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반장님 없이 진행
오늘 남은 작업은 바닥타일 매장 반분 정도와 어제 못붙였던 테라조 8장 정도다.
“원래 이정도면 너랑 나랑 둘이서 하면 되는데, 아침부터 시멘트 날르면서 깔고 하면 힘빠져서 일 못하니까 차라리 용역 부르는게 나.”
그러시면서 용역아저씨 다시 부르라고 해서, 오늘은 다른아저씨가 오셨다.
나 일 빨리 배우라고 부르시는것도 있고, 선생님도 최근에 수술받고 다시 컴백하신거라 몸상태가 많이 안좋아 무거운거 왠만하면 안드시려고 하신다.
반장님은 일이 있어서 오늘은 선생님, 나, 용역 아저씨 이렇게 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테리어 과장님도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도와주셨다.
시멘트는 여러가지로 힘들게 해
바닥 작업을 하기 위해 앞서 짐들을 어제 작업 완료 했던 바닥쪽 에 다 옮기고 시작해야 했다.
백시멘트는 적당히 남아 괜찮았는데, 바닥에 깔 미장용 시멘트가 너무 많이남았다.
이 부자재를 담당하는 인테리어 과장님은 한숨을 쉬면서
“사장님, 이거 시멘트 너무 많이 남았어요. 으아… 어쩌지”
“이건 어쩔수가 없어, 바닥이 이렇게 되있는줄 알았나.
백화점 바닥은 철거할때 까봐야 알기때문에 진짜 답이 없어.
지금바닥은 시멘트가 덜 들어가서 이렇게 많이 남긴했지만,
다른 상태였으면 이 정도 시멘트는 있어야 돼.
작업하는데, 남으면 몰라도, 모자르면 곤란한거 과장님도 알잖아.”
“그거야 알죠, 아.. 근데 이건 그렇데 해도 너무 많아요 ㅎㅎㅎ.”
옆에 미장용 시멘트 남아있는거 보니 최소 20포대 이상인거 같았다.
내가 알기로는 백시멘트 한포대가 5~6천원 정도로 알고 있는데, 그럼 저 미장용은 무게도 그렇고 만원정도는 할텐데..
정말 이게 왠 낭비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모자라면 난리나니 한치 모를 앞상황에 대비하는건 맞긴하고..
환불은 안돼
여태껏 작업하면서, 박스도 안까본 타일, 본드, 시멘트 등 써보지도 않은 새것들이 조금씩은 남게 된다.
아쉽게도 이 부자재등은 환불이 안되는거 같다.
아니 알아보면 해주는곳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환불하는게 더 돈이 들어갈거 같다.
시멘트나 타일도 그렇고 부피나 무게 자체가 꾀 나가서,
일반 승용차로는 답이 안나온다.
게다가 이걸 그 가게에다 다시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그럼 이 인건비도 들어가게 될거다.
일끝나고 이거 싣고 다시 거기다가 날르라고 하면…
그냥 주문할때 잘 생각해봐야 한다. ㅎ
누이좋고 매부좋고
“사장님, 혹시 시멘트 안필요하세요? 이거 다 가져가세요, 어차피 우리 쓰지도 못하고 애물단지인데..”
과장님이 오늘 부른 용역아저씨에게 「제발 좀 가져가 주시면 안될까요?」 하는 눈빛으로 여쭤봤다.
“잠깐 기달려봐요. 내 우리 사무실 반장한테 전화해볼께. 우리도 필요할꺼요.”
“진짜요? 그럼 좋죠.”
이곳저곳 전화 하시더니 결국 가져가기로 했다.
다행히도 아쉽게 버릴일은 안생겼다.
순순히 끝나지는 않지
작업 진행하면서 참 감사한게,
오늘까지 3일간 공사하면서 소음이 꾀 있었을텐데도 백화점 영업팀과 주변매장분들이 다 이해해주셔서, 아무 말씀, 클레임 없이 작업에만 집중할수 있었다.
