데, 쓰신 글들을 읽어보니 타일도 상당히 매력적인 작업이네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지금 있는 팀에서는 꼭 노가다아닌 “타일기술!”을 배우셔서 멋진 기술자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blog-admin
•6년 이전
네 좋은 말씀과 응원 감사드립니다.
비록 글제목은 노가다이지만 단순노가다가 아닌 기술자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중입니다.
상당히 정신적으로 힘드셧던거 같습니다.
저역시 정신적으로 힘들어봐서 어느정도 이해가됩니다.
그리고 어떤마음으로 도전하려고 하시는지도 공감이 되고요.
도배를 하셔도 좋고 도장을 하셔도 좋고,
어떤일이라도 좋을거 같습니다.
분명한 목표의식이 있으시니 어느분야에서도 멋진 기술자가 될거라 확신합니다 ^^
힘내시고,
요즘 미세먼지 심하니 외출시 주의하시고요 ^^
생각하는병규
•6년 이전
많이 배우고 갑니다. 글에서 삶의 열정과 최고를 향해가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blog-admin
•6년 이전
감사합니다.
별볼일 없는 내용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거 같아 기쁩니다.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
리빙스톤
•6년 이전
방진필터는 세척하여 재사용 하실수 없습니다,
큰형님.,..ㅎㅎ
blog-admin
•6년 이전
큰형님이 원래 좀 재밌으십니다 ^^
나그네
•6년 이전
좋은기술을 배울수있게 되신것같아서 너무 기쁨니다
항상 응원하고있습니다!
화이팅!
blog-admin
•6년 이전
네 정말 좋은기회를 받은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회일때 제대로 많이 배워보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blog-admin
•6년 이전
죄송합니다.
저는 일을 소개시켜주거나 조공을 구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
돈나룸마
•1년 이전
댓글에 번호 입력된거 삭제 좀 부탁드립니다 우연히 검색 했다가 제가 번호를 남긴걸 알았네요
blog-admin
•1년 이전
검색결과 일치하는 덧글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그 덧글의 글을 아신다면 말씀주시면 바로 삭제하겟습니다.
그리고 보통 덧글 승인시 전번등의 개인정보가 있을경우, 제가 직접 다 가림처리를 합니다.
돈나룸마
•1년 이전
답변 감사합니다 지금 이 글에 달린 워홀지망생 댓글 삭제 부탁드립니다 제가 적었던 댓글인데 인터넷 검색하면 검색결과가 나와서요
blog-admin
•1년 이전
확인후 삭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