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버스도 예외가 있다
「오늘도 열심히 일 해봅시다!」 하며
나 혼자 마음속으로 외친후 버스를 기다리는데,
대기시간 60분 이라는게 있어,
놀라서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고 찍었다.
빨간버스, 초록버스 인가? 하며 봤는데
분명 파란색 버스다.
파란색 버스가 대기시간 60분이나 되다니.
믿었던 도끼에 발등찍힌 셈이다.
다행히 나는 저 버스를 타지 않아 다행이지만,
저 버스를 타야하는 사람은 얼마나 애탈까..
하긴 그냥 귀찮아도 한,두번 갈아타면 되겠구나..
하지만 난 갈아타는거 싫어하기 때문에,
저런 상황을 맞닥들이고 싶지 않다.
안전제일! 안전주의!
오늘도 버스를 갈아타러 걸어서 정류장으로 이동하는데,
항상 거치는 현장을 보았다.
「안전과 품질 – 포스코 건설이 추구하는 최고의 덕목입니다.」
오늘따라 유독 위의 문구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몇일 전 아파트 인테리어 작업 할때,
감전사고가 있었기에 더 그런거 같다.
이전 작업시 전기 감전사고 관련 포스트 보기:
사실
“야, 그 까짓거 감전사고 라고 하면
너무 오바하는거 아니냐?!”
라고 핀잔주시는 분도 계실수 있지만,
난 어렸을적 핀셋으로 콘센트에 장난 치다가
정말 큰일 날뻔한적 있다.
지금이야 우리나라 정식 전기 규격을 220V 로 지정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내가 경험했었을때는
110V 과 220V 혼합해서 사용했을때라서,
장난으로 110V 콘센트에 핀셋을 꽂았다.
꽂자마자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후
떠올리고 싶지 않다.
그 이후로 전기는 물론 깜짝놀라게 하는것들
총소리 라던지, 풍선 터지는 소리라던지, 생일날 폭죽이라던지…
정말 너무 싫다.
헤라로 시멘트 제거
“타일 가에 보면서 굳은 시멘트 싹 다 떼네고 청소해.”
“네, 선생님”
어제 월계 아파트 현장 땜빵가는 바람에 안나와서,
떼네지 못하고간 시멘트들이 더 굳건하게 굳어있는거 같다.
그래도 항상 굳기전에 잊지않고
타일가 부분은 헤라로 쓱쓱 긁어놓고 가기에
오늘같이 굳어도 떼어내고 청소하기 편하다.
“이거 귀찮다고 안 긁고 가는사람들 있어.
그럼 그 다음날 얼마나 고생하는데,
저거 다 노미갖고 망치로 때려가면서 깨야돼.
그것도 얼마나 빡센줄 아냐?
그러다 재수없게 타일 깨지기라도 해봐.
어우…”
선생님은 타일시공에 있어서는
그날, 그 시각에 해야할일은 잊지 않고 해야 한다고
항상 주의시켜주신다.
예전에 회사에서 간혹 일얘기 하다보면,
이렇게 말하시는분들이 있다.
”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뤄두자.」
라는 마인드로 일해요.
어차피 오늘 그일 다 끝내놓으면 일이 없는게 아니잖아요?
일은 쌓여 있는데,
오늘 빡시게 한다고 능률이 오르는것도 아니고…
되려 「일 더 많이 할수 있구나」 하고,
윗사람 들은 일을 곱빼기로 줘요.
그러니까 굳이 내일할거 까지 미리 해둘 필요없어요.
그러다 일에 질려버리니까.”
다시 생각해도 재밌지만 맞는 말인거 같다.
뭐 여러가지 업무들이 있겠지만,
내가 맡았던 업무쪽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노가다판에서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위에 저렇게 시멘트 찌꺼기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한가지 공정을 나몰라라 빼먹거나
귀찮다고 나중에 한다고 했다가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함빠부분 마무리
저번에 딜레이되
마저 못붙인 함빠부분 까지 붙여 마무리 되었다.
“이제 다 붙였으니까,
막 붙인곳 빼고
이쪽부터 쓸고 전체적으로 스폰지로 한번씩 싹 다 닦아.”
빗자루로 메지골을 파가면서
타일위에 있는 흙, 시멘트 찌꺼기등을 쓸어냈다.
그리고 스폰지로 물을 적셔 짠후에
쓱쓱 한번씩 닦아 낸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타일도 금방 굳고,
닦은곳도 금방금방 마른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다.
