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 해라
내가 다른현장 가서 일하는동안,
단톡방에 일거리 잡혔다고 톡이 왔다.
줄눈(메지) 교체 작업 하자~
메지 교체.
해본사람은 알지만,
먼지도 많이나고, 다들 꺼려하는 작업중에 하나다.
그래서 이런 교체작업은 메지 기술자 들이 아닌 흔히 줄눈교체 하는팀들이 따로 있다.
간혹 인터넷등에 보면 폴리우레아 줄눈(펄 들어간 반짝이) 작업 하시는분들이
전문적으로 메지교체 하시는 걸로 알고있는데,
우리팀에 이렇게 의뢰가 들어온거가 조금 신기했다.
메지작업은 타일시공에 포함되는 중요한 마감작업
기술자가 메지를 왜 넣어?! 메지는 아줌마들이 넣는거야!
종종 타일 기술자분들중에 저렇게 말씀하시는분이나,
마인드를 가진분들이 계신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꾀 많다.)
메지 작업을 귀찮게 여기고, 짜증내는 그 마음을 나도 이해한다.
나 역시 메지 넣으라고 기술자나 오야지가 시키면 얼마나 하기 싫었는지…
오죽 했으면 나는 워시보이도 사서 메지작업을 할 정도였다.
그정도로 나는 메지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시키면 해야지..’
라는 마인드로 작업하고 있었다.
메지 할줄 알어?
조공으로 어딘가에 일을 나가면 오야지가
「조공 왔으면 이정도는 해줘야 일당이 아깝지 않지.」
하며 물어보는 질문중에 하나다.
그렇게 내게 있어서 메지는 「밑사람이 해야 하는일」 이라고 생각이 박혀져있었다.
하지만 우리팀이랑 일하고 나서부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는 메지 우리가 직접해요.
왠만해서는 다른사람 안시켜요.
형님들이랑 일 처음했었을때 즈음에 들었던 말이다.
‘그냥.. 메지 아줌마 부르는게 빨리하기도 하고 편하고 그러지 않나..’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점점 더 같이 일하다보니,
왜 본인들이 해야만 하는지 알게되었다.
까다로운 자재
우리팀은 왠만해서는 수입자재를 권장하는 편이다.
특히 우리 에이스 타일링 서비스팀은 마페이 제품을 권하며,
여러 현장에서 사용중이다.
마페이 혹은 인지도가 높은 아덱스의 시멘트계 줄눈제로 작업을 하다보면,
뒤늦게 알게되는 사실이 있다.
“어… 이거 벌써 굳었네..”
“어… 이거 색이 왜 이렇지..?”
쌍곰사의 내장용 백시멘트나
홈멘트로 주로 작업했을때는 자주 경험해보지 못했던 예외상황들이 발생한다.
빠른 경화, 이색현상.
훌륭한 품질과 화려한 색상들로 작업마감후를 기대하게 하지만,
막상 작업하다보면 상당히 다루기 어려운 자재라는걸 알고 애를 먹게 마련이다.
이런 경험들이 있고,
작업이 쉽지 않다는것을 알기에 꼭 우리팀 내에서 직접 진행한다.
혹여나 상황이 안될경우 있다하더라도
시공 담당자가 책임을 져야하기에 꼭 작업진행 및 품질을 체크한다.
나도 형님들이랑 일하면서 가장많이 배우고 개선된게
바로 이 메지작업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지금 역시도 메지작업에 많이 모자르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품질에 꼼꼼히 신경쓰며 배운대로 작업하고 있다.
형님들은 이미 아덱스 아카데미의 내용을 알고있었다
나는 얼마전 아덱스코리아 에서 행하는
아덱스 아카데미 의 3코스 줄눈 교육을 받은적이 있다.
물론 내 블로그를 보시는분들이야 아시겠지만,
이미 나는 이 경험을 일기로 포스팅한적 역시 있다.
지난 아덱스 아카데미 3코스 줄눈교육 포스팅 보기 :
그리하여 아덱스 아카데미에서 배운 지식을 통해
보다 좀 더 메뉴얼적으로,
그리고 형님들에게 배운 지식으로 보다 더 실전적으로.
나는 이렇게 내 스킬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아덱스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을때,
다소 놀란것은 메지에 넓은 지식 그리고
메지에서 하자가 생기는 원인 등을 가르쳐준다는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덱스 아카데미에서 교육받는 내용을
작은형님에게도 말씀드리며 이런저런 소감을 말씀드렸는데,
놀랍게도 작은형님은 이미 아덱스 아카데미에서 알려줬던 지식들을
다 알고 계셨었다.
