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천호동의 ABC마트로 출근한다.
항상 선생님을 만나서 픽업된후에 현장에 도착하는데,
이 현장은 집에서 곧장 출발해서 도착하니,
평소 출근길보다 더 여유로워 좋다.
와본적이 있다거나 이 근처 주민이라면 아시겠지만,
천호역은 꾀 큰편이다.
게다 백화점도 이어져있어, 시설도 좋고, 편리하다.
“에스컬레이터도 있고,
역시 내가 좋아하는 동네 답구만.”
하며 「역시 우리 강동~」 하고 있는데,
에스컬레이터 옆에 대형광고 포스터가 내 시선을 사로 잡았다.
‘내 얘기네…’
허리통증, 무릎통증…
타일공들에게는 피할수 없는 아픔
내 블로그를 봐주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서도,
선생님은 거의 바닥타일 일을 많이 하시기에,
나 역시 바닥타일 관련되
물건을 나르거나, 닦거나, 붙이거나, 자르거나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허리를 써서
바닥타일을 들고(대게 600각 위주) 옮긴후 내린다.
내가 여태까지 들어본 600각은 한 박스당 거진 25kg ~ 28kg 정도다.
이걸 박스까고 들었다가 날랐다가 하면,
팔은 둘째치고 허리가 땡긴다.
타일 시공할때 당연한것이지만,
타일과 그 외 자재들을 운반하는 일이 첫번째다.
이 작업을 자주 혹은 무리하게 하면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그후 바닥 청소, 혹은 타일 붙인후 메지를 넣거나 하는데,
여기서는 무릎에 통증이 온다.
쭈그리거나 무릎을 꿇고 엉금엉금 기어가며 작업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간다.
그런 자세로 있다가 일어서는데,
그때 상체의 체중을 일으킬때 무릎에 무리가 가게된다.
“아이고!, 으!”
하며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낸다.
사실 지금 몇달간 일하면서
‘뭐 점점 하다보면 이것도 익숙해져서,
감각이 무뎌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되려 가면갈수록 더 악화되는거 같아.
배우며 성장하는데 기쁜마음의 한켠에는 남모를 걱정거리가 있다.
타일공들은 보통 허리와 무릎이 안좋다고들 한다.
안부 관련 포스트 보기 :
난 아직 기술자도 아니고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는데,
이 모양인거 보면, 정말 나중에 신체가 어떻게 될건지 걱정만 앞선다.
항상
「오늘 하루 즐겁게 살았다.」
「배운게 많아 행복했다.」
등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지만,
저런 포스터 등을 보며,
현재 내 모습을 자각(自覚)을 할때
그때의 마음은 블로그 쓰는 내 모습과 사뭇다르다..
나는 붙일테니 너희들은 함빠 재도록 하여라
“이제 원장은 다 쳤으니까,
너랑 저 아저씨(외국반장님) 둘이 함빠 재서 잘라.
내가 붙일테니까.”
“네.”
“너 어제 이쪽 다 잰거지?”
“네, 그쪽라인 다 쟀고,
그 순서대로 넘버링하고 옆에다 두었습니다.”
“알았어.”
나와 외국반장님은 각자 모서리로 가서
함빠 재단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난 못쓰겠어
멀리가기 귀찮아서 내 그라인더를 들고 재단하는곳 근처에다 두고,
그라인더가 필요할때 바로 옆에서 잘랐다.
충전식 그라인더는 아직 안써보셨는지,
외국반장님은 내 그라인더를 보시곤
다소 좋아보인다는 얼굴로 내가 그라인더 작업할때
멀리서 쳐다보셨다.
「이잉」
내 그라인더는 조금해서 무게도 가볍지만,
그만큼 소리도 작다.
일반 그라인더소리에 비하면 마치 모기소리마냥,
힘없지만 빨리 돌아가는(?)듯한 소리가 나온다.
이걸로 폴리싱 타일을 자를라고 하니,
아무래도 쉽게 잘리지 않는다.
