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정하게 시리
저번에는 그래도 이렇게까지 대기시간이 길지는 않았는데,
오늘 끝을 본거 같다.
허허.. 32분…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 다 서둘리 가야 하는거 알면서 이런…
매정하게 시리..
지난 포스팅 보기:
결국 한번 더 버스 갈아타고,
또 걷고 해서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다.
앞으로 새벽시간에 초록버스 타는건 안하기로 한다.
오늘 현장은 일반 주택
오늘은 처음으로 주택에서 일을 해본다.
사실 이전부터 주택 타일 작업은 어떻게 할지 궁금했는데,
오늘에서야 해보게되었다.
맨 꼭대기 옥탑방… 왠지 불안하다…
4층… 후…
역시 엘레비이터는 없다
건물 외관보고 「좀 오래된 건물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엘레베이터가 없었다.
하지만 시멘트나 타일등 자재들은
이미 다 올라가져 있는 상태라서 내가 힘들게 안올려도 된다.
만약 이거 혼자 다올리면 힘 다 빠져서 오전에는 제대로 일할수도 없었겟지..
차에서 작업할때 쓸 공구들만 빼내서 왕복 4회정도 왔다갔다 짐 날랐다.
도중에 시멘트 두 포대 추가로 왔는데, 뭐 이정도 대수롭지 않게 날를수 있다.
ㅎ
일단 주방 벽면부터
“일단 여기 벽 다시 시멘트 발라야 하니까,
이거 헤라갖고 종이 붙은거 있잔아?
다 때네 .”
전에 벽지로 되있었는지,
벽돌 겉에 벽지로 보이는 종이가 붙어져 있어 좀처럼 깔끔하게 때낼수가 없었다.
스티커처럼 어느정도 끄트머리쪽만 살짝살짝 긁어내서 쭈욱 때낼수 있으면 좋으련만,
풀로 붙어져서인가 그렇게 안때어지고 종이 잔재가 남아버린다.
짜증나게 시리 ㅎ
시멘트로 다시 벽을 만든다
헤라로 어느정도 긁어낸 벽을 보시곤
“그정도면 됐어. 나와봐”
라며 선생님께서 내가 아까 개놓은 시멘트로 다시 벽을 만드셨다.
시멘트가 굳으면 이제 이 위에다가 벽타일을 붙일것이다.
‘나는 언제 이렇게 벽 잡을수 있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오늘 선생님과 둘이서만 일하기에 「선생님 하시는거 보고 많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골치아픈 화장실
화장실구조가 이렇게 생겼다.
빨간색벽 쪽만 빼고 다 삐둘어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선생님은 화장실에서 작업하시는 도중에 계속 짜증내시면서 일하셨다.
“이래서 난 주택 하기 싫어. 얼마 되지도 않는거 잘라야 될건 더럽게 많어”
바닥 구석에는 또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저기에 뭔가를 할 모양인거 같다.
난 그라인더와 커터기, 그리고 메지 넣은 벽을 딱으면서 점심 시간 까지 선생님 보조를 했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점심시간에 맞춰 화장실벽 작업이 끝났다.
역시 벽타일보단 바닥타일이 힘들어
식사를 마치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일단 미장용 시멘트로 바닥부터 잡고,
구석에 튀어나오는 부분부터 타일을 붙이면서 자르기 시작하셨다.
나중에 여기 집주인분이 말하시길
저 튀어나온 부분에 세탁기를 놓으려고 일부러 저렇게 했다고 하신다.
저것때문에 타일 잘라야할게 훨씬 많아진거 같다.
내가 잘르다가 깨뜨려 먹기도 하고 해서, 욕도 꾀 먹었다.
가뜩이나 시시껄껄하게 해야 할거 많은데,
내가 일을 더 만드는거 같아 죄송하면서도 한켠으로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팔각형으로 구멍내야돼
사진에 바닥부분중 팔각형 모양으로 구멍낸부분이 있는데, 이번에 처음 이렇게 작업해보았다.
“네모낳게 하면, 배관은 동그란데 옆에 틈이 많아 보기 싫잔아.
그래서 이렇게 하는거야. 이게 보기에도 훨씬낳지.”
팔각형은 해본적 없고,
가뜩이나 지금 선생님 심기 불편하신데 「이거 하다 깨먹으면 어떻게 하나」 겁 잔뜩먹고 했다.
이 구멍도 내가 낸거다.
이제 배관구멍 낼곳은 팔각형으로만 해야 될거 같다.
처음이라서 겁이 나긴 했었는데, 해보니까 보기도 좋고,
이것도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다.ㅎ
화장실 작업하기전에
이 구멍은 변기에서 오물내릴때 쓰는 구멍인데,
오우 여기 냄새가 장난 아니다.
앞으로 화장실 작업 하기전에 마대자루나, 수건이 있으면 꼭 막아놓고 작업해야지.
안 막아두면 냄새때문에 일하는데 짜증 많이 날거 같다.
결국 욕 많이 먹어가면서 화장실 작업까지 마무리가 되었다.
욕실 벽타일 마무리 작업
“내가 여기 벽타일 마무리 작업할테니까, 넌 청소부터 하고, 장비 씻고 짐 차에다가 실어”
“네, 선생님”
시키는대로 청소하고, 장비 딱고 있는데, 설비 관계자로 보이시는 분이 오시더니
“아, 이거 여기에 싱크대 때문에 좀 더 붙이셔야 돼요.
싱크대 높이가 있어서 이거 삐져나올거 같은데..”
라고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결국 왼쪽 두라인을 더 길게 붙이셧다.
난 갑자기 수정해야 되서,
‘큰 공수가 필요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다.
드디어 끝
오늘 하루 선생님이 심기가 불편하셔서 욕도 꾀 먹었지만, 안전하게 무사히 하루 업무가 끝났다.
오늘 일하기까지 꾀 많이 쉬게 된터라 일하는데 감도 잃었을테고, 살짝 무릎도 아려왔지만, 그래도 나름 무리 없이 잘 한거 같다.
옥탑방이라 그런지 바깥 풍경이 멋지다.
저기 보이는 북한산. 꾀 가까워서 밤에 보면 뭔가 되게 멋질거 같다.
전에 우이동에서 봣던 그 풍경이 생각난다.
역시 주택에서 뷰는 정말 중요한거 같다.
이렇게 창문이나 밖 한번본다는 것을 통해, 기분이 달라질수 있게 만들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걸 기대하고 왔는데
선생님께 함빠연습 좀 하고 가면 안되냐고 여쭤보니 안된다고 하셨다.
이걸 기대하고 왔는데..
그래서 이따 연습하려고 박스타일 이쁘게 접어놓고 쌓아뒀구만… 아깝다.
연습은 작업이 몇일걸리는 현장에서나 가능하다고 하셨다.
이렇게 하루 안에 다 끝나는 현장에서 괜히 연습한다고 들어갔다가
타일 망가뜨리고 밟아버리면 문제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명심하라고 되려 주의만 받았다.
어찌됐던 먹자
함빠연습도 물건너가고,
집에가기 전에 파리바게트가 있어서 분풀이식(?)으로 거기서 생크림 빵을 먹었다.
정말 요즘 파리바게트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병인거 같음 ㅎ.
비록 연습못하고 일도 제대로 못해서 안타깝고 짜증났지만, 이렇게 맛있는거 먹으니 또 기분이 싹 좋아진다.
그나저나 함빠연습은 많이 해야 할거 같은데…
따로 할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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