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월트 무릎보호대 도착
어제 늦은시각까지 일하고 집에 와보니 몇일 전 주문했던
디월트 무릎보호대가 도착해 있었다.
기쁜마음에 박스를 까고 보니
이쁘고 탐나게 생긴 거북이 등껍질 같은게 두개가 딱!
오우~ 때깔도 고와라.
바깥은 고무로 되어있어 일반 천으로 된거보다 훨씬 좋을거 같다.
예를 들어 충격이나 바닥에 쓸리게 되는경우 고무라서
찢어지지 않는다거나 쿠션감이 있다거나 하는 부분에 큰 장점이 있다.
그리고 저렇게 고무로된 끈이 있어서
다리 두께에 맞게 조여서 차면 된다.
사실 이거 살때 가장 중요하게 봤던 부분이
끈으로 조이는 부분 이였다.
전에는 맥데이비드 무릎보호대를 차면서 무릎을 접는데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했는데.
이게 처음에 찼을때는 잘 몰랐는데 차다보니
꽉 끼어서 피부 습진이 생겼다.
그래서 계속 움직이다보면 쓰리고 애려서 결국 안차게 되었다.
한짝당 10만원돈 하는거 결국 20만원 날린셈…
분명 무릎 구부리는데 확실히 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저 쓰라림을 견딜수는 없어서
그냥 안하고 앞으로는 이번에 산 무릎 보호대만 찰 생각이다.
선배님의 추천
선생님이 나를 가르키기전 앞전 선배님(그 당시 조수분)께
내 블로그를 가르쳐 주신후
선배님은 종종 블로그를 찾아주시면서
나에게 이런 저런 조언 및 어드바이스를 아낌없이 해주신다.
그 중에 무릎보호대 바꿔차라고 자주 강조하셨는데,
이 핑계 저 핑계 바쁘다는 변명으로 무릎보호대를 알아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마음먹고 쉬는날에 검색해보고 리뷰들을 참고한후
선배님이 권하신대로 사봤다.
물론 선배님이 추천하신 제품은 다른거지만,
난 디월트가 좋아서 좀 비싸더라도 좋은놈으로 구입했다. ㅎ
다리가 이쁘면 이 글을 보고 이거 살려고 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인력소 다닐때 폼 올리고 다루끼, 오비키등 날르다가
철못에 긁히고 찍히고 해서 상처투성이가 되어 못난이 발이 되어버렸다.
뭐, 그래도 이런 상처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으니
나는 내 다리가 한없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이제 무릎으로 엉금엉금 걸어갈때,
메지 골 청소할때등 무릎에 충격이 덜할거라 생각되니 벌써부터 기쁘다.
오늘은 드디어 바닥
“이제 바닥 해야하니까 정리랑 청소부터 하자.”
“네, 선생님”
홀 내부안에 있는 쓰레기나 그리고 장비등을 다 정리 하고,
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킨다.
그리고 조루에 물을 받아 빗자루질 하기전에 바닥에 물을 충분히 뿌려
쓸어도 먼지가 안나도록 여기저기 골고루 물을 뿌린다.
“쓰윽쓰윽”
빗자루질과 함께 바닥에 붙어있는 본드나, 굳어있는 페인트 똥등을 헤라로 쓱쓱 긁어대며 바닥을 깔끔하게 쓸어낸다.
선생님은 미장
“여기 레미탈좀 갖고와요”
내가 홀을 정리하고 청소할동안
선생님은 오늘 부르신 용역반장님과 함께 샴푸실 바닥잡는데 집중하셨다.
미장할때만 되면 항상 그렇지만 흙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앞이 뿌옇고 혹시나 방진마스크 안끼면
코에 레미탈이 잔뜩 들어가 숨쉬기 아주 안좋다.
“여기, 여기 좀 모자르니까,
여기에다 한 포 더 부어요.”
레미탈을 끙끙들어 날라 찢어 바닥에 다 퍼부으면
선생님은 고르게 펴지도록 작업을 진행하신다.
미장 할때 항상 느끼지만 레미탈 들어나르는 사람도 고생이지만,
그 바닥을 잡는사람도 상당히 고생한다.
