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흘릴땐 식염포도당
오늘은 야간 공사를 진행하기에 낮에 잠좀 자고
저녁되기전 슬슬 일어나 씻고 밥을 먹고 집을 나온다.
나는 몰랐는데,
내 글을 보시는 구독자분께서
땀을 흘릴때 식염포도당을 먹어줘야 한다고 덧글을 달아주셔서,
잊지 않고 약국에 들려 식염포도당을 하나 구매 했다.
나는 땀을 비쏟아지듯 흘리니,
가방에 넣어두고 일시작하기전쯤에 하나씩 먹어두는 습관을 들여야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봉팔님 패턴
나는 IT쪽 일할때 들인 습관이랄까?
일을 하다보면 좀더 즐겁게 재밌게 하기위해,
내가 하는일에 대한것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여 알아보고 수집해보곤 한다.
지하철 출근길 역에서 갈아타려고 걸어가는데
외장벽타일 패턴이 전에 일본웹사이트에서 소개했던 패턴이였다.
이걸 잉글랜드 패턴이라고 했었나? 프랑스패턴이라고 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여튼 이름의 유래는 그 나라의 박물관에서 이런 패턴으로 타일을 깔아서
그렇게 명칭이 지어졌다고 한다.
나도 기술자가 되면 나만의 무언가를 발명해 내 사람들에게 오픈해,
bong8nim’s pattern 이런식으로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다.
저기 벽은 봉팔님 패턴 으로 붙여주세요.
ㅎㅎ. 뭐, 터무니 없는 이야기지만
이런식으로 자신의 이름이나 자신의 별칭을 딴 무언가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불리게되면
인생에 큰 훈장을 받은거겠지.
지하철 역사내 공사는 제한적이다
항상 그렇지만 지하철 역사내 공사는 여러가지로 제한사항을 두곤 한다.
일단 어떤장소보다도 유동인구가 많은편이고,
지하라는 특성이 있어, 아무래도 먼지가 나거나 소음이나면 더 불편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지하철 운행이 거의 끝날때쯤에서야 공사를 시작할수가 있다.
“여기 주차장이 어디냐.”
“글쎄요. ”
현장에 도착하니 주변은 어두컴컴하고 차들은 즐비해있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잘 안보이길래 잠시 차에 내려 주변을 살펴본다.
“아 저기 주차장 입구 같은데요?”
“어.”
그렇게 주차장입구를 찾자마자 인테리어업자분이 주차장입구로 나오면서,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오랫만이시네요 사장님.”
“네 안녕하세요.
여기 차 어디로 대요?”
“아~ 일단 이 근처에 내려두세요.
지하철 역사내라서 따로 엘레베이터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서 짐 내리고 주차장 가서 차 세우시는게 나을꺼예요.”
“예 알겠어요.
일단 연장 내리자.”
“네 선생님.”
항상 그렇지만 우리는 연장 날르는게 일이다.
어떤 현장이든 우리는 계단이있으면 그거부터가 고통이다.
우리만이 아니야
계단을 몇번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연장을 다 옮기는도중에,
주변을 보니 우리만 작업하는게 아니였다.
다른 점포도 옷정리나,
새로운 매장으로 이전한다거나 하는곳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만약 우리만 와서 역사내 공사하면서 시끄럽게 굴면
약간 눈치도 보이고 그랬을텐데,
허허.
덕분에 덜눈치 보여 좋습니다.
현장도착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철거팀이 싹다 정리를 해준후였다.
허허, 정말 감사합니다.
게다가 옆에 곰방까지 다 해주신후라
자재이동에 대한 노동은 전혀없어 정말 기분좋은 스타트를 맞이하게 되었다.
현장 크기도 한 6평쯤 ?
바닥만 하면 되는거라 정말 새벽에 금방하고 나갈거 같다.
어떤 현장이든 퍼펙트는 없다
“연장 다 내렸으면 일단 물부터 받아와.”
“네.”
나 정도 짬이되면 일단 어떤 현장이든 물이 어디서 나올지는 알아서 파악이 된다.
지하철 역사내니까 화장실가면 탕비실에 물받는곳이 있을테니,
주저하지 않고 주변을 보지 않고,
천장에 달린 이정 안내판만 보며 큰대야를 싣은 구루마를 끌고 화장실로 향한다.
‘오케, 저기 있구만.’
근데 막상 가니 탕비실에는 청소도구등만 비치되어있을뿐,
물나오는곳이 없다.
결국 화장실 세면대에 본드통에 대고 물을 받는데,
진짜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본드통에 3분에 1도 못받는다.
4분의 1쯤? 그것도 겨우겨우 쏟지 않아 되는 양인데 이걸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생각되,
청소기 호스를 잘라 수도꼭지에 대고 받아본다.
후~ 느리긴하더라도 본드통으로 수도없이 펏다 날랐다가 하는거없이
물 담을수 있다는게 어디냐.
선생님의 분노
물을 받고있는데,
때마침 선생님께서 볼일보러 화장실에 온겸 물받는것을 목격하시고는 격하게 화를 내신다.
“야이! 야!
그거 청소기 호스를 왜 잘라?!”