작업상황에 문제 있는지 수시로 오시는 백화점 안전관계자 분도 오시면서, 별말씀 없이 오가신다.
원형 파기 그라인더 작업
위에 보이는 작은 구멍 과 큰구멍은 내가 그라인더로 파놓은거다.
작은거는 그라인더 날이 저 구멍을 팔수 있게 생긴 구멍내기 전용 날인데,
이거 써본사람은 알겠지만,
뚫는데 시간도 걸리고, 양손으로 잡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진동이 많이 나서 뚫는데 타일에 기스 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뚫고 난후에 그라인더 잡고 있으면 팔뚝까지 진동이 올정도로 진동이 세다.
그리고 큰거는 일반 그라인더 날로 잘랐는데,
항상 직선 형태의 자르기만 하다가,
원형을 잘라보려고 하니까 자르는 법도 다르고 해서 시간이 좀 걸렸다.
“뭐 그렇게 한참 걸리냐.”
“파 봤는데, 한번 봐주십쇼.”
“됐어, 이정도면”
다시 해오라고 하시면 어떻게 할까 하면서 집중해서 팠는데, 오케이 싸인이 떨어져서 다행이다.
일반 그라인더로 원형 파기 연습도 좀 해야 할거 같다.
잘 표시 했어야지
“사장님 전기 나오는곳이 요근처에 두개 더 있어야 하는데 왜 없어요?”
“무슨말이야? 아무 표시 없었는데”
“아니예요, 거기다 비닐로 싸놧어요.”
“비닐로 쌓으면 모르지, 그거 바닥 잡을때 시멘트에 묻혔겟네.
에휴..
그걸 다른 막대기로 하든가 잘 표시 했어야지.
그리고 설계도에는 이게 다였는데, 설계도에 그걸 표시 안하는게 말이돼.
설계도 보고 일하는데.”
“저희도 원래 설계도에 그려놓는데,
이 두개는 전기해주시는분이 작업하시면서 직접 만들어주신거라서 설계도 그릴때는 표시할수가 없었거든요.
아 미치겠다.”
결국 그거 찾을라고 오늘 붙인 타일 3장과 어제 붙인거 2장 뜯어 보고 겨우 찾았다.
앞으로는 미장할때 그냥 「묻히는거니까」 하면서 신경 끄고 시멘트 부었는데, 이제는 좀더 신경써야 겠다.
특히 비닐
징글징글한 테라조 드디어 끝
바닥 함빠 부분도 끝나고, 드디어 어제 남은 테라조 부분도 다 끝났다.
테라조 작업 끝나니까 나도 모르게 핸드폰 들고 사진 찍게 되더라. ㅎㅎㅎ
인테리어 과장님도 테라조에는 질리셨나보다.
“어제 모자르다고 하셔서 주문한 테라조 여기 있어요.
혹시나 해서 어제 남은거 대비해서 8장 여기에 있고, 이 뒤에 몇장 더있는건 색깔이 약간 다르긴 한데,
그래도 8장으로 안되면 해서 더 시켰어요.”
테라조는 자재담당자도 귀찮아하는 존재야. ㅎㅎ
부끄럽지 않은 내 손
이제 더이상 「여자 같은 내 손」이 아니다.
손가락 전체가 굳었고, 살이 뜯어져 있고, 아주 가관이다. ㅎㅎㅎ
또 뜯어져있는 부분을 만지고 그러면 따끔하기도 하다.
하지만 난 여자손 이였을때 보다 지금 내손이 더 좋다.
보면서
‘내가 이렇게 될때까지 일을 했구나.’
라는 나름 뿌듯한 생각이 들어, 되려 기쁘다.
나 변태인가. 이런게 좋으니 ㅎㅎㅎ
(근데 아픈건 싫고 짜증난다. ㅎㅎㅎ)
드디어 현장 완료
테라조 작업 때문에, 장비를 풀셋(?)으로 가지고 가서 작업 해 장비 싣고 오는데도 구루마로 한번에 다 내려오지 못했다.