“오! 형님, 그거 알고 계셨네요?”
“ㅎㅎ. 당연히 알지.
호주에서 다 배웠지 그런거는.”
역시 호주에서 일하다 온사람들은
메뉴얼적이거나 디테일한 부분을 잘하며 알고 있던데,
역시 FM 적인것을 좀 배우려면 「호주에서 일 좀 해봐야 할거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현장 사전조사
항상 그렇지만,
현장에 일찍 도착해 미리 현장을 한번 둘러본다.
‘오.. 키즈카페? 라고 하던데,
내가 생각한거랑은 다르네..’
나는 키즈카페가 무슨 아기들만을 위한 놀이터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뭔가 되게 분위기 있는 카페의 느낌이 들었다.
“어디 보자….
수영장이… 여기는 없을거 같고..”
주차장인 여기근처에는 없을거 같아 주변을 돌아본다.
“보자.. 이거… 이건가?
아닌데… 이거는 수영장은 아닌거 같은데…
뒤에 있나…
.
없네.”
수영장은 확실히 아니고,
무슨 슬라이딩 하는 놀이터 같은 느낌이다.
위로 올라와보니,
잔디 풀밭이 이쁘게 조성 되어있다.
“오.. 여기서 애들이 뛰어놀고 공놀이 하고 그러는건가..
여기서 아이뛰어놀게 하면 다치지도 않고,
건강할거 같고 좋겠네.”
정말 실제로 가보면 알겠지만 되게 이쁘고 잘해놨다.
이쁜 환경에 한눈파는것도 잠시,
다시 정신차리고 수영장을 찾으려 이곳저곳 눈을 돌려보니
마침내 찾을수 있었다.
아~ 옥상에 수영장이 있었구만.
카페가 나름 커서 이곳저곳 찾는것도 은근 힘이들어,
살짝 지칠려고 할때쯤 발견한 옥상수영장 푯말.
반가운마음에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문이 잠겨져 있다.
“에이씨…”
기껏 찾았더만 문이 잠겨 못들어가는 안타까운 상황.
기왕 이리된거 그냥 형님들이 올때까지
차안에서 릴렉스하며 대기를 하기로 한다.
나는야 멋쟁이
「탁!」
차로 돌아와 차문을 닫고,
어제 구매한 선그라스를 착용해본다.
오우~ 굿!
잘 어울리는데.
형님들께서 충고해주신대로 급하게 마트가서 선그라스를 구했는데,
거기서도 시착하고 거울로 확인했을때 괜찮아보였는데,
작업복차림에 착용해보니 뭔가 더 컬러풀한게 잘어울린다.
역시 검정과 빨강은 꾀 잘어울려. ㅎㅎ
그리고 마트들려서 오는김에 아울렛 들려서
가을, 겨울용 작업복도 하나 샀다.
창고정리 세일하길래,
이쁘고 빨간거 그리고 기능성으로~
정통 타이완스타일
그리고 작년 가족 끼리간 타이완 여행에서
우연치 않게 발견한 기능성 모자를 구매했는데.
이건 빛도 가려줄뿐만 아니라
위에 뚜껑이 열려 바람도 솔솔 들어올테니,
이제부터 더운날 야외현장에서는 이걸 쓰기로 해보자.
이 정통 타이완 스타일 모자를 이현장에서 첫 개시 해보게 되는구만 ㅎㅎ.
올~ 쌈박한데~
모자까지 풀세트로 장착하고 어울리나 셀카 한장 찍어봤는데,
잘 어울린다.
기분도 업되고,
이번 현장 잘 풀릴거 같다는 예감이 든다.
심각한 메지 오염상태
형님들이랑 근처식당에서 밥먹고,
본격적으로 연장들고 현장에 도착하니,
내 생각보다 메지 상태가 심각했다.
“으아…”
아무래도 수영장이니만큼 담수가 되서,
관리를 안해주면 오염이 심해질수 밖에 없기야 하겠는데,
그래도 보통 이정도의 규모의 카페면 시설관리 잘할거 같은데,
그럼에도 이렇게 오염이 되었다는 거네..