‘아, 역시 이걸로는 무리구만.
그래도 그라인더질 얼마나 많이 한다고…
걍 써야지.’
하며 뚝심으로 계속 사용했다.
내가 사용하고 난후,
이번엔 외국반장님이 오시더니 내 그라인더를 들고 자를려고 하는데,
조금 재단해 보시더니 너스레 웃으시면서
“못해 못해. ㅎㅎ”
라며 포기하셨다.
내 그라인더는 일반 유선형 그라인더 쓸때와는 다르게,
자를때 먼지가 아래로 내려간다.
그래서 자를때도 위에서 아래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 잘라야 하는 방식이다.
나도 아직 적응이 안돼서 애먹고 있는데,
나름 노력중이다.
간간히 어떤분들께서 저거 후기좀 써달라고 하시는데,
일반 타일 재단하시려고 사신다면,
추천하기 어렵다.
화장실용 벽타일등 가벼운 타일에는 아주 괜찮지만,
두꺼운 일반 바닥타일등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힘이 딸려 재단하기에는 그다지 효율적이라 할수 없다.
외국반장님 함빠
“아이씨.
아니, 이렇게 메지없이 딱맞춰서 잘라오면 어떻게 해?”
선생님이 외국반장님 함빠 재단하신것을 보시고,
쓴소리를 하셨다.
외국반장님은 갑자기 신경질 내시는 선생님을 보시곤,
자신이 자른함빠가 문제 있다는것을 알고,
선생님께 갔다.
“이거 이렇게 자르면 메지를 못 넣잔어?
아~참 정말”
선생님은 메지 넣을 정도의 사이즈를 싸인펜으로 그어주시고,
외국반장님게 함빠 타일을 넘겨드렸다.
“옆에 여기 갈아와.”
“네.”
외국반장님은 갈아온 타일을 선생님께 드리고,
선생님은 들어가나 확인후 붙이셨다.
그리고 옆에 미리 재단해놓은 타일을 넣어보려고 하시더니
“어?!
또 이것도 이렇게 잘랐네?
아, 참나.”
“….”
“이거 다이렇게 했나보네.
아 정말..
함빠 잴때 메지 간격도 생각을 했어야지,
이렇게 하면 두번일해야 하잖아.”
선생님은 외국반장님이 재단하신 함빠를
몇개 더 확인해보시더니,
불만족하신 표정으로 외국반장님께 다시 재단하라고 시키셨다.
내가 외국반장님 함빠재는걸 봤는데,
상당히 꼼꼼하게 디테일 하게 잘하시는거 같았는데,
결과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으셨나 보다.
결국 선생님이 확인해 보시면서 아니다 싶은건
다시 재단해서 다 붙이셨다.
다들 도와주세요
“이쪽엔 타일 다 깔았으니까,
여기 데스크 깔아놓은곳에 올려놓고,
이자리에 또 타일깔아야 돼.”
“이거 몇분이서 들으셔야 할거 같은데…”
옆에서 얘기를 들고 계셧던 인테리어 담당자분께서,
“잠깐만요,
반장님들, 여기 한번만 도와주세요.”
라며 호소하시니,
일하시던 목수, 도장쪽 분들이 도와주시러 오셨다.
“잠깐만요.
이정도로는 안돼요.
이거 데스크 무게가 있고,
크기가 있어서,
들다 잘못해서 어디 부딪히거나 하면 안돼요.”
꼭 이런 사람들 있다
다섯명쯤이 모여 살짝 들어봤는데,
상당히 힘들었다.
“전기사장님,
한번만 도와주세요.”
“싫어”
“아이 그러시지 말고요.”
“싫어”
“맛있거 이따 사드릴께요.”
“싫어”
되게 투정부리는 어린이 처럼
전기사장님은 다른사람들 다 와주길 기다리는데도
끝까지 고집을 피우셨다.
그렇게 한참 애원하니까 마지 못해서 도와주셨다.