고맙게도 진주 갤러리아 백화점도 화물용 엘레베이터도 있어, 편하게 장비를 가지고 와 정리 할수 있었다.
도중에 고장난 집진기도 선생님이 가지고 올라가 반납하기로 하셔서,
고무 끈으로 묶는데 세명이서 “영차 영차” 하면서 끌어당겼다.
다 싣고 나니까 트럭 뒷쪽이 정말 빠방했다.
이번 현장도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야
어제 찍은 무재해 기록판 이다.
오늘까지 하면 2892일 이다.
이번 현장도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다.
그리고 무재해 2892일 이란 기록에 나도 포함할수 있어서 영광이고 기쁘다.
또 무재해 작업을 할수 있게 지원해주신 진주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진주, 꼭 다시 올꺼야.
그땐 물론 여행으로 ㅎㅎ, 그리고 이렇게 길게는 아니고 ㅎㅎ
드디어 집으로 간다
작업 끝나고 시계를 보니 5시가 살짝 안되는 시간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해가 떠있는 상태라 바깥 풍경이 이뻤다.
아니, 5일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되어 뭐든지 이뻐보엿던거 같다.
그만큼 집이 그리웠다.
해외여행 갈때는 더 있고 싶더니만, 막상 일하러 출장때문에 집에서 나오니까 엄청 그립더라 ㅎ.
뜬금 없지만 이번에 올라가면 해외여행은 무리겠고, 제주도는 다시 가보고 싶다.
거기선 만약 선생님이 급작스레 호출해도 맘먹으면 서울 올라갈수 있으니, 해외여행보다 더 좋을듯 하다. ㅎㅎ
금강산도 식후경
“휴게소 가서 밥먹고 가자”
선생님이 휴게소에서 식사하자고 하셨는데, 다소 기뻤다.
진주의 잘차려진 밥상만 먹다보니 인스턴트가 계속 땡겼다.
올라갈때는 내가 먼저 우동을 권하려고 하던참이였는데, 선생님도 혹시 나처럼 인스턴트가 그리웠던건 아니실까 ㅎㅎ.
“뭐 먹을래?”
“전 이제 휴게소 오면 우동만 먹을껍니다. 우동 너무좋아요. “
“그럼 난 라면”
어묵우동이 없네. 망할
어묵우동이 없네 망할.
농심 가락은 빨리 출시하길 바란다.
유부우동을 먹었는데, 나쁘지는 않았다.
선생님은 허준한방라면? 이라는걸 드셨는데, 신라면에 무슨 인삼이랑 버섯 이런게 들어가 있다. ㅎㅎㅎ
선생님 표정을 보니 「이런걸 왜 라면에 넣냐?」 하는 표정이라 대충 맛이 어떨지 이해가 간다.
이것도 사진을 찍을껄 ㅎㅎ
Before & After
옷 갈아 입기전 기쁜마음으로 노동자의 셀카를 찍어봤다.
백화점에서 나오기전 가볍게 세안을 해서인가, 많이 깔끔하다.
그리고 갈아입고, 다시 찍어봤다.
Before & After 의 느낌이다. ㅎㅎㅎ
앞으로는 작업현장에서 옷갈아 입지 않고,
휴게실이나 공공장소인 화장실에서 갈아입으려고 한다.
내가 옷갈아입을때 꾀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라, 괜히 퇴근하는 선생님 시간 늦어질까봐다.
(무릎보호대가 꽉 껴서 이거 빼는데도 조금 시간이 걸린다.)
도전과 성취의 길
다시 차에 타려고 가는길에 「도전과 성취의 길」 이라고 써있는 비석이 있어서 찍어봤다.
휴게소에 있는 문구 치고는 안어울릴지 모르겠지만,
글쎄..
나는 지금 내 느낌과 맞는거 같아, 잠시 멍때리면서 봤다.
아마도 출장 갔다가 일끝내고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 보고가라고 만들어 놓은 비석이겠지..
도전과 성취의 길이라…
이 비석은 평생 안없어질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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