다 평평하게 만들어 물을부어 굳히고
또 어디 튀어나왔는지 재차 확인해봐가며
바닥 상태를 평평하게 만들어야 한다.
난 봐도 그게 그거던데 선생님은 역시 보시는 눈이 있으셔서
한번 굳힌후 어디가 수평이 안 맞는지 꼼꼼히 보신후
다시 바닥을 잡으신다.
예전엔 사모레로 했어
“선생님,
엊그제 용역나갔을때 보니까 바닥을 잡는데 사모레로 하시더라고요.
되게 신기했어요.“
“원래 옛날에는 바닥 잡을때 다 사모레로 했어.
지금이야 레미탈도 있고 해서 이렇게 하는거지.”
역시 건설쪽도 발전이되어
속속들이 좋은 자재들이 나와 많이 편해졌다는걸 알수 있었다.
만약 내가 자주 일하러가는 미용실들 샴푸방을
전부 사모레로 바닥 잡으라고 했다면,
사모레 어마어마 하게 개야 했을꺼다.
그거 개는데만 한대가리 들어갈정도 일꺼야..
으~ 정말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바닥 잡고 난후 점심먹고 나 보니
한 파레트 있었던 레미탈이 반도 안남아있다.
역시 바닥 한번 잡을라면 레미탈 몇 포대는 우습게 들어간다.
타일 잘 붙인다고 다 기술자가 아니야
홀 정리 후 타일을 적재적소에 필요한 분만큼 어느정도 딱딱 세워놓았다.
원래 타일을 까놓고 세워놔야 하는데,
오늘 오신 용역반장님이 타일데모도는 별로 해본적이 없으신 모양이다.
“압착 다 갰냐?”
“네, 선생님”
“끌고 와. 붙이게”
「끄윽끄윽」 구루마에 실린 압착 한통 가득갠 압착만땅인 통을
끙끙거리며 선생님계신곳 까지 가져다 드린다.
“여기 있습니다, 선생님.”
“발라.”
너처럼 늦는애가 없어
압착을 바닥에 퍼놓고 고데로 쓱쓱 긁어 발라본다.
쓰윽쓰윽 고데로 압착을 긁는 소리가 나는 한켠,
내가 바르는 모습을 보시곤 선생님은 헛웃음만 치셨다.
“…”
“야, 넌 참.”
“네?”
“진짜 내가 너처럼 늦는 애를 못봤다.”
“네?”
“너 지금 나랑같이 일한지가 얼만데
아직도 이 고데질을 이렇게 못하냐?”
“…”
“옆에 실 띄어놨잖아?
그냥 그거 보면서 긁어대면 되.
그게 뭐 어렵냐?”
“…”
“참나.. 허허”
고개를 갸우뚱 거리시며 선생님은
고데를 쥐시고 다시 고데질을 하셨다.
“타일”
“네.”
벽에 기대있던 타일을 넘겨드리고
선생님은 망치로 치시며 타일을 붙이셨다.
“큰일이다. 큰일”
“네”
“하긴 나도 너처럼 고데질 하는거 되게 늦긴 했다.
근데 어떻게 보면 너같이 느린애들이 나중에 더 잘해.
그 부분에 대해 이것저것 자세하게 알게 되거든.”
“네”
그러시며 선생님은 타일 붙이는것과
고데질 하는것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타일 잘붙인다고 다 기술자가 아니야.
어떻게 타일을 붙일거냐.
전체적인 면을 볼줄 알아야 하는거야.”
어떻게 원장을 치고 나가느냐
“예를 들어
지금 미용실에 딱 들어왔는데, 전체적으로 수평이 안맞아.
그렇다면 어떻게 수평을 잡아서
홀 입구부터 다른방 이어지는 부분까지 쭉이어서
원장으로 깔끔하게 치고 나갈수 있게끔 다 볼줄 알아야 되는거야.”
“네.”
“지금 내가 이곳도 저쪽 삼푸실이랑
저쪽 물받은 방에 수평이 안맞는다고, 조금씩 다 틀어졌어.
그걸 어떻게 자연스럽게 잡느냐.
빨리빨리 대책을 세우는거야.”
“네.”