햇볓 쨍쨍 쬐는 날씨에서 노동을 하려니,
땀도 더 많이나고, 힘도 보통때보다 더 많이 드는거 같다.
이렇게 좋은 날씨,
좋은 풍경은 할머니랑 와서 구경하면서 놀아야 하는데..
언제 일 끝나고 이쪽 한옥마을 공사들 다 되면
한번 놀러와야지.
일을 마친후 나도 모르게 잠시 멋진풍경에 취한후,
곧장 2층으로 내려갈준비를 한다.
압착통 이랑 그라인더,
그리고 호스랑 전기줄 이렇게 내리면 되겠구나.
레벨 문제
3층 정리를 다하고, 2층 작업할곳에 내려오니,
선생님은 소장님과 작업반장님을 불러놓고,
이곳저곳을 짚으시며 말씀하셧다.
“이거 봐요.
딱 봐도 이렇게 높잖아(바닥높이).
여기 다 타일 붙일라면
최소한 이정도는 까야
거기다가 시멘트 발르고 타일을 붙인다고.
(바닥에 줄자를 대시며) 지금 이거랑 .. 여기 봐요. 벌써 몇전이 차이가 나는데.
이거 다 까야돼.”
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소장님은 한켠으로 힘이빠진듯이
“아~ 아니 레벨을 다 맞춰서,
미장하라고 시켰는데 이걸 이렇게 해놓냐.
아 미치겠네. 후~
그럼 사장님이 볼때 얼마나 어딜 까면 되겠어요?”
“뭐 이거 다 까야죠.
봐봐요.
방금 내가 재면서 보여준거 소장님이 봐도 높잖아요.”
보다못한 작업반장님이
“지금 보니까 이 부분(점선)만 까면 될꺼 같은데,
이 나머지부분은 여기 문쪽이랑 레벨이 비슷해.”
“에이~ 타일까는 사람이 바닥을 더 잘알지.
안붙이는 사람이 그걸 아나.
이거 다 까야된다니까요.
시멘트랑 타일두깨 생각하면 그정도로 안되요.”
소장님은 한숨을 연거푸 쉬며 짜증을 내셨다.
“그리고 저쪽도 좀 까야돼요.
저기도 안 맞더라고.”
“하아~ 저기도요?”
“여기는 저쪽만큼은 아닌데
그래도 이부분들은 좀 까야 되겠더라고요.”
“후~
알았어요.
그럼 이렇게 까면 된다 이거죠?
1층은 혹시 봐봤어요?”
“글쎄, 1층은 아까 봣는데,
딱히 그렇게 튀어나온곳 없어 보이더라고요.”
결국 2층 바닥 미장문제로 인해,
함마드릴로 다 까고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반장님은 저쪽 까시고,
이쪽은 크게 얼마 안되니까 우리쪽에서 깔께요.”
“알았어요.
내가 이쪽 까고 말씀드릴께”
함마드릴 작업
결국 함마드릴로 바닥을 까기 시작했다.
전에 백화점 땜빵갓을때보단 까는 양이 적지만,
땡볕아래서 까는거라 덥고 괴롭다.
“후우~ 으으”
선생님이 거친 호흡을 내쉬면서 바닥을 까신다.
“선생님 제가 해볼까요?”
“그래, 여기 이쪽 좀 까”
달달 거리면서
땅을 부스는 함마드릴이
보기에는 그렇게 힘 안들거 처럼 보이는데,
막상 잡고 하다보면 손에 힘들어가고,
허리도 굽어야 하기에 허리에도 통증이 온다.
“야, 좀 쉬었다 하자. 저기 물좀 갖고와라”
“네, 선생님.”
땅바닥에 털석 주저앉은 선생님은 물을 마시고 말씀하셨다.
“그러니까 아무리 간단해 보이는 일이라도,
모르는 사람한테 시키는게 아니야.
이거 미장하는게 한번 보고 따라할수 있으면,
미장 기술자가 왜 있겠냐? 안그래?
이것도 기술자가 하는거 보니까 쉬워 보이는거지,
막상 해보면 만만한게 아니라고.”
“그러네요.”
“뭐 이렇게 된것도 사실 잘해볼려고 하다 이렇게 된건데.. 참..
1층은 잘했더만 아… “
모든 기술은 다 그런거 같다.
남이 하는거 보기에는
「저렇게 하나보네? 나도 할수 있을거 같은데..」
하며 만만하게 봤다 잘못되서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 현장도 안타깝지만 그렇게 된거 중에 하나고..