‘진작 도와주시지,
다들 기다리고 있는데…’
라고 생각하며,
깍쟁이 라고 속으로 말했다. ㅎㅎ
야~ 이거 좋은데
“어, 아~이거 안 잘리네.”
배전함(?)에 스위치들이 있는 아크릴판을 잘르셔야하는거 같은 모양인데,
본인이 갖고있는 도구로는 안잘리는 모양이였다.
“나 잠깐 이것좀 써도 돼죠?”
속으론 「비싼거라서 안됩니다.」 라고 복수해주고 싶었지만,
그냥
“네, 쓰세요.”
“네 고마워요.
오, 야 이거 되게 작네. ㅎㅎ
이거 밀어서 하는건가.”
「이이~잉」
하면서 전기사장님은 안잘리던 아크릴판을
가볍게 쭈욱 잘라내셨다.
“이야, 이거 물건인데,
좋아좋아 ㅎㅎ.
잘 썻어요.”
전기사장님은 아주 만족해 하시면서,
그라인더를 돌려주셨다.
…
「좋으시면 저한테 사실래요?」 라고 한번 해볼껄 그랬나 라는
생각도 든다. ㅎㅎ
근데 가격 들으시면 놀라시겠지. ㅎㅎ
뭐 언젠가 쓰다보면 되게 유용하게 쓰일때가 있겠지.
일단 두고 어떻게 하면 잘쓰일지 생각좀 해봐야지. ㅎ
작업종료
데스크를 옮긴후 사선으로 된 부분 함빠를 자르고
스뎅 잘라 옆에 붙였다.
그리고 마루타일을 깔기전에,
바닥상태가 고르지 않아. 레미탈로 바닥을 한번 잡아주고
오늘 업무가 종료되었다.
내일 일을 편히 하기위해 미리 타일을 구루마에 올려놓고,
압착개서 바로 깔수있도록 셋팅을 해놓았다.
오늘로서 600각짜리 타일은 다 깔았고,
내일은 옆에 마루타일과, 기둥쪽 벽타일을 붙이면 될거 같다.
후~ 이제 짐도 대략 다 옮겼고,
힘이 들어가는 일은 없다. ㅎㅎ
메가 스테이지는 뭐냐
퇴근인사를 드리고 나와서 쥬스 한잔 사먹으러,
쥬시로 향하는 길에 맞은편에 메가 스테이지 라는 곳이 있다.
by ABC-MART
라고 써있는데, 저건 또 뭐지…
뭐가 특별한 매장인가?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외국한정판 이런거?
간혹 보면 나이키 에어포스네, 조던 이네
이런거 한정판 소장하는 매니아층이 있는데,
그런것을 파는거 같기도 하다.
뭐 나는 그정도로 신발에 관심은 없다.
나이가 먹으니 그냥 내 발만 편하면 땡 ㅎㅎ
그러고 보니 사람의 발은 인체를 표현하는곳 이라고 하던데.
발을 소중히 해야지.
여기 현장 다 끝나면 ABC마트 직원가로 할인 해주는
혜택같은건 없을라나? ㅎㅎ
없다 해도 이런 혜택을 주고 싶을정도로 마음이 들수있게
내일도 열심히 해야겠다.
ㅁㅁ
•7년 이전
손가락은 잘 굽혀지세요?
손 못 생겨진건 어쩔수 없다 쳐도 손가락 안 굽혀지는 건 영 불편하네요
젓가락질도 영 불편하고
아직 현장이 600×1200짜리 현장이라 한 장에 18키로 넘는 타일들 내려놓을 때 둔근이 찌릿찌릿하긴 한데 메지는 아줌마들한테 맞기니 허리나 무릎은 아직은 괜찮네요ㅠ ㅎㅎ
blog-admin
•7년 이전
다른반장님께 여쭤보니 기술자되기전 한 2년간 손이 잘 안쥐어지셧다고하네요.후
불편하지만 기술자가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화이팅해요^^