그러시면서 이런저런 기술적인 이야기를 해주시며
나에게 설명 해주셨다.
“내가 하는말 이해는 가냐?”
“아니요.”
“그럴꺼다.
아직 넌 들어도 모를꺼야.
지금 내가 하는말이 뭔지
이런걸 다 세우고 변칙상황에서도
일처리를 깔끔히 할줄 알아야 기술자가 되는거야.”
“네”
기술자 혹은 프로 란?
사실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다는 이해 못했지만,
포인트는 알고있다.
그 업종의 프로가 되기위해서는
눈앞에 있는 큰 문제나 실무능력만이 아닌
그 업무를 시작하고 끝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을 Flow 를 알아야 하며, 그림도 그릴줄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업무분담 없이 한 업무 전체를 혼자 맡아서
다 해결할수 있어야만 그 업무의 프로(기술자) 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지금 조공으로서 어찌보면 가장 밑바닥일만 하고 있는것 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밑바닥일을 수없이 해봐야
이어지는 경험을 필요로하는 기술등을 익히기 쉽고 바탕이 되기에,
비록 하찮은 일이라 남이 여길지 몰라도 내게 있어서 프로로 가는 중요한 밑거름이다.
앞으로도 이 생활을 얼마나 더 할지는 모르지만
지금 하는 일을 절대 하찮게 생각해서는 안되며,
임무 라고 생각하고 항상 중요시 생각하는 태도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금 이 포스트를 쓰면서도 다시 다짐한다.
정말 일 잘해서 기술자가 되도록 노력해야지.
작업종료
오늘은 바닥타일 작업만 진행했다.
바닥타일 할때는 항상 그렇지만
정신없이 선생님 옆에서 거들고 압착개고 하느라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일한다.
그러다 보면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작업종료 지시를 받는다.
만약 차가 있었더라면,
집에서 일찍 출발해서 먼저 나와서 타일좀 붙여본다던가,
오늘같이 끝나고 남아서 붙여보고 그랬을텐데…
자차없이 선생님이 항상 픽업해주셔서 출퇴근하는 바람에
내가 따로 연습을 해볼 기회가 별로 없는거 같다.
역시 자차는 필수인가..
오늘 마무리는 베트남식사로
간혹 가다 내려주시는 월곡역 근처에 베트남음식점이 생겨 들어가봤다.
내가 좋아하는 월남쌈을 시켜봤는데,
역시 월남쌈은 어딜가든 맛이 비슷해서 맛없거나 하지 않아 좋다. ㅎㅎ
신선한 야채를 라이스페이퍼에 쌓아
소스에 찍어먹으면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는 느낌도 들고
마음도 깨끗해지는거 같다.
시원하게 먹는 비빔면? 비스무리한 신상이 있어서 시켜먹어봣는데,
나쁘진 않다.
나쁘진 않지만 별로 또먹고 싶지는 않네.
당분간 미용실 작업끝날때까지 이 근처에서 내려주실테니,
매일 이집서 월남쌈 먹게 생겼다.
아 신나 ㅎㅎ
오늘 하루도 이렇게 Fresh 하게 끝내고,
내일도 이어서 깔끔하고 건강한 정신으로 일해야 겠다.
소비자학개론
•7년 이전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요새 가만히만 있어도 더운데 고생 많으십니다
blog-admin
•7년 이전
더워도 보람있으니 참고 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소비자학개론님 처럼 응원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더 힘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파공
•6년 이전
1일째부터 정주행중인데 글을 매우 잘쓰시네요. 완전 빠져들어서 순식간에 여기까지 읽게 되었네요ㅎㅎ 선배님께서 추천 하셨던 무릎 보호대는 어떤 제품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blog-admin
•6년 이전
디월트 DG5224 모델이였습니다.
http://kkamandol.net/product/%EB%94%94%EC%9B%94%ED%8A%B8-%EB%AC%B4%EB%A6%8E%EB%B3%B4%ED%98%B8%EB%8C%80-%EC%95%88%EC%A0%84%EC%9E%A5%EB%B9%84-%EB%B3%B4%ED%98%B8%EB%8C%80-dg5224/777/
나쁘지 않다고 하시네요.
가격도 나름 저렴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