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른새벽에 버스를 타고 인력소를 향한다
처음에는 올빼미생활을 못벗어 나 그런지, 새벽에 나가는게 힘들었는데,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진거 같다.
잠도 1시쯤에 자게 되었고,
(올빼미생활중엔 보통 아침6시에서 7시 사이)
이젠 몸도 덜욱신거려 피로도 덜하는거 같다.
매일 아침 버스카드 찍을때마다 조조할인이 뜨는데, 상당히 괜찮은거 같다.
1200 원에서 900원
고작 300원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이 일 시작하고 나서, 돈쓸때마다 망설임을 하게 된다.
이런 작은 차이가 모이면 큰차이를 만들어낼꺼라 생각한다.
준비물은 꼼꼼하게
저번에 지하에서 일할때, 먼지때문에 고생해서 집에 오자마자 바로 쿠팡에서 로켓배송시켰다.
소모용 마스크 치곤 꾀 비싼편이라 생각하지만, 내 몸이 재산이라 생각하기에 망설이지 않고 질렀다.
이걸쓰면 정말 먼지를 안마시게 될지 궁금하다.
작업 전 든든히 밥먹고 가야지
미역국은 소고기 미역국만 먹는데, 아침은 조개미역국이 나왔다.
조개미역국은 비려서 안먹는데, 오늘은 이걸 두그릇 먹었다.
맛있는것도 아닌데, 이렇게 먹지 않으면 힘을 못쓸거 같아, 밥과 함께 볼때기에 가득찰 정도로 쑤셔넣어 먹었다.
다시금 막내로 돌아가다
항상 인력소에서 팀을 짜서 파견가기에, 매일 모든사람이 같이 어울릴수는 없다.
참석여부나 업무의 강도에 따라, 팀이 다시금 짜여지게 되는데, 오늘 짜여진 팀에 넉살좋으신(?) 형님이 나에게 “막내” 라는 호칭을 붙여주셨다.
내 나이가 30대 중반인데, 막내라는 소리를 들으니 조금 어색했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사회생활이나 알바, 조직생활 하면 왜그런지는 몰라도 항상 막내 역할을 내가 맡게 되었다.
그래서 딱히 어렵거나 싫지는 않았다.
아니, 되려 여러가지 배울수 있는 환경이 된거 같아, 기쁘기까지 했다.
“막내야 이리와봐!”
“막내야 이거 여기서 이렇게 하고, ..”
“잘봐, 여기서 너가 지금 이렇게 하니까, 힘든거야. 이거를 이런식으로…”
역시 일머리를 알고 있고, 어떻게 일하면 쉽게 편하게 될지 요령을 알고계셔서, 하나하나 어드바이스 해주셨다.
넌 왜 이거하냐?
“넌 왜 이거 하냐?”
“타일공이 되려고 하는데, 일단 그전에 이런일 맞는지 알아보고 싶기도 해서 일당 잡부로 뛰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내가 너 나이때라면 장비 배웠다. 장비해. 장비!”
“장비는 어느쪽인가요?”
“포크레인이나 굴삭기 같은거, 앉아서 까딱까딱 조작만 하면 벌잔아, 최소 20개(만원) 이상 벌어. 꿀아니냐 완전? ”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장비쪽의 미래
내가 이쪽일을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을때,
‘이건 머지 않아 없어지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몇가지 일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장비쪽이였다.
구글 무인차 시스템, 애플도 계속 파고 있고, 앞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
굴삭기, 포크레인등 이런 기계의 역할이 큰쪽은 머지않아 다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모래 퍼나르기, 물건 들어올려 옮기기 등은 사람없이도 충분히 가능할거 같다.
조금 더 나아가 현장까지 운전하는거 역시 무인드라이브 시스템으로 충분히 가능해질거 같다.
이렇게 생각했기에, 장비쪽은 아애 처음부터 생각을 접었다.
그리고 여담을 더하면, 이건 확실하게 곧 없어진다고 생각한게,
고층빌딩 유리창청소 작업이다.
드론의 비약적인 발전에 의해, 이 분야의 제일 먼저 사라질 업종이라고 확신한다.
오늘도 빡세게 노동
원래 몸에 열이 많아, 자주 땀나긴 하지만, 계속 힘쓰다보니 땀이 더 많이 났다.
몸 만이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땀이 나, 두건은 이미 푹 젹셔져 있었다.
이런 가운데 뜨거운 햇빛아래 있으니 김이 나는게 재밌었다.
저번과 같이 오늘도 지하에서 자재를 퍼나르는건데 그래도 하루 일해봐서 그런가 처음했을때 보다 요령도 생기고 덜 힘들었다.
마스크 쓰면 많이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 아무걱정없이 열심히 일만했다.
먹는것도 요령이 필요하다
“참먹고 합시다.”
반장님이 검은 봉지안에 빵과 음료를 들고 오셨는데, 음료중에 하나 남은 차가운 음료를 잽싸게 바지 주머니 않에 넣어두고, 그대로 봉지채 다른 분께 넘겼다.
진짜 부탁인데, 앞으론 뜨거운음료는 안줬으면 좋겠다.
아님 반반 섞여서 주던가..
더워죽겠는데 뜨거운음료 집는것만으로도 짜증이 확난다.
작업종료
일끝나고 다시 내얼굴을 보니 흙먼지가 가득했다.
특히 두건은 아애 뒤덮혀있을정도 였다. 앞으로는 반드시 착용하고 일을 해야겠다.
보통 횟집이나 일식집에 많이 사용되는 디자인인데, 이런걸 공사판에서 쓰는사람은 나밖에 없을거 같다. ㅎㅎㅎ
쿄토에서 기념품으로 사왔는데, 여기에서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줄이야.
마스크도 필수품이다.
엄청 더럽다.
이렇게 오염될정도니, 안쓰고 코풀었을때 얼마나 먼지가 많이 나왔을지 예상이 가능할거라 생각된다.
앞으론 안전화, 장갑, 마스크 이 세가지는 항상 가방에 넣고 다녀야겠다.
영광의 상처
오늘 합판 날르다가 박힌못에 다리를 긁혔다. 주의 하면서 한다해도,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제대로 신경쓰기가 어렵다.
그렇게 일하고 사포도 날르다가 같은부위 또 찧었다. 바지 올리고 상처보면 더 아플까봐 집에 올때까지 그냥 참고 왔는데, 역시 꾀 많이 긁혀있다.
오는 길에 약국에서 연고랑 빨간약 사서 붙였는데, 아직도 아프다.
내일은 좀 나아지길 바라며, 빨리 씻고 먹고 자야겠다.
민수
•7년 이전
저도 기술을 배우고 싶은데 막상 이런계통의 일이 저와 맞나 싶어서 인력소를 나가볼까 하는데요 이글이 참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출은 매일 되셨나요?
blog-admin
•7년 이전
사출이라 하시면 일이 있냐는 뜻인가요?
인력소 마다 약간차이가 잇는거 같습니다.
어떤인력소는 있는 사람들 일보내줄라고 초보보다 그사람들 먼저 챙겨주곤 해서요.
다행히 요즘 다니는 인력소는 일 꾸준히 줘서 좋네요.
그래봤자 한달에 한번 나가는수준이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