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아침의 풍경
오늘은 다시 가평현장 작업하러 왔다.
최근에 방수작업과 외관작업 때문에
이런저런 딜레이가 생겨 오늘에서야 다시 작업하러 온것이다.
최근 가평작업 현장포스트 보기:
역시 시골 아침은 기분좋다.
공기도 맑아,
큰 호흡을 한번 하면 왠지 모르게 내 신체는 물론이고,
내 마음속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안개가 으슥하게 낀 풍경이지만 난 이 모습이 좋다.
우리동네가 이렇게 뿌였으면 미세먼지 라고 했을거야 ㅎㅎ.
역시 시골답게 선곡 센스가 좋다. ㅎㅎ
뽕으로 아침을 맞이하며, 농사하시러들 가겠지.
이런 느낌 썩 나쁘지만은 않다.
하긴 이 길거리에 클래식 음악 나오면 되려 이상하니 ㅎㅎ.
이렇게 뽕에 취해 리듬에 맞춰 춤이 나올랑 말랑 할시점에
옆에서 큰 장비 차량들이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사실 이 부근은 최근 유명인사들이 땅을 구입해,
별장을 짓고 있다고들 한다.
지금 현장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좋은 환경과 풍경을 보면 부자들은 당연히 살고 싶어할것이다.
한 5일정도만에 왔는데,
뭔가 작업을 해놓으셨는지 외관이 회색으로 변해있다.
이제 이 외관에다가 또 무언가 작업을 하겠지..
기대된다.
나중에 완성되면 한번 구경하러 와야지.
텃새 부리는 녀석들
“저노무 새끼들, 또 괴롭히네.
하여튼 살수 없게해요.”
도장기공님께서 하늘에서 제비두마리가 갈매기(?) 로 보이는 녀석을
자기 구역에 못오게끔 쫓아내려
사정없이 혼줄내주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걸보면 짐승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는 똑같은거 같다.
새롭게 무리에 들어가려 하는자를 기존 사람들은 경계하며,
텃새를 부리곤 한다.
그 정도에 따라 그는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고 떠나게 되거나
한쪽이 이길때까지 계속 싸우게 된다.
결국 두 무리는 씻을수 없는 상처를 입게되기 십상인데,
사람들은 이런것을 알면서도 싸우게 된다.
노가다판은 글쎄..
비교적 이런부분은 사무직에 비하면 적은거 같다.
요즘 회사들 보면 정치싸움한다, 뭐 다 말들이 참 많다.
예전부터있던 관례긴 하지만,
일 안하고 높은사람들 옆에서 빌붙어서 아부만 떠는 사람들.
한켠에서는 꿎꿎히 일하며 회사와 자신이 서로 커가며 잘되길 바라는 사람들.
어떤사람들은 전자처럼 행동해야 사회생활 하기 편하다고들 하지만,
실상 그런사람들 보면 짜증이 나기도 하고,
무시하고 싶은 마음뿐인게 사실이다.
후자처럼 하는게
사회인의 도리로써 마땅하고 좋다고 여지껏 믿고
앞으로도 계속 믿고 나아가려 하고 있는데,
사실 여지껏 사회생활하다 보면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아있었다.
그런 아쉬운 부분들을 봐왔기에 이 노가다판에 들어왔으니,
부디 이 세계에서는 내가 생각했던거 처럼
땀흘려 열심히 일하는사람들이
최고로 대우받는 그런 업종으로 계속 이어가지길 바라는 바다.
장비가 눈에 띄네
“물부터 받자.”
“네, 선생님”
우리가 몇일 비운사이에
다른분의 호스가 수도꼭지와 연결되어 있었다.
근데 호스를 보니 물이 나오는 출구쪽에 수도꼭지가 있어,
물을 다 받았을때 이것만 잠그면 되니
참 편리하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구조는 처음본것은 아닌데,
‘여태까지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 이거 되게 좋은데요?
이것만 있으면 훨씬 더 간단하게 물받을수 있을거 같아요.”
“아, 저거.
저거 예전에 썻었어. 달면되지 뭐.
저거 꼭지 공구함에 찾아보면 있을껄.”
「편하다 편하다」 생각하며 물통에 물이 가득차 꼭지를 잠그니,
물을 틀어놓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 호스출구에 달린 수도꼭지로는
물의 세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인가 보다.