때가 탄건 기본이고,
논슬립 타일쪽에는 녹이 쓸어 보이는거 같은 자국들이 곳곳에 있다.
‘여기에 무슨 철이나 쇠로된 기구를 놓았었나보네..’
하긴 이정도 상태가 되니까,
마음먹고 메지 교체시공을 요청하신거겠지.
“형님 이거 상태가 생각보다 심하네요.”
“어, 물어보니까
이 메지를 외장용 백메지 넣었나봐.”
“아~ 파벽돌 할때 쓰는 그 메지요?”
“어.
그것도 야외용이라 발수가 되긴 하니까.”
“아…”
난 당연히 모르고 내장용 백시멘트써서 이렇게 된줄알았는데,
여기에 외장용 메지시멘트를 쓸줄이야..
이걸 보고 있다보니 문뜩 큰형님이 호주에서 일하셨을때,
수영장 메지를 에폭시메지로 해서 고생했다고 하셨던 경험담이 떠올랐다.
「여기를 에폭시 메지로 했다면, 오염이 안됐을까…?」
최근에 아덱스 아카데미 교육에서 배웠던대로라면
에폭시메지는 담수에는 훌륭할거 같은데..
“이거 메지뿐만 아니라 타일에도 꾀 오염이 심한거 같은데…”
“어, 이런건 따로 클리너같은걸로 닦아서 지워야지 뭐.”
메지만 하면 될줄 알았는데,
일이 되게 큰거같아, 기쁨이 걱정으로 되려 바뀌는 순간이였다.
본격적으로 메지 제거작업
본격적으로 연장에 있던 그라인더를 한사람당 하나씩 챙기고,
타일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며 작업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있다가 작은형님께서 역할분담을 내셨다.
“자 나는 여기 논슬립쪽 메지 갈아낼께.”
작은형님은 논슬립.
“형은 벽 저쪽 끝부터 갈아.”
큰형님은 벽면쪽 메지 제거.
“형님 저는 그럼 어디서 부터할까요?”
“어디가 좋을거 같아?”
“어…
그럼 저쪽 바닥끝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래 거기서부터 밀고 나와.”
역할 배정완료.
본격적으로 메지 작업이 시작되었다.
“자~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해볼까.”
최대한 먼지 안날리게 집진기에 그라인더 장착시킨후,
작업을 시작한다.
https://youtu.be/5OjdqKCeJko
종종 타일 보수 작업할때처럼,
이렇게 작업하면 먼지도 덜날리고 좋다.
Performance First
‘어우, 날이 더워서 그런가..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빡세네..
허리야.. ‘
「형님들은 얼마나 하셧나…」
하며 형님들이 하시는걸 보았는데,
아무래도 나보다 더 많이 갈아내셨다.
‘내가 집진기를 써서 형님들 속도에 같이 따라갈순 없지..’
하면서 변함없이 계속 작업을 진행했다.
.
.
그런데 하다보면 힘도 들기도 하고,
아무래도 메지 두께가 일반 실내에서 시공한 메지두께 2mm 이내를 넘어서기에,
그라인더 한번으로는 다 떼어낼수 없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시중에서 구하는 타일날은 날 두께가 1.5mm 혹은 1.2mm 로 되어있는데,
이 수영장 메지작업 한다고 할때
적어도 양쪽 끝에부분 한번씩 갈아내고,
가운데 남아있는 걸 제거해야만 될정도의 두께로, 최소 2.5mm ~ 8mm 정도 까지 되어있다.
아우! 안되겠다!
계속 집진기꽂고 하다가 퍼포먼스도 안나오고,
힘도 들고 해서,
결국 집진기 빼고 그라인더만 잡고 작업하기로 했다.
형님들도 작업방식을 바꾼 내모습을 보시고는,
「내 그럴줄 알았다 ㅎㅎ.」
하는 얼굴로 처다보시곤 했다.
‘아우.. 진작에 이렇게 할껄.’
집진커버를 벗기니까 시야확보가 확실해져
일단 동선이 확보되니 퍼포먼스는 자연스레 올라간다.
사실 아까 집진기 연동해서 쓰는도중에
그냥 빼고 쓸까 하다가도, 멈칫했던게
분진으로 인한 피해가 가지 않게 하려고 였다.
타일시공시 요식업 현장에서 작업할때 가장 민감한 문제가
아무래도 소음과 분진 으로 인한 피해다.