그래서 기술자 페이쎄다고 아낄려고,
잘 모르는사람 썼다가,
이렇게 배로 돈이 더 들게 된다.
전력 괴물 등장
다시 작업을 재개하고 한참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함마드릴에 전원이 안들어온다.
“뭐야? 이거 전기 나갓나본데?”
알고보니 장판팀이 실내 바닥 맨들맨들하게 만들려고,
그라인더와 집진기를 가지고 와서 작업하는데,
집진기가 전력을 워낙 많이 먹어서,
저걸 킬때마다 전원이 나가는거였다.
크기보면 대충 얼마나 전기를 먹을거 같은지
감이 올거라 생각한다.
사실 난 저렇게 큰게 집진기 인지도 몰랐다.
우리가 갖고 다니는건 저거에 반정도 밖에 안되는거라…
“아 죄송합니다.
여기 요쪽 바닥 조금만 하면 될거 같은데,
금방하고 철수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시면서 나머지 바닥면을 정리하시고 철수하셨다.
역시 이래서 선이 필요없는
충전식 도구가 필요해.
내 그라인더 처럼 ㅎ.
작업종료
위에서 한참 함마드릴로 바닥까다가
나중엔 1층부터 작업하기로 했다.
1층에 작업해야 할것 물건 다 옮기고 나니까,
퇴근시간이 다 되서,
연장 닦고 퇴근했다.
이 현장 작업 첫날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작업량이 적다.
첫날은 자재가 안와서 얼마 못붙이고,
오늘은 바닥 까는데 시간 다 날리고.
하지만 내일은 1층하니까 문제 없겠지.
바닥 상태도 좋고.
한옥이라 쓰고 갓옥이라 부른다
퇴근길에 찍은 한옥집이다.
「한옥이라 쓰고 갓옥이라 부른다.」 라고 하고 싶을정도로 멋지다.
매일 이쪽현장 출, 퇴근길 항상보게 되지만,
정말 멋지다.
저 나무색과 기와의 푸른색의 조합 크으~
우리 조상들은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드실생각을 하셨을까.
감탄하게 된다.
진짜 이거 보시는분들
꼭 한번 저 동네 가보셔서 직접 보셨으면 한다.
돈많은분들은 한옥 짓겠다고 하실지도 몰라 ㅎㅎ.
그 옆엔 어울리게 은평 역사한옥박물관 이 있다.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한옥관련된 정보나 오래된 골동품,
조상님들이 쓰셧던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겠지.
여기도 한번쯤 가봐야할거 같다.
입맛은 서양스타일
와퍼 셋트를 구매하면
추가로 와퍼버거를 하나 더 준다고 해서,
바로 집에 가지 않고 버거킹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사실 난 KFC 가 더 좋은데,
와퍼 하나 더 준다고 해서 땡겼다. ㅎㅎ
방금 몇라인 전까지만 해도 한옥 찬양하는글을 썻는데,
먹는것은 서양음식을 더 선호하는거 같아,
뭔가 앞뒤가 안맞는거 같다.
뭐 그래도 좋은걸 어떻게 먹어야지 ㅎㅎ.
쥬스는 도전하면 안되겠다
항상 가는 동네 쥬시에서 새로나온 신상
참외우유? 쥬스를 먹어봤다.
난 시킬때 설탕을 빼서 그런지 몰라도,
영 아니다.
맛없다. 으 아까운 내돈
그 돈으로 수박주스 먹을껄,
괜히 새로운거 나왔다고 도전했다가 망했다.
비록 오늘 하루 마무리 주스가 아쉬웠지만,
내일 또 새롭게 1층작업을 해야 하기에,
빨리 가서 씻고 자야지.
음
•7년 이전
왜 5월달 이후로 글이없나요 ???노가다일기???
글이 너무재밌어서 계속보게되네요
이런분들이 맡아주시면 일도 재밌을거같네요 정말 ㅎ
blog-admin
•7년 이전
어제까지 밀렸던 포스트 빡시게 몰아 썻습니다.
여기서 나온 날짜는 해당 근무 날짜로 올렸기에 5월자 지만,
실제로 쓴건 요 몇일간에 한 5개 올렸네요 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쭈원
•6년 이전
이제 한 달 거의 다 되가는 초보조공 입니다! 포스트 너무 재밌어요! ㅎㅎ
혹시 여태까지 일 하시면서 일정이 3~4일 비었던 적도 있나요???
blog-admin
•6년 이전
그정도면 되게 바쁘신겁니다.
전 보통 월 20일정도 일했던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