이건 50만원짜리 고급!?
주변을 둘러보니 망이 있었는데,
설마 전에 시스템비계에서 봣던 50만원짜리 고급 인가 봤더니,
좀 달랐다.
50만원 짜리 망 보기:
뭔가 싸구려틱하게 촘촘하지도 않고 재질도 약간 다른게..
역시 주변에 주택도 없는데 그 비싼걸 쓸리가 없지.
혹시나 해서 도장 기공님께 물어봤다.
“이거 되게 비싼거 아닌가요?”
“글쎄..? 한 3,4만원 한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이거야 말로 내가 생각했던 그 가격이구나. ㅎㅎ
오늘은 화장실 벽타일 작업
오늘은 화장실 벽타일을 작업하기로 하였다.
“오우, 이거 정신없어서 일하겠냐.
이렇게 너저분하면 사고나요.
우선 커피한잔 마시고 여기 좀 정리 해.
그러고 시작해야지. 이러다 사고난다 사고나”
이곳저곳에 쓰레기와 타일쪼가리, 장비들 너저분하게 난장판이 되어있는걸 싹다 정리하고 바닥을 쓸었다.
선생님이 작업하실때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으신데
“작업하는곳은 깨끗해야돼.
이것저것 쓰레기네 뭐네 너저분하게 있다가,
잘못 발 딛고 그래서 넘어지고, 머리통 깨지고.
이러다가 사고나는거야.”
사실 난 미련하게도 이 일시작한지 얼마 안됐을때쯤
‘어차피 치워봤자 또 작업하다보면 지저분 해질텐데.
뭐 굳이 그렇게까지 싹싹 바닥 쓸고 그래야 하나.
그냥 큰거만 대충 옆에다 치워놓고,
나중에 작업완료후에 한번에 싹다 치우면 돼지.’
라는 멍청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일을 하다보니,
이 생각이 얼마나 바보같은건지 깨달았다.
항상 안전을 기해야 하는 현장에서
조그마한 타일쪼가리, 못, 장비등도 충분히 위협적인 도구가 될수 있다.
이팀저팀 들어와서 장비쓴다고 전기 끌어다 쓰다보면,
전기선들에 엉켜 발이 걸려 넘어지기도 십상이고,
넘어지는 쪽에 뾰족한 뭔가라도 있으면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자 이제 다 정리 했으면 타일 색깔 별로 까놓고,
어… 색깔별로 두박스씩은 까지말고 내비둬봐.
남으면 곤란하니까”
“네, 선생님”
작업할때 타일이 모자라서 시키는것도 중요하지만,
남아서 쓰잘대기 없이 버리는일이 없는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뭐냐, 저건?
“뭐냐, 저건?”
“아, 저거 제가 엊그제 일 끝나고 공구상가가서 직접 만져보고 사온겁니다.”
선생님은 어제 테라조 작업할때
이 그라인더 가져온것을 못보신거 같다.
“야, 저걸로 뭐 잘라지긴 하겠냐?
으이구”
“아니예요.
제가 어제 테라조 남은쪼가리 테스트로다가 잘라봤는데,
되게 잘 잘라지더라고요.
선생님 한번 써보시겠어요? 되게 작고 좋아요.
무선이기도 하고.”
“야, 저거 밧데리 금방 달어.
수명이 다 단다고,
그래서 저거 밧데리 자체를 바꿔야 돼.
저런거 돈만 많이 들지. 에휴”
“그래서 제가 사기전에 알아봤는데
밧데리만 사는데 3만원돈 들더라고요.
괜찮은거 같아서 샀습니다.
잘써봐야죠 ㅎㅎ”
일단 선생님께서는
내 장비가지고 다니는것에 반대하시지 않는거 같아 다행이다.
“이거 잘라와”
수도 꼭지 나온곳 구멍 내는곳을 내 그라인더로 잘라봤는데,
그라인더 날자체가 작아서 되려 더 좋은거 같다.
“여기 잘라왔습니다.”
“어, 그리고 이거 큰쪽으로 5개 잘라오고.”
선생님도 만족하시는거 같다.