그라인더질을 해야 소음은 어쩔수 없고,
먼지는 되도록이면 안날수있게 해야된다 생각해서 집진기를 쓰는데,
이건 그렇게 작업하기에는 작업환경이 너무 어렵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 층 자체가 수영장만이 쓰이고,
공사중이라 당연히 이 층자체를 접근금지 시켰으며,
수영장 면적과 높이를 보았을때
그라인더질 한다 해도 고객들이 피해를 볼정도의 작은규모가 아니였다.
그리고 오늘은 가게휴무날이고.
그래서 마음놓고 편히 그라인더질 했다.
그래도 일정부분 그라인더질을 마치면,
쌓여있는 먼지가 날라가 밑에층 카페공간에 날라가지 않도록,
청소기로 따로 다 빨아들여 분진을 최소화 시켰다.
타일 땜빵도 해야된다
잠시 그라인더 날을 교체하러 연장가방쪽을 가는데,
작은형님이 작업하시는 타일이 아애 탈락되어 마킹되어져있다.
“형님, 여기 땜빵도 해야 하는건가요?”
“어, 여기 타일 뜬게 있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메지 파다가 타일 떨어지는것들 있으면 잘 보관 해둬.
다시 붙여야 하니까.”
“네.”
메지 작업하는것도 만만치 않을거 같은데,
여기에 타일도 다시 붙여야 한다니…
정말 만만치 않다.
‘타일 붙여진거 봐도 잘 붙여놓은거 같아보이진 않았는데,
역시 타일들뜬것도 있나보구나.’
하며 가볍게 타일을 들어보니,
힘없이 툭 떨어진다.
손에 힘 전혀주지 않고 타일 들었는데..
‘아.. 이거 현장 제대로 걸린거 같은데…’
가볍게 쓴웃음이 나오며, 한숨을 크게 쉬었다.
허허.. 형님 이거 그냥 힘도 안줬는데 알아서 들리는데요?
하며 말하는 내모습을 보신 작은형님도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그저 허탈한 웃음만 지으셨다.
의외로 오래걸리는 그라인더 질
집중하며 작업하다 보니 퇴근시간이 다되었다.
오늘 왠종일 그라인더 질 했는데,
고작 이정도 밖에 안되다니…
믿겨 지지가 않았다.
‘아 씨발,
그냥 진작에 집진기 연동하지 않고 그라인더만 잡고 할껄…’
정리하자~
퇴근을 알리는 큰형님의 목소리.
일단 형님들 연장만 다 담아서 정리해놨다.
그래도 오늘은 그나마 일이 없는게,
단순히 그라인더만 쓰니까,
닦고 씻어내고 할게 없어서 정리작업이 수월했다.
“형님, 저 여기하던거 마저 하고 갈께요.”
“무리 할 필요없어.
내일 또 하면 돼.”
“아니예요,
저 지금 믿기지가 않아요.
오늘 계속 이것만 붙들고 메지갈아낸게 이거밖에 안된다는게 ㅎㅎ.
오늘 할당량 여기랑 요윗부분 한칸씩 정도는 쳐야죠.”
하며 형님들을 보내고,
남아서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다행히도 이 카페가 주변에 주택이나 사람 살만한 건물은 없어서,
마음편히 작업에 임할수 있었다.
그라인더질 칸띄기
씨발, 한대가리 받을라면 적어도 두칸은 치고 가야지.
물량이 잘나오지 않아 짜증겸 속상한 내게 다짐을 하며,
본격적으로 추가작업에 들어간다.
「이잉~ 끼이이~」
‘아~ 5시 지나니까 날씨도 선선해지고 빛도 안나는게,
이제야 할맛나네.’
날씨도 선선해졌겠다, 해도 가라앉겟다,
선그라스 벗고, 모자도 벗고 한결 가볍게 그라인더 질에 임한다.
그렇게 집중해서 일하다보니 금방 해가지며,
어두워졌다.
‘어우~ 어두워서 보이지가 않네,
등 가져와야겠다.’
아무래도 여기 위치가 산 근처라 금방 어두워진다.
그렇게 차에가서 등을 가져온후,
다시 작업을 재개한다.
역시 어두울때는 작업할수 없다
슬슬 2칸이 작업완료될때쯤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
등불 주변만 잘 보이지, 나머지는 그림자와 어둠때문에 아애 보이지가 않았다.
‘아이씨, 형님들 스탠드 있었으면
거기걸어놓고 쓰면 그래도 좀 나을거 같은데..