“우리꺼 호스로는 이거 구찌에 안맞아요.”
“아니 그래도 그걸 왜자르냐고?!
아 나 진짜 미치겠네.”
“…”
“탕비실에 물받는곳 없어?”
“네”
“아 정말 진짜.”
선생님은 어떨때 보면 연장을 아끼시는거 같은데,
어떨때 보면 또 내팽겨치시는거 같다.
나는 내 연장을 되게 아끼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간혹 선생님 연장보관이나 다루시는거 보면
‘저렇게 하면 안된다.’
라고 확신이 들정도다.
근데 또 이런 모습을 보면 그런생각이 안들기도 하고.
참 뭐랄까 애매하다.
그리고 바로 압착을 개며 작업을 시작한다.
항상 그렇듯 압착을 바닥에 퍼놓고,
고데질 하면 선생님께서 타일 붙이시고,
나는 또 그 옆에 자리를 반복해서 압착 푸고 고데질 하고,
그럼 또 붙이시고.
“여기 함빠 재놔.”
“네.”
그러다 구석쪽 나오면 함빠 재서 잘라놓고,
선생님은 그사이에 본인이 압착 퍼 발라놓고 내가 잘라온걸로 또 붙이시고.
이렇게 하다보니 금방금방 붙여나간다.
평수도 크지 않고 딱히 어려운 함빠자리가 있거나 하는것도 아니고,
무난하게 붙여나간다.
자재관리의 중요성
“압착 얼마나 남았냐?”
“일단 지금 압착통에 반쯤? 남이있고, 안뜯은거 두포 있어요.”
“어이씨, 큰일이네.
이쪽 끝에부분이 바닥이 깊어서 밥 많이 들어가는데…”
예상치못하게 바닥깊이에 압착이 많이들어가 준비된 양보다 더 들어가게 생겼다.
“업자 어디갔지..
저 저기 오네.
잠깐 나 좀 봐요.”
“네 사장님, 왜요?”
“아니 이쪽 바닥이 깊어서 압착이 더 필요할거 같애.”
“어? 그래요? 얼마나요?”
“글쎄..
일단 한 두포정도면 될거 같은데..”
“두포요?
아 지금 근처 자재상 다 문닫아서 …
사무실에 남겨놓은거 갖고와야 할거 같은데.”
“멀어요?”
“조금 거리가 있는데,
뭐 어쩔수없죠.”
결국 업자분은 필요한 압착이 필요해 새벽에 사무실로 향해 가지러갔다.
항상 그렇지만 자재는 주문, 발주는 정말 어렵고 애매하다.
경력많은 선생님도 평수듣고 바닥 상태를 보고 얼마가 필요하다고
대략 짐작해서 업자분들에게 말하지만,
남거나 부족하거나 하는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전주사장님처럼 그냥 한번에 시킬때 또 시킬일 없이
왕창 시켜버리는게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또 한켠으로는 남은자재 환불요청하는거도 만만치 않고
그 남은 자재 다시 용달불러 가게로 가져가야 하는데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자재관리 정말 어렵다.
어디가서 햄버거 사왔게요
업자분이 자재가지러 오는동안 우리는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선생님 이제 다 떨어졌어요.”
“어. 시간이..지금 몇시냐…
너 이 근처가서 햄버거 좀 사와.”
“네.”
화장실에 볼일도 볼겸,
시멘트로 얼룩진 장갑 벗고 밖으로 향한다.
어디가서 햄버거 사왔게요~?
내 블로그를 쭉봐오셧던분이라면 바로 알아채셨겠지 ㅎㅎ.
작업 종료
그렇게 햄버거를 먹으며 잠시 쉬는도중 업자분이 자재 갖고 오셔서,
압착 한통 개고 시작했다.
그리고 남은 타일 다 붙이고, 선생님께서 메지작업을 준비하셨다.
“내가 메지 할테니까,
넌 이제 연장 정리하고 싣어놔.”
그렇게 해서 나는 연장정리 하고 선생님은 메지작업을 마치고
타일 시공이 끝이났다.
“여기 앞에좀 정리좀 해야겠다.
빗자루로 좀 쓸어.”
“네.”
현장 정리는 작업전에도 중요하지만,
작업후에도 중요하니 빗자루와 스펀지를 이용해
우리가 시공하며 지저분하게 만든곳들을 청소하며,
모든 작업이 종료되었다.
오랫만에 시공후 셀카도 한번 찍어본다.
장비올릴라고 들고 곰방좀 했더니 땀이 또 엄청 나게 나는구만 ㅎㅎ.
간호 학원 맞냐?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
“어 너도 수고했다.”
집에 가지 않고 몇시간후에 또 작업을 시작해야 하기에,
현장 근처 찜질방에서 잠시 쉬었다 일하기로 했다.
주변을 보니 최강간호 라는 간판? 이 있는데,
저거 간호학원 같은데 간호학원 맞냐? ㅎㅎ
무슨 나이트도 아니고 ㅎㅎ.
이래서 인테리어가 중요하다는거다.
최강간호 덕에 한바탕 웃고,
잠시 후에 있을 작업을 준비한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