앞으로는 계속 가지고 다녀야지. ㅎㅎ
검은색 메지는 고통이야
사장님이 메지 색을 검은색으로 요청하셔서,
메지를 검은색으로 작업했다.
보기에는 되게 멋져 보였는데,
막상 닦아내려하니까 되게 빡셌다.
적어도 비둘기색 정도만 했더라도 이렇게까지 빡세지는 않았을텐데.
메지 넣은후 스펀지로 닦아 내려고 하니,
검은색 시멘트물이 줄줄 흘러내리는게,
하얀색 타일에 너무나도 보기 안좋았다.
그래서 다시한번 스펀지로 꾹짜서 닦아내도 똑같이 검은색 물이 묻어나고…
“아 니미, 진짜 힘들어죽겠네.”
나도 짜증나는 마당에 선생님은 오죽하실까.
“선생님, 이거 닦아도 계속 더러워 지는데요?”
“너 연장 닦고 차에 실어, 이거 내가 해야겠다.”
결국 선생님이 깔끔하게 다 닦으셨다.
항상 메지 작업할때마다 느끼지만,
메지를 넣는것 보다도, 그 후 처리가 더 중요한거 같다.
메지는 「타일 마무리 작업의 꽃」 이라고
어느분께서 그러시던데 맞는말씀이시다.
타일을 잘 붙여도
메지가 이상하거나 빠져있으면 정말 불품 없어진다.
오늘 메지 작업을 하면서 「역시 메지 작업은 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니다.」 라는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망할놈의 검은색 메지
연장 다 닦고,
고무장갑 세탁을 하는데, 검은색 메지라서 그런지 고무장갑에도 검은색 때가 좀처럼 빠지질 않는다.
특히 노란색.
난 검은색과 노란색 을 되게 좋아하는 편인데,
이런식의 조합은 좋아하지 않는다 ㅎㅎ.
그러고 보니 오늘 내가 좋아하는 색을 한자리에 보게 됐네.
빨, 검, 노
일 마칠때 좋아하는 색들을 보니 기분이 좋구먼.
때가 좀 안빠져서 그렇지 ㅎㅎ.
작업 종료
짐을 다 챙기고 옷 갈아입고 떠날 채비를 하기전
집을 보니 도장 기공분께서 외관작업을 계속 하시는 중이셨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내일 비 온다는 얘기가 있어서,
아무래도 오늘 좀 더 남아서 마무리를 지으시려는 거 같다.
“너 저게 뭔줄 알어?”
선생님께서 빨간색화살표를 가르키며 나에게 물었다.
“저거 예전에 목욕탕에서 몇번 본거 같은데,
저거 계속 돌아가더라고요.”
“저거 똥가스 빼내는거야.
옛날엔 저거써서 밥도 짓고 그랬어 ㅎㅎ”
“저게 그런용도로 쓰이는거 였군요.
전 무슨 발전기 같은건줄 알았는데 ㅎㅎ”
저런게 밥하는데 쓰였다니…
역시 옛날에는 기술이 없어서,
이런저런 도구들을 다 사용해 실용적으로 생활 했던거 같다.
배움
선생님과 같이 일하게 되면서 부터
알게 모르게 여러가지 배우는거 같다.
옛날에는 어떻게 생활했는지,
산에 나는 꽃이나 약초 나무등의 종류 라던지
낙지 잡는 법이라던지 ㅎㅎ.
사실 내가 어렷을적 5,6살쯤에
작은아버지가 지금 내 나이쯤 정도 되셧던걸로 기억한다.
그때 작은아버지가 개천가나 산소갔을때
이것저것 곤충이나 꽃등 소개시켜주시면서 가르쳐주셨는데,
난 아직도 이런거에 대해 무지하다.
뉘우침
만약 내 아이가 있었다면,
난 무식한 아빠 였겠지.
컴퓨터나 스마트폰 기능이나 조금 알고,
자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자연이야 말로
인간으로서 당연히 알아야하고
더 가까이 지내야 하는 것인데..
앞으로는 조카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풍습이나 자연등을 더 알아놔야겠다.
용인김여사
•7년 ago
검은색메지타일에물들어서 고생하시는 분들 많죠!
blog-admin
•7년 ago
정말 넣는거보다 뒤처리가 너무 짜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