스탠드 꺼내놓을껄 그랬네..’
역시 타일붙이는것도 그렇고,
어떤 작업이든 밝아야 일을 할수있지 어둠에서는 어떤일도 할수가 없다.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 남은거 남기고 갈수없고,
나머지 부분까지 싹다 갈아내고 가기로 했다.
작업 완료
했다! 두칸! 이 씨발!
목표로 삼았던 두칸을 다 끝내고 자연스레,
만세하며 큰소리로 해냇다고 욕이 나온다. ㅎㅎ
만세하며 바닥에 손을 집고 무릎을 펴고 일어나는데,
무릎 – 허리 – 목
순서로 「뚜두뚝」 소리가…
으아으아~~ 아우 내허리~
아우 내 무릎 아우씨발 아우씨발
손바닥을 펴보려 하는데,
온손가락에 굳은살이 배겨있고,
하루종일 그라인더를 꽉붙잡고 있다보니,
손바닥은 펴지지가 않는다.
그래도 나는 멋있다
‘으아… 진짜 장난 아니구만..’
일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와서 그럴까,
온몸에 힘이 쫙풀리면서 급 피곤해진다.
머리는 온통 먼지로 뒤덮혀,
진짜 이게 30대 맞나? 싶을정도의 외모가 되어버리고,
작업복도 마치 어렸을때 학교에서 칠판지우개로 장난치며 놀았을적 떠올리듯,
먼지자국으로 범벅이 되어있다.
‘아놔, 작업전 아침에는 되게 잘생겼었는데.
얼짱각도로 셀카를..’
「찰칵」
‘역시 한결나아졌네.’
피곤하더라도 미소를 지으니, 아까 보다 훨씬 나아졌다.
자~ 이제 정리하자~
그라인더랑 청소기 관련 연장들 싹다 챙기고,
등불을 걷으려보니,
그새 모기네 날파리네 별별 곤충들이 불빛옆에 있다가
싸늘하게 시체가 되어버려있다.
“에이씨, 또 많이 물렸겠구만.”
이렇게 주검이 되어버린 녀석들을보며,
「나도 모르게 작업하면서 모기한테 많이 물렸겠지… 」
하며 쓸쓸하게 연장을 들고 돌아선다.
이쁜 분위기의 카페 수영장
연장까지 싹다 집어넣고,
금일 작업완료후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데,
수영장 앞 테이블쪽에 조명이 되게 이쁘다.
“오우 이쁘네.
여자들 오면 되게 좋아하겠다.”
아까 쉬는시간에 작은형님이
이곳 수영장 야간에 찍은사진을 보여주셨었는데,
수영장 물안에 불도 들어오고 되게 이뻤다.
이번에 메지도 싹다 갈고 하면 더 이뻐지겠지.
비록 지금 일하는게 되게 힘들지만,
이뻐지게 될 결과물을 기대하며,
오늘도 파이팅 외치며 퇴근한다.
Cho
•5년 ago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에서 타일하고 있는 타일공입니다
보통 여기에 그라우트(메지)작업을 여기서는 에폭시로 합니다
에폭시 그라우트 작업 할 경우에 상대적으로 일반 메지 작업할 때 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얼룩이라고 해야되나 한번 마르면 지워지지 않기때문에 까다롭긴 까다로워요
블로그 자주 보고 있는데 에폭시 작업하실 때 꼭 장갑 2개정도는 끼고 작업하시길 권장해요
회사에서 에폭시 그라우트 작업 관련해서 안전교육 받은 적도 있긴한데
암을 유발하기도 하고 그리고 몸에 닿았을 경우에 다음날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서
작업하실 때 항상 유의하세요
에폭시 그라우트 할 때 거의 2~3번에 걸쳐서 닦아내서 작업하고 있어요
유지 보수 면에서는 에폭시가 좋다고는 하지만 작업하는 입장에서는 좀 짜증나죠 ㅋㅋㅋ
안 지우고 놔두면 그대로 굳어버려서 나중에 지우지도 못해가지고 얼룩도 생기고 ㅠㅠ
진이최고다
•5년 ago
안녕하세요.
우연히 덧글보고 궁금한글 올립니다.
캐나다는 타일기술로 이민하신건가요?
Cho
•5년 ago
아뇨. 워홀비자로 와서 영주권 진행중이고
타일기술로